'큰 머리 제목'에 해당되는 글 1174건

  1. 2025.03.06 학교 특강, 기업체 교육, 부모교육 끝판왕 강사단을 소개합니다.
  2. 2025.02.28 인생 밑바닥을 만나며
  3. 2024.12.28 주짓수 하는 40대 암환자, 블루벨트 승급하다
  4. 2024.11.22 성범죄 미수 가해자를 만나고 왔습니다. 1
  5. 2024.11.01 88키로 근돼 스타일, 러닝 1개월 종합평가 합니다. 1
  6. 2024.10.25 암 진단 3년을 지나며 한라산에 올랐어요
  7. 2024.10.23 경도인지장애 관리 6개월 경과 기록 3
  8. 2024.10.01 3년 만에 다시 달렸습니다.
  9. 2024.09.20 명절 피로는 운전 때문에 생긴 것만은 아닙니다.
  10. 2024.08.17 코로나 대유행과 냉방병, 감기 대처법
  11. 2024.08.12 새로운 비전을 보았으나 계속 기도합니다.
  12. 2024.08.11 27.3km, 38500보를 걷고 나니
  13. 2024.06.08 위기를 기회로,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14. 2024.04.23 오랜만에 울었습니다. 1
  15. 2024.03.09 암 환자의 몸 짱 도전기-새로운 도약 1
  16. 2024.03.02 00, 00 교회 청년부 연합수련회 성교육 후기
  17. 2024.02.29 임정혁 대표 '무료' 온라인 특강-성교육, 학교폭력, 스마트폰(미디어), 사춘기 자녀와의 소통, 대화법
  18. 2024.02.06 21~23년 성희롱, 성폭력, 학폭 등 사건분석 1
  19. 2024.01.28 24년 일반 성교육 및 교회 성교육 강사양성 과정 공지
  20. 2024.01.06 배려는 나를 직면하며 마음의 뜰을 만들어야 가능하다
  21. 2023.12.28 24년 청소년 교육 전문강사 양성과정 모집
  22. 2023.12.02 교회개척 6년, 건강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1
  23. 2023.12.02 교권과 학생인권은 대립하지 않는다. 학부모 참여권도.
  24. 2023.12.02 주짓수 하는 40대 암환자, 4그랄 승급하다! 1
  25. 2023.11.28 교회성폭력 예방교육 표준강의안이 나온다
  26. 2023.11.03 암투병 합병증, 골다공증, 관리 참 어렵네
  27. 2023.10.02 오산 도보여행코스 종주완료. 꿀팁과 코스요약! 독산성, 필봉산, 마등산, 오산천. 1
  28. 2023.09.22 멈추고, 쉬고, 비워라 4
  29. 2023.09.12 교권침해, 교권보호 강의를 위해 오.운.완 3
  30. 2023.09.01 주짓수코리아 방문, 귀면2를 사다.

2025학년도 강사양성 과정을 잘 마쳤습니다. 올해는 총 19명의 강사단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일선학교와 기관, 기업체 등에서 인권과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고, 성희롱-성폭력, 성병-에이즈, 학교폭력, 가정폭력, 직장 내 괴롭힘 등을 예방하며, 관련 사건 피해자를 지원하는 일을 합니다.

또한 양육자와 자녀(특히 사춘기)의 소통, 자녀교육법 등을 나누며 미디어안전-스마트폰, 흡연, 마약-약물 오남용 예방교육도 함께 합니다. 제가 온 몸으로 체득하고 연구한 스트레스와 건강관리법도 진행합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강의안과 자료가 더욱 탄탄하게 보강되었다는 것인데요. 작년 한해 교육을 하고, 수많은 사건 처리를 하며 터득한 노하우가 접목 되었습니다. 매년 보강하는 자료이지만 올해는 AI기술까지 활용했습니다.

이번 한해도 고품질의 교육과 밀알이 되는 섬김으로 정의와 평화, 생명존중과 사랑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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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밑바닥을 만나며

[LIFE]이 남자의 인생 2025. 2. 28. 16:31 Posted by 바람몰이

삶은 언제나 믿음을 시험하지만

문제보다 더 큰 이에 대한 믿음은

또 다른 나를 마주케 한다.

큰 산은 작은 산이 앞에 있어도 그 위엄이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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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울리는 전화기에

끝없는 독촉이 나를 쫓고 있다.

분명 끝이 보이고 결과를 아는 싸움인데,

힘들고 지치는건 어쩔 수 없다.

길어야 앞으로 한달 정도..일텐데,

내가 이겨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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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1월 5시간에 걸친 대수술. 3월 고용량 항암치료. 그후 40여일이 넘게 홀로 격리생활을 하고, 방사능 후유증으로 미각세포 뿐 아니라 온 몸이 망가진채 20분을 제대로 못걷는 신세가 되었다.

극도의 스트레스, 소리가 안나는 목, 코로나 시기와 겹쳐버린 바람에 짊어지게 된 엄청난 빚까지...어느 것 하나 해결될 희망이 보이지 않았고, 사실 이건 여전히 지금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계속 이러다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주짓수를 시작했다. 뭔가에 홀린 듯 체육관에 들어섰다. 그러나 상담을 하는 내내 한 달이나 버틸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그런데 이 운동은 그간 내가 알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우선, 힙한 음악을 틀어놓고, 청소년-성인이 나이와 상관없이 구르며 웃고 즐기는 점이 색달랐다. 상대를 이기기보다 서로 힘을 빼려 노력하며 다치지 않게 배려한다. 내가 힘들면 쿨하게 쉬면서 있어도 된다.

그렇게 두려움, 놀라움, 설렘으로 시작한 주짓수가 벌써 2년 6개월을 꽉 채웠다. 이제는 체력도 좋아져서 어느 순간 푸쉬업, 버피, 스쿼트를 몇 백개씩 하고 10키로 마라톤을 즐기게 되었다. 매일같이 청소년-청년과 만나며 몸과 마음 모두 젊어지는 느낌이다.

오늘은 드디어 블루벨트로 승급하게 되었다. 벨트를 보는 순간 감정이 벅차 올랐다. 죽음 근처까지 내려가며 살고자 발버둥 쳤던 시간이 눈앞을 스쳐갔다.

사실 이번 한해는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 제대로 해낸 것도 없고, 심지어 기존에 하던 몇 몇은 악화되기까지 했다. 지치고, 무너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눈물로 기도의 단을 적시기 일쑤였다. 그렇게 한해를 마무리 하는 지금 승급을 하고나니..

하.....

만감이 교차하고, 다시 일어설 전환점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내 자신에게 소소한 선물을 했다. 그간 밀가루와 음료수를 못 마셨는데, 처음으로 페퍼로니빵을 먹고, 환타를 마셨다. 나는 무려 10년을 추적관찰 해야하는, 여전히 중증환자이지만, 오늘만큼은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제 이렇게 마음을 부여잡고, 올해를 털어내며, 새해를 맞이하고자 한다. 내가 상상조차 못 할만큼의 인생을 예비하셨을 주님만 믿고 또 다시 걸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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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만난 친구는 초등생, 성범죄 미수 가해자로서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었다. 언어소통이 불가하고 관련 예산문제로 여기저기 떠넘겨지다 나에게까지 연락이 온 사례이다.

당초 엄마와 아이 각각 50분씩 만나기로 했으나 실제로 이들을 보니 마음이 아프고, 또 아파서 훨씬 긴 시간동안 상담, 교육, 심리치료를 진행했다.

