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차처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4.20 차를 '테러' 당해 경찰서에 다녀오다 34
  2. 2009.01.19 출근길 접촉사고, 서로 흥분하기만 했다. 10



접수번호 제 2009006xxxx호 사건이 순경 000에게 접수되었습니다.
                                                            -경기부천 남부경찰


요즘 저는 지난 번 운동 중 '삐끗' 했던  허리 재활을 위해 열심히 운동 중입니다. (관련글 : 윽, 내허리! 잘못된 자세가 화를 부른다) 주로 걷기를 하고 있는데요. 어제 밤 역시 운동을 하러 나가게 되었습니다. 약 한시간 가량 열심히 운동장을 돌았습니다. 땀방울도 살짝 맺히고, 허리 근육도 상당히 자극할 수 있어 기분이 매우 상쾌하였습니다.

운동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몇 몇 사람들이 모여있는 걸 보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는 경찰 두분과 경찰차도 있어 쉽게 눈에 띄었습니다. 그런데 뭔가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제 차를 주차해놓은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경찰분께서 짚고 있는 차량이 매우 낯이 익었습니다. 바로 제 차였던 것입니다!


저는 무슨 일인가 하여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경찰분에게 물었습니다.

"아~선생님, 혹시 제 차에 무슨 일이 있습니까?"

질문을 하고 보니 대답을 들을 필요도 없었습니다. 제 차 조수석 쪽 유리가 산산조각이 나있었고, 차에는 "짱돌"이 있었습니다. 그 속에는 만취되어 있는 노숙인 한분이 계셨고 말이지요.

차량 내부에 있던 돌. 이걸 이용하여 유리를 부수었다.

깨져서 조각난 조수석 유리. 썬팅지에 붙어 있다.



'허걱..아뿔싸..!!!'

예, 짐작하신 대로입니다. 술에 취한 아저씨께서 유리를 부수고 들어가 쉬고 있었고, 이를 수상히 여긴 학생들이 신고를 해서 경찰이 출동한 상황이었습니다. 가만보니 이 아저씨는 담배를 너무 피고 싶어했습니다. 또 쉴 곳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필 그 앞에 제 차가 있었고, 땅 바닥에 있는 '짱돌'을 이용해 문을 부수고 들어갔던 거지요.
 

경찰께서 이 아저씨의 처벌을 원하는가 물었습니다. 차량 내부를 살펴보니 다행이 분실된 물품은 없었습니다. 만취되어 무어라 얘기하는 지 알수는 없으나 이 아저씨의 마음에 나쁜 의도가 있는 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원하지 않는다 하였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냥 이 분을 이렇게 보내드리면 또 다른 차량의 피해가 일어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조금 피곤하지만 일단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빨리 조사를 받고 나오면 되고, 이 아저씨는 일단 술이 깨야 조사가 가능하기에 적어도 또 다른 피해는 막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경찰서에 가보니 세상에..왜 이리 경찰분들 고생이 많으신지요..취객에 시달리고, 경찰서에서까지 싸우는 사람들 말리고..아무튼 밤 10시 30분에 최초 사고를 발견한 이 후 조사 후 집에 온 시간을 보니 새벽 1시 30분이 되었더군요. (조사 과정에서 보니 당연히 보상은 어렵구요. 그냥 자차 처리해야 할 것 같아 보험접수 하였습니다. 제 차는 3 dr 차량이라 유리 값이 좀 더 비싸다는..ㅠ.ㅜ;;)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누우니 마음이 참 씁쓸하였습니다. 술에 취해 주무시는 아저씨를 보며 '아..이 분도 한 때는 나처럼 젊음과 열정, 꿈이 있었을텐데..' 라는 생각도 들고..또 '얼마나 쉬고 싶었으면..얼마나 고단했으면...'하는 마음과 '아..이게 왠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람..ㅠ.ㅜ;;' 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 작은 수고를 통해 또 다른 차량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고, 이참에 오래되었던 썬팅이나 다시 하자 하는 생각을 하니 조금 위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갈수록 양극화가 심화되고, 멀쩡한 사람도 하루 아침에 노숙인 신세가 되는 이 현실이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정말이지 하루 속히 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모두 웃을 수 있는 그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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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주차장 접촉사고

참 힘든 월요일 아침입니다. 항상 월요일은 힘들지만 오늘은 유독 더합니다. 출근길 주차장에서 접촉사고가 났기 때문입니다.

