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달만 버티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주짓수가 벌써 1년 2개월이 되었다. 작년 개관멤버로 등록했던 것인데, 그간의 수련으로 몸과 마음이 많이 회복되었다.
일단 체력이 좋아졌고, 호흡도 많이 돌아왔다. 상하-좌우-전후로 움직이며 밸런스가 잡히고, 상대를 믿고 기술을 주고 받으며 몸과 마음이 치유되어 가는 느낌이 들었다.
주짓수는 나와 상대를 두루 살피며 구조를 만들어 힘을 빼고, 지렛대 원리와 작용-반작용의 법칙을 이용해 적은 힘을 극대화 시킨다. 그래서 바닥에 깔려도 역전이 가능하고, 체격이 작거나 힘이 약해도 상대를 넘길 수 있다.
반대로 상대를 이기며 깔아누르려 무리하면 꼭 부상이 오고, 강한 힘을 쓰다보면 여지없이 뒤집히게 된다. 서둘러 급히 기술을 걸면 되는게 없고, 오히려 카운터를 맞기도 한다.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를 온 몸으로 배울 수 있으니 참으로 기가 막힌 운동이다. 때론 작은자를 들어 큰 자를 꺾으시는 성경의 수많은 사건이 생각날 때도 있으니 더욱 그러하다.
엊그제 승급식에서는 영광스럽게도 3그랄 승급을 이루었다. 지금은 머리로 이해한 것을 기술적으로 딱 3그랄 수준 정도로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몸과 정신, 의지가 합일을 이루는 경험이 쌓이니 자신감도 그만큼 충전되었다.
이제 다음 주에 있을 시합을 잘 마무리 해야한다. 다치지 않고 그간 연습한 대로 가보자. 또 재밌고 신나게 건강해진 만큼 신명나게 남은 한해의 사역을 감당해 보고자 한다.
움직이는 구름과 흐르는 물처럼. 욕심은 비우고, 내가 갈 수 있고, 가야하는 길을 성령의 인도하심대로 가다보면 또 하나의 열매가 맺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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