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이슈가 되었던 '개념 없는 중딩들'이 또 다시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이 학생들은 처음 부임한 여선생님을 상대로 '성희롱'을 한 혐의를 받으며 공분을 샀던 사건인데요. 어찌된 연유인지 갑자기 인터넷에 해당 동영상이 불길처럼 번지며 각 종 포털 사이트마다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물론 학창시절 좋아하는 선생님 또는 순한 선생님을 놀려본 적 없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겠습니다만 이 경우는(이번에도) 수치심을 느낀 선생님의 제재 마저도 너무 무시하는 모습을 보여 도가 지나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이제 이 학생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또 우리는 이 문제의 처리와 함께 무엇을 볼 수 있어야 하는 것일까요. 오늘 저는 작년에 썼던 글을 수정보완하며 이 사건을 다시금 논해보고자 합니다.


이 사건은 성희롱 사건으로 처리될 수 있을까?


우선, 이 사건이 많은 분들의 생각처럼 성희롱으로 처리되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성희롱 특히, 이번처럼 직장내에서 일어난 성희롱은 흔히 알려진 것처럼 '피해자가 어떻게 느꼈느냐'만 보는 건 아니란 것입니다. 직장에서 일어난 성희롱이 성립되려면 네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번째는 피해자가 어떻게 느꼈느냐는 피해자의 판단(관련글 : 피해자 중심주의란 무엇일까?), 두번째는 가해자의 존재, 세번째는 매개체 즉, 지위나 직장내라는 조건. 마지막으로 그에 따른 결과물 즉, 고용이나 승진 등에 지장이 생기거나 고용환경이 악화되는 것 등이 있어야 한다는 거지요. 따라서 이 사건의 경우 가해자가 학생이란 점이 상당히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직장내 성희롱 사건으로 처리되기 쉽지 않다는 문제가 발생하지요. 또한 문제제기 할 수 있는 기한을 넘어섰다는 한계 역시 존재합니다.

물론 형사처벌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특히, 동영상을 유포했던 사람의 경우 특정 영상을 유포하여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였기 때문에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기만 한다면 이는 공소시효 5년 이내이므로 처벌이 가능합니다. 기타 다른 학생의 경우 모욕죄의 공소시효가 1년 이내이므로 처벌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성희롱인가 아닌가를 묻기 전에


그런데 여기서 한번 더 생각해 볼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이 학생들의 처벌을 논하기 전에 그 이면에 깔린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이것은 성희롱이 맞다 아니다'에 빠져버리거나 '이 학생들이 어떻게 처벌될까?'라는 호기심으로 접근하면 사건의 본질을 놓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이 사건을 처리 또는 바라볼 때 다음과 같은 세가지 지점을 함께 생각해 볼 것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첫째는 가해 학생들의 성의식의 수준입니다. 제가 학교에서 성교육을 진행하면서보면 학년이 올라갈 수록 자신들은 모든 걸 안다 생각하는 학생들이 증가합니다. 하지만 막상 테스트를 해보면 점수가 형편 없는 걸 보게 됩니다. 즉, 우리 학생들의 성지식이 매우 부정확하고, 나도 모르게 성폭력 가해자가 되는 경우가 흔하다는 것입니다. 성지식이 부족하다보니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도 정확치 않지요. 상대를 배려하고, 내 자신을 다스리는 의식이 높아질 수 없습니다.(관련글 : 아동 성폭력 예방교육은 인성교육이다)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성희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성의식이 보다 함양될 수 있어야 합니다. 의식수준이 올라간다는 건 어느 한순간 가능한 것은 아니지요. 평소 꾸준히 교육을 받아 내면화 될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학교 등 공공교육기관에서는 보다 철저하고 꾸준한 성교육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제가 이미 수차례 말씀드렸듯 1년에 한번 1시간짜리 교육으로는 그것도 한번에 두세주제(예 : 양성평등+성폭력 예방)를 강당에 수백명씩 모아놓고 진행하는 것으로는 역부족입니다.(관련글 : 아동 성폭력, 1년에 40분짜리 교육으로 부족하다

