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대화를 못하는 많은 부모님들 특히 아버지들이 이렇게 말을 하곤 합니다.

'마음은 있는 데 시간이 없어서..' 

'우리 아이도 말은 안 하지만 제 마음을 알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상담해 본 청소년들 중 상당수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일찍 와도 tv만 보고 평소에는 관심도 없다가..만날 시간 없고 피곤하다면서 성적표 나온 날만 대화하자고 ...'


자, 자녀와의  대화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꼭 시간을 내야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컨디션이 좋은 날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 메모지 한 장 꺼내 이렇게 적은 후 아이의 교복 주머니나 필통에 넣어보세요.

"시험 준비하고 또 치르느라 힘들었지? 아빠가 바빠서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지만 늘 너를 응원하고 있단다. 아빠는 힘들때마다 너를 생각하며 힘을 얻어. 너도 힘들 때는 아빠를 생각해보렴. 아빠의 마음은 늘 너와 함께 하고 있단다. 아자~아자~화이팅!!"


내 아이를 향한 사랑은 작은 메모지에 적은 짧은 편지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 아이들은 이런 작은 관심에 감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표현 못 하는 '마음'은 쇼윈도에 전시된 '명품' 같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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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내 아이가 기왕이면 공부도 잘 하고 이것 저것 하고 싶은 걸 잘 찾아 해내기를 바랍니다. 또한 자기 인생을 잘 먹고 잘 살며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것 저것 보여주기도 하고 가르쳐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들이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킬만큼 그것을 잘 해내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이럴 때마다 우리 아이들은 엄마(또는 아빠)가 무서워 성적표나 시험 낙방 등을 숨기며 점점 움츠려 들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꾸 부모님을 피하곤 하지요.

여기에 불을 붙이는 것이 바로 부모님들의 태도입니다. 자녀와의 관계에 문제가 있는 대다수 가정의 부모님들은 꼭 작은 단서를 하나 잡아 그걸 토대로 사건(?)의 전말을 밝혀내려 하십니다. 마치 수사관이라도 된 듯 아이를 취조합니다. 그러면 구석에 몰린 아이들은 오히려 더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며 거세게 저항하게 되지요.

참으로 안타깝게도 이것이 성적에 목 매일 수 밖에 없는 그러나 가장 우리 아이들이 예민한 시절인 사춘기에 반복되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반복은 결국 부모-자식간의 알 수 없는 어색함과 침묵을 만드는 것으로 귀결되곤 합니다.

자, 이제는 이런 모습보다 좀 더 여유있는 자세를 가져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우리의 아이들은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자신의 생명력을 온전히 발휘하여 자신의 인생을 살며 자기 나름의 색깔로 역사의 한부분을 그려 나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참으로 당연히 여기면서도 너무 쉽게 잊고 있는 대목입니다.

이제 내 아이가 성적이 낮거나 자격시험 등에 떨어져 "나는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어" 라며 의기소침해 있을 때 이렇게 말씀해주어 보세요.

"세상에는 많은 꽃이 있지만 피는 시기는 모두 다르지. 같은 봄에 피는 꽃도 먼저 피는 게 있고 나중에 피는 게 있잖아. 또 여름, 가을 심지어 겨울에 피는 꽃도 있어. 너는 아직 꽃이 필 때가 아닌 것뿐이야. 네가 정말 좋아하고 잘 하는 것이 나타날 때까지 엄마(또는 아빠)랑 함께 기다려보자. 엄마(또는 아빠)가 너의 힘이 되어줄게."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내 아이가 자신감 있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한 자기 인생을 사는 것일 겝니다. 부모는 그것을 안내하고 소개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아이의 인생을 살아주는 건 아닙니다.

이 점을 늘 기억하시고 내 아이를 바라봐 보시길 바랍니다. 이러한 나의 작은 노력은 '공감'(내 자녀와 대화하기 1편 참조)과 함께 새로운 대화의 통로를 열어 가는 초석을 다지는 귀한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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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은 내가 음악 한곡을 듣거나 빵 하나를 먹기에도 부족한 시간입니다. 그렇지만 공부와 여러 고민에 축쳐진 내 아이를 꼭 껴안고 이렇게 말해주기에는 충분한 시간입니다.


"얘야, 요즘 많이 힘들어 보이는 구나. 엄마(또는 아빠)는 늘 너를 위해 기도하고 있단다. 네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든지 엄마(또는 아빠)는 너를 사랑한단다. 힘들 때는 언제든지 기대어 쉬도록 하렴 "


시간은 우리의 마음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내 아이를 안고 힘을 주며 축복해주는 이 순간은 1시간 또는 하루보다 더 길고 값진 소중한 사랑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또한 이 작은 노력이 사춘기를 지날 수록 어색해져만 가는 부모-자식의 관계를 조금이나마 녹여주게 될 것입니다.


1분은 내 아이와 사랑을 나누는 데 충분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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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 왜 하십니까?

