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랜만에 안전운행 요령에 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안전운행 요령을 들어보자면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우선 첫째로 가장 기본이면서도 기키기 어려운 과속자제가 있겠지요. 또 운전시 집중력을 흐트러뜨릴 수 있는 휴대폰이나 DMB, 네비게이션 등의 활용주의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 말고 흔히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신발" 입니다. 드라이빙 슈즈가 어떻냐가 안전과 직결된다는 사실. 조금 낯선 얘기지요? 그러나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오늘 저는 바로 이점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실험개요>
몇 년전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서 흥미로운 실험을 하나 했습니다. 신발굽 높이에 따른 자동차의 제동거리를 측정하는 실험이었습니다. 운전용 신발로 바닥이 딱딱한 운동화, 보통 구두(굽 높이 4cm), 굽 높은 구두(8cm), 굽 높은 통굽(10cm), 슬리퍼 등 총 5종류를 선정하였지요. 우리 일상에서 자주 신는 것들입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최근 통굽 킬힐이 유행하기 때문에 좀 더 관심이 가게 되지요.
<실험결과>
실험 중 주목할 만한 것으로는 우선 슬라럼 테스트가 있었습니다. 슬라럼 테스트라는 건 꼬깔 처럼 생긴 장애물을 세워두고 그것을 지그재그로 통과하는 것이지요. 운전경력 1-17년차의 여성 드라이버를 대상으로 실험을 해봤습니다. 그 결과를 보니 최단시간을 기록한 것은 보통구두와 운동화였습니다. 대략 17초 정도 나왔더군요. 반면 최하위를 기록한 것은 뒷 굽이 높은 구두(8cm)였습니다. 19.3초가 나왔네요.
2.3초라는 차이가 나왔는 데요. 얼핏보면 이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실제 운행시에는 엄청난 차이를 나타내는 거지요. 또 흥미로운 건 운동화보다 보통 구두(4cm)가 약간 짧다는 것입니다. 연구소 측은 이것이 평소에 자주 착용하는 습관이 영향을 준것으로 평가하더군요.
신발 착용 종류별 슬라럼 코스 통과시간(출처 : SBS U포터 뉴스).
두번째로는 제동 거리 테스트가 있었습니다. 제동거리는 말 그대로 차량이 정지하기까지 소요된 거리를 의미하는데요. 시속 80km를 기준으로 실험하게 되었습니다. 자, 그 결과가 어땠을까요. 이번에도 역시 1위는 보통 구두가 차지했습니다. 제동거리가 약 52.7m가 나왔습니다. 운동화는 54m정도 수준이 나왔군요. 그렇다면 최하위는 무엇이었을까요. 예, 뒷 굽이 높은 구두가 나왔습니다. 무려57.9m가 소요된다 합니다.
휴~최대 5.2m의 차이가 난다는 것은 엄청난 결과이지요. 이는 소주 2병을 먹었을 때의 제동거리 수준과 비슷한 수치입니다.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은 간단합니다. 하이힐 같은 신발은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번갈아 밟을 때 뒷꿈치가 안정적으로 받침대 역할을 못해주는거지요. 그래서 순발력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성 운전자의 경우 하이힐을 신고 운전하는 건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과 진배 없다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신발 착용 종류별 급제동시 정지거리(출처 : SBS U포터 뉴스)
<종합정리>
이상 결과를 두고 볼 때 운전시 착용하는 신발 역시 안전과 직결됨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킬힐을 신고 운전하는 건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물론 남성들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최근 남성 슈즈에도 키 높이 깔창 등 굽이 점점 높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역시 운전에는 그리 좋지 못하지요.
운전시 적합한 신발은 발바닥이 딱딱하지 않은 부드러운 재질로 구성된 넓고 평평한 낮은 굽이 좋습니다. 만약 직장 문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힐을 신어야 한다면 차량에 드라이빙 슈즈를 하나 비치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은 방심으로 인해 큰 사고를 경험하는 것보다는 약간의 노력이 더욱 유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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