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머리 제목'에 해당되는 글 1174건

  1. 2023.08.30 주짓수 하는 40대 암환자의 도전과 도약
  2. 2023.08.26 주짓수 대회(코리아주짓수챔피언쉽) 다녀 왔습니다. 2
  3. 2023.08.21 주짓수 하는 암환자, 화이트 3그랄 승급하다.
  4. 2023.08.10 묻지마 칼부림 사건, 끊임없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이유와 대처법
  5. 2023.08.10 아이패드 프로 액정사망..통교환 정책 참 별로다!
  6. 2023.07.18 매송휴게소(목포방향) 순두부짬뽕밥 후기(내돈내산)
  7. 2023.04.29 40대 중반 암환자가 주짓수를 11개월 하면서 느낀점 12가지 1
  8. 2023.02.20 덤으로 사는 인생
  9. 2023.02.18 나 때문에 교회를 떠난 건 아닐낀
  10. 2023.02.15 세상에 가벼운 성범죄, 성희롱은 없다.
  11. 2023.01.18 디지털범죄예방관리사+청소년안전지도사 동시취득 및 파트너강사 모집
  12. 2023.01.14 두 딸과의 졸업여행
  13. 2023.01.14 주님, 저 지금 잘 하고 있는 거 맞지요?
  14. 2023.01.14 지난 한 해도 수많은 사건과 씨름하며 보냈습니다.
  15. 2022.12.30 남자에게 더 좋은 속 옷은 삼각형일까, 사각형일까?
  16. 2022.12.27 두 시간 교육이 30분처럼 느껴졌다. 남양주 s학교 성교육 후기!
  17. 2022.12.22 내 아이가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하면 어떤 운동을 시켜야 할까? 2
  18. 2022.12.11 5차 동절기 추가접종 BA4/5 후기 1
  19. 2022.12.07 내 아이가 학교폭력 가해자가 되면 어떻게 해야할까?
  20. 2022.11.22 "행운유수 초무정질" 위국헌신 도복에 새기다
  21. 2022.11.18 내 자녀에게 학폭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할까? 추천운동은?
  22. 2022.11.11 결혼기념일, 밤산책, 붉은달이 밝은달로
  23. 2022.11.11 위국헌신 도복 도착! 또 신나게 롤링~
  24. 2022.11.09 오산 필봉산에서 조난 당하다?! 가족이 산책하기 좋고, 약수 맛있는 곳~
  25. 2022.11.04 주짓수 하는 암환자 목사,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26. 2022.10.29 런닝맨 유재석이 인정한 소이산 전망대, 모노레일 즐기는 방법 1
  27. 2022.10.10 자살예방 교육을 준비하다보니..
  28. 2022.09.25 42세, 주짓수 하는 암 환자, 은메달 따고 왔습니다!
  29. 2022.09.23 42세, 주짓수 하는 암환자. 대회출전 합니다.
  30. 2022.08.29 암 투병 이후 달라진 점 10가지



재활운동 차원에서 시작했던 주짓수. 그간 생활체육 수준에서 적당히 즐기며 몸과 마음이 서서히 좋아지는걸 느낄 수 있었다. 지금 상태는 암 투병 전의 대략 7~80프로 수준.

그런데 이제는 생활체육에서 한단계 도약하고 싶은 마음이다. 체력도 8~90프로까지 올리고, 체중감량도 하며 기술적 이해도도 높여 건강과 실력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것.

이러다 다칠까 싶어, 한번 다치면 잘 낫지도 않아 겁도 나고..지금 하는 사역에 차질이 생기면 안되기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그런데 움직이지 않으면, 꿈틀대지 않으면 그냥 늘 이대로인 것이 인생이기에 도전하기로 했다. 빠르지 않아도, 잠시 쉬었다 가도.. 도전 그 자체와 순례의 과정이 감동이 되리라 믿고 나아간다.  

그간 수고한 내게 주는 선물이자 결단의 마음을 담아 새 도복을 주문했다. 맘에 드는 세 종류의 도복이 있었는데, 여러 주짓수 카페 회원들의 조언을 듣고..특히, 조원희 선수의 조언을 듣고 귀면2를 주문했다.

덧붙여 목표도 생겼다.
1. 1년 동안 5키로 이상 10키로 이내 감량하기
2. 내년 가을 전에 바.프 찍기
3. 블루벨트까지 부끄럽지 않은 실력 기르기
4. 일년 후 대회에서 20대와 지치지 않고 2경기 소화하기
5. 다치지 않고 재밌게 모든 과정을 즐기기.

움직이는 구름과 흐르는 물처럼,
나비의 날개짓처럼
가벼이, 부드럽게
그렇게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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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암투병 이후 몸에 염증이 쌓이고 부으면서 체중이 무려 17키로 이상 늘어 97.5키로였습니다. 이대로는 암을 떠나 성인병에 또 죽을수도 있겠다싶어 1년간 감량을 해서 90정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암환자는 면역력 문제로 인해 급격한 감량을 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94키로, 마스터2로 출전하였죠. 하지만 상대가 없었고, 어덜트에 통합되며 급 청년들과 시합하게 되었습니다.

현장에 가서보니 20대 -94키로 선수들은 정말 건장하더라고요. 저처럼 몸이 부어서 체중이 늘어난 아저씨와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매트 앞에서 대기하는데 긴장감이 상당하더라고요.