[교육]자녀교육 한마당 2007. 11. 16. 15:05 Posted by 바람몰이


우리 나라처럼 영어 공부 열심히 하는 나라가 또 있을까요. 물론 외국의 경우 영어를 공용어로 채택하여 한 나라에서 2-3개 언어를 사용하는 곳도 있긴 합니다. 그러나 "입시"나 "취업"만을 위한 영어 공부나 영어에 목숨을 걸고 있는 현상 등은 우리밖에 없지 않나 하는 조금 심한 생각까지 해봅니다.

그러나 기왕에 엄청난 사교육비를 들여가며 하는 영어 공부라면 "잘"해야 하겠습니다. 저 역시 영어에 능통한 것은 아닙니다만 다년간의 지도경험을 토대로 학부모님과 학생여러분께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해드릴 수는 있을 듯 합니다.

1.영어 공부를 하는 이유와 그 목적을 상기하십시오.
여러분은 영어 공부를 왜 하십니까? 말 그대로 시험성적과 취업만을 위해서입니까? 저는 이런 자세가 바로 내 영어 실력을 정체시키는 한 원인이라 봅니다. 영어 공부를 하는 이유와 목적이 분명해야 합니다. 영어는 내 꿈을 이루기 위한 도구이고, 나는 그 꿈을 향해 영어 공부를 하며 세계속에 뻗어 나가는 자랑스런 한국인이 되어야 겠다는 큰 꿈을 꾸어 보시길 바랍니다. 영어 자체에 매몰되어 버리면 영어에 끌려다니다 흐지부지해질 수도 있습니다.

2.영어에 과도한 사교육비를 투자하지 마십시오.
영어에 목숨걸고 과도한 사교육을 받은 학생치고 뛰어난 경지에 이른 걸 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중-고등학교때는 그냥 좀 하는 정도였다가 대학에 가서 상당한 수준에 오른 경우를 더 자주 목격하였습니다. 즉, 영어에 목숨을 건 과도한 교육열은 학생의 학구열을 감퇴시키어 일정 수준만을 유지시키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학원이나 과외에서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 차라리 많은 영화를 보시길 바랍니다. 단, 한번은 자막을 넣고 보고, 한번은 한글과 영어 자막을 함께 보며 마지막은 자막없이 보셔야 합니다.

3.학원을 보내거나 과외를 시킬때는 분위기를 먼저 보십시요.
영어는 즐겁게 공부해야 합니다. 가장 좋은 것이 일상에서의 배움이구요. 그러나 가족 중 외국인이 있거나 회화에 능통한 사람이 있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그럴 때는 어쩔 수 없이 학원이나 과외에 의존하게 되는 데, 이 때 그 학원이나 과외 선생님의 분위기를 잘 보시라는 겁니다. 기왕이면 활기차고, 밝은 분위기나 성격을 지닌 분을 선택하십시오. 적어도 수업시간을 지루하게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루하지 않는 수업은 10분을 공부해도 1시간을 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낼때가 있습니다. 반대로 지루한 수업은 1시간을 해도 10분한것만 못한 경우도 있구요.

4.영어가 도저히 안된다 싶을 때는 과감히 접으십시오.
앞서 말씀드렸듯이 영어는 세계 속에 내 꿈을 펼치며 뻗어 나가는 주요한 도구입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 모두가 세계 속에 뻗어가야만 할 이유는 없습니다. 우리 중 상당수는 영어를 잘 못해도 먹고 살만큼 벌고 있습니다. 즉, 영어를 할 만큼 최선을 다해 공부를 하되 정 안된다 싶으면 과감히 접고 내 흥미,적성 등을 다시 한번 살펴보며 길을 찾으시란 것입니다. 안되는 걸 억지로 붙잡고 있을 때 우리네 인생이 매우 피곤해지는 것이 세상 이치이기 때문입니다.
영어는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이른바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영어를 반드시 잘 해야만 합니다. 영어 없이 대기업에 취직하기는 불가능하며 좋은 대학 역시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영어교육은 영어를 "왜 해야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하는 가"를 묻고 있는 어이없는 현상이 만연합니다. 그래서 투자하는 사교육비나 부모님, 학생의 열정에 비해 좋은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내가 부산을 간다 마음먹었을 때 차를 탈건지, 비행기를 탈건지, 열차를 탈건지 고민하게 되고 차 중에서는 승용차를 탈건지, 버스를 탈건지 결정하게 됩니다. 열차를 탈 때도 KTX를 탈건지 새마을호를 탈건지 무궁화호를 탈건지 결정하게 됩니다.

즉, 우리가 뭘 하든지 그 방향성을 온전히 잡고 있을 때야 비로소 알맞은 수단과 도구를 선택하고 그것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는 것이란 얘기입니다. 영어 역시 내가 왜 공부하고, 무엇을 위해 하는지 그 개념이 서있어야만 동기부여가 되는 것이지요. 또 기왕에 하는 거면 지루하고 힘들지 않게 재밌게 해야 효율적이라는 거구요. 버스나 기차, 비행기에서 음악도 듣고 책도 읽고 친구를 수다를 떨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이 글이 여러분의 영어 학습 방향정립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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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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