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내 아이가 기왕이면 공부도 잘 하고 이것 저것 하고 싶은 걸 잘 찾아 해내기를 바랍니다. 또한 자기 인생을 잘 먹고 잘 살며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것 저것 보여주기도 하고 가르쳐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들이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킬만큼 그것을 잘 해내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이럴 때마다 우리 아이들은 엄마(또는 아빠)가 무서워 성적표나 시험 낙방 등을 숨기며 점점 움츠려 들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꾸 부모님을 피하곤 하지요.
여기에 불을 붙이는 것이 바로 부모님들의 태도입니다. 자녀와의 관계에 문제가 있는 대다수 가정의 부모님들은 꼭 작은 단서를 하나 잡아 그걸 토대로 사건(?)의 전말을 밝혀내려 하십니다. 마치 수사관이라도 된 듯 아이를 취조합니다. 그러면 구석에 몰린 아이들은 오히려 더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며 거세게 저항하게 되지요.
참으로 안타깝게도 이것이 성적에 목 매일 수 밖에 없는 그러나 가장 우리 아이들이 예민한 시절인 사춘기에 반복되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반복은 결국 부모-자식간의 알 수 없는 어색함과 침묵을 만드는 것으로 귀결되곤 합니다.
자, 이제는 이런 모습보다 좀 더 여유있는 자세를 가져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우리의 아이들은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자신의 생명력을 온전히 발휘하여 자신의 인생을 살며 자기 나름의 색깔로 역사의 한부분을 그려 나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참으로 당연히 여기면서도 너무 쉽게 잊고 있는 대목입니다.
이제 내 아이가 성적이 낮거나 자격시험 등에 떨어져 "나는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어" 라며 의기소침해 있을 때 이렇게 말씀해주어 보세요.
"세상에는 많은 꽃이 있지만 피는 시기는 모두 다르지. 같은 봄에 피는 꽃도 먼저 피는 게 있고 나중에 피는 게 있잖아. 또 여름, 가을 심지어 겨울에 피는 꽃도 있어. 너는 아직 꽃이 필 때가 아닌 것뿐이야. 네가 정말 좋아하고 잘 하는 것이 나타날 때까지 엄마(또는 아빠)랑 함께 기다려보자. 엄마(또는 아빠)가 너의 힘이 되어줄게."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내 아이가 자신감 있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한 자기 인생을 사는 것일 겝니다. 부모는 그것을 안내하고 소개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아이의 인생을 살아주는 건 아닙니다.
이 점을 늘 기억하시고 내 아이를 바라봐 보시길 바랍니다. 이러한 나의 작은 노력은 '공감'(내 자녀와 대화하기 1편 참조)과 함께 새로운 대화의 통로를 열어 가는 초석을 다지는 귀한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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