23세 청년과 붙게 되었습니다. 체격은 제가 작지만 당기는 힘이 제가 좀 더 낫다는걸 느끼고 바로 상대를 당기며 가드풀링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상대가 바로 회피하며 사이드를 파고 듭니다. 클로즈가드 대실패..ㅠ.ㅠ

손을 뻗어 골반과 어깨-턱에 이르는 구조를 세우려 애쓰며 방어 하였습니다. 이에 상대는 회전하기 시작하며 제 구조를 넘어가려 했습니다. 당연히 저도 같이 돌며 계속 방어하였죠.

그런데 이 친구가 저보다 발이 더 빠르더라고요. 어느새 남북 포지션까지 왔습니다. 이때도 저는 이스케입 및 리커버리를 위해 애썼는데요. 이게 거의 2분간 진행됩니다.

순간 잠시 움직임이 잦아들기에 몸을 돌려 세우며 터틀자세로 빠져 나왔습니다. 비록 점수는 뺏겼지만 아직 할 만했고 터틀자세에서 다시 기회를 만드려 했지요.

ㅋ그런데 또 이게 웬걸..이 친구가 그 큰 덩치로 순식간에 몸을 빼며 백으로 올라탔네요. 사실 체육관에서 스파링 할 때는 대부분 저보다 가벼워서인지 백을 잡혀도 잘 나왔거든요. 근데 -94짜리 청년이 올라오니 와..이스케입이 굉장히 힘들더라고요.

작전을 바꿔 초크를 방어하며 가만히 있기로 했습니다. 움직임이 한참 없으면 일어나라고 하잖아요. 그걸 노렸죠. 나중에 영상을 보니 실제 주심도 시간체크를 하더라고요.

하지만 상대도 기회를 놓치기 싫었겠죠. 어떻게든 손을 파고 들더라고요. 저는 결국 탭을 치고 말았네요.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는데, 좋은 소식 못드려 많이 민망하네요..ㅠ.ㅠ

그래도 크게 부상 없이 잘 마무리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20대 친구들에게 크게 배웠네요. 앞으로 또 열심히 수련하고 또 참가해 보겠습니다. 음..이제 남북자세, 터틀자세 연습도 좀 하고, 20대들과 스파링도 좀 더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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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달만 버티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주짓수가 벌써 1년 2개월이 되었다. 작년 개관멤버로 등록했던 것인데, 그간의 수련으로 몸과 마음이 많이 회복되었다.
일단 체력이 좋아졌고, 호흡도 많이 돌아왔다. 상하-좌우-전후로 움직이며 밸런스가 잡히고, 상대를 믿고 기술을 주고 받으며 몸과 마음이 치유되어 가는 느낌이 들었다.
주짓수는 나와 상대를 두루 살피며 구조를 만들어 힘을 빼고, 지렛대 원리와 작용-반작용의 법칙을 이용해 적은 힘을 극대화 시킨다. 그래서 바닥에 깔려도 역전이 가능하고, 체격이 작거나 힘이 약해도 상대를 넘길 수 있다.
반대로 상대를 이기며 깔아누르려 무리하면 꼭 부상이 오고, 강한 힘을 쓰다보면 여지없이 뒤집히게 된다. 서둘러 급히 기술을 걸면 되는게 없고, 오히려 카운터를 맞기도 한다.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를 온 몸으로 배울 수 있으니 참으로 기가 막힌 운동이다. 때론 작은자를 들어 큰 자를 꺾으시는 성경의 수많은 사건이 생각날 때도 있으니 더욱 그러하다.
엊그제 승급식에서는 영광스럽게도 3그랄 승급을 이루었다. 지금은 머리로 이해한 것을 기술적으로 딱 3그랄 수준 정도로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몸과 정신, 의지가 합일을 이루는 경험이 쌓이니 자신감도 그만큼 충전되었다.
이제 다음 주에 있을 시합을 잘 마무리 해야한다. 다치지 않고 그간 연습한 대로 가보자. 또 재밌고 신나게 건강해진 만큼 신명나게 남은 한해의 사역을 감당해 보고자 한다.
움직이는 구름과 흐르는 물처럼. 욕심은 비우고, 내가 갈 수 있고, 가야하는 길을 성령의 인도하심대로 가다보면 또 하나의 열매가 맺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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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체적으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발생합니다. 저는 가깝게는 신림역 동영상이 공개된 것을 핵심원인으로 보고, 구조적으로는 우리 사회의 정신질환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 관련 시스템 부족을. 근본적으로는 우리의 영혼을 메마르게 하는 사회와 가정을 원인으로 꼽습니다.

