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입원 후 10일 만에 처음으로 샤워다운 샤워를 했다. 머리 위로 쏟아지는 물줄기를 맞으며 이제 일상으로 한 걸음 내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 마음이 쨘~해짐을 느낀다.

2. 무지방식을 계속 하고 있다. 몸이 회복되는 만큼 먹을게 당기는데, 지방이 없는 음식 찾기가 참 어렵고, 맛도 별로다. 그런데 웃긴건 여기에 익숙해지며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라는 것. 앞으로 2주 남짓 더 진행해야 하는데, 이 기간이 끝나도 저지방식 정도는 계속할까 싶다.

3. 양쪽 귀 아래부터 목 절개 부위, 쇄골(빗장뼈)에 이르는 부분에 감각이 없다. 이로 인해 음식이나 국물을 먹을 때 흘리거나 발음을 흐리게 할 때가 있다. 신경이 다시 연결될 때까지 기다리면 예전의 90프로 정도 회복된다는데, 어찌될런지..하긴 그간 먹고, 마시며 말하던 것의 90프로만 해도 더 건강한 삶이 되겠지 싶다.

4. 신앙생활을 하는 암환우들은 몇 가지 과정을 거치곤 한다.

먼저 내가 왜 암에 걸렸는지,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왜 하필 나이고 하나님은 왜 내게 이런 시련을 주시는지 등이 있겠고..

그 다음은 왜 굳이 이 병인지, 하나님은 왜 나를 살려주셨는지, 나에게 무엇을 바라는 것인지, 나는 앞으로 어떻게..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 것인지..등을 기도하게 된다.

나는 일단 첫번째 부분은 해결되었다. 두번째 부분에서도 세 가지는 해결되었다. 문제는 마지막인데, 여전히 감이 안잡힌다.

사실 이 부분에서 스스로에게 놀란 것은.. 예전 같으면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고, 고민하며 자신을 들들 볶았을 것인데, 이젠 그냥 쿨하게 넘어간다는 것..아직 항암까지 최소 두 달은 더 가야하는 만큼 편안하게, 여유를 갖고 갈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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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몰이
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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