특히, 아이는 마치 어린시절의 나를 보는 것 같았다. 다섯살부터 오랜기간 부모님과 떨어져 지냈고, 타국에 있는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친채 살아왔다. 무섭고 어려운 양육환경에서 성장하며 늘 쳐져있었다.

이 과정에서 형성된 불안과 우울감, 타인에 대한 적대감, 왜소한 모습, 사회성 부족 등은 낯선 한국생활에서의 어려움까지 더해지며 급기야 이런 극단적인 상황까지 이르게 하였다.

어쩔 수 없이 한 번의 만남으로 정리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무엇보나 지금 깊은 방황을 딛고 서있는 나라는 존재자체가 곧 공감이자 메시지가 될 수 있었다.

그 결과, 평소 10분도 집중하지 못한다는 이 친구는 나와 무려 80분을 만났고, 뭐랄까...우리만 알 수 있는..언어를 넘어서는..일종의 울림이랄까? 아무튼 그런게 있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투병 이후 이런 류의 만남을 갖는게 많이 힘들어졌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급격히 지치는게 느껴진다. 맛있는거라도 먹으면 좀 나으려나..좋은 구경이라도 할까나..좋은 친구를 만나면 전환이 되려나..

이 아침, 결국 내 모든 것의 근원은 주님임을 고백하며 은혜를 구해본다. 은혜로만 살 수 있고, 걸을 수 있다. 좋으신 하나님께서 오늘도 내게 손을 내미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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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나 기록보다는 자세와 케이던스에 집중하며 시간 날때마다 간간히 뛰어본 결과, 5키로 39분대에서 36분대로 3분 단축, 쉬지 않고 안정적으로 가볼만 함. 역시 욕심을 내려놓고 기본에 집중하는게 가장 빠른 길임.

정신적으로 좀 맑아지고 어지러움 같은 것도 완화된 느낌, 비교적 차분해진 것도 좋게 느껴짐. 주짓수 할 때도 숨차는게 덜하고, 산을 오를 때 다리 피로감이 덜함.

아침에 뛰는게 제일 힘들었고, 오늘처럼 점심 먹고 좀 쉬다가 뛰는 것도 몸이 엄청 무겁고 힘듦. 저녁에 여유로이 뛰는게 이런저런 측면에서 좋았음.

지금 나이키 보메로 17을 해외직구로 사서 신었는데, 아무래도 가짜인 듯 싶으나...ㅠ 아무리 싸구려라도 러닝화를 갖춰 신어야 중심이 더 안정되고, 자세 만드는데도 유리한 것 같음. 발분석도 하고 싶으나 예약이 꽉 차있어 거의 불가능해 아쉬움.

체중은 러닝 직후 최대 2키로까지 빠진 적도 있으나 식사량도 같이 늘어나 결과적으로 현상유지..ㅠ

이제 주짓수를 중심으로 등산, 러닝, 걷기를 번갈아가며 진행하니 지루하지도 않고 서로 탄력이 붙어 좋고, 특히 정신, 뇌, 심폐, 전신근육 및 인대강화에 탁월함을 느끼게 됨.

무엇보다 암 투병 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다시 뛸 수 있게 되어 가슴이 벅차고 눈물이 맺힘. 감사해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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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웠던 코로나 시기, 딱 이 맘때 갑암 진단을 받았죠. 처음에는 별거 아니겠거니 했는데, 전이가 너무 많이 됐었어요. 양쪽 귀밑부터 쇄골 밑 혈관까지..수술시간이 5~6시간 정도였고 절개부위도 20센티 정도..

동위원소까지 마치고 참 힘들었어요. 몇 달간 말도 제대로 못하고 2~30분 걸으면 지쳐쓰러지고..감정조절이 어려워 가족끼리 갈등까지..휴..그간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회복을 위해 미친듯이 살았네요. 영양요법, 기능의학 공부도 엄청하고, 운동은 뭐..ㅋ 제가 지금 주짓수를 시작한지 2년 4개월째이고, 대한민국 명산을 계속 오릅니다. 러닝도 3~5키로씩 꾸준히 하고요. 첫 해에는 꼼짝을 못했지만 계속 움직이니 이렇게까지 되네요.

오늘은 3년차이기도 했고, 생일기념이기도 해서 다시 한라산에 올랐습니다. 동위원소 끝난 다음해부터 시작해 벌써 세번째입니다.

오늘은 성판악~관음사 코스로 왔는데요. 개인적으로 관음사~성판악 코스가 가장 힘들고요. 오늘 코스는 무난하다 보시면 되는데, 지침없이 꾸준한 페이스로 짧은 시간안에 잘 돌아왔습니다. 올해 여름 지나면서 체력이 급격히 좋아진 느낌입니다. 그전에는 조금씩 좋아지던게 점프한 것 같은..

정상에서 찍은 사진 몇 장 올립니다. 지금 힘드신 모든 분께 제 사례가 희망과 용기가 되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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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는 나이에 진단을 받고, 미친듯이 관리를 시작한지 6개월이 경과됐다. 3~4월만 해도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해 일을 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기억이 아예 입력되지 않아 가족들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내가 했던 말을 똑같이 반복하는 일이 계속 되었다. 샤워 후 옷을 어디둔지 기억나지 않아 발가벗은채 몇 분씩 해매기도 했다. 가스렌지에 불을 켜놓고 다른 일을 하는 건 그냥 애교정도로 봐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을 누구에게 말 할 것이며, 누구에게 말한들 믿어 주기나 할까..기껏 믿을 수 있는 이에게 말했더니 모두 똑같이 나도 그렇다는 소리나 하고 있었다. 나이 먹어 깜빡깜빡 하는 것과 경도인지장애는 전혀 다른 것임을 4~50대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하긴 세브란스 병원에 가보니 아예 신경과 교수조차 진단서를 보여주기 전까지는 그냥 돌려 보내려 하더라. 그런데 그거 아는가. 이 모든 걸 가장 믿을 수 없는건 바로 나 자신임을.

어쨌든 내 인생 최대위기를 인정하고 나니 마음이 급해졌다.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아도 사회생활은 할 수 있지만(심지어 일부러라도 계속해야 한다), 이를 방치하면 결국 치매로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의학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내게 가장 큰 실망을 끼친 것 역시 의학이었다. 내가 이렇게 된 것은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 때문이고, 이것이 쌓이는 걸 지연시켜 주는 약을 먹는 것 외에 별다른 대책이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원인을 찾아볼 수는 있었다. 유전적 요인인지, 혈관성인지, 알츠하이머인지..그런데 웃긴게 이미 일이 벌어진 상황에서는 그 원인을 아는게 크게 의미있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원인을 알아도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비슷할 것이라 뭐랄까..맨땅에 헤딩하는 것 같다고나 할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전문가 강의를 뒤지기 시작했다. 아직 공부할 수 있을 때, 뭔가 기록해두면 나중에라도 할 수 있을 때 움직여야지,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때가 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긴 아내마저도 내 상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니 내 살길은 나 혼자 찾을 수밖에 없었다.

우연히 '기능의학'을 알게 됐다. 몇 백시간 분량의 강의를 들어보니 하는 얘기가 조금 다름을 알 수 있었다.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에 대한 내용은 같은데, 또 다른 접근을 하고 있었다. 즉, 장과 뇌를 한 축으로 보는 것, 중금속과 환경호르몬 등에 의해 형성된 신경독소가 신경을 공격하는 것, 뇌에 과도하게 쌓은 활성산소가 뇌혈관을 공격하여 상하게 하는 것, 호모 시스테인 수치가 높아져 뇌에 문제가 생긴 것, 비타민 B6,9,12의 결핍, 스트레스의 문제, 수면문제 등 정말 많은 얘기를 하고 있었다. 