우선, 신림역 동영상은 일종의 트리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기존에 분노와 공격성이 내재되었으나 방아쇠가 당겨지지 않은 수많은 이들의 정신을 자극한 것인데요. 일종의 발진 버튼이 눌려진 것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따라서 해당 영상을 아이들은 물론 여러분도 보지 않는게 훨씬 건강함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둘째, 제 주변에 있는 분들을 보면 발달장애와 조현병 환자를 잘 구분하지 못합니다. 이 둘은 엄연히 다른 것임에도 다 비슷한 줄 압니다. 우리의 무지와 장애인 및 정신질환에 대한 교육이 얼마나 부족한지 잘 반영된 결과입니다. 또한 정신질환자에 대한 치료 인프라도 부족하고, 해당 법률 역시 미비함을 지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셋째, 우리 사회는 사람을 점점 메마르게 합니다. 서현역 범인도 영재출신이었습니다. 그러나 일반 교육과 가정에서 견디질 못했습니다. 끊임없이 아이들에게 잔소리하고, 압박하며 통제하는 교육문화. 내신점수와 고교 등급 및 대학으로 서열화 되어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구조 등은 평범한 아이의 마음에도 분노를 품게 합니다.

결국 장기적으로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한 개인을 구석으로 내모는 구조를 변화시키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빠진 이가 자신의 감정을 해소 및 치유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은 매우 접근이 쉬어야 하겠고요. 누구나 편히 다닐 수 있어야 합니다. 끝으로 정신건강에 대한 이해도가 전반적으로 향상될 필요가 있겠습니다.

끝으로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가장 좋은 건 도망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어렵다면 무조건 의자를 집어 드세요. 의자 하나만 들어서 방어해도 웬만한 중상은 피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의자가 없다면 가방 등을 이용하시되 절대 등을 보이지 말고, 상대를 주시하며 천천히 이동하며 피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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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들..특히 둘째에 의해 ^^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아이패드 프로 사망.

애플은 as만 들어가면 정내미가 뚝 떨어지는게,

구입 후 1년이 지나면 부분수리 같은 개념이 없고 통교환을 하라고 하기 때문.

즉, 새로 하나 다시 사라는 얘기!

참나..

얘들아~아빠가 예상밖 큰 지출을 하는게 어째서 너만의 책임이겠니..충분히 예상하지 못 한 아빠와 통교환 정책의 애플도 책임이 있지..그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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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되는 장마와 운전. 피곤한 출장길을 위로하는건 역시 향긋한 커피와 맛있는 밥이다.

오늘은 매송휴게소 하행선에서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비가 내려서인지 얼큰한게 땡긴다.

그러나 밀가루는 원치 않는다. 아무리 운동을 해도 빠지지 않는 뱃살을 보며 최소한의 양심은 지켜야하기에 짬뽕은 거르게 되었다.



방황하며 휴게소를 거닐던 내 눈에 순두부짬뽕밥이 들어왔다. 무려 11,000원이라는 거금!이 들지만 단백질과 얼큰함을 채울 수 있는 기회였으니 투자해야 한다.

밑반찬은 셀프이다. 맛을 보니 내게는 적절한, 보통의 사람에게는 살짝 신듯한 깍두기의 궁합이 좋았다.


공기밥의 양은 넉넉했다. 요즘 식당생각을 하면 이렇게 많은 양이 신기할 정도..

국물을 떠보니 소고기짬뽕 베이스에 순두부를 넣은 것임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두부양도 충분하고, 간도 적당하다.

본격적인 식사를 했다. 밥을 말았음에도 간이 흔들리지 않는다. 적당한 해산물의 양은 이것이 짬뽕임을 잊지 않게 한다. 짬뽕 속 김치는 오래삶아진 듯 흐물흐물하다. 씹는 재미나 김치의 맛은 이미 녹아들어 있어 없는 편이다.

목이버섯은 보통의 중국집 그대로이다. 홍합, 파, 목이버섯, 깍두기 조합으로 먹어보니... 맛있다.

먹다보니 살짝 기분좋은 시원한 땀이 흐른다. 짬뽕은 이런 맛으로 먹는다. 얼큰함, 알싸함, 시원함!

처음 먹어 본 매송휴게소 순두부짬뽕. 가격은 좀 나가지만 8500~9000원짜리 찌개보다 훨씬 만족스런 선택이다. 오랜만에 휴게소에서 잘 먹었다. 내 입에는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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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중반의 암환자가 주짓수를 11개월 간 수련하면서 느낀점 12가지>

1. 아직 살아있다는 생명력을 느낄 수 있고
2. 의학적 건강지표도 좋아지며
3. 이것이 실제 체력으로 증명된다.

4. 내면의 두려움을 직면할 수 있으며
5. 아팠거나 약해진 마음이 회복되어
6. 눈빛과 표정으로 드러난다.

어린이부터 50대 선배님들과 부드럽게 롤링하는 가운데

7. 아름다운 청춘을 만나며
8. 시대와 세대를 넘어 소통할 수 있고
9. 내 아이를 더 깊이 이해하며 사랑할 수 있다.

균형점과 지렛대, 구조를 만들어 가며

10. 적은 힘으로 무리하지 않으며 효율성을 높이고
11. 멈춤과 쉼, 움직임의 타이밍을 찾게 되며
12. 삶의 균형과 조화 가운데 인생의 깊이를 더해갈 수 있다.

