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생활과 강사 생활을 병행하였습니다. 모든 수업을 오전이나 오후 초반까지 몰아넣어 짜고 수업 후 바로 출근하여 밤 늦게까지 강의하곤 하였지요. 그러다보니 연애를 하면서도 시간이 없을 때가 참 많았습니다. 또 약속을 해놓고도 늦는 경우가 자주 있었습니다.
그 때마다 저는 마음이 다급하여 전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내곤 하였습니다. 그러면 반대편에서 여자친구(지금의 아내)가 이렇게 얘기를 하였습니다.
"어~일이 많았네 보네..힘들지? 무슨 일있어서 늦는 게 아니라 다행이네. 나는 덕분에 여유있게 차한잔 하고 있을 테니 걱정말고 천천히 와."
듣는 사람이 오히려 미안해지더군요. 저는 여자친구가 너무 고맙고 사랑스러워 더 잘해주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곤 하였었습니다.
저는 우리 자녀들도 비슷할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는 주로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묻고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얘기해" 줍니다. 일방통행일 때가 많은 거지요. 그래서 아이들과 상담하면 '엄마(또는 아빠)하고는 말이 안통해요..' 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어쩌면 우리 아이들은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저 자신을 이해하고 공감해주기를 원하는 거지요. 바로 이 "공감"이 없기때문에 근본적으로 대화자체가 안되는 것이구요..
여러분께서는 어떠신지요? 혹시 여러분께서도 자녀와 대화가 아닌 일방통행 명령을 하고 계시지는 않으신지요..
내 아이와 조금씩 어색함이 느껴지거나 대화가 힘들어지실 때는 내 아이의 변화와 문제점을 먼저 보지 마시고 나는 얼마나 내 아이를 공감하며 함께 해주었는지 돌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아마도 공감해주며 함께 힘들어하고 웃어주기보다는 일방적인 말을 하는 경우가 더 많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뭐 하나를 물어보아도 아이들은 짜증을 내며 간섭한다 느끼는 거지요.
먼저 말을 하기보다 가슴으로 공감해주려 노력해보세요. 그러면 자연스레 부모님께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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