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분 정도 늦게 일어났습니다. 확실히 조금 늦게 일어나니 벌써 마음이 조급해지게 됩니다. 엑셀레이터를 좀 더 거칠게 밟으며 새벽을 달렸습니다. 그러나 이내 곧 이렇게 가나 규정속도를 지키며 가나 거기서 거기임을 상기하며 다시 안정을 찾으려 노력하였습니다. 아, 결국 2-3분 정도 늦게 도착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참 재밌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제 마음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무척이나 여유로웠습니다. 훨씬 어깨가 가볍고 출발할 때보다 느리게 가는 데 더 경쾌하게 달리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결국 상행길보다 10분정도 더 시간이 소요되고 말았습니다. 하하, 그러나 집에 도착한 저는 여전히 여유로웠습니다.
마음의 부담 때문이었겠지요. 스스로 제 자신을 급하게 몰아갔기 때문에 생긴 부담입니다. 결국 저는 5분 늦게 일어나도 2-3분 밖에 안 늦었고, 과속을 하며 달렸어도 빨라야 2-3분이었을 텐데 이 작은 차이 때문에 마음의 중심을 놓치고 평정을 잃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스스로를 속박하며 몰아가던 것을 버리고 나니 하행길은 이렇게나 여유로왔단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삶의 환경과 다른 사람 등으로 인해 내가 스트레스를 받는다 여깁니다. 항상 "탓"을 한다는 것입니다. 성경에서도 이런 내용이 있지요.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는 죄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을 부끄러워하며 숨었습니다. 이런 그들을 하나님이 부르시지요. 그리고는 몇 가지 질문을 하십니다. 그런데 이 때 그들의 모습을 보십시오. 참 재밌습니다. 서로 쟤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 "탓"을 한다는 것입니다.
상황을 받아들이는 건 결국 나 자신입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 역시 나 스스로 입니다. 내가 내 마음의 중심을 어떻게 잡고, 소화하느냐가 내 삶의 여유를 만들기도 하고, 나를 늙어가게도 만듭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독자님은 지금 어떤 마음이신지요. 그 마음의 중심을 잘 다스리며 삶을 만들어가시는 지 모르겠습니다. 아무쪼록 오늘 하루도 그 마음에 여유가 깃들고, 평안함을 만들어가시는 복된 시간들 되시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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