<주의사항>
1. 옛날 생각하며 힘을 쓰면 반드시 부상이 온다.
2. 매일 출석하며 속성으로 승급하려 해도 반드시 부상이 온다.
3. 스파링을 승부로 여기며 덤벼도 반드시 부상이 온다.
4. 바닥에 깔려 나오지 못했다거나 중학생에게 탭을 쳤다고 자존심 상할 필요 없다.
5. 운동한다고 가정을 소홀히 하면 인생이 정리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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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사는 인생

[LIFE]이 남자의 인생 2023. 2. 20. 12:41 Posted by 바람몰이


며칠 전 우연히 내가 갑상선암 학회 사례 발표 대상이었단 사실을 알게 되었다. 초기 전이상태, 수술 난도, 40대 남성으로서는 드문 케이스, 건강한 현재 예후 때문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듣고 불쾌한 마음은 커녕 기쁘고, 감사한 생각마저 들었다. 훌륭한 의료진을 만난 것, 많은 분들의 기도를 받고(극한의 상황에 이르니 몸으로 기도의 기운이 느껴짐), 또 수많은 도움의 손길에..우연히 만난 재밌는 운동까지!

사실 여전히 나도 내가 겪은 암이 믿겨지지 않는다. 내게 이런 병이 생긴 것도, 상태가 이렇게까지 안 좋았던 것도, 힘겨운 회복과정이나 지금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모든 낯선 순간들까지.

그러나 이 낯섦이 감사한 것은 내가 할 수 있고 해야하는 일과 그렇지 아니한 것을 구분할 수 있는 겸손함이 생겼고, 지금 사는 삶은 주님의 은혜와 많은 분들 덕에 덤으로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나는 평범한 일상에 감사하며 몸이 내는 소리를 듣고, 마음도 의식해 가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나비처럼, 움직이는 구름과 흐르는 물처럼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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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개척을 하고 5년을 꽉 채웠다. 그간 많은 친구들을 만났고, 처음 만났던 친구들 대부분이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다니고 있으니, 또 그 중 절반이상이 세례까지 받았으니 나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 감사할 따름이다.

그러나 반대로 교회를 떠난 친구들도 여럿이 있다. 물론 대부분 이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떠난 경우이지만 그 중 서너 명은 교회에서 허전함이나 아쉬움을 느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친구에게 고기 한 점이라도 더 얹어줘야 하지 않았을까, 내게 고민 상담을 할 때 충분히 공감하지 못했던 건 아닐까, 나 때문에 교회를 떠나 신앙생활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사실 고민을 하다 보면 한도 끝도 없는 것이지만, 이제와 자책한들 무슨 소용이겠냐만은...요즘처럼 교회학교를 '유지'조차 하는 것이 어려운 때에, 한 영혼 한 영혼의 소중함이 너무나도 커서..나의 부족함을 탓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나보다 훨씬 훌륭한 분께서 이 친구들을 다시 품고 기도해주시겠지..주님께서 다시 이 친구를 불러주시겠지..이렇게 되뇌이며 아린 마음을 부여잡아 보는 것 뿐..

낮에 걸려온 전화 한 통이 앞으로도 영영 잊혀지지 않을 것 같은 토요일 밤. 아흔 아홉 마리의 양을 마음에 꼭 품고, 잃어버린 한 마리 양 때문에 애태우셨을 주님의 마음이 조금 더 깊게 느껴지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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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가벼운 성범죄는 없다.

모 전 교수에게 벌금 800만원이 선고되었다. 혹자는 '징역도 아닌 벌금형인데..'라고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 판결의 핵심은 본인이 그토록 부정하던 그 행동이, 수많은 사람들이 이건 별거 아니라며 너도 나도 2차 가해를 했던 바로 그 행동이 '유죄'임을 확증하는 데 있다.

심지어 총회마저도 사건을 방관하던 모습을 보였었는데, 그런 의도는 아니었다 항변하겠지만, 이것 자체만으로도 집단적 가해행위를 하는 것임을 이해조차 못 하는 듯 했기에 이번 판결이 총회에도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실 사회에서 꾸준히 성범죄 사건을 다루는 나로서는 도대체 왜 이 사건이 이렇게 질질 끌고 와야 할 사안인건지, 2차 가해자들이 왜 자신이 떳떳하다 하는 건지, 주변인들은 왜 그리 양비론에 빠지거나 방관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만큼 사안의 성격이 분명했던 '성범죄' 사건이었기 때문에 그렇다.  

지금이라도 노회나 총회는 이번 선고로 '유죄' 확정이 된 당사자들에게 피해자가 납득할 만 한 분명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 모두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대책이 온전히 시행되고 있는 지 철저히 점검해야 할 것이다.

(사실 이것도 이미 수 년 전부터 줄기차게 주장 및 건의해왔던 것이라 다시 말하는 것조차 민망할 지경이다)

무기징역이 나오든 벌금 얼마가 나오든 가벼운 성범죄는 없다. 피해(경험)자 또는 생존자에게 있어 성범죄는 형량의 경중으로 규정할 수 있는 성격의 그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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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차게 준비했습니다.

