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개척을 하고 5년을 꽉 채웠다. 그간 많은 친구들을 만났고, 처음 만났던 친구들 대부분이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다니고 있으니, 또 그 중 절반이상이 세례까지 받았으니 나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 감사할 따름이다.

그러나 반대로 교회를 떠난 친구들도 여럿이 있다. 물론 대부분 이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떠난 경우이지만 그 중 서너 명은 교회에서 허전함이나 아쉬움을 느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친구에게 고기 한 점이라도 더 얹어줘야 하지 않았을까, 내게 고민 상담을 할 때 충분히 공감하지 못했던 건 아닐까, 나 때문에 교회를 떠나 신앙생활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사실 고민을 하다 보면 한도 끝도 없는 것이지만, 이제와 자책한들 무슨 소용이겠냐만은...요즘처럼 교회학교를 '유지'조차 하는 것이 어려운 때에, 한 영혼 한 영혼의 소중함이 너무나도 커서..나의 부족함을 탓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나보다 훨씬 훌륭한 분께서 이 친구들을 다시 품고 기도해주시겠지..주님께서 다시 이 친구를 불러주시겠지..이렇게 되뇌이며 아린 마음을 부여잡아 보는 것 뿐..

낮에 걸려온 전화 한 통이 앞으로도 영영 잊혀지지 않을 것 같은 토요일 밤. 아흔 아홉 마리의 양을 마음에 꼭 품고, 잃어버린 한 마리 양 때문에 애태우셨을 주님의 마음이 조금 더 깊게 느껴지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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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몰이
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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