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나 기록보다는 자세와 케이던스에 집중하며 시간 날때마다 간간히 뛰어본 결과, 5키로 39분대에서 36분대로 3분 단축, 쉬지 않고 안정적으로 가볼만 함. 역시 욕심을 내려놓고 기본에 집중하는게 가장 빠른 길임.

정신적으로 좀 맑아지고 어지러움 같은 것도 완화된 느낌, 비교적 차분해진 것도 좋게 느껴짐. 주짓수 할 때도 숨차는게 덜하고, 산을 오를 때 다리 피로감이 덜함.

아침에 뛰는게 제일 힘들었고, 오늘처럼 점심 먹고 좀 쉬다가 뛰는 것도 몸이 엄청 무겁고 힘듦. 저녁에 여유로이 뛰는게 이런저런 측면에서 좋았음.

지금 나이키 보메로 17을 해외직구로 사서 신었는데, 아무래도 가짜인 듯 싶으나...ㅠ 아무리 싸구려라도 러닝화를 갖춰 신어야 중심이 더 안정되고, 자세 만드는데도 유리한 것 같음. 발분석도 하고 싶으나 예약이 꽉 차있어 거의 불가능해 아쉬움.

체중은 러닝 직후 최대 2키로까지 빠진 적도 있으나 식사량도 같이 늘어나 결과적으로 현상유지..ㅠ

이제 주짓수를 중심으로 등산, 러닝, 걷기를 번갈아가며 진행하니 지루하지도 않고 서로 탄력이 붙어 좋고, 특히 정신, 뇌, 심폐, 전신근육 및 인대강화에 탁월함을 느끼게 됨.

무엇보다 암 투병 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다시 뛸 수 있게 되어 가슴이 벅차고 눈물이 맺힘. 감사해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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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는 나이에 진단을 받고, 미친듯이 관리를 시작한지 6개월이 경과됐다. 3~4월만 해도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해 일을 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기억이 아예 입력되지 않아 가족들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내가 했던 말을 똑같이 반복하는 일이 계속 되었다. 샤워 후 옷을 어디둔지 기억나지 않아 발가벗은채 몇 분씩 해매기도 했다. 가스렌지에 불을 켜놓고 다른 일을 하는 건 그냥 애교정도로 봐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을 누구에게 말 할 것이며, 누구에게 말한들 믿어 주기나 할까..기껏 믿을 수 있는 이에게 말했더니 모두 똑같이 나도 그렇다는 소리나 하고 있었다. 나이 먹어 깜빡깜빡 하는 것과 경도인지장애는 전혀 다른 것임을 4~50대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하긴 세브란스 병원에 가보니 아예 신경과 교수조차 진단서를 보여주기 전까지는 그냥 돌려 보내려 하더라. 그런데 그거 아는가. 이 모든 걸 가장 믿을 수 없는건 바로 나 자신임을.

어쨌든 내 인생 최대위기를 인정하고 나니 마음이 급해졌다.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아도 사회생활은 할 수 있지만(심지어 일부러라도 계속해야 한다), 이를 방치하면 결국 치매로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의학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내게 가장 큰 실망을 끼친 것 역시 의학이었다. 내가 이렇게 된 것은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 때문이고, 이것이 쌓이는 걸 지연시켜 주는 약을 먹는 것 외에 별다른 대책이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원인을 찾아볼 수는 있었다. 유전적 요인인지, 혈관성인지, 알츠하이머인지..그런데 웃긴게 이미 일이 벌어진 상황에서는 그 원인을 아는게 크게 의미있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원인을 알아도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비슷할 것이라 뭐랄까..맨땅에 헤딩하는 것 같다고나 할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전문가 강의를 뒤지기 시작했다. 아직 공부할 수 있을 때, 뭔가 기록해두면 나중에라도 할 수 있을 때 움직여야지,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때가 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긴 아내마저도 내 상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니 내 살길은 나 혼자 찾을 수밖에 없었다.

우연히 '기능의학'을 알게 됐다. 몇 백시간 분량의 강의를 들어보니 하는 얘기가 조금 다름을 알 수 있었다.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에 대한 내용은 같은데, 또 다른 접근을 하고 있었다. 즉, 장과 뇌를 한 축으로 보는 것, 중금속과 환경호르몬 등에 의해 형성된 신경독소가 신경을 공격하는 것, 뇌에 과도하게 쌓은 활성산소가 뇌혈관을 공격하여 상하게 하는 것, 호모 시스테인 수치가 높아져 뇌에 문제가 생긴 것, 비타민 B6,9,12의 결핍, 스트레스의 문제, 수면문제 등 정말 많은 얘기를 하고 있었다. 

이 얘기 대로면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게 좋았다. 장누수와 신경독소 제거를 위해 NO슈거,NO글루텐,NO액상과당,NO식물성기름/저탄고단지+세미 케톤식을 시행했다. 아예 100일 정도는 모든 걸 끊어버렸다. 활성산소 제거를 위해 비타민C 메가도스를 하루 12000~15000을 시행, B군 고용량 복용(특히 12를 1000정도), 오메가3 메가도스, 마그네슘 400mg, 유산균 메가도스, 프레그네놀론, DHEA, L타이로신, 글루타치온 등을 순차적으로 기존 비타민D3+k2에 더해 시행했다. 기름은 모든 요리에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사용했다. 

100일 정도 지나니 다른건 다 괜찮은데, 빵을 안 먹는게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찾아보니 호밀빵이 괜찮다고 해서 겨우 타협하였다. 일의 특성상 외식을 안 할 수가 없는데, 공기밥을 안 먹거나 절반만 먹는 것으로 타협했다. 커피는 9:1의 비율로 드립커피 중심으로, 어쩔 수 없이 음료수를 마셔야 하면 제로로 선택하였다. 집에서는 백미 40+발아현미 40+잡곡20의 비율로 밥을 짓고, 우유와 계란은 무항생제로 선택했다. 집안의 대소사는 당분간 모두 안 하는 걸로 얘기하였다. 심지어 명절마저도. 잠은 6시간 이상 자려고 했고, 매일 주짓수나 러닝, 가끔 등산을 시행했다.

이렇게 6개월이 지나고 나니 일단 급격히 상황이 악화되는 것은 막은 느낌이다. 급브레이크를 잡은 것이 성공한 것 같은게, 특정상황이 기억나지 않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 전에는 입력자체가 아예 안 되었는데, 지금은 깜빡은 해도 입력은 되는 것으로 보인다. 말을 하는 것도 평소에는 상당히 부드러워졌다. 그런데 여전히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바로 말을 더듬고, 단어가 기억나지 않아 일하는데 어려움이 크다.

고지혈증약과 혈압약은 다끊었지만 모두 정상수치를 보이고 있다. 체중은 4~5키로 정도 추가감량 할 수 있었다. 일단 샤워 후 옷이 어디둔지 몰라 헤매는 일은 없어졌다. 운전을 하면서 톨게이트를 잘 못 나가는 일도 아직까지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여전히 집중이 잘 되지 않아 에너지가 모이질 않는다. 다른 사람과 공감을 하며 대화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강사와 목회를 하는 내게는 치명적이다. 또한 순간적으로 상황을 놓칠 때가 많다. 수면시간이 조금만 틀어져도 일을 제대로 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앞으로 내 상태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그래도 지금처럼 꾸준히 유지하면 더 악화되는건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니 그랬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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