사전학습(온라인 10시간)+줌 학습 24시간+오프라인 6시간=자격증 2개 동시취득 및 파트너 강사 등록(강의시수 우선 배정)

성범죄(디지털 성착취, 그루밍 등)의 모든 것과 마약, 흡연, 자살, 가정폭력, 학교폭력 등 청소년 교육의 모든 것을 학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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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본 연구소 사무국 010 4652 7640, hansined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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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딸과의 졸업여행

[LIFE]육아 이야기 2023. 1. 14. 16:28 Posted by 바람몰이
 
큰 아이는 중학교, 둘째는 초등학교. 한날 한시에 졸업을 했고, 그간 고생했던 것을 (나에게도) 격려하고자 우리 세 부녀만의 여행 중이다.
벌써 3일째 밤인데, 오늘은 동묘시장과 동대문을 돌며 시간을 보냈다. 나도 고향이 서울인 나름 서울 사람이지만 사실 서울에 큰 정이 없었다. 그런데 오랜만에 이곳을 돌고, 흥정도 해보니 사람 사는 느낌이 확 올라왔다.
겨우 5만원에 패딩, 스웨터, 청바지, 모자, LP 두장에, 장갑까지 약 10개 이상을 득템한 아이들도 신나고, 나도 흥미로웠던 하루였다.
새삼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돌아다니는걸 보니 참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거울을 보니 나도 옆머리에 흰머리가 가득하다. 그리 많은 나이도 아닌데 이런저런 고생도 참 많이 했고..
오늘은 도심야경을 보며 사이다 한 잔 해야겠다^^ 그렇게 지난 시간을 위로하고, 새로운 3년을 상상해 보는 것도 제법 낭만있는 일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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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각
항암을 마친 4월은 온 몸이 너덜너덜 했었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재활의 성과가 나오며 9월 시합 때는 40~50프로까지 좋아졌고, 지금은 예전 컨디션의 2/3까지 올라왔다. 고무적이고, 감사한 결과이다.
그런데 여기까지가 한계인가보다. 2/3를 넘어서려 한 걸음 내딛거나 살짝 페이스를 올리면 바로 부상이 온다. 체력도 좋아지고, 기술도 향상되었으며 움직임도 좋아졌는데 여지없이 반복된다. 주짓수든 등산이든 뭐든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해도 그렇다.
빗금
먹이를 향해 걷는 쥐에게 전기자극을 주거나 굶주린 피라냐에게 투명 아크릴 판을 두고 통증을 주는 실험이 있다. 이후 자극이 사라져도 쥐나 피라냐가 더이상 전진하지 않는 결과를 내는데, 딱 내가 이 상태이다. 부상이 무서우니 자꾸 스스로 움츠러 든다.
오늘은 우울한 마음마저 들었다. 선듯 나서지도 못하면서 운동을 더하고 싶은 아쉬움이 크게 부딪쳤다. 그리고 마음에 빗금이 그어졌다. 이 빗금을 직시하노라니 인생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포기하고 받아들여야 하는건지 복잡한 실금이 하염없이 그어졌다.
갈피
인생을 잘 사는 방법 중 하나가 갈피를 잘 잡아가는 것이지 싶다. 수술 1년을 맞이하는 나는 뜻밖의 한계를 경험하며 갈피를 못잡고 갈팡질팡 하고 있다.
이런 큰 병도 처음, 재활도 처음, 한계경험도 처음, 뭐만 하면 다치는 것도 처음이니 어쩌면 갈피를 못잡는게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회복의 지점
나비의 날개짓처럼 살아가면 해결될 수 있을까? 아니 이건 결이 다른 문제인 것 같다.
행운유수의 마음으로 살아가면 해결될 수 있을까? 가능성의 실마리는 있는것 같다. 무리한 해결이나 갈피잡기 대신 자연스레 지금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테니..
멈춤과 쉼, 비움을 상기하면 어떨까? 괜찮은 것 같다. 지금의 슬럼프? 한계? 우울?이 느껴지게 한 흐름을 멈추고 잠시 내 영혼을 바라보며 쉼과 비움을 시도해 보는 것. 좋다. 여기부터 시작해 보자.
기도
하나님, 저 지금 잘 하고 있는거 맞지요? 거칠어진 호흡을 제법 잘 가다듬은 것 같지요? 여려진 마음, 잘 다독이고 있지요? 살다보니 벼라별 경험, 느낌을 다 받아봅니다.
그래도 다시 추스릴 용기와 지혜를 주시니 감사합니다. 긴 안목과 호흡으로 천천히 나아가게 하시고, 마음이 태도가 되어 스스로를 아프게 하지 않으며, 자신을 더욱 아끼고 사랑하게 하소서. <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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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신교육연구소 임정혁 목사입니다. 지금 정리해보니 지난 한 해 저와 저희 연구소 강사님들이 많은 교육을 진행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저희를 믿어 주심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제가 담당했던 총 25건의 단기-장기사건 상담이었습니다. 가정폭력, 부부상담, 자녀교육, 학교폭력, 성희롱-성폭력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사건이 접수되었습니다.

2022년 상담의 특징은 그 전에 비해 장기사건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1건 당 평균 1~2개월 정도 소요되었고, 제가 5월부터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으니 거의 매일 몇 건의 사건과 계속 씨름 하며 지내왔던 것 같습니다.

쉽지 않았습니다. 아시다시피 제 자신도 추스리기 힘든 시간이었고요. 당장 생활하는 것도 문제가 있었는데, 모든 것을 무료로 하다 보니 참 오지랖 넓다는 소리도 듣고, 또 저도 그런 생각이 올라왔었으니 말이죠.