우선 사진을 잠깐 보시지요. 지하 주차장이라 좀 어둡기는 합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제 차는 오른쪽 문 전체적으로 움푹 파인 듯한 모양입니다. 문을 교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상대 차량은 범퍼와 라이트, 휀다 일부에 손상이 있었습니다.



상황은 이랬습니다.

지하 2층으로 천천히 내려온 저는 빈 자리를 발견하였고, 비상깜빡이를 켠 후에 후면 주차를 위해 차량몸체를 꺾었습니다. 그 후 후진 기어를 막 넣던 참이었지요. 바로 그 때 뒤따라 오던 승용차가 저를 추돌하였습니다.


뒷 차량 운전자는 제가 깜빡이를 켜기에 잠시 멈추는 줄 알았다 합니다. 그래서 자신은 그대로 직진하려 했었고, 제가 갑자기 튀어 나왔다는 주장을 하였습니다. 뒷차의 경우 갑자기 제가 치고 들어온 것으로 보였나 봅니다.

제 입장에서 볼 때는 정차 후 후진 준비를 할 때 그 차가 들어왔으므로 그 쪽 비율이 크다 봤습니다. 그러나 뒷차주분은 그렇지 않았지요. 결국 둘 사이 입씨름이 잠시 이뤄졌고, 속히 보험회사 직원을 불러 해결보는 게 가장 빠르겠다는 데 합의. 전화를 하였습니다.

잠시 후 보험회사 직원이 왔습니다. 둘다 같은 D 보험사였더군요. 주차장 내에 CCTV가 없어 서로의 주장을 입증할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흥분과 말씨름 끝에 내린 결론자기 차량은 자기 스스로 수리하기로 합의보는 것이었습니다.

*그 동안 있었던 교통사고 경험*

사고 후 드는 생각

그러나 방금 공업사 직원분께 차를 보내고 나니 여러 생각이 떠오릅니다.

먼저, 사고 후 차에서 내려 서로 목소리를 높이던 둘의 모습이 보였다는 것입니다. 사고 직 후는 아무리 평정심을 유지하려 해도 누구나 흥분할 수 밖에 없나 봅니다. 저도 그렇고, 그 분도 서로에게 자기 주장만을 하며 소리를 높였지요. 좀 더 침착하게 서로의 입장을 듣고 원만한 해결을 보겠금 노력하지 못했던 게 많이 아쉬웠습니다.

두번재는 서로의 안부를 묻고, 미안하다 하기 전에 왜 그랬냐 따지기만 하더라는 거였습니다. 제 자신도 먼저 사과하면 손해볼 거란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그 분도 그랬겠지요. 차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그 흔한 구호도 막상 내게 닥친 일이 되니 다른 세상 이야기가 되어 버린 것 같았습니다. 또 다시 반성하게 되네요.

세번째는 차를 산 이상 그 누구도 사고의 예외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출근 잘 하고, 주차장까지 와서 이런 일이 생길 줄 누가 알았나요. 그간 나름 운전법에 대해서도 공부와 연습을 좀 하고, 2종소형-1종보통을 갖고 있으며, 상당히 안전운전자라 자부했지만 사고는 정말 예외가 없는 것 같습니다.

끝으로 마지막은 우리네 교통문화가 변해야할 거란 것이었습니다. 대개 사고가 나면 서로 목소리를 높여가며 목숨 걸고 싸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내가 손해볼 이유야 없지만 어차피 해결은 보험회사에서 하는 거고, 여기서 안되면 경찰이 하지요. 서로 감정 상하면서까지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서로를 먼저 걱정해주고, 이해해주면 훨씬 원만한 해결이 가능하겠지요.

정리하며

제 자신에 대한 반성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간 있었던 사고는 모두 이해하며 잘 해결해왔지만, 이번에는 너무 쉽게 흥분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직도 수련이 많이 부족한가 봅니다.

또한 이런 생각도 듭니다. 누구나 사고는 한번쯤 나지요. 그러나 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모두 다른 것 같습니다. 얼굴을 붉히며 멱살 잡이를 하기도 하지만 서로 이해하고, 좋게 해결할 수도 있겠지요. 역시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바로 "사람" 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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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몰이
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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