둘째는 '엄함'이 없는 우리네 교육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체벌을 반대합니다. 또 머리를 짧게 자르거나 강제로 밀어버리는 것, 억지로 교복을 착용하게 하는 것도 반대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학생들 교육에 있어서 선생님의 '엄함'을 무시하는 것 역시 반대합니다. 말하자면 교육은 훈육의 차원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입니다. 딸아이 어린이집을 가보거나 교회를 가봐도 자기 자식을 컨트롤하지 못하는 부모님을 자주 보게 됩니다. 아이에게 너무 끌려다니기에 아이들이 부모님 무서운 줄을 모릅니다. 그러니 행동에 제약이 없고, 남에게 피해를 주어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합니다. 그러다 청소년이 되어 덩치가 커지면 아무도 이 학생들에게 뭐라 하지를 못합니다. 인성교육은 학교만으로는 어렵습니다. 개념없는 중딩들을 욕하기 전에 내 가정은 어떤지 한번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관련글 : 교권확립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

끝으로 세번째는 '사람에 대한 예의'입니다. 저는 우리 사회에서 '사람에 대한 예의'가 실종된 것이 아닌가 매우 걱정이 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성과 관련해서는, 자신보다 조금만 약하게 보이거나 낮은 위치에 있으면 너무도 쉽게 성희롱을 하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도 않습니다. 

10대 청소년 연예인과 닮은 음란 동영상을 너무 쉽게 공유하며 즐기며 해당 동영상의 학생의 인생이 어떻게 될지는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관련글 : 당신의 관음증, 집단 폭력입니다). 말단 여직원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커피 심부름을 시키는 성차별을 자행하면서도 '이게 왜 문제인가?'라는 반문을 합니다. 동성애자들의 인권이 침해되고, 사회적 권리가 박탈당하는 것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구조적인 문제도 있겠지요. 특히, 성과 관련된 문제는 반드시 사회구조적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만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의 기본적인 전제는 바로 '사람에 대한 예의'입니다. 우리 사회의 모든 권리는 '나'에 대한 권리 보장 뿐 아니라 '너'에 대한 권리보장이 될 때 즉, 사람에 대한 예의를 바탕으로 보장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바로 이 점을 보지 못한다면 결국 우리 사회의 교육과 문화는 그 본질을 잊은채 배가 산으로 가는 결과를 맞이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정리하며


'개념 없는 중딩들'은 도가 지나쳤습니다. 저는 이 아이들이 분명 다시금 훈육 되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아이들이 그렇게까지 된 것에는 우리 사회의 책임이 있음을 통감하고,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이것을 함께 보며 나아가야 상황이 개선되는 것이지 이를 놓친채 '이 아이들을 어떻게 벌줄 수 있을까' 만 얘기하는 건 흥미위주의 접근에 불과할 것입니다. 성의식의 함양을 통해서 그리고 가정교육의 재확립을 통해 사람에 대한 예의를 먼저 갖출 수 있는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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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교사 사건은 우리에게 당혹감을 느끼게 합니다. 사건의 당사자가 주는 충격도 그렇고, 사건처리를 담당한 사법기관의 이해나 우리의 시선도 그러하며, 현행법의 한계를 다시 느끼게 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저는 오늘 이 글은 이 사건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고, 처리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었으며, 현행법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인지 간략하게 밝혀보고자 합니다.

1.합의하에 이뤄진 성관계라는 게 말이되나?


합의하에 이뤄졌다? 어불성설입니다. 도덕적으로도 그렇겠지만 성립 자체가 될 수 없는 명제입니다. 그녀가 사랑의 대상이었다 주장하는 제자는 이제 겨우 만 15세짜리 중학생이었지요. 미성년자입니다. 미성년자라 함은 성년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고, 이 아이들의 性은 무조건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것으로, 이들과의 성행위는 '폭력'의 범주로 이해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성년자 제자와의 "합의"하에 이뤄진 일이란 말은 성립될 수 없다는 것이지요. 

2.문제의 본질은 성매매냐 여부가 아니다.

미성년자가 동의했다손 치더라도 미성숙한 판단 즉, 불법적이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선택을 했을 때 이를 바로 잡아주어야 하는 게 당연하지요. 그런데 이에 동의하고 함께 행동했다는 것은 미성년자의 미성숙한 판단을 방치한 책임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돈이 오고가지 않았으면 성매매까지는 아니겠습니다만. 그런데 이 문제의 본질은 성매매냐 아니냐가 아니라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은 그 자체에 있는 것이지요. 사랑에는 나이도 국경도 없다는 것은 이 제자가 성인이 된 후에나 적용해야지 지금 적용할 명제는 아닙니다.

3.교사의 처벌은 당연. 그런데 또 봐야할 것은....