그러나 인생의 큰 아픔을 한 번 겪고 보니 피해자분들과 더 깊이 공감하며 진심을 다할 수 있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또 제가 더 건강히 회복해야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내가 걷는 이 길이 얼마나 귀한 길인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올 한 해도 잘 살아가겠습니다. 다만, 너무 열심히 살지는 않겠고요. 책임도 너무 많이 지지 않겠습니다. 대신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하겠고요. 제 마음과 건강도 잘 챙기며 가겠습니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게 즐겁게 살아가기도 하겠습니다.

이번 한 해도 많은 성원과 기도 부탁 드리겠습니다. 저도 함께 힘을 보태어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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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성 건강에 도움이 되는 속 옷은 어떤 것일까?

삼각형 VS 사각형

오랜 토론의 주제인데, 이에 대한 필자의 의견을 밝혀본다.

https://youtu.be/c9CVh4zs9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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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간이 30분 정도로 느껴졌다'

폭설을 뚫고 다녀왔던 청소년 종합 성교육 후기.

성인지 관점을 토대로 친구들에게 필요한 성 관련 이야기를 종합적으로 풀어냈다.

당초 2시간 교육을 계획했으나 30분이 넘게 진행된 질의응답으로 2시간 30여분 이상 진행되었는데, 모든 학생이 화장실 한 번 가지않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힘을 내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이건 내가 잘했다기보다 집중력 좋고, 무엇이든 열심으로 임하는 친구들의 열정이 인도한 수업이라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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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학.폭 피해를 경험하면 대부분의 양육자는 자녀에게 체육관 등록을 권유한다.

본인은 관련 문제 전문가로서 실제 무도수련을 권유하는 편이다.

그러나 모든 무술을 권유하는 것은 아니다.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볼 때 가장 적절한 운동은 무엇인지 개인적인 의견을 밝힌다.

https://youtu.be/JPU1ZIf-H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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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동절기 추가접종 BA4/5 후기

[LIFE]이 남자의 인생 2022. 12. 11. 07:17 Posted by 바람몰이


5차 백신 즉, 동절기 추가접종 1일차 후기.

처음 반나절은 전혀 이상이 없었으나 밤 10시 즉, 12시간 정도 경과하니 몸이 무거움을 느꼈다. 잠을 자려고 누우니 땅속으로 몸이 푹 들가는 기분이었다.

식욕이 돋았다. 이상하게 백신접종을 할 때마다 그런다. 물을 많이 찾게 된다. 목이 메마르는 느낌이랄까..어쨌든 그간 안 먹었던 과자, 아이스크림 등을 먹어댔다.

아침이 되니 몸이 천근만근이다. 머리도 띵~한 상태라 타이레놀을 하나 먹어야 예배인도를 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나마 열이 없는건 다행이다.

노바백스 접종 때는 아예 이런 증상이 없어서 참 편했었다. 내 몸에 잘 맞는 백신인건지 아니면 여러 차례 접종해서 그런건지 확실치 않았는데, 이번에 또 화이자를 접종해보니..일단 화이자는 나와 잘 안 맞는게 맞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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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36Z-JKbcUc8

간략히 요약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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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유수'. 사실 원문은 소동파의 시구에 있는데, 그것은 '행운유수 초무정질(行雲流水 初無定質)'이다. 요즘 내 삶의 원리로 삼는 것 중 하나로서 새로 산 도복에 새겨 넣었다.

삶의 태도나 마음 모두..학문을 하거나 사역을 해나갈 때도..유연하고, 자유로운 바람 같이~나비의 날개짓처럼~그렇게 오늘을 살며 내일을 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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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녀에게 학폭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직접 요약설명해 드립니다.

https://youtu.be/TxJcyOjHu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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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바람에 자신을 맡기는 구름처럼, 흐르는 물처럼 자유하려 하나 여전히 애를 쓰고 있다.

집착할 이유도 없고, 할 필요도 없는 것을 붙잡고 무거운 마음에 홀로 길을 걷고 있다.

일그러진 붉은 달이 마치 내 마음 같으니 아직도 갈 길이 멀기만 하다.

환하게 빛나는 달이 떠오르니 다시 마음을 붙잡아 본다.

행운유수 초무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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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국헌신 도복 도착! 또 신나게 롤링~

카테고리 없음 2022. 11. 11. 12:44 Posted by 바람몰이


아싸~새 도복!

내 도복을 사면서 교회학생 것도 추가구입 하여 지급할 예정.

꿈을 꾸는 친구들을 후원하는 것만큼 기쁜 일이 없다.

바람에 몸을 맡기는 구름처럼, 흐르는 물처럼

자, 이제 또 신나게 회복의 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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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필봉산, 참 좋습니다. 심지어 약수도 맛있어요^^

주차하는 방법, 등산시간, 코스, 난이도 설명 드립니다.

https://youtu.be/TvhrZjpCW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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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사부터 모노레일 예약방법, 전망대에 오르는 시간과 경사도..등산의 난도 등을 설명했습니다.

전망대에서 보는 경치가 끝내 줍니다.

https://youtu.be/bstIa82b5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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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예방 교육을 준비하다보니..

[LIFE]이 남자의 인생 2022. 10. 10. 20:36 Posted by 바람몰이
 
여러 친구가 자살 커뮤니티에 가입하여 극단적인 선택을 할 뻔한 곳이 있다. 해당 기관에서는 상황이 급한 만큼 신속한 교육을 원한다 했고, 우리 연구소가 이 교육을 맡기로 했다.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 교육.
 