이 얘기 대로면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게 좋았다. 장누수와 신경독소 제거를 위해 NO슈거,NO글루텐,NO액상과당,NO식물성기름/저탄고단지+세미 케톤식을 시행했다. 아예 100일 정도는 모든 걸 끊어버렸다. 활성산소 제거를 위해 비타민C 메가도스를 하루 12000~15000을 시행, B군 고용량 복용(특히 12를 1000정도), 오메가3 메가도스, 마그네슘 400mg, 유산균 메가도스, 프레그네놀론, DHEA, L타이로신, 글루타치온 등을 순차적으로 기존 비타민D3+k2에 더해 시행했다. 기름은 모든 요리에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사용했다. 

100일 정도 지나니 다른건 다 괜찮은데, 빵을 안 먹는게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찾아보니 호밀빵이 괜찮다고 해서 겨우 타협하였다. 일의 특성상 외식을 안 할 수가 없는데, 공기밥을 안 먹거나 절반만 먹는 것으로 타협했다. 커피는 9:1의 비율로 드립커피 중심으로, 어쩔 수 없이 음료수를 마셔야 하면 제로로 선택하였다. 집에서는 백미 40+발아현미 40+잡곡20의 비율로 밥을 짓고, 우유와 계란은 무항생제로 선택했다. 집안의 대소사는 당분간 모두 안 하는 걸로 얘기하였다. 심지어 명절마저도. 잠은 6시간 이상 자려고 했고, 매일 주짓수나 러닝, 가끔 등산을 시행했다.

이렇게 6개월이 지나고 나니 일단 급격히 상황이 악화되는 것은 막은 느낌이다. 급브레이크를 잡은 것이 성공한 것 같은게, 특정상황이 기억나지 않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 전에는 입력자체가 아예 안 되었는데, 지금은 깜빡은 해도 입력은 되는 것으로 보인다. 말을 하는 것도 평소에는 상당히 부드러워졌다. 그런데 여전히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바로 말을 더듬고, 단어가 기억나지 않아 일하는데 어려움이 크다.

고지혈증약과 혈압약은 다끊었지만 모두 정상수치를 보이고 있다. 체중은 4~5키로 정도 추가감량 할 수 있었다. 일단 샤워 후 옷이 어디둔지 몰라 헤매는 일은 없어졌다. 운전을 하면서 톨게이트를 잘 못 나가는 일도 아직까지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여전히 집중이 잘 되지 않아 에너지가 모이질 않는다. 다른 사람과 공감을 하며 대화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강사와 목회를 하는 내게는 치명적이다. 또한 순간적으로 상황을 놓칠 때가 많다. 수면시간이 조금만 틀어져도 일을 제대로 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앞으로 내 상태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그래도 지금처럼 꾸준히 유지하면 더 악화되는건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니 그랬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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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다시 달렸습니다.

[LIFE]몸짱 프로젝트 2024. 10. 1. 22:42 Posted by 바람몰이

3년 만에 다시 뛰는 거라 매우 조심하고 있다. 특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근돼인은 더욱 그래야 한다. 안 그러면 목, 어깨, 허리, 무릎, 발목까지 모조리 상할 수 있다. 이에 속도는 신경쓰지 않고 케이던스와 팔치기, 착지, 발끝방향에만 집중하고 있다.

오늘은 어제의 컨디션 난조가 이어지는 탓에 짧게 3키로만 달려봤다. 오늘 역시 속도는 무시하고, 자세에만 집중했더니 페이스가 안 나온다. 그래도 지난 주에는 계속 7분대를 유지했고, 체중이 10키로 이상 불었으니 신경쓸 일은 아니다.

그래도 5키로 정도는 호흡에 문제가 없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케이던스를 180정도까지 끌어 올리면 7분 초반대 페이스까지 금방 올라올 것 같고, 다시 잡고 있는 자세가 익숙해지면 더욱 좋아질 것 같다. 그간 꾸준히 운동을 한 보람이 느껴지는 지점이다.

지금 안 좋은 상황에 매몰되고, 예전에 좋았던 것에 매달리면 성장도, 성숙도 불가능하다. 우울감만 커지며 고립되고 만다. 움직이는 구름, 흐르는 물, 나비의 날개짓 같아야 위기를 넘어설수 있다.

이번 한 해, 여전히 가시밭 길을 걷고 있으나 희망을 부여잡아 본다. 그렇게 또 걷고 달리며 구르다보면 다시 좋은 날도 올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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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이후 많이 피곤하세요? 이게 꼭 명절증후군 때문만은 아닙니다.

명절에는 탄수화물 섭취가 급격히 증가합니다. 탄수화물은 염증을 증가시키고, 우리 몸은 이것을 해독하기 위해 엄청난 에너지를 씁니다.

또한 과도하게 증가하는 혈당은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고, 졸음과 피로, 짜증을 느끼게 합니다.

이것 외에도 술과 기름진 음식도 문제입니다. 알코올은 간과 부신 피로를 증가시키지요. 명절음식에 주로 쓰이는 기름은 오메가 6인데, 이 역시 염증을 증가시킵니다.

아마 오늘쯤부터 피로가 급격히 올라 오실텐데요. 오늘, 내일 정도는 고단백 식사와 비타민 보충, 가벼운  산책으로 컨디션을 회복시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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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 유행이 심상치 않습니다. 문제는 치료제가 부족하다는 것이고, 이에 정부에서는 백신접종을 권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냉방병도 흔해서 분별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1. 코로나, 감기, 냉방병
코로나와 감기는 바이러스 감염입니다. 냉방병은 아니지요. 그러나 기온이 낮고, 건조할 때 면역력 약한 사람에게 발병하는 것은 같은 원리입니다.

2. 백신
감기와 냉방병은 백신이 없습니다. 코로나는 있지요. 저도 코로나 초기에는 2차+확진 후 항체 또는 2~3차 접종을 권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권하지 않습니다. 항체형성 기간도 짧고, 접종에 따른 이익보다 부작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지요.

3. 치료제
감기, 냉방병은 치료제가 없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감기약은 사실 해열진통제에 불과합니다. 코로나는 팍스로비드란 약이 있지만 지금 부족한 실정입니다. 정부에서 곧 공급한다 하는데,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4. 예방법
우리는 이미 바이러스와 동거 중입니다. 평소 면역력이 높으면 병세가 안 올라오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올라오지요. 따라서 면역력 관리가 중요하겠고요. 응급처치를 잘 해야 하겠습니다.

(1) 물 충분히 마시기
(2) 비타민 D: 성인 5000iu 정도, 초등 고학년~청소년 2000~2500iu, 초등 저학년 1000~2000iu 정도 꾸준히 복용하기
(3) 비타민 C: 성인과 청소년 3000~6000mg(식사 때마다 1~2알씩 복용하거나 3천짜리 가루형 1회 복용), 어린이는 먹기 쉬운 걸로 1000~3000mg 복용
(4) 비타민 B: 성인과 청소년은 전체적으로 성분별로 50mg정도에 맞춰서, 어린이는 절반수준으로
(5) 고기 충분히 먹기: 혈중에 건강한 콜레스테롤이 적정량 있을 경우 감염예방 효과도 있고, 회복도 빠르다는 연구가 꽤 있습니다. 고기 섭취량은 자기 체중정도로 맞추면 됩니다. 50kg은 50g, 70kg 은 70g 이런 식으로...