따라서 교사의 처벌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더 봐야할 것이 있습니다. 지금 여러 언론이 이 사건을 "탈선"정도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탈선이란 말속에는 '도덕적' 냄새가 진하게 담겨있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말하자면 이 속에서 작용하는 '권력'관계의 차이를 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 교사는 청소년의 넘쳐흐르는 에너지와 호기심을 자신의 성적만족을 위해 "교사"라는 권위를 매력있는 기제로 작동하여 이뤄낸 것이지요. 그러므로 이 사건은 '사랑'이나 '성매매'라기 보다는 성인이 미성년자에게 가한 "성폭행"의 차원으로 접근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현행법상 성인 여성이 남성에 대해 가한 성폭행(?)은 성폭행으로 성립되지 않는 데 있습니다. 현행법에서는 남성의 성기가 부녀자의 성기에 강제로 삽입되어야만 강간죄가 성립됩니다. 기준자체가 너무도 과거의 남성중심적 관점으로 정해진 법률의 한계입니다. 하루 속히 이 점은 시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정리하며

나날이 증가하는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를 '범죄'로 보지 못하고, 사랑이나 탈선 혹은 그럴 수도 있다는 식의 이해는 참으로 문제입니다. 이번처럼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인이 가한 성행위는 그 어떤 방식으로든 그 자체가 이미 '범죄'입니다. 또한 미성년자는 아무리 덩치가 커도 여전히 '미성년자'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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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여러 언론은 김주희 선수의 사진을 제시하며 "여자 얼굴이.."라고 말을 흐린 적이 있었다. "여자 얼굴"이 이렇게 될 때까지 경기를 진행시키는 데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

그런데 사실 경기 진행과 선수보호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려면 다른 방식이 얼마든지 있다. 김주희 선수의 땀과 눈물을 보면서까지 굳이 "여자 얼굴"을 들먹였어야 했던 것일까.


비단 이 경우만이 아니다. 한번은 이런 사례가 있었다. 모 대학의 조교로 근무했던 A씨가 있었다. 그런데 A씨가 상당히 예뻤던 모양이다. 그랬더니 수업 전 출석을 부르는 등 조교활동을 하다가 남학생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 후 과게시판에는 누구누구 누나 예뻐요 너무 좋아요 등의 글이 올라왔다.

그러자 A조교는 게시판에 자신에 대한 평가를 그만 해달라고 하였다. 자신은 공적인 자리에서 공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입장이므로 업무에 관한 얘기를 해야지 외모로 평가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여기까지는 잘 정리되는 듯 하였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그 다음 반응이다. 도대체 이쁘다고 하는 데 뭐가 불만이냐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칭찬을 해줘도 뭐라 하니 어이 없다는 것이고, 배가 불렀다는 말이 나왔다. 역시 얼굴이 예쁘면 000가 없다는 말이 나왔던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은 늘 외모로 평가받아야 한다. 구인광고에는 늘 "용모단정"이란 애매한 기준이 존재한다. 도대체 어떤 게 용모단정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키가 안되면 귀엽기라도 해야한다고 한다. 만약 미모가 안 되면 몸매라도 좋아야 한다고 한다. 도대체 이것이 누구의 시선과 기준으로 평가한 것인지 모르겠다. 언제쯤 여성의 몸은 자유로워질 수 있는걸까.