나를 비롯 우리 연구소에서 자주 하는 강의 중 하나 지만 이렇게 집단적 시도가 있는 곳은 정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말 한 마디, 눈 빛 하나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문득 소아 우울증 환자로 살던 초등시절과 무너진 마음에 많이 힘들었던 사춘기 시절이 떠올랐다. 버림 받은 존재라는 생각..지독한 가난..매일 같이 벌어지는 학교폭력..상당한 정도의 흡연..
 
떨어지는 낙엽 하나에도 마음이 흔들렸다. 밥을 먹다 가도 눈물이 나고, 별거 아닌 일에도 주먹이 나가기도 하였다. 많이 방황했던, 힘든 시간이었다.
 
그래도 나는 신앙생활을 하고, 좋은 선생님과 선후배를 만나 이 상황을 이겨낼 수 있었다. 물론 몇 번 정도 극단적인 선택을 할 뻔하기도 했으나..그래도 결과적으로는 지금 주의 일을 하며 살고 있으니..
 
방금 강의안 초안을 완성했다. 이제 강사들과 이 내용을 공유할 것이다. 그러나 파일 자체보다는 내가 어떤 마음으로 준비한 내용인지 고백하고, 친구들과 눈을 맞추며 마음을 나눠 달라 부탁하고자 한다.
 
친구들 마음에 위로와 평안이 있기를..
 
희망과 용기가 생기기를 진심으로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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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설레는 마음에 대회출전 글을 올렸지요. 간단하게 후기를 올리고자 합니다.

처음 대회장에 가보니 엄청 긴장되더라고요. 심장소리가 경기장까지 튀어 나오는 듯 했습니다. 

선수 대기 중 같은 조에 속한 상대를 보니 모두 2~30대의 건장한 청년들이더라고요. 지역의 소규모 대회이고, 중량급이라 참가자는 3명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제 입장에서는 리그로 진행되는 방식이 부담되더라고요. 나이차이도 그렇고, 역시 체력문제가 컸습니다. 또한 선수들 피지컬이 모두...ㅎㄷㄷㄷㄷ 그 중 한 선수는 키가 180 중반대여서 한참을 올려다 봤네요 ^^;;

아무튼 그렇게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첫 경기에서는 상대가 바로 셀프가드로 넘어가더라고요. 그래서 니컷+니슬라이드로 가드패스를 하려 하자 이 분이 참돔처럼 세차고, 활력있게 움직이며 방어. 그래서 왼쪽으로 넘어가는 척 무릎을 넣었다가 바로 몸을 꼿꼿이 세우며 오른쪽 다리를 누르고 이동하며 가드패스에 성공했습니다.

이 때 약간 이 분이 당황하시더라고요. 제가 가슴위로 올라서자 '어후' 이러더군요. 저는 속으로 '아~이번 판 할 만 하다!' 싶었습니다. 이 때 마침 오른팔이 어깨쪽으로 올라와 있길래 사이드 마운트를 유지하며 바로 캐치! 키락을 잡고 탭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 판은 그 장신의 선수..저는 이 선수가 셀프가드로 넘어갈 줄 알았는데, 계속 스탠딩을 하더라고요. 오케이 잘 됐다 생각하며 유도식 테이크다운을 하려 했는데, 좀 얕게 들어가서 둘이 옆으로 같이 넘어졌다가 장외라 다시 스탠딩.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뿌리치며 테이크다운을 하려 했는데, 상대에게 읽혀서 오히려 제가 바닥에 깔리는..ㅠ.ㅜ 그래도 잘 방어하고 있었는데, 상대가 옷깃 안으로 그립을 잡는 반칙을 해서 다시 스탠딩. 점수는 2점 뒤졌지만 상대 반칙 하나에 저도 어드하나가 있어 아직은 급하지 않았더랬지요.

세번째 스탠딩에서는 제가 밭다리를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짧은 다리로 인해 실패..ㅠ.ㅜ 중심을 더 흔들며 잽싸게 들어갔어야 했는데, 좀 무리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다시 서로를 부여잡고 있는데, 이 친구가 몸을 날리며 크로스초크를 시도하네요. 와...이 중량급에, 그 신장에 이런 공격을 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아무튼 방어는 성공했는데, 상대가 테이크 다운 성공으로 인정되어 또 2점 헌납..ㅠ.ㅜ 니온밸리 시도하며 마운트를 타려 하기에 무릎을 붙이며 방어 성공. 이 때 시간이 4분 정도 되었길래 마음이 좀 급해지더라고요.

마침 이 친구 목을 보니 비어있길래 바로 라펠을 잡으며 베이스볼 초크로 카운터 시도. 왼손은 잘 들어갔는데, 아, 오른손이 문제였어요. 이게 스물스물 들어가다 어느 부분부터 딱 걸리는 거예요. 그러자 이 친구가 몸을 세우며 방어시도. 

이 때 들려오는 지도자들의 외침.

'야, 어서 암바걸어!' ,

'암바 걸리면 안 돼요!'