5. 응급처치 방법
(1) 일단 타이레놀은 드시지 않길 권하고요. 저 같으면 이부프로펜이나 나프록센 성분의 소염진통제를 먹겠습니다. 이지엔6, 그날엔, 탁센, 맥시부펜 등이 있습니다. 효과가 시원치 않으면 2시간 후 타이레놀 1알 정도 교차복용 해도 괜찮습니다.

(2) 비타민 C를 1~2시간 마다 2000~3000mg 정도, 반나절~하루 정도 복용하면 열도 내려가고, 면역력도 오르며, 회복 속도도 빨라집니다. 설사 나오기 전까지 용량 제한 없이 드세요. 비타500, 비타1000, 고려은단 비타민 음료와 함께 복용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3) 비타민D는 일시적으로 1만 iu 이상 복용해도 됩니다. 저는 갈비뼈가 골절되었을 때 하루 15000iu 정도를 약 열흘간 먹었는데, 골절된 뼈가 금방 붙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4) 비타민 B 중에서는 B1 티아민 성분이 중요합니다. 활성형으로 된 것으로 복용하는게 좋은데, 에너지를 올리고 활력을 찾아 줍니다. 약국에서 몸살감기약을 달라고 하면 주는 약이 실제로는 타이레놀+활성형 비타민 B1 성분입니다.

(5) 마스크는 증상 발현 시 쓰는게 좋고요. 환기를 잘 안시키는 실내에서도 착용하는게 좋습니다.

요약. <생활습관: 물, 운동, 잠> <비타민 B,C, D 복용>, <이부프로펜, 나프록센으로 해열진통 가능>, <식사: 고기류를 충분히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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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를 준비하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다시 컨디션이 이상해짐을 느꼈다. 그런데 기대 이상으로 수련회가 은혜 가운데 잘 끝나고, 내 마음도 감동과 보람으로 가득찰 수 있었다. 그러나 내 마음은 여전히 불안하고, 힘들었다. 지금 상태로 목회를 계속할 수 있을지, 이런 상태로 해도 되는 건지, 해도 얼마나 더 해야하는 건지..나는 산을 오르며 기도를 시작했다.

변산반도 내변산, 계룡산, 남한산성 남한산을 올랐다. 몸을 극한으로 몰아 붙이며 모든 잡념을 지우고, 오롯이 내면의 소리와 주님의 음성에 집중해 보려 했다. 내 스스로 지금 상황을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했는데, 이것만으로도 상당히 마음이 안정됨을 느낄 수 있었다.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듣거나 강의, 설교를 들으며 산을 올랐는데, 체력이 바닥에 이를 때쯤 나는 이 작은 이어폰마저 거추장스럽고, 무겁다고 느껴졌다. 이에 이어폰을 바로 빼버리자 바람 소리가 들려왔다. 곤충 소리와 산을 휘감는 생명의 에너지가 느껴졌다. 마치 자연에 스며든 하나님의 숨결이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아그간 내가 내 마음의 번민이 강해 주님의 음성을 듣지 못 했구나..인간의 지식과 지혜를 듣다보니 주님의 음성이 들리지 않았구나..' 

이제부터는 바람, 계곡 물, 곤충, 동물 소리를 들으며 산을 올랐다. 내면을 비우고 주님의 음성을 간절히 사모하며 기도하니 깊은 감동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하나님께서는 내게, 산에게 명령하여 바다에 던져지라는 권능을 주시진 않았지만, 저 산을 오를 수 있는 포기하지 않는 의지와 믿음을 주셨구나..'

'특정 기능. 말하기 능력, 암산력, 판단력 등은 급격히 감퇴했는데, 왜 공부하고 정리하며 운동하는 능력은 살려두셨을까..아, 나를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만 믿어라.. 나를 믿는 자신감은 사라졌지만 하나님을 향한 믿음은 단단해지게 하셨구나. 지금은 크게 넘어졌지만 주님께서 포기하지 않고 붙잡고 계시구나'

'왜 인생을 살며 인간을 가장 괴롭게 하는 질병을 한 번도 아닌 두번이나 경험하게 하셨을까..아, 이 경험을 통해 지금 아파하는 수많은 이들을 위로하고, 힘을 주라는 것이구나. 그간 많은 이들을 만났지만 이제는 한 명 한 명에게 집중하는 목회를 하라는 뜻이구나..'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중증 질환자나 삶의 고민과 아픔, 큰 스트레스로 힘들어 하는 이들이 편히 찾을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다. 너무 자연으로 가지 않지만 접근성이 좋은 한적한 곳에, 예쁘고 편안한 공간을 만들어 한 명 한 명과 깊은 만남을 갖는 목회를 하는 것. 중증질환을 경험하고 있는 이들에게 힘이 되는 것. 내가 직접 돈을 버는게 아니라 이 뜻에 공감하는 이들의 힘을 받아 하나님 일을 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 이것이 앞으로 내가 가야할 길이 아닌가 싶다. 

지금은 큰 방향만 본 것일뿐 구체적인 부분까지 세워진 것이 아니다. 그래서 계속 기도해야 한다. 지금 하고 있는 사역과 목회는 어떻게 흘러갈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동안 내 인생과 비슷한 친구들을 만나는 삶을 살았다면 이제 새로 펼쳐질 인생 2막은 좀 다른 길이 펼쳐지지 않을까. 걱정하기 보다 기도하며 순종하는 것이 백배 더 나은 지금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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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km, 38500보를 걷고 나니

[LIFE]이 남자의 인생 2024. 8. 11. 08:12 Posted by 바람몰이
 
암은 그 자체를 해결하는 것도 힘들지만, 진짜는 항암이 끝난 후이다. 항암자체에 따른 부작용이나 합병증도 무섭고, 각종 약물을 복용하며 생기는 부작용도 상당하다. 나 역시 꽤나 고생을 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자리에 누워있을 수만은 없어 의학공부도 하고, 영양제도 먹으며 꾸준히 운동도 한다. 지금까지 경험으로는 운동과 비타민c 메가도스의 효과가 가장 뛰어났고, 저탄고지+ no슈거, no글루텐의 효과도 만족스러웠다.
 
 
오늘 하루 27.3키로에 걸쳐 트래킹 & 등산을 했다. 지금처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가을부터 뜻하지 않은 건강이상으로 고생 좀 하는데, 오늘만 같으면 다 나았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였다.
 
물론 어려운 현실은 여전하다. 건강상태나 재정 모두 드라마틱하게 변한건 없다. 그러나 이겨낼 수 있다는 소망을 품고 믿음으로 나아간다.
 
덕분에 기도도 하고, 공부도 하며, 다른 이들에게 도움도 줄 수 있으니, 완전 럭키비키이다. 이런 마음으로 또 하루를 살다보면 또 다시 좋은 날도 오겠지.
 
그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그의 손으로 붙드심이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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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6kg
암 투병 이후 2년 반만에 보는 숫자이다. 그간 주짓수를 주2~3회 90분씩, 다른 날은 헬스장을 가거나 산을 타며 운동을 했지만 감량이 되지 않았다. 여기에 골밀도가 떨어지며 6~70대의 뼈상태까지 악화 되었다.
 
