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를 뽑고 나면 기분이 좋지요. 차량 길들이기도 하고, 광택도 내면서 애정을 쏟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연비가 나빠지는 시기가 있게 됩니다. 엔진에서 잡소리도 들리면서 소음이 커지고, 굉장히 무겁게 느껴지게 되지요. 이럴 때 많은 분들이 엔진오일 문제라 생각하고 오일 교환을 해주게 됩니다. 아마 일반적인 상황은 이럴 것 같은데요.

"차 엔진오일 좀 갈아 주세요"

"네"

오일 교환시 정비소 사장님이 워셔액도 한통 넣어주실 것이고, 타이어 공기압 점검도 할 것입니다. 그럼 우리는 대개 35000-40000원 정도(준중형 기준) 지불하고 오게 되지요. 한결 조용해진 것과 가벼워진 모습에 만족하게 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1-2000킬로만 타면 곧 원상복귀 되고 말게 되어 금새 속상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애마를 때릴 수도 없지요. 이럴 때는 해결의 방법이 있습니다. 엔진 세척제를 사용하는 거지요. 

1.우선 저는 흔히 연료와 함께 넣는 세척방식은 비추하며 시작하고 싶습니다. 저도 초보시절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며 넣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개인적으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네요. 약 3-4회 정도 넣어봤는데 모두 그랬습니다(개인적으로 차이날 수 있음).

2.기왕에 엔진 세척을 하려면 아예 플러싱 액을 사서 하는 게 좋습니다. 엔진 플러싱은 몇 가지 방식이 있는데요. 기존에 있던 엔진오일에 플러싱액을 주입하고, 그대로 공회전을 시켜 배출하는 형식이 있습니다. 두번째로 기존의 오일을 다 뺀 후 플러싱액을 넣는 방법이 있고, 기존의 오일에 플러싱액을 넣은 후 한참 차량을 운행하다 배출하는 형식도 있지요.

어느 방식이든 상관 없습니다. 일단 차량 엔진이 무거워지거나 급작스레 소음이 증가하고, 연비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플러싱을 한번 해주는 게 좋습니다. 특히, 약 10만킬로 이상 주행한 고령차의 경우는 꼭 해주는 게 좋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2만킬로에 1회씩 해주곤 했더랬습니다.

3.지난 번 저도 엔진오일을 교환할 때가 되었습니다. 신차를 뽑고 약 3만킬로 정도 운행하다보니 확실히 신차 때와 다른 느낌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늘 100% 합성유만을 사용했지만 제가 워낙 민감한 편이라 이번 참에 아예 플러싱을 하고, 엔진오일을 바꾸기로 하였습니다. 기존에는 캐스트롤 마그네틱을 싼 맛에 이용했으나 이번에는 비피 코리아의 비스코 7000을 사용하였지요.

자, 이제 오일을 구입하여 정비소에 갔습니다. 제 차는 3.3L가 오일 용량인데요 세통 즉, 약3L를 주입하고자 합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예쁘게 오일이 정렬한 게 보이지요.

 

오일필터는 모빌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이 필터는 합성유에 좀 더 적합하고, 약 1만킬로 정도는 소화해주는 성능을 보여 줍니다. 흔히 오일필터를 우습게 생각하지만 필터가 얼마나 이물질을 걸러주고, 유려하게 여과해주는가는 매우 중요합니다.


엔진 플러싱을 하는 모습입니다. 엔진 플러싱을 할 때는 중요한 주의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잔유제거"입니다. 흔히 오일을 갈 때 보면 차량을 리프트에 띄어 놓고, 그냥 오일이 거의 떨어진 것 같다 싶으면 정리하곤 하는 데, 실제 이때는 차량 내부에 잔유가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플러싱액은 엔진 내부에 침잠된 카본 찌꺼기를 제거하는 용액입니다. 따라서 매우 독한 성질을 갖고 있지요. 이것을 완전히 제거 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방문한 정비소의 경우 콤프레셔 끝에 호스를 걸고 완전히 제거해주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4.플러싱 및 비스코7000 사용후기
아무래도 플러싱한 효과 역시 보는 것 같습니다. 제가 사용했던 용액은 공회전 후 배출하는 형식이었습니다. 사실 저가형 제품이긴 했지만 신차라는 점과 그 동안 꾸준히 100% 합성유만 사용했던 덕에 의외로 효과를 많이 본 것 같습니다.

확실히 차량의 떨림이나 시내 주행시는 훨씬 쉽게 치고 나가는 맛이 납니다. 특히, 여기에 새로 엔진 오일을 바꾸면서 시너지 효과가 난 것 같습니다. 오일의 점도가 달라졌기 때문이죠. 소음 부분은 확실히 비스코 7000의 힘인 것 같습니다. 매우 정숙한 느낌을 보여 줍니다. 아직 고속 주행 테스트까지는 안 해봤지만 120km까지는 부드럽게 잘 받아 올라가 줍니다.

정리 : 어느 날 갑자기 차가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엔진 세척제를 구입해 플러싱 할 것을 권해드립니다. (플러싱 방식에 따라 공임을 받기도 하고, 안 받기도 하는 데, 대개 공회전 후 배출하는 방식의 플러싱액은 그냥 해주곤 합니다) 플러싱을 할 때는 반드시 잔유제거를 해야 함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플러싱을 하는 본래의 취지를 더욱 살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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