조금은 낯설게 바라보면 좋겠다. 그 동안 당연시 해왔던 '남성-여성'의 성역할과 기대치를 낯설게 바라보는 질문을 해보자. 기존의 관념을 '역발상'을 통해 '낯설게 바라보기'만해도 우리의 젠더 감수성은 좀 더 향상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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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창시절dp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초등 4학년 때 교육에서는 왠 비디오 한두번 본 정도이구요. 중학교 때는 보건 선생님께서 하셨는 데, 친구들이 워낙 장난이 심해 거의 배운 게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3년 동안 단 1회 받은 기억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요즘은 어떨까요? 제가 성교육을 하러 다니는 사람이지만 큰 확신이 없습니다. 며칠씩 밤을 새워 준비해가도 그렇습니다. 아마도 이건 저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난 2005년 서울 지역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적이 있습니다. 이 때 아이들은 남학생 80.3% 여학생 80.2%가 학교 성교육에 대해 불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하였습니다. 정부에서 지난 해 조사한 결과를 봐도 비슷합니다. 학교에서 받은 성교육이 성적위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냐는 질문에 약 32%정도의 학생만이 그렇다고 대답했고, 나머지는 그렇지 않다 또는 잘 모르겠다를 선택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성교육의 내용진행방식의 문제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우선, 아무리 뛰어난 강사라도 한번에 몇 백명씩 강당에 모아두고, 두세개의 주제(예 : 성폭력 예방+양성평등)를 한번에 다루려면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강당 끝에 있는 학생들은 소리가 울리기도 하여 집중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지요. 선생님들께서도 아이들을 데려다놓고 가버리시는 경우가 많아 처음 방문한 강사 혼자 상황을 통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내용의 문제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교육을 해줘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위의 정부조사에서 아이들이 불만족 또는 잘 모르겠다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학년별 성교육 내용이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즉, 해마다 반복된다는 거지요. 두번째는 성교육 교재가 재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뭔가 아이들의 needs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저는 지금의 이런 모습이 바뀌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성교육은 양성평등, 성희롱 예방, 성매매 예방, 성폭력 예방교육 등 크게 4개 분야로 나뉘는 복잡한 교육입니다. 각 분야만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수회 진행을 해줘야 합니다. 따라서 여유있는 교육 시간이 반드시 확보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강당에 수백명씩 모아놓고 진행하는 게 아니라 각 반별로 1명씩 강사가 들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학생의 눈을 보고 직접 살아있는 강의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서른명의 학생과 한시간동안 대화하는 교육과 일방적으로 수백명의 학생에게 전달하는 교육이 가져올 결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세번째로 아이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올해 모 대학에서 나온 논문을 보니 아이들의 주된 관심사는 성폭력 대처방법, 이성친구와의 문제, 좋은 배우자, 잘못된 성행동의 종류 등 관계성에 대한 내용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즉, 아이들의 1차적 관심은 이성관계 같은 현실에서 겪는 직접적인 문제라는 것입니다.
실제 제가 중고생에게 진행했던 성교육 중 가장 집중력과 호응도가 높았던 것은 성폭력 예방교육 중 데이트 성폭력에 관한 주제였습니다. 이 때 저는 좋은 남자친구, 여자친구는 누구인가와 커플간 성평등한 관계성에 대한 언급을 했었는 데, 당시 학생들의 눈이 반짝반짝 해진 것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성교육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현실적으로 어려움과 부담을 느끼지만 전문강사를 초빙하거나 어른인 우리가 먼저 공부할 생각은 안 합니다. 그러니 아이들이 이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갖게 되거나 일방적인 관계성을 가지게 됩니다. 또 정확한 성지식이 없어 미혼모와 낙태 문제 등이 나오게 됩니다. 아이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면서도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관계성 훈련과 교육시간 확보, 예산 확보 등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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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은 스킨쉽의 어디까지를 허용범위로 생각할까요. 이를 아는 것은 성교육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내 자녀에 대한 환상이 아닌 구체적인 현실을 아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많은 부모님들께서는 '저는 제 아이를 믿어요' 또는 '설마...'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때론 너무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십니다.  

오늘 이 글은 이런 분들을 위해 작성됩니다. 저는 이 글을 통해 청소년의 스킨쉽 허용범위에 대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현실을 직시하고, 내 자녀와 대화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1.스킨쉽이 허용범위는 학년별로 다르다

 최근 아이들은 생리나 몽정이 좀 더 빨라 졌습니다. 그만큼 몸이 빨리 큰다는 거지요. 각 종 음란물과 성인 컨텐츠를 별다른 제재 없이 흡수할 수 있습니다. 노출과 자극이 많아졌다는 거지요. 또 돌봄의 부족 등으로 인해 친구들끼리 있는 시간도 많아졌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스킨쉽에 대한 아이들의 허용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초등학생과 중학생까지는 스킨쉽의 허용범위 순위가 같습니다. 하지만 고등학생은 조금 다르지요. 또 같은 순위라도 퍼센테이지가 또 다릅니다.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성장함에 따라 생각이 많이 바뀐다는 것이지요.

2.성적 행동범위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

제가 간단하게 표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세로열은 초중고교 등급을 의미하구요. 가로줄은 스킨쉽의 내용과 퍼센테이지를 의미합니다.

 초등학생 손잡기(78.5) 포옹(16.4)  키스(3.6)  애무(0.4) 성관계(1.0) 
 중학생 손잡기(38.6)  포옹(30.5)  키스(26.4)  애무(1.8)  성관계(2.7) 
 고등학생 키스(53.4) 포옹(17.4)  손잡기(15.8)  성관계(9.7) 애무(3.6) 

자, 이 표를 보시면 초등학생의 경우 손잡기까지의 허용범위가 가장 높았습니다. 그리고 포옹까지 수용한다는 입장이 보입니다.