급기야 지난 4월에는 중대한 진단을 하나 더 받게 되었는데, 나는 물론 의사조차 믿기 어려워 3회에 걸쳐 상담, 검사를 진행하며 세브란스에서까지 진단이 나오게 되었다. 암 투병 이후 생긴 각종 합병증과 약물 부작용 때문에 생긴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
 
깊은 절망의 시간을 보내며 미친 듯이 살길을 찾아 헤맸다. 하지만 현대의학은 원인조차 설명을 못했고, 당연히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했다. 대체의학은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했지만 그리 다가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아주 우연하게 기능의학을 만나게 되었다. 이것은 현대의학의 한계를 경험한 의사들이 연구하는 것인데, 이를 통해 실낱 같은 희망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마치 벼랑 끝에서 살 길을 찾고, 대형트럭이 바로 눈 앞에서 멈춘 것만 같았다.
 
지금까지 매일 몇 시간씩 시간을 내어 수백편의 강의를 들었다. 전문가의 노하우가 집약된 강의를 보며 계속 공부하니 순식간에 눈이 뜨였다. 심지어 아이들의 이해하기 어려웠던 말과 행동도 대강의 이해가 되었다.
 
처음 암 판정을 받고 마음이 무너짐을 경험하고, 이제 또 비슷한 길을 가게 되었지만....아이들을 더 깊이 만날 수 있게 되고, 이 녀석들이 건강히 인생을 살 수 있게 해줄 수 있게 되니....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의 방식이 영육을 살고 죽이는구나....를 깊이 체감하게 되니
 
'아, 이래서 하나님이 내게 시련을 또 주셨구나....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실수가 없고, 내가 측량 못할 계획이 있으시겠지....그냥 주님만 더 굳게 믿으면 될 것을....' 하는 깨달음과 은혜를 느끼게 된다.
 
5월 1일부터 본격적인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약 40여일이 지난 지금의 내 상태는 여전히 별로이다. 이번 달에만 고가의 중요 검사를 3회 더 시행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 내 마음은 두 달 전과 아주 다르다. 몸도 아주 미세한 변화가 감지되어 더 투지를 불타게 한다. 6개월 후 나는 감량도 성공하고, 건강지표가 최소한 악화되진 않게 하거나 호전되어 있을 것이다.
 
그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그의 손으로 붙드심이로다 (시편 37: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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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울었습니다.

[LIFE]이 남자의 인생 2024. 4. 23. 00:15 Posted by 바람몰이

어젯밤 꿈에 처음으로 작고하신 조부모님이 함께 나오시고, 거의 30년만에 할아버님 품에 안기자마자 그렇게 서러운 눈물이 쏟아지더니, 결국 오늘 이렇게 기가막힌 결과지를 받고 말았다.

손주가 얼마나 걱정되고, 마음 아팠으면 꿈까지 찾아와서 안아주며 위로해주신건지..아직 올 때가 아니라 돌려보내시더니 이젠 정신줄 제대로 부여 잡고 서럽게 살지 말라 말씀하시는 것만 같다.

남들은 하나만 경험해도 죽겠다고 할 일을 몇 번을 겪은건지..부모의 이혼, 버림, 아동학대, 결혼, 암, 합병증, 빚..내가 생각해도 좀 기구한 인생 아닌가..그나마 좋은 머리 하나 있었는데 이것도 시원치 않으니..

이제 앞으로 어찌 살아야할지..난 어떻게 되는건지..애들은 어떡할지..아이고..그저 기도밖에 할게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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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1월 7일 암 수술 후 2년이 넘어간다. 처음 수술+항암 이후에는 몸이 걸레짝이 된 느낌이었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피로감이 극심했으며 전신 무기력증에 수족냉증이 심해져 6월까지 양말을 신고 자야했다. 체중은 96.5kg까지 증가했었고, 혈압은 180까지 솟구쳤다. 골다공증 역시 덤으로 찾아왔었다. 

처음에는 걷기만 할 수 있었다. 그나마 이것도 7~8천보를 넘기기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매일 시도했더니 어느 순간 1만보를 가뿐히 넘기기 시작했다. 대략 3~4개월 정도 걸린 듯 하다.

1만보를 넘어 2만보를 향하던 어느 순간 몸에 큰 변화가 없음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래서 동네 뒷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와...산을 오르는 건 차원이 다른 얘기였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땀이 비오듯 쏟아졌으며 내려오자마자 쓰러져 잤던 기억이 선명하다. 

그후 1년이 넘게 평일 쉬는 날, 주말을 이용해 등산을 했다. 특별히 시간을 내기 어려울 때는 매일 걷기를 했다. 그렇게 수술 15개월 후 나는 한라산 정상에 올랐다. 물론 후유증이 상당했었다. 그러나 이제 어느 정도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수족냉증, 극심한 피로감, 전신 무기력증, 근력부족 등은 해결되지 않아 여전히 어려웠다. 그때 마치 뭔가에 홀린 듯 찾아갔던 것이 주짓수였다. 주짓수 시작 후 1~2개월 동안은 준비운동만으로도 호흡이 딸렸다. 스파링을 한 번만 해도 팔다리가 후들거려 운전도 못 했던 기억이 난다. 당연히 몸이 너무 굳어 있어 제대로 기술구현도 못했었다. 

그래도 딱 한달만 버텨보자 시작했던 주짓수에 재미가 붙어 입관 3개월만에 대회에 나가 입상도 하고, 조금씩 몸이 좋아짐이 느껴졌다. 일단 매일 2~30분 전에 가서 스트레칭(요가)을 하는게 몸을 푸는데 큰 도움이 됐고, 주짓수의 각종 롤링이나 드릴이 유연성과 기초체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그러나 여전히 입관 1년 넘어까지는 몸 상태가 예전의 60% 수준이라 스파링 자체가 많이 무서웠다. 누군가와 대결이 무섭다기 보다는 몸이 안 좋아서 느껴지는 그런 두려움이었다. 근력도 딸리고, 호흡도 딸리며 혹시 다치면 어떡하지라는..뭐 그런..

이때 나는 또 다시 뭔가 도약이 필요함을 느꼈다. 마침 집 앞에 헬스장이 하나 생겼다. 과감히 6개월 선결제 후 등록을 했다. 주짓수를 매일 가면 몸이 너무 쑤시고, 힘들기도 했고..일단 야근이 있는 날은 출석이 어려워 주2~3회로 맞추고, 나머지 절반은 헬스를 했다. 예전에 허리 수술을 했기에 데드나 스쿼트를 강하게 할 순 없으나 각종 근력운동과 유산소는 등산에도 도움이 됐고, 일단 내가 다시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게 했다. 당연히 주짓수 실력도 급 상승하는 느낌을 받았고, 기술구현도 좀 더 수월하게 이뤄졌다. 

주짓수 4그랄이 되자 뭔가 여유가 생겼다. 그간 죽도록 고생한 결과물이 이제야 올라온다는 느낌이랄까..이제는 예전만큼 건강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까지 올라왔다. 심지어 이 즈음에 스미스머신으로 벤치프레스 100kg을 찍기까지 했고, 90kg으로는 수회 반복할 정도가 되었다.

