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정든 애마 i30를 떠나보내고, 새로운 애마를 구입했습니다. 2002년식 쏘렌토인데요. 중고차 구입의 특성상 아무리 처음에 잘 살펴봐도 금방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제 차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일단 에어컨을 트니 냄새가 나서 못 살겠더군요. 어린 딸아이를 생각하니 이거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제가 직접 바로 작업을 할까 했는 데, 기왕에 여러 점검을 받으며 여름준비를 할까해서 그 동안 알고 지내던 Team DRK에 다녀왔습니다.
1.인젝터 클리닝 & 흡기계통 클리닝
디젤 차량의 경우는 인젝터의 중요성이 매우 큽니다. 인젝터는 한번 사망하게 되면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평소 관리를 잘 해줘야 하지요. 인젝터 클리닝만 잘 해줘도 상당히 오래 쓸 수 있습니다.(가솔린 차량도 인젝터 클리닝을 해주면 좋습니다) 흡기 인테이크 클리닝은 인젝터 클리닝을 하면서 같이 해주는 게 좋은데요. 이유는 인젝터 클리닝을 위해 엔진을 하나하나 분해하기 때문에 겸사겸사 하는 게 낫다는 것입니다.
이 사진은 작업을 시작할 때 모습입니다. 엔진 커버를 벗겨보니 엔진 상부에 연료와 오일이 뒤섞여 누유 되고 있는 게 보이더군요. 그래서 이참에 가스켓과 피스톤 고무링까지 교환하기로 했습니다.
이 사진을 보면 고무로 된 부품과 연료필터가 보이지요. 디젤 차량은 연료필터에 찌꺼기가 끼는 경우가 생기고, 겨울의 경우 이럴 때 수분이 고이면서 이것이 얼어 붙으며 시동불량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연료필터 교환을 가솔린 차량에 비해 더 잘 해줘야 하지요. 이것 역시 흡기 인테이크를 분리한 김에 교환하면 훨씬 수월해 집니다.
흡기 계통 클리닝을 진행하는 모습입니다. 위 사진을 보면 정말 더러운 걸 알 수 있지요. 카본 찌꺼기가 장난이 아닌게 전 주인이 정말 관리 안한게 보입니다. 하지만 아래 사진을 보면 깔끔해진 걸 알 수 있지요. 이러한 클리닝은 엔진소음과 떨림을 감소시키고, 연비를 향상시킵니다. 장거리 운행이 많은 여름철에는 한번씩 해주는 게 좋지요. 반드시 해야한다는 건 아니지만 해주면 훨씬 좋습니다.
2.에바클리닝과 향균필터 교환
아래 사진은 에바 클리닝과 향균필터 교환을 하는 것입니다. 향균필터를 보니 장난 아니지요? 전 차주가 얼마나 관리를 안 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필터가 정말 더럽더군요. 본격적인 여름을 대비차원으로 필터 교환을 해줬습니다.
그런데 향균필터 교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며칠이 지나면 다시 냄새가 나지요. 그 이유는 송풍통로 내부에 곰팡이가 끼어있는 경우가 많아서 입니다. 말하자면 에바 클리닝을 아예 한번 해줘야 오랫동안 냄새가 안날 수 있다는 겁니다.
에바 클리닝은 사실 집에서 혼자 할수도 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장비를 구입하고, 구멍 하나를 뚫어주면 되지요.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이런 센터에서 전문적으로 한번에 끝내는 게 가장 오래가더군요. 그래서 이 참에 클리닝을 시행했습니다.
자, 아래 사진은 모든 작업이 끝난 후 모습입니다. 브레이크 액도 교환하고, 인젝터 클리닝을 하면서 연료가 누유되던 것도 모조리 다 잡아주었습니다. 흡기 클리닝까지 진행하면서 자동차 배기가스 자체가 상당히 부드러워진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전에는 굉장히 역했는데 말이지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상당히 가벼웠습니다. 차량 자체가 굉장히 가볍게 치고 나가는 게 느껴졌습니다. 엔진 소음도 확실히 줄었고, 아이들링도 더욱 안정된 것이 느껴집니다. 에어컨 냄새는 당연히 안 났지요. 상당히 상쾌합니다. 이 정도면 여름 준비는 거의 다 된 것 같았습니다.