그런데 중학교에 진학하면 이 항목의 범위가 진한 키스까지 확장되면서 성관계를 허용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게 됩니다. 실제 성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대개 중학교 때 가장 많이 시작하곤 하지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성관계까지의 범위도 늘어나지요. 여기서 문제는 이 학생들의 성지식이 정확치 않다는 것입니다. 정확치 않은 성지식을 갖고 있다보니 데이트 성폭력이나 임신-낙태 문제가 비롯되게 됩니다.

3.청소년 스킨쉽을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

위의 결과를 두고 볼 때 중고생의 스킨쉽 범위는 가벼운 손잡기부터 성관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범위를 아우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의외로 이 문제를 너무 쉽게 생각하거나 때론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서두에 밝혔듯 아이를 너무 믿는 다는 것입니다.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건 자녀를 통제하려하기만 한다는 것입니다. 이 둘은 그리 좋은 자세는 아닙니다. 전자는 아이를 방치하기 쉽고, 후자는 아이들이 엇나갈 수 있기 때문이지요.


평소 꾸준한 교육과 정확한 성지식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특히, 학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성지식을 가장 많이 습득하는 양대 통로(선생님-친구)이기 때문이지요. 

가정에서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등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풀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게 가장 쉬우면서도 중요한 교육이 됩니다. (여기에 한가지 덧붙이자면 부모님께서 야동을 보시다 자녀에게 걸리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한번 부모님에 대한 신뢰가 깨지면 후에 아무 교육도 이룰 수 없습니다.)

정리하며

청소년의 성의식은 매우 보수적인 듯하면서도 실제 이성친구와의 관계에서는 생각지 못한 범위까지 확장되곤 합니다. 따라서 정확한 성지식과 양성평등한 관계성을 평소에 훈련시켜 나가야만 합니다. 학교에서는 성교육에 좀 더 투자를 해야 합니다. 성교육을 무시하면서 성폭력이 없기를 바라면 안됩니다. 가정에서는 부모님과 함께 대화를 통해 자연스레 성교육을 진행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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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이슈가 되었던 아동 성폭력 문제의 연재를 일단락 짓고, 이제부터는 음란물에 관한 글을 쓰고자 합니다. 저는 앞으로 수회에 걸쳐 진행될 본 시리즈를 통해 음란물의 모든 것을 파헤쳐보고자 합니다. 작게나마 독자님께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저는 흔히 말하는 '야동'을 많이 봅니다. 그렇지만 '야동중독' 이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직업의 특성상 연구를 위한 소재로 활용하고, 분명한 분별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때때로 '이러다 나도 중독이 되는 건 아닐까'하고 걱정을 한 적도 있습니다. 야동은 그만큼 너무 강력한 중독성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문가인 저조차도 이런 데 하물며 청소년들은 어떨까요. 


청소년의 성지식 습득처, 음란물!


제가 앞선 글에서 남학생의 64.6%가량이 음란물이 성지식 습득에 도움이 된다 생각한다는 결과를 말씀드렸지요. 그런데 실제로는 정확한 성지식이 아니라 하였고요. 잠깐 옆의 그림자료를 볼까요.

이것은 대구YWCA에서 조사한 것을 모 언론에서 정리한 자료인데요. 그림을 보면 청소년들의 음란물 접촉 매체는 인터넷이 가장 많았습니다.

허나 이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여기서 더 큰 문제는 성지식의 습득경로인데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게 바로 친구이고, 인터넷이 3위였습니다. 그러니까 친구들도 인터넷 음란물로 왜곡된 성지식을 습득하고, 이걸 서로 공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음란물 중독, 잘못된 강간통념을 받아들이게 한다

음란물의 사전적 정의는 음탕하고, 난잡한 내용을 담은 책이나 그림, 영화 등을 통틀어 일컫는다 나와 있습니다. (이 글에서 그 기준까지 다룰 수는 없으나 아무튼) 건전한 이성관계 즉, 배려와 관심, 사랑 등이 있는 것은 아니란 얘기입니다. 구매자의 판타지를 충족시키려다보니 각 종 상황설정과 변태적 행위들이 난무하는 게 바로 야동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음란물에 중독되면 이 모든 상황과 행위가 당연한 것 또는 정상으로 인식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남학생의 경우 음란물 접촉을 많이 할 수록 피해자가 강간을 즐긴다며 자신이 폭행을 아닌 성관계를 가졌다는 등의 강간통념의 수용도가 높습니다(한국청소년상담원 발간자료). 이러한 성태도의 왜곡이 청소년 범죄의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올바른 성지식으로 음란물 중독, 청소년 성범죄 예방할 수 있다