그런데 지난 골다공증 검사 후 결과지를 받았던 날, 설날 산소에 다녀오면서 느꼈던 극심한 피로감에서 내가 여전히 암 환자란 것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지난 2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골다공증은 더 심해졌고, 9시간이 넘는 장거리 이동은 피로감이란 말로는 설명되지 않는...뭐랄까...괴로움? 까지 느끼게 했다. 아, 아직 멀었구나..진짜 예전처럼 되는 건 불가능한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이 피로감은 열흘 가까이 되어서야 겨우 제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지..또 다시 뭔가 도약이 필요했다. 그래서 2월부터 주짓수가 끝나면 체력운동을 시작했다. 한 주정도는 결석했으니 이제 4주차로 넘어가고 있다. 처음에는 푸쉬업 100개를 도전했다. 3주차 때쯤 기술수련을 할때 아쉬움이 있어 여기에 버피테스트 100개를 추가했다. 아휴..힘들었다. 또 허리에 부담이 있어 2~3일 쯤 지나서부터 슬로우 업그레이드 버피(내려가고, 푸쉬업 하고, 두 다리 당기고, 스쿼트로 상승)로 전환했다. 4주차에는 복근운동을 추가했다. 상하체를 새우처럼 동시에 말아올리기이다. 약 3일정도 했는데, 몸이 훨씬 가벼워진 느낌이 든다. 

체력운동 시작 후 한 달정도 지나니 아내가 내 가슴을 보며 깜짝 놀란다. 뱃살이 들어가기 시작한 걸 보고 또 놀란다. 아직까지는 근육통만 있을 뿐 테니스엘보나 무릎 통증은 없다. 대신 허리에 살짝 부담이 있는 듯 하여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 체중변화도 아직 없다. 대신 눈바디를 통해 몸이 좋아진 걸 느끼고, 스파링을 할때 나는 평소처럼 했는데, 상대가 힘들어 하는게 보여 운동 효과가 느껴진다(당연히 배려하며 더 힘을 뺀다). 

지금 같아서는 이 페이스를 여름까지 가져갈까 싶다. 체중감량을 목표로 하지 않고, 체지방 감소+근육량 증가를 목표로 한다. 그렇게 눈바디가 마음에 들 때쯤 바디프로필을 한번 찍어보고 싶다. 가능할까?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난 2년이 넘는 시간동안 나는 계속 성공해 왔다. 이번에도 그러고 싶다. 

또 하나의 큰 변화는 이미 건강에 엄청나게 겸손해졌는데, 더 겸손해 졌다는 것. 골다공증에 따른 부담감은 여전히 매우 크고, 피로감 역시 평생 가져가야할 숙제이다. 그나마 근력량이 늘어나서 불안이 조금 감소하긴 했는데, 신지는 평생 먹어야 하고, 골다공증 역시 영양제를 채워가며 평생 함께 갈 녀석이다. 에잇, 시합출전은 힘들어졌다. 

지난 2년 간의 운동후기를 이렇게 남긴다. 이번에는 건강회복의 차원에서 몸짱의 수준까지 도달하고자 한다. 예전처럼 돌아갈 순 없지만 40대 중반, 암 환자로서 갈 수 있는 최선의 길까지 가볼까 한다. 그렇게 또 길을 걷고, 바닥을 구르다보면..몸을 늘리고 이완하다보면, 재발의 불안감도 많이 낮아질 수 있지 않을까.

참고로 서울대에서 나온 자료를 보니 갑상선암 환자의 재발률은 10년 후 33%, 20년 후 50%가 넘는다. 나도 언젠가 다시 재발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몸을 계속 만든다. 또 다른 질병, 예컨대 뇌 혈관 질환(심혈관은 계속 병원 관리 중이라 걱정이 덜하다)이나 또 다른 암이 발생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걸 한번 경험해보니 몸과 마음이 준비되지 않으면 질병을 이겨내는 것도 어려웠다. 그러나 몸과 마음이 준비되면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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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00 교회 청년부 연합수련회에서 나온 질문 몇 가지.

2~30대가 모인 자리다보니 스킨십, 성관계, 성병, 임신, 비혼, 결혼, 불(난)임, 임신중단 수술, 배우자기도, 경제적 문제, 성에너지와 신앙, 직장 내(+교회) 성희롱 성폭력, 개신교회와 카톨릭 성윤리의 차이 등 아주 리얼하고, 깊이있는 주제가 다뤄졌다.

교단 안가리고 청년부 수련회를 갈때마다 느끼는 것은..2~30대에게 성은 단순히 생리적 욕구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생활과 경제문제, 신앙과 인생까지 복잡하게 얽혀있는 매우 핵심적인 주제라는 것.

그러나 교회에서는 이를 다루지 않거나 다룬다 해도 너무 보수적이고, 추상적이어서 크게 다가오지 않는 다는 점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하긴 우리 목회자들 역시 이 주제를 전문적으로 학습한 적이 없고, 자칫 말 한마디만으로도 큰 사단이 날 수 있는 예민한 주제들이다 보니..부담스러운게 솔직한 심정이 아닐까 싶다.

사실 우리 연구소에서 정부에 등록허가를 낸 기독교성윤리지도사 자격과정에서 이 모든 걸 다루고는 있는데, 그간 백여명 이상 자격취득자를 양성했으니 내 할 도리는 했고..체력적으로도 힘들어서 그만 개설할까 생각 중이라..ㅠ.ㅠ

아무튼 이번 겨울사역은 어제부로 마무리하고, 월요일부터 다시 본격적인 올해 사역을 시작한다. 그간 열심히 건강관리도 하고, 연구도 많이 한만큼..이번에도 귀한 열매가 맺히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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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신교육연구소입니다.

새학년, 새학기 준비를 위해 기획된 임정혁 대표님의 무료 온라인 특강을 성황리에 잘 마쳤습니다.

아래에 링크를 걸어 드리오니 언제든 자유로이 시청하시고, 

더 자세한 내용을 수강하기 원하시면 언제든 저희 사무실로 연락 주세요. 010-4652-7640

감사합니다. 

 

1. 내 자녀의 성교육
https://youtube.com/live/koFICCYwxhc?feature=share 

2. 학교폭력 예방교육
https://youtube.com/live/JhFKYDrNNGM?feature=share 

3. 미디어, 스마트폰 교육
https://youtube.com/live/a7N5nygbTDY?feature=share 

4. 사춘기 자녀와의 소통, 대화, 인성교육법
https://youtube.com/live/zpqnhjQYL0Q?feature=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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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부터 작년까지의 상담 및 사건처리 지원실적을 정리해 봤다. 22년 상반기는 집중치료 기간이었기에 실적이 없어서 사실 대략 30개월 정도의 내용이라 볼 수 있다. (모든 사안 무료진행)
우리 연구소에서 다뤘던 사건을 대략적으로 정리해 보니 총 건수는 121건이었다. 단순계산으로는 매주 1건 정도로 볼 수 있으나 실제로는 1건을 수일에서 수개월에 걸쳐 처리했으니 실제 부담은 더욱 크다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성폭력 37건, 직장 내 성희롱 22건, 학교폭력 10건, 교권침해 8건, 성중독 6건, 성 관련 종합상담 5건, 자녀교육 6건, 아동학대 3건모욕 2건, 직장 내 괴롭힘 2건, 성평등 2건, 성매매 1건, 부부상담 1건, 개인정보 1건, 무고 2건, 기타 문의 13건이다.
징계 또는 형사사건이 될 수 있는 사안만 추려서 어떤 이가 얼마나 가해행위를 했나보니 친구 26건, 교사 16건(교회교사 1건 포함), 직장동료 10건, 학생 9건, 목회자 5건(전도사 1건 포함, 교단 미분류), 학부모 5건, 교수 2건, 동료 교인 2건, 성인 지인 3건, 미상 1건 등이었다.
우리는 이 모든 걸 강연활동과 병행하여 진행했기에 아침, 밤을 가릴 수 없었고, 많은 에너지를 써야만 했던 기억이 난다. 특히, 성고충 위원회에 들어가면 몇 시간씩 소요되곤 한다. 사실 이 정도 되면 아예 비영리단체 등록을 해서 후원을 받고, 전문 상담직원을 모시는게 나을 것 같기도 하다.
올해도 벌써 3건의 사안을 상담하였고, 사건처리를 지원하는 중이다. 모든 사안이 피해자의 입장에 맞춰 순리대로 처리되길 바라고, 아예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길 기원한다. 어쨌든 올해도 우리는 우리의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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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육 강사양성 과정>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학교 등 일반 성교육과 교회 성교육을 할 수 있는 강사양성 과정입니다. 

