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사람

[LIFE]여유와 지혜의 장 2010. 3. 22. 15:44 Posted by 바람몰이


상상이 현실이 될 때 우리는 말할 수 없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만약 그것이 차마 상상하기도 싫은 그런 것이라면 우리는 말을 이을 수 없게 된. 그 충격이 너무 커서 쉽게 받아들일 수도 없고,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것처럼 쉽게 풀어가기도 힘이 들다. 하지만 우리는 늘 이것이 이뤄지는 삶을 살고 있다. 또한 이는 누구도 예외가 아니다. 


내가 삶의 중심으로 두고 있는 기독교는 '십자가'라는 말을 쓴다. 십자가는 예수가 매달려 처형당한 사형틀이다. 또한 동시에 내게 부담이 되고, 상처가 될 때도 있지만 나만이 짊어질 수 있고, 풀어낼 수 있는 삶의 문제라는 개념의 용어이다.

누구나 사람은 이런 십자가를 하나씩 지고 있다. 그런데 한 개인이 짊어져야할 십자가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늘 상대적인 것이어서 그 당사자가 아니라면 누구도 쉽게 평가할 수도, 느낄 수도 없다.
나 역시 기독교인으로써 누구나처럼 내가 짊어져야할 십자가를 갖고 있다. 나는 때론 '왜 이리 내겐 가혹한 십자가인가' 라며 원망섞인 울분을 토할 때가 있다. 태어날 때부터 존재를 긍정받지 못하고, 살아가면서도 최소한의 행복조차 만들어 낼 수 없을 환경과 조건이 나를 짓누르기 때문이다. 

그랬다. 어린 시절 나는 내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모든 문제가 나 때문이란 생각을 했었다. 겉으로는 늘 밝았지만 나는 죽음과 절망을 친구삼아 살아왔었다. 


나는 이 모든 걸 '오기'와 '독기'로 이겨내려 애썼었다. 운동을 하기도 하고, 억지로 밝은 척도 하면서..또 남들에게 무시당하지 않고, 더 뛰어난 모습으로 복수하겠다는 뭐 그런 것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이 '오기'와 '독기'가 부메랑처럼 내게 돌아오는 것을 보았다. 내 내면은 더욱 황폐화되어가고, 상처만 남을 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달라지기로 했다. 긍정의 힘을 믿고, 내 내면을 치유하며 나아가기로 했다. 때마침 만나게 된 지금의 아내는 이런 나에게는 매우 큰 힘이 되었었다. 또 내게 허락된 너무 나도 예쁘고, 귀여운 딸 건희는 내 자신을 완전히 바꿔놓게 되었다. 이제 나는 굳이 종교까지 언급하지 않더라도, 내 삶을 긍정하고 사랑하며 자부심을 갖고 살게 되었다. 
 

음.....


오늘 또 다시 나는 뜻하지 않은 매우 힘든 소식을 들었다. 차마 얘기할 수 없는 것이기에 혼자만 소화해내야 한다.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든 풀어내야만 하는 문제이다. 이를 가만 두고서 살 수 있다는 건 넌센스일 뿐이다. 나는 이 역시 내가 감당할 수 밖에 없는 십자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삶을 긍정할 수 있는 것은 이 고난을 겪을 수 있는 '특권'이 내게만 있고, 나는 이 '특권'을 통해 다시 더 깊은 영혼으로 태어날 수 있으며, 내 삶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임을 믿기 때문이다. 모든 열매는 딱딱한 껍질을 깨고 나오는 새싹이 있기에 맺어진 것이다. 모든 새는 딱딱한 껍질을 깨고 나온 여린 새끼가 있기에 존재하는 것이다.
 

미래의 사람은 과거를 결코 부정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과거에 매이지도 않는다. 이들에게 과거는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찾아가는 좋은 가르침이자 삶의 방향타가 된다. 내일을 바라보며 오늘을 사는 이는 늘 그 삶이 희망차고, 밝은 기운이 넘친다. 그러나 과거의 사람은 과거에 얽매여 나무만 보고 숲이라는 큰 인생의 그림과 그 방향성을 놓치기 쉽다.

나는 이 깨달음대로 다시 오늘을 살 것이다. 그리고 내 딸들에게 훗날 이 날을 얘기해주며, 녀석들이 자신을 더욱 긍정하고 세상에 밝은 기운을 뿜으며 살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그것이 내가 오늘을 다시 한번 살게하는 힘이다. 이 녀석들은 분명 더 아름다운 삶을 살 것이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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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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