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엄청난 고유가 입니다. 이제 휘발유 가격은 2천원이 훌쩍 넘어버렸고, 경유값 역시 1800원을 넘어가 버렸습니다. 이럴 때 우리의 관심은 '연비'로 향하게 되지요. 그래서인지 요즘은 고연비 차량도 많습니다.
하지만 불과 몇 년전만 해도 그렇지 않았지요. 특히, suv 차량은 연비가 좋지 않았던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평균적으로 리터당 10km 내외의 공인연비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고, 실연비는 이에 훨씬 못 미치고는 하였습니다.
지금 제가 몰고 있는 쏘렌토도 그렇습니다. 02년식에 12만킬로를 뛰었지만 넓은 공간과 넉넉한 힘, 악천후에 빛이 나는 4륜 구동 시스템은 참으로 만족습니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연비였지요. 공인연비가 10.9km에 불과해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이에 저는 연비향상을 위한 몇 가지 시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1. 인젝터 클리닝 & 흡배기 클리닝
차량을 구입하자마자 바로 인젝터와 흡배기 시스템 클리닝을 진행해 주었습니다. 디젤 차량은 가솔린 차량보다 훨씬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되고, 시간이나 비용도 많이 드는데요. 하지만 인젝터의 중요성은 두말 할 필요가 없는 것이기에 과감히 진행하였습니다.
2. 오일 플러싱 & 합성유 사용
처음 차량을 구입하면서 살펴보니 전 주인이 광유로 관리해 왔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광유를 이용해 자주 교환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저는 개인적으로 합성유 사용을 선호하는 편이기에 엔진 플러싱을 한번 해주고, 100% 합성유로 교환을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하고나니 차량의 엔진소리나 엑셀레이터 반응이 훨씬 부드러워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발끝을 열심히 신경쓰며 운행하니 꽤 만족할 만한 연비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고속도로에서 정속주행을 해도 공인연비 이상을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지요. 이에 저는 새로운 시도를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바로 간단한 흡기튜닝을 해보자는 것이었지요.
3. 에어로큐브를 장착하다!
에어로큐브는 에어필터의 상품명입니다. 제가 이 제품을 사용하게 된 것은 쏘렌토 동호회에서의 공구 때문이었는데요. 사실 기타 유명한 다른 제품을 두고 고민을 하였는데, 이 제품은 연비향상에 보다 신경을 썼다 하길래 과감히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왼쪽의 사진은 순정 에어필터의 모습이고, 오른쪽이 바로 에어로큐브의 모습입니다. 에어로큐브는 순정형 필터이지만 순정 에어필터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실제로 제품을 살펴보면 우선 테두리가 고무로 마감되어 있어 산소흡입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수 있고요. 필터 역시 특수코튼과 메쉬를 사용하여 한쪽으로 찌그러짐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잘 제작되어 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4. ecu를 리셋하다.
자, 이에 에어로 큐브를 설치하였기에 다음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바로 ecu 리셋에 들어간 것이지요. 이 작업은 배터리를 잠시 분리했다 다시 연결해도 되지만 저는 좀 더 꼼꼼하게 진행하기 위하여 전기계통을 모두 끈 상태에서 잠시 유지 그리고 전기계통을 하나씩 켜고 끄기를 반복하며 약 20여분간을 진행하였습니다.
5. 장거리 운행 후 연비를 측정하다!
제가 이 제품을 사용하며 기대한 것은 '연비' 부분이 가장 컸습니다. 순정 필터보다 공기 흡입량이 많아지면서 약간의 출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겠다 싶었고, 평소와 같은 운전습관으로 운행을 한다면 약간의 연비향상이 이뤄질 수 있겠다는 것이었지요.
그러던 중 경기도 양평에서 일을 하나 하게 되었습니다. 양평은 남한강이 있는 곳으로 경치가 참 좋은 곳이죠. 이곳을 조금만 더 가면 강원도 홍천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홍천에는 제 여동생이 살고 있는데요. 마침 잘 되었다 싶어 오랜만에 여동생 집도 가고, 양평에서 일도 보고 왔습니다.
평균주행속도는 약 90-110km 였습니다. 차량 소통은 약간의 정체가 있었으나 비교적 원활했던 편이었습니다. 미터기를 리셋하고 거리를 측정해보니 아래 사진과 같이 총 335.9km가 되었네요. 사실 이것은 주유소에 들어가기 전에 찍은 것이라 엄밀히 말하면 약 336km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기름은 얼마나 넣었을까요? 처음 운행을 하기전 기름을 가득 넣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기름을 가득 채워보았지요. 이렇게 연비측정을 하면 간이방식이긴 하지만 비교적 정확한 결과가 나오곤 하여 저는 이 방법을 선호하곤 합니다.
아, 주유를 마치고 났더니 약 26.81L가 들어가더군요. 주유소 알바생이 얼마나 성실한지 차에 기름이 흘러나올 정도로 꽉꽉 눌러 담더라고요 ^^
그럼 이제 우리의 본론인 연비 계산을 해볼까요? 총 주행거리 336km를 26.81L로 나누어 보겠습니다.
336/26.81=12.53 ....... 이란 수치가 나오는군요.
와~쏘렌토로서는 놀라운 수치입니다. 공인연비가 10.9km/l 인데 무려 12.53km/L 라는 결과가 나온 것이지요. 약 15% 이상의 연비향상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특별히 연비주행을 위해 엄청 신경쓴 편도 아니고 그저 급가속 및 과속, 급정거를 하지 않고 일상적인 주행을 한 결과인데 이렇게 나왔으니 말입니다.
물론 모든 운전자가 연비향상을 이룰 수는 없을 겝니다. 하지만 평소와 같은 운전 습관대로라면 과거 순정필터보다는 나은 연비를 기대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정리하며
급가속, 급정지, 과속을 하지 않는 에코 드라이빙 습관은 참 중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연비향상에 연결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몇몇 작업을 통해 연비향상의 효과를 배가시킬 수도 있습니다. 저는 꾸준한 인젝터, 흡배기 시스템 관리를 해왔고, 엔진관리에 신경을 써주었습니다. 그리고 끝으로 약간의 흡기튜닝을 통해 연비향상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특히, 에어로큐브는 제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어 매우 만족스러웠지요. 내 차에 얼마나 애정을 쏟느냐에 따라 자동차도 주인에게 보답하는 것이 달라지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이 다음 메인에 실렸네요. 부족한 글에 관심가져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더욱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