자녀교육 방법론부터 성범죄, 학교폭력 발생 시 대응법, 부부의 성등 성에 관한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학습할 수 있으며 성적우수자는 본 연구소 파트너 강사로서 활동할 수 있습니다. 

2월 1일 자정까지 접수 가능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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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짓수를 할수록

힘을 조절하며 부드럽게 상대를 받아들이고..

상대의 힘을 역이용하거나 무게중심을 찾아 공략하는 것이 중요함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이것은 나를 직면하며 몸과 마음을 통제하고

상대를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뜰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니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걸 겸손히 되뇌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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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교육 전문강사 양성과정>
1. 교육과목: 학교폭력, 가정폭력, 흡연, 약물, 마약류, 성범죄, 성병, 자살 등 청소년 인권 및 신변안전의 모든 것
2. 교육일시: 24년 1월 16~18일, 오전 10~오후 5시까지(온라인 8시간+오프라인 22시간)
3. 교육장소: 서울(개별공지)
4. 교육비용: 30만원, 선등록 10%할인, 카드 및 현금가 동일 강의연계를 통한 100% 환급과정
5. 특전: 청소년안전지도관리사 자격취득(정식등록 민간자격) 및 강사 수료증 동시취득 가능
6. 기타: 식사 개별부담, 대졸자 이상(전공무관)
7. 문의: 010-4652-7640 본 연구소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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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척 6년을 꽉 채웠다. 우리교회는 그간 여러면에서 성장해왔는데, 벌써 25가정 40명(성인 6명, 어린이 7명, 청소년 27명)이 모이게 되었다. 우리 교회의 선한 사역에 대한 칭찬도 많이 듣고 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린이-청소년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른바 '위기가정' 친구들이 새로 등록하는 사례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우리 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는걸 바로 이 지점에서 확인한다. (세 가정 중 한 가정)

사실 교회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크다. 개척교회의 특성상 내가 많이 채워야하는데, 건강문제 때문에 예전만큼 안되고..욕심이 커서 아이들에게 최고는 아니더라도 최선의 교육과 먹거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싶고..

그런데 신기한건, 도움이 필요할때마다 꼭 맞게 좋은 분들께서 십시일반 해주신 덕에 그 어려운 코로나시기도 이겨내며 지금까지 달려오고 있다. 특히 내가 암에 걸렸을 때는 폐교회까지 고민했었으니 하....그땐 정말 죽을 맛이었다...

그래서인지 올해 추수감사주일은 눈물도 많이 나고, 기도도 많이 하고 싶었다. 아이들을 보니 마음 타들어 갈 일이 너무 많았다. 복지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가정폭력이나 빈곤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그럼에도 힘들 때마다 내게 연락하고, 신앙으로 이겨내는걸 보면 기특하고, 고맙다. 살아내주어, 용기내주어, 교회에 와서 예배 드리고 맛있게 음식을 먹어주어..그냥 다 고맙다.

쓰디쓴 인생의 순간이 많지만, 나는 주의 자녀로 살며 좋은 이들을 만나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아팠던 학창시절을 이겨냈었다. 이 친구들에게도 주님께서 내게 그러셨던 것처럼, 긍휼을 베풀어 주시길..힘주시길..좋은 이들을 보내주시길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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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과 학생인권, 학부모의 참여권은 서로 대립하거나 충돌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권이란 큰 틀 안에서 보면 서로 만나는 접점이 있습니다.

지난 9월 이후 교권 관련 문의가 많이 들어와 어린이부터 학부모, 교직원 모두에게 교육을 진행하며 내린 결론입니다. 세 주체가 서로의 입장을 헤아리며 이해가 깊어지니 이것이 가능했습니다.

교사가 불행하면 어린이-청소년도 행복하기 어렵습니다. 학부모와 교사가 소통하며 친구들과 하나 될때 비로소 공교육이 건강히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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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있다하여 이기고 있는 것이 아니고, 바닥에 깔려 있다하여 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침착함을 유지하고, 구조를 파악하며, 힘의 중심을 옮기면 적은 힘과 작은 체구로도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다.

언젠가 적었듯, 참으로 기가 막힌 운동이 아닌가! 우리네 인생도 절망 가운데 역전의 기회가 있고, 승승장구 하며 교만해지는 순간 무너지게 되는 것이 이치이니 말이다.

적어도 내게 있어 주짓수는 이러한 이치가 제대로 들어 맞았다. 항암 치료 후 걸레짝이 된 몸과 마음을 부여잡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시작한 것이 벌써 1년 6개월을 꽉 채웠다.

그간 영육이 강건해지며 주의 일을 위해 더욱 헌신하게 되니 이 운동을 만난 것은 성령의 인도하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춘들과 직접 몸으로 대화하는 효과가 정말 대단하다.

혹자는 그렇게 오래했는데, 아직도 흰띠냐고 묻기도 한다. 이럴때 나는 주짓수는 승급기간 자체도 워낙 길고, 무조건적인 승급이 전부가 아니라 답한다.

즉, 몸과 마음이 역동적인 상호작용 가운데 치유 및 성장하고, 초급자나 상대를 배려하며 힘 빼는 법을 배워야하며, 위급상황에서 생존하고 그것을 컨트롤 하며 이겨내는 실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

얼마전 70대 노인께서 블랙벨트로 승급하는 영상을 봤는데, 이런 의미에서 주짓수를 평생 가는 운동이라 하며 블랙벨트는 포기하지 않은 화이트벨트라 함을 깨닫게 된다.

하루 중 2시간을 일부러 멈추고 비웠지만 그 안에 충만함이 있으니 모든 것이 하나님 은혜이다. 암 합병증으로 고생 좀 하는 40대 중반 주지떼로로서 청춘들과 계속 소통하며 더욱 건강해질 내일을 그려 본다.

Road to Black!!!
Either win or learn!!!
行雲流水 初無定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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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이번 한해. 마음과 시간을 가장 많이 쓴 일 중 하나가 교회성폭력 예방교육 표준강의안을 쓰는 것이었다. 회의도 많이 하고, 교안수정도 많이 해서 거의 1년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사실 지난 코로나 3년동안 연구소가 망할뻔 한걸 대출로 겨우 버텼던터라 올해는 재기의 발판을 만들어야했기에 이렇게 시간을 많이 뺄수 없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공동집필자로 참여하는 것 자체를 거절했었다.