음란물에 중독된 경우 치료를 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청소년이 음란물에 중독된 것은 아니지요. 대부분의 학생은 치료까지 갈 필요가 없습니다. 이 학생들에게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실제 캐나다의 한 대학에서 실험을 했습니다. 여기서 피실험자들은 에로틱한 성폭력이 포함된 소설을읽었습니다. 그리고 실험자가 그 내용에 대해 충분히 수정설명을 했지요. 그랬더니 설명이 있던 그룹은 "여성이 강간을 즐긴다"는 강간통념을 훨씬 덜 수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청소년들이 올바른 성지식을 갖을 수 있도록 교육하면 분명 변화가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올바른 성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성교육은 음란물 중독에 의한 성태도 왜곡 극복의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일단 음란물 접촉시간을 최대한 줄이면서 부모님 먼저 공부 또는 교육을 받으시고, 자녀와 진지한 대화를 나눠가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또한 학교에서는 강사님 또는 보건 선생님께 보다 안정적으로 교육시간을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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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살배기 아들이 자위를 하는 데 어떡하죠?"

유아기(3-5세) 어린이의 자위는 심심치 않게 발견되곤 합니다. 문제는 이걸 발견한 부모님의 반응이지요. 아이는 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 데, 엄마 또는 아빠가 "안돼"라며 과민반응을 보이곤 한다는 것입니다. 당황하는 것이지요. 아이에게 어떻게 뭘 말해야할지 잘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이에 오늘 저는 어제 글에 이어 유아기 어린이의 성교육에 대해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1.일단 목욕부터 같이해라.

어떤 전문가는 만 1세만 되어도 성교육을 시작하라 합니다. 즉, 신체를 인식할 때부터는 조금 이른 감이 있어도 시작하라는 얘기입니다. 저는 이를  "목욕"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얘기합니다.
 
유아기 어린이들은 남녀의 신체차이를 아이 혼자 친구들 사이에서 느끼며 '나는 왜 이러지' 라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또 흔히 아이들은 목욕하기를 싫어하지요. 따라서 아빠 또는 엄마와 함께 놀이하듯 목욕을 하며 신체차이를 설명해주면 보다 자연스레 교육을 시작할 수 있게 됩니다.

가끔 보면 -특히, 아빠의 경우- 딸아이가 아무리 어려도 함께 목욕하는 걸 꺼려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자녀의 성교육에 있어서만큼은 좀 더 적극적이실 필요가 있습니다. 여아가 아빠와 목욕을 한다는 건 성별차이를 가장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통로가 됩니다.(남아의 경우도 마찬가지)

2.아이들의 심리-성기를 만지며 자위하는 아이

자, 목욕을 같이 하며 생식적 차이를 깨닫기 시작하면 이젠 심리적인 부분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참 재미난 생각을 합니다. 남아의 경우 여아들이 뭔가 나쁜 짓을 해서 성기를 떼어버린 것이라 여깁니다. 또 자신의 성기 역시 떼어질 수 있다 생각하는 '거세불안'을 느끼기도 합니다.

한편, 여아의 경우는 남아의 성기를 보며 자신도 일어서서 소변을 누는 행위를 합니다. 그리고 '왜 나는 고추가 없어?' 라며 질문을 하기도 하지요. 아빠를 두고 엄마에 대해 라이벌 의식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신은 아빠와 결혼하겠다며 엄마에게 선언을 하기도 합니다(남아도 마찬가지)

그러나 양성의 어린이 모두 아빠나 엄마의 모습을 보며 자신이 더 작다는 압박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자신의 성기를 만지며 위안을 삼기도 합니다. 즉, 성욕에 의한 자위라기보다는 갇힌 감정에 대한 심리적 위안을 찾는 만족행위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이것은 기타 여러 부분에서도 적용됨)

이럴 때는 '안돼'라고 하며 부정적이고, 놀라는 반응을 보이지 않아야 합니다. 자연스럽게 손을 잡아주며 다른 장난감을 주며 자신의 신체가 소중한 곳임을 설명해주어야 합니다. 또한 아이가 어떤 부분에서 심리적인 부담이나 억압을 느끼고 있는지 잘 헤아려 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3.부모님의 모습과 성역할 교육

제가 항상 강조하는 게 바로 "부모님의 모습"입니다. 요즘은 좋은 책도 많고, 자료도 많습니다. 학원도 참 많지요. 허나 아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건 여전히 부모님의 모습입니다. 성교육 역시 마찬가지이지요. 부모님이 어떤 감정을 갖고,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서로를 더욱 존중하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의 성교육은 자연스레 이뤄지게 됩니다.

