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교회용 성교육 도서 여러권을 구입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몇 권 없었는데, 올해들어 다양한 곳에서 많은 책이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봐야겠지만, 작년까지의 경험으로 봐서 어느 정도 내용이 예상된다. 최근 여러 매체의 보도를 참고해 볼 때, 불안한 마음이 큰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대형교회나 보수적인 회사가 끼어들어 출판을 하기 시작하면, 그 내용과 별개로, 이것이 하나의 주류로 자리 잡고, 표준이 되어 버린다.
솔직히 말해, 내 입장에서 건강한 신앙의 스탠스를 취하는 그룹들은 기독교 성교육 시장에서 보수 또는 대형 기독교 진영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밀려도 많이 밀리고 있다. 뭐 제대로 나온게 거의 없다.
기독교 성교육은 단순히 '성' 자체만을 다루는 분야가 아니다. 여성학, 교육학, 상담학, 범죄학, 의학, 법학, 윤리학, 사회학, 신학 등 다양한 분야를 기초적 수준에서라도 필수적으로 학습해야 한다.
우리 사회 또는 교회의 성문제는 이 모든 것의 모순이 집약되어 표현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이 모든 것이 상호대화를 하며 성경의 본문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오늘의 현실에 맞게 찾아가야 하는 과정이다.
현재 한국 기독교 내부에서 얘기하고, 출판하는 성 또는 성교육 관련 도서는 성경본문에 끼워 맞추기식이거나 너무나도 보수적인 측면에 치우쳐 있다. 일반 성교육의 흐름과도 많이 동떨어져 있고, 세계적인 흐름과도 전혀 반대의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사실 나도 고민이다. 자본과 성실성이 더해지면 얼마든지 책을 써내겠지만 나도 그렇고 내 주변도 그렇고...둘 중 하나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기에...
그나마 한국교회에서는 처음으로 이 분야를 연구한 축에 속해 첫 단추는 어느 정도 좀 꿰어 놨는데, 이 둘 중 하나가 부족하니 막 뒤로 쳐지고 있다. 괜히 찔리니까 이렇게 불안해 하는 것인가...
'[기독교]변해야 산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범죄자 목사가 있는 곳에 내 아이를 보낼 순 없다. (2) | 2021.09.08 |
---|---|
<사과문> 교회가, 크리스천이 잘 못 했습니다 (0) | 2020.08.23 |
코로나 19는 개척교회에 선교의 기회가 될 것인가[세교 하울교회 임정혁 목사] (0) | 2020.04.12 |
코로나 19에 대처하는 교회의 자세-세교 하울교회, 손소독제 나눔 (0) | 2020.02.29 |
코로나 19 분석과 예측-세교 하울교회, 임정혁 목사 (0) | 2020.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