그러나 NCCK차원에서(기.반.센과 함께) 교단별 협의와 합의를 거쳐 이런 귀한 교재를 내는데, 그간 오랫동안 이 분야를 연구하며 현장일을 해왔던 '40대 중반 남성' '기장 목회자'이자 '전문가'로서 그 부름에 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나를 포함해 많은 이들의 수고가 모인 책이 나온다. 내용자체도 좋고, 한국교회의 뜻과 의지가 모인 책이 최초로 나오는 것이란 점도 의미있다. 강사가 실제로 쓸 수 있는 PPT파일과 원고, 해설서도 제공되니 실용적이기까지 하다.

12월 14일에는 토크콘서트도 열릴 예정이다. 나도 관계자의 일원으로서 참여하게 된다. 현장 참여자에게는 이 귀한 책이 '무료'로 제공(!)될 것이니 시간되는 분은 오시길 권하는 바이다.

휴..

몸도 마음도, 경제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던 지난 3년..

기독교성윤리지도사 60여명 이상 양성, 기장 성폭력대책위 2년간 활동, 기장 성희롱성폭력 매뉴얼 참여, NCCK성폭력 매뉴얼 자문, 한신대 인권센터 전문위원 2년간 활동, 각종 폭력 피해자 2백 여명 무료 상담, 교회성폭력 예방교육 표준강의안 공저자 참여..

돌아보니 내가 가진 능력이상으로 이것저것 참 많이 했다.

모든 것이 하나님 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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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다음 주까지 이런저런 검사를 하러 간다. 내가 환자라는 걸 상기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오늘은 골다공증 검사를 했다. 이 병은 암 투병 중 합병증으로 온 것인데, 한번 생기면 치료가 잘 되지 않아 관리가 어려운 질병이다.

기계에 몸을 맡기고 약 십분 남짓 검사를 한다. 떨리는 마음으로 검사결과를 기다린다. 잠시 후 내 이름을 부른다.

결과지를 보니 수치가 안 좋다. 일단 내가 아는 수준에서 해석해도 안 좋아 보였다. 의사를 만났다. 역시 예상대로다. 그간 관리를 꾸준히 했는데도 그렇다.

기분이 안 좋다. 크게 걱정하고, 무서운건 아니지만 일단 기분이 안 좋다. 아니다. 사실 걱정하며 더 관리해야 할 일이기도 함을 기억해야 한다.

다음 주는 또 어떤 결과가 나올까. 3~6개월에 한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삶이 계속된다. 암은 수술도 힘들지만 항암은 더 힘들고, 이후 관리의 까다로움은 저 너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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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도보여행코스 종주완료.

총 23.2km로서 독산성길/오산천길/필봉산길/마등산길 코스로 이뤄져 있다.

독산성길은 단순 걷기보다는 등산 후 트래킹이라 볼 수 있다. 약수도 좋고, 시원하며 운동량이나  풍경 모두 만족할 만하다.

오산천길은 마등산길과 연결되어 있는데, 워낙 정비가 잘 되어있고 예쁘며 코스도 평이하여 시간여유가 있다면 한번에 완주할 수 있다. 특히, 밤에 가면 정말 예쁘다.

필봉산길은 동탄쪽에서 들어가는 길이 엉망이기에 오산 쪽에서 약수를 뜨며 가는 것이 좋다. 정상에 이를 때쯤 계단이 계속 이어지는데, 힘들다 싶을때쯤 도착한다.

마등산길은 전체적으로 숲이 우거지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당히 반복되어 운동하기 참 좋다. 총 5봉을 정복(?)하는 나름의 성취감도 있다.

그러나 공사구간이나 아파트 건축에 따른 도로 변경 등으로 트랭글 코스를 따라가기 힘든 편이다. 그냥 오산시에서 만들어 둔 등산로를 따라 가는 것이 좋다.

트랭글 어플 이용자 중 오산시 도보여행코스 완주자는 77명 뿐이다. 그러니 나도 어디가서 오산 좀 걸어봤다 할 수는 있겠다. 이런 소소한 성취감은 재활운동을 계속하며 얻는 보너스 같아 나름의 재미가 있다.

이제 화성 3.1운동 만세길, 한남정맥 3구간을 완성하고, 한국의 명산 20개 등반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 길을 다 걷고, 이 산을 다 오를 때 쯤에는 내 건강과 영성 모두 한단계 더 도약한 상태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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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고, 쉬고, 비워라

[LIFE]여유와 지혜의 장 2023. 9. 22. 09:16 Posted by 바람몰이


죽음 언저리를 다녀오면서, 하루를 소중히 보내는 것이 중요한 만큼

하루를 깔끔히 정리하며 비우는 것도 중요함을 깨닫게 된다.

일부러 시간을 내어 멈추고, 쉬고, 비워야 한다.

물론 이렇게 한다 하여 영혼을 짓누르는 무게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나 적어도 다시 일어날 힘과 용기는 생기게 된다.

또한 하늘의 은혜가 채워지고, 상황을 좀 더 여유로이 다각도로 조망할 수 있게 된다.

왜 나를 비롯한 인간은 평범할 때, 건강할 때, 여유로울 때 이것을 깨닫지 못 하는가.

부족하고 작은 자신을 다시금 인정하면서, 이 귀한 깨달음을 얻게 하신 하늘에 감사하게 된다.




@bonjiujitsu_seg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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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를 포함해 여러 학교 선생님들께서 돌아가시고, 교권 관련 법률과 고시안이 개정되면서 교육요청이 계속 들어온다.

학교는 학생인권과 교권이 조화를 이룰 때 건강한 성장을 하는 것인데, 그간 선생님 관련 규정이 방치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고, 아무도 신경쓰지 않다가 이제야 겨우 시늉정도 내고 있다.

이에 나도 이 계통에서 전문가 소리를 듣는터라 가만 있을 수 없어 책임의식을 갖고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야근이 계속 될 수밖에 없어 주3회 체육관 출석이란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가만 있을 순 없지..호흡도 더 열고 체력도 궤도에 올려야 강의도 하고, 사건처리도 하며 롤링도 잘 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다보니..

어쩌면 나의 오.운.완은 나도 살리고, 다른 사람도 살리는 일일 수도 있겠다. 그래, 피곤하지만 오늘도 기꺼이 오.운.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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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즐기며 건강 회복에 무게를 뒀던 주짓수. 이제 진심을 담아 제대로 해보고자 하는 결단의 표현으로 도복을 주문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끝에 택배가 도착했는데, 이게 왠걸 너무 크지 않는가. 반품을 할까 고민하다 아예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방문하기로 했다. 뭐랄까.. 첫 단추를 제대로 끼워보고 싶은 마음이랄까.

강남 한복판에 있는 주짓수코리아 매장을 방문했다. 문을 들어서려는데 가슴이 설레는게 느껴졌다.

직원분이 친절하게 맞이해 주며 오산에서부터 올라온 수고를 염려해 준다. 고마웠다. 사이즈를 어떻게 골라야 될지 몰라하는 내게 적당한 것으로 추천해 주었다. 직원분의 눈썰미가 정확했다. 좋다. 편하고 예쁘다.

이제 꾸준히 정진하는 일만 남샀다. 여전히 컨디션은 예전의 7~80 프로 수준이지만 1년 정도 꾸준히 끌어올리면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제법 괜찮은 움직임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이 도전의 순례길이 내 인생과 또 다른 누구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리라 믿고 과감히 나아간다.

P.S 다시 한번 주짓수에 흥미를 갖고 수련하게 지도해 주신 양동원 관장님과 좋은 도복을 소개하고 구입에 도움을 주신 조원희 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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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몰이
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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