특히, 성역할에 대한 부분은 더욱 그렇습니다. 유아기 아동들은 성역할에 대한 최초의 배움을 시작합니다. 또한 소꿉놀이를 하며 이를 반복, 확인해갑니다. 문제는 이 때 고정화된 성역할이 끝까지 간다는 것이지요.

지금은 양성평등이 세계적 대세이자 인권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중요 이슈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여러 연구를 보면 양성성을 지닌 어린이의 학습성취도와 사회적 능력이 더 높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양성평등을 이뤄가는 사회일수록 그 경쟁력과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즉, 어린 시절부터 너무 정형화된 성역할을 부모님이 보여주실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성역할에 대한 열린 자세를 갖고 설명해주시며, 부모님 역시 서로 함께 하는 살림살이가 되는 게 좋겠습니다.

정리하며

양성에 대한 열린 자세를 갖고 사는 모습은 아이에게 가장 좋은 성역할 교육이 됩니다. 또한 함께 놀이하듯 목욕을 하며 자연스레 생식적 차이를 습득하는 게 좋으며 혹시 아이가 자위를 한다면 어떤 부분에서 심리적인 부담이나 압박을 겪고 있는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오늘은 유아기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유아기 아동은 최초로 성별구분과 역할을 습득하게 됩니다. 또한 이 때의 학습이 성인까지 가는 무의식의 기본이 됩니다. 따라서 어떤 교육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진행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바로 이점을 핵심으로 기억하고, 교육을 "삶"을 통해 진행하신다면 여러 권의 책을 읽히거나 학원에 보내시는 것보다 훨씬 양질의 교육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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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기르며 가정 먼저 당황하는 때가 언제일까요. 저는 자녀가 성에 눈을 뜰 때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7살짜리 자녀가 부부관계 하는걸 직접 보고 울게 된다면 어떨까요. 아마 누구든지 당황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는 자녀의 성교육을 위한 교육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오늘 저는 아동기 자녀를 위한 성교육 팁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아동의 일반적 특성

여기서 제가 말하는 것은 5-7세까지의 아동을 얘기합니다. 먼저, 5세쯤 된 어린이는 성기의 차이에 대해 인식하고, 성별 구분을 하게 됩니다. 입으로 '고추' '잠지'라는 말을 꺼내기도 하지요. 또한 자극이 이끄는 대로 자위를 하거나 친구와 나의 차이를 보며 성기를 만지는 행위를 하게도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아이들의 발달 상태입니다. 이 때는 동기를 보며 가치판단을 할 수 없는 이른바  '전조작적 사고기'라 얘기합니다. 즉, 아무런 생각없이 나도 모르게 행위를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어떤게 좋고, 나쁜 것인지 아이들은 정확히 모른다는 거지요. 또한 이 시기 아이들은 눈 앞에 보이는 것만을 믿는 경향이 있는데, 이 점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2. 5-7세 연령별 성교육 과정


약 5세까지 아이라면 아빠는 딸아이와 엄마는 아들과 목욕하는 습관도 좋습니다. 목욕을 하며 자연스레 성별 차이와 특징을 설명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기의 경우는 부모님이 아닌 아이 스스로 닦게 해주십시오. 그래서 자신의 몸 중 특별히 성기는 왜 엄마나 아빠가 아닌 스스로 닦게 하는지 설명하면서 소중함을 스스로 인식하게 해주는 게 좋겠습니다.

약 6-7세쯤 되는 아이라면 자신의 몸의 중요성을 설명해주는 게 좋습니다. 이는 가방이나 학용품에 쓰는 이름과 비교설명해도 좋습니다. 내 물건을 내 허락없이 만지면 안되는 것처럼 내 몸도 나의 것인만큼 남들이 함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주셔야 합니다. (자신의 몸이 소중한 것을 아는 건 성기중심 교육을 탈피해 '성적자기결정권'의 학습을 위한 매우 중요한 사전작업입니다)

3.실전적용-아이가 부부관계 하는 걸 보게 된다면?


자, 그러면 이제 우리의 고민으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만약 부부관계를 하는 도중 아이가 불쑥 나타나면 어떻겠습니까. 매우 당황스러우실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부모님보다 아이가 더 당황한다는 것입니다. 이 때, 아이들은 눈 앞에 보이는 광경만을 믿게 되는데요. 즉, 아빠 또는 엄마가 상대방을 괴롭힌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먼저, 이럴 때는 침착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개 아내는 후다닥 옷을 입으며 놀래고, 남편은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아내에게 빨리 애 내보내라고 하곤 하는데요. 그러지말고 자연스레 아이를 불러 진정시켜 주시어요. 엄마와 아빠가 서로 싸우는 게 아니라 사랑한다는 표현을 하는 것이라 얘기해 주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자리를 가볍게 정리하시고 아이를 재우시는 게 좋습니다.