아차 싶어 바로 손을 빼려 했는데, 헉.. 이미 잡혔네요..ㅜ.ㅠ 이스케이프 하려 했더니 긴 다리로 먼저 제 팔을 뜯으며 암바시도..바로 탭을 하고 말았습니다..ㅠ.ㅜ 차라리 프레임을 세우고 상대를 밀어내며 이스케이프를 시도했으면 성공했을 텐데, 무리한 공격 때문에 스스로 패배를 자초해 버리고 말았네요.

나중에 보니 이 친구는 전직 축구선수였더라고요. 또 매일 두 타임씩 약 3시간 정도 운동하며 여러 선배들과 준비를 오래 했더라고요. 얘길 듣고나니 제가 훈련량이나 준비과정 모두 부족했던 것을 알 수 있었고, 제 무리한 움직임까지 떠올라 반성하며 흔쾌히 기분좋게 승리를 축하해 주었습니다. 

그래도 오늘 이렇게 대회를 다녀오니, 이제 다시 살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지난 1년간 병마와 싸우며 피눈물을 흘려 왔는데, 오늘은 기쁨의 눈물이 났습니다. 좋았어요!

예전처럼 건강해 질 수 있을 거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삭신이 쑤시긴 하는데, 집에 은메달을 들고 오니 아이들이 많이 좋아하는걸 보니 운동시작하길 잘 했다 싶더라고요.

이제 1그랄 승급에 대회출전이라는 제 단기목표는 모두 성취해 냈습니다. 지금부터는 2그랄까지 다치지 않고 수련하면서 근력량도 높이고, 체력도 좀 더 길러보고자 합니다. 그렇게 건강 관리를 잘 하면 겨울 쯤 있을 대회에 한 번 더 나갈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또 그렇게 10년 정도 가다보면 완치판정을 받을 수도 있을 테고요^^

조만간 모두에게 힘이 될 만한 좋은 소식을 들고 다시 한 번 글 올려 보겠습니다! 어제 응원해 주셨던 모든 회원님들~다시 한 번 감사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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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42세 주짓수 하는 암환자입니다.

지난 번 제 목표가 1그랄 승급 후 대회에 한 번 나가보는 것이라 말씀 드렸었는데, 드디어 내일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것 아닐 수 있겠지만 저에게는 인생을 건 도전입니다.

지난 1년 동안 걸레가 된 몸을 부여잡고 피땀을 흘리며 병마와 싸워 왔습니다.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발버둥치지 아니하면 난 영원히 중환자로 살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곁에 있는 아이들을 보며 모든 것을 걸고 달려왔습니다.

그렇게 인생을 건 도전을 하며 오늘 대회 최종 점검을 하는데 눈물이 나더라구요. 호흡도 많이 안정되고 근육도 많이 붙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주짓수를 하며 제가 참 행복하게 살고 있구나 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다시 예전처럼 건강한 일상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희망과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내일 결과 상관없이 벌써부터 행복에 벅찬 마음입니다. 35년전 부모에게 버림받고 소아 우울증으로 고생하던 때에 태권도를 하며 인생의 전환점을 경험했고, 지금은 주짓수가 제게 힘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시간을 살며 죽음근처를 다녀와보니..인생이란 것이 참 단순해 지더이다. 나를 재밌게 하는 것 하나만 찾아도 이미 성공한 삶이더라고요. 가족들과 행복하게 지내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고, 선하게 봉사도 하며 살면 잘 살다 가는 인생이지요.

저는 지금의 재밌고, 행복하며 벅찬 마음으로 다녀오겠습니다. 혹시 여유되시면 기운 한 번 실어주십시오. 저도 긍정적이고, 희망찬 기운 나누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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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이후 달라진 점 10가지

[LIFE]이 남자의 인생 2022. 8. 29. 16:58 Posted by 바람몰이

암 투병 후 달라진 점 10가지-신체, 정신적 측면

1. 늘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 있음
2. 몸 기운이 전체적으로 막히고, 안 통하는 느낌
3. 금방 지치는데, 회복이 더딤
4. 온 몸에 멍이 자주 들곤 하는데, 왜 멍이 들었는지 모를 때도 흔함
5. 쉽게 몸이 붓거나 염증 수치가 올라가고, 체중 조절이 어려움
6. 손, 발 시려움-6월까지 양말을 신고 잤는데, 선선한 바람이 부니 또 손, 발이 시렵기 시작했음
7. 감정 기복이 심해져 평상심을 유지하는데 대단히 큰 에너지가 필요함
8. 가족이나 지인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은 커지고, 작은 부탁이나 업무에도 쉽게 부담감이 느껴짐
9. 무언가 도전하는 것이 대단히 어려움(부상, 자신감 감소 등의 이유 때문에)
10. 각 종 영양제를 달고 사는데, 이걸 하루라도 거르면 컨디션 떨어지는 게 확 느껴짐

암 투병을 하면 인생이 완전히 달라 집니다. 물론 암의 진행, 전이여부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무리 작은 암이라도 삶이 달라지는 건 같습니다. 암은 우리의 믿음이나 삶에 대한 의지, 희망을 늘 시험합니다.

가족, 지인, 교인 중 암 환자가 있으면 잊지 않고 기도하고 있다 말씀해 주세요. 정말 힘이 되고요. 죽음의 언저리에서는 그 기도의 힘이 실제로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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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몰이
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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