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6개월, 참 힘들고 긴 시간이었다. 인생의 바닥이 어디쯤인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떨어진 듯 했다. 심리적으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모두 그러했다.
2주 전 겨우 그 모든 것을 수습하고, 이제 다시 맨땅에서 출발하고 있다. 아이들 원비도 낼 수 있게 되었고, 용돈도 줄 수 있게 되었다. 마음을 다잡으며 체육관도 다시 등록했다. 이제야 일상이 돌아온 것만 같은 느낌이다.
그동안 고생한 나에게 선물을 하고 싶었다. 지금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의 선물이다. 이를 위해 많은 사이트를 돌아보고, 후기를 읽어 보며 결정했다. 소중한 것을 주고 싶었고, 비용 문제도 있으니 한 번에 만족할 수 있어야 했다.
내 선택은 커터 프로젝트의 '동백' 벨트이다. 여기저기 살펴봤지만 자수를 한 벨트를 못찾다가 얼마전 하이라이트에서 자수 작업을 한 동백 벨트를 볼 수 있었다. 이거다 싶었다.
무엇을 새길까 고민하다 내가 여전히 빛나는 사람이란 마음과 더디더라도 꾸준히 나아갈 마음을 담아 '유술 임정혁, road to black'을 '금색'으로(이라 쓰고 노란색) 새겨봤다. 주문 5일만에 제품이 도착했는데, 실물을 보니 사진보다 더 예쁘고 마음에 들었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다. 의인은 일곱번 넘어질찌라도 다시 일어날 것이다. 지금 누리는 일상에 감사하며 오늘을 살아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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