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필자의 여동생은 H사 1600cc 승용차 한대를 구입했다. 원래 계획은 '새차 같은 중고차' 즉, 주행거리가 짧은 데 매물로 올라온 것을 사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필자와 약 2주 이상 상의하며 준비하였다. 그런데 왜 그녀는 신차를 구입하게 된 것이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마디로 "낚시 매물에 질려서" 라고 할 수 있겠다. 많은 사람이 그렇듯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은 낮 시간을 내어 발품팔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인터넷을 검색해 차량 사진과 옵션, 점검내역 등을 확인해보게 된다.
우리 역시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먼저 수입과 유지 가능 수준 등을 고려해 차량을 선정하였고, 이 차종을 기준으로 각 종 홈페이지를 검색했던 것이다.
그러던 중 여동생은 너무 마음에 드는 매물을 발견했다 하였다. 필자는 반드시 전화를 하여 매물 확인을 해보고 떠나라 충고하였다. 여동생은 전화 하여 매물 확인을 하였다. 그리고 당연히 사진 그대로 매물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차를 좀 아는 지인과 함께 매물 구경을 가게 되었다.
본인 한 사람의 시간을 내는 것은 물론 두 사람의 시간을 맞추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또한 그 사이트의 중고차 단지까지는 한참의 시간을 걸려야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처음 차를 사는 사람의 마음이 다 그렇듯 부푼 꿈과 설레는 마음으로 기꺼이 시간을 투자한 두 사람이었다.
허나 이게 왠일인가.
직접 보게 된 차량은 홈페이지 속 사진과 종류는 같으나 번호와 상태 등은 완전히 달랐다. 여동생이 항의하자 그 딜러라는 사람은 더 좋은 매물이 있으니 그걸 보자 하였다 한다. 말 그대로 '중고차 낚시 매물'에 완전히 '낚인 것'이다.
사실 여동생은 당초 신차를 구입하려 했었다. 그러나 과거 S사의 중고차 사이트에서 매우 좋은 상태의 차량을 두번이나 구입한 필자가 굳이 신차를 살 것보다 좋은 중고차를 사고, 그 남은 금액은 필요한 데 이용하는 것이 낫다는 조언을 받아 들였던 여동생이었다.
더욱이 안타까운 것은 그 후로도 몇 차례 더 이런 낚시 매물에 당했다는 것이다. 다행이(?) 그 후의 곳은 사진 속 매물은 없으나 다른 좋은 차량이 있다 말하는 양심은 있어 또 다시 매매단지를 방문하는 수고는 덜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흔히 "믿을 만한 사이트" 라 불리는 대기업의 중고차 사이트에도 낚시 매물이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다. SK 엔카의 경우 클린 엔카 켐페인 등을 벌이고도 있지만 여전히 이 같은 상황은 근절되지 않고 있다.
또한 "믿을 만한 사이트"에서 한 성능점검 기록부 등도 생각보다 허술한 경우가 많아 단순히 대기업의 이름만 믿고 중고차를 구입할 경우 소비자는 또 다시 낚일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다행이 이런 경우는 보상이 이뤄지고 있고, 사람은 실수가 있기 마련이나 하나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다)
허나 중고차 허위 낚시 매물을 올린 사이트와 딜러도 문제지만 소비자 역시 주의를 소홀히 한 잘못 역시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가 차량 상태 등과 상관 없이 무조건 싼 차량만을 구하려 한다면 이같은 상황이 계속 반복될 수 밖에 없다.
오늘(19일) 언론 보도를 보니 국토해양부에서 중고차 허위 낚시 매물에 대한 근본적인 근절방안을 준비한다 한다. 늦었지만 다행인 마음이다. 기왕에 준비하는 것이니 말만 많은 것이 아닌 정부의 내실있는 분명한 대책을 기대해 본다.
<참고기사> 중고차 허위매물에 속지 않는 방법
<참고기사>정부, 중고차 허위 미끼 매물 퇴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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