그 다음날 역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습니다. 이 때 많은 부모님들이 뭔가 어색해하는 모습을 보이십니다. 이러면 아이가 안정이 안되겠지요. 부모님이 나쁜 짓을 하다 들켰다 생각하게 되고, 왜곡된 성가치관을 갖게 됩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일상적으로 행동하시는 게 좋다 할 수 있겠습니다.

끝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 부부사이입니다. 평소에 부부가 서로 으르렁 거리는 관계라면 아이에게 그 어떤 설명을 해줘도 아무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평소에 사이가 좋아야 아이에게 하는 말이 자연스레 받아들여 지는 것이지요. 따라서 아이가 부부관계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상황을 잘 넘기는 것은 평소 부부사이가 핵심 포인트라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정리하며


최근 청소년들을 보면 왜곡된 성가치관으로 인해 사랑이 곧 성행위와 직결되고, 성행위나 성기를 알면 성에 대해 모두 안다는 생각을 하는 걸 보게 됩니다. 어린 시절부터 체계적인 성교육을 받지 못한 결과입니다.

성교육은 성별구별을 하기 시작할 때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생식기관의 차이와 특징을 아는 것도 좋지만 동시에 가치관 형성도 함께 시작되어야 합니다. 이는 부모님의 모습을 통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크게 진행되게 됩니다. 부모님이 서로 존중하며 아끼는 모습은 여러 권의 책보다 더 좋은 스승이 됩니다. 무엇보다 이 점을 기억하며 아동기 성교육을 진행한다면 생각보다 쉽게 성교육 진행이 가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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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나 지역아동센터 등 학생 또는 어린이 관련기관에서는 성폭력 예방교육이 의무화내지는 의무화 되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조두순 사건을 보면 알 수 있듯 성폭력 특히, 아동성폭력 문제는 그 대상이 어린이란 점에서 매우 잔인하기 때문에 예방교육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기존의 교육방식에 늘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우선 아래의 영상을 한번 보실까요.

현재 우리 나라 아동성폭력 교육은 주로 "안돼요" "하지마" 교육이 대부분입니다. 예, 이 교육도 필요합니다. 자신의 의사를 정확히 밝힐 줄 아는 것이 성폭력 예방의 시작입니다. 또한 성폭력이란 성희롱, 성추행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와 강도가 다양하므로 이 교육도 매우 중요합니다.

허나 문제는 이런 급박한 상황에 닥쳤을 때 어린이는 성인 가해자에게 아무런 저항도 할수 없다는 것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극단적인 상황 즉, 어린이의 격렬한 저항을 막으려다 숨지게 하는 지경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작년 일산에서는 한 어린이를 납치하려는 범인의 모습이 CCTV에 생생하게 잡힌 적이 있습니다. 이 때 성인 가해자는 피해 어린이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며 끌고 가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사실 남자어른이라도 복부에 강력한 킥을 수차례 가하면 쉽게 견딜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하물며 어린이는 어떨까요.



사실 아동성폭력 예방교육은 어린이보다는 어른에게 더 절실한 것입니다. 어린이도 교육을 해야하지만 어른을 더 중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육을 통해서는 우선 성적자기결정권의 소중함을 인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말하자면 대원칙을 새기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 자녀를 지키는 여러 기술적인 방법론을 습득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현실은 전자를 빼먹거나, 반대로 진행되고 있음)


이는 예비군, 부녀회, 학교운영위 등 성인 남녀를 가리지 않고 진행해야 합니다. 아동성폭력이 꾸준히 증가(09년 12월 여성부 자료에 따르면 05-08년 사이 무려 73%증가)하는 것이 그 첫째 이유이고, 최근에는 남자 어린이의 피해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 그 둘째 이유입니다.

어린이는 보호받고,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또한 어른과 이 사회는 이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온전히 양육해야할 책임이 있습니다. 따라서 아동 성폭력 예방교육의 방향은 어른을 우선으로 해야합니다. 그리고 그 방향은 어떻게 어린이의 인권과 성적자기결정권을 존중하며 타인의 그것 역시 존중할 줄 아는 것이 핵심이어야 할 것입니다. 그 후 기술적인 방식의 습득을 통해 현실적용을 온전히 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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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몰이
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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