3.타이어 점검
하지만 제대로 여름 준비를 하려면 몇 가지 더 신경쓸 곳이 있습니다. 우선 타이어입니다. 여름철은 폭우가 자주 내리지요. 또 지면이 워낙 뜨거워 오래된 타이어나 트레드 마모가 큰 타이어는 굉장히 위험합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타이어가 터지면서 나는 사고가 굉장히 많지요.
제 차 타이어를 살펴 보았습니다. 휴....이게 왠일인가요. 밖에서 볼 때는 괜찮아 보이더니 이리저리 돌려보니 편마모가 굉장히 심하더군요. 사실 편마모는 타이어 위치교환만 규칙적으로 해줘도 충분히 예방 가능합니다. 또 얼라인먼트를 해주면 되지요. 그런데 이건 에휴....ㅡ.ㅡ;; 아무튼 편마모가 심한 타이어는 구입을 한 시기나 운행거리가 얼마 되지 않아도 굉장히 위험합니다. 반드시 교환을 해줘야 하지요.
4.브레이크액 교환과 호스정비
폭염이 쏟아지면 브레이크에도 무리가 많이 갑니다. 브레이크 패드 점검은 당연한 것이고요. 저는 브레이크 액과 호스에 대한 얘기를 좀 할까 합니다. 제 주변의 지인을 보니 의외로 브레이크액의 교환과 호스의 중요성을 모르는 분이 많더군요. 브레이크 액 호스가 노화되어 미세한 틈이 생기면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겠지요. 또 틈이 없다해도 브레이크 작동시 호스가 늘어나 제동력을 약화 시킵니다. 브레이크액 자체가 오염이 많이 되면 찌꺼기가 많이 생겨 위험해질 수가 있지요. 따라서 브레이크 액과 호스는 반드시 교환해주는 게 좋습니다.
5.기타사항
그 밖의 기타 사항으로는 우선 와이퍼 교환을 잘 해줘야 합니다. 와이퍼의 교환은 와이퍼를 돌렸을 때 앞이 뿌옇거나 줄무늬가 가기 시작하면 교환해 줄만한 시기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마트에서 내 차에 맞는 적당한 것을 사다 직접 교환하면 훨씬 저렴하지요.
그 다음으로 보험 얘기를 잠깐 해야겠는데요. 여름철에는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고 엄청난 폭우가 내릴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차량이 물에 잠길 때도 있는데요. 만약 자차에 들어있다면 차를 꺼내기 위해 무리하게 들어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또 여름에는 워낙 졸음이 오는 경우가 잦아 여러 사람이 운전하게 되는데요. 이럴 때는 미리 미리 여행기간 동안 보험정리를 해두는 게 좋습니다.
끝으로 차량이 물웅덩이를 지나게 될 때를 알아두시면 좋은데요. 이럴 때는 우선 천천히 지나는 게 중요합니다. 물이 엔진 보닛위까지 넘치지 않게 하시고, 중간에 멈추지 마시고 꾸준히 한번에 지나가야 합니다. 특히, 수동차량의 경우는 무리하게 기어변속을 하지 마시고 저단기어로 한번에 쭉 나가셔야 합니다.
이번에 제가 정비한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것저것 많이 했지요? 이걸로 이번 여름 준비는 거의 마친 것 같습니다. 이제 타이어 교환만 하면 되네요. 남부지방의 경우 벌써 장마가 시작되었지만 중부지방은 아직 아니지요. 이 참에 빨랑 끝내놓을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독자님께서도 폭염과 폭우 대비를 잘 하셔서 좋은 여름 나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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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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