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주고 있는가.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보살피고 있지만 늘 부족하고 미안한 것이 아빠의 마음이다. 이런 아빠도 사랑해주고, 잘 커주는게 고마운 것이니..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련하고, 눈물이 흐르게 된다.

그래, 이 아이들을 두고 내가 죽을 수는 없다. 요즘처럼 극한의 상황까지 내 몰릴 때, 주변에 누구하나 없는 고독감에 서있을 때, 아이들은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가 된다. 사춘기 갈대와 같은 건희, 동생이 귀찮아서 막 자전거를 타고 나가고 싶은 도희,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해 주는 루희.

내가 힘들다고 이 녀석들에게 상처를 줄 수는 없는 일.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상처는 주지 말아야지...그래도 나처럼은 살지 않게 해야지..남들만큼은 못 해줘도, 자기 인생은 살아가도록 해줘야지..내 인생 자체가 사고로 시작되서, 버림으로 점철되고, 외로움으로 지속되니...그래, 어쩌면 그래서 아이들을 더 악착같이 잘 키우려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건희가 몇 살이 되면, 이런 내 마음을 이해하게 될까. 건희가 지금의 내 나이 쯤 되면 내 삶을 이해하며 함께 웃을 수 있을까. 도희는 자기 삶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감사와 감격까지는 아니더라도 자기 인생을 긍정하며 살 수 있을까. 루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어쩌면 내 인생은 이 아이들을 온전히 성장하게 하기 위한 디딤돌이었는지도 모른다. 사실 일선 학교에 가면 나 같은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내 인생자체가 이 아이들에게 희망이 된다는 사실에 한 두 번 놀란 것이 아니다. 그래, 이렇게라도 내 인생을 긍정하고, 또 아이들과의 오늘, 내일을 그려 나가야지.

아이들 얘기를 하다보니 절망에서 웃음으로 고개를 넘는 기분이다. 아이들 얘기를 하는 건 그래서 무섭다. 불과 몇 분 전까지 어둠의 나락으로 추락하는 내가 다시 일어날 이유가 생긴다. 그냥 이 아이들이라도 내 모든 것으로 사랑하고, 자기 인생을 살 수 있게 할 수 있다면, 이것만으로 훌륭한 인생일 것이다. 내가 그렇게 못 살았다보니 더 그 평범한 인생이 간절하다. 내 아이들도, 또 다른 수많은 내 아이들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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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몰이
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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