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2세 주짓수 하는 암환자입니다.
지난 번 제 목표가 1그랄 승급 후 대회에 한 번 나가보는 것이라 말씀 드렸었는데, 드디어 내일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것 아닐 수 있겠지만 저에게는 인생을 건 도전입니다.
지난 1년 동안 걸레가 된 몸을 부여잡고 피땀을 흘리며 병마와 싸워 왔습니다.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발버둥치지 아니하면 난 영원히 중환자로 살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곁에 있는 아이들을 보며 모든 것을 걸고 달려왔습니다.
그렇게 인생을 건 도전을 하며 오늘 대회 최종 점검을 하는데 눈물이 나더라구요. 호흡도 많이 안정되고 근육도 많이 붙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주짓수를 하며 제가 참 행복하게 살고 있구나 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다시 예전처럼 건강한 일상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희망과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내일 결과 상관없이 벌써부터 행복에 벅찬 마음입니다. 35년전 부모에게 버림받고 소아 우울증으로 고생하던 때에 태권도를 하며 인생의 전환점을 경험했고, 지금은 주짓수가 제게 힘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시간을 살며 죽음근처를 다녀와보니..인생이란 것이 참 단순해 지더이다. 나를 재밌게 하는 것 하나만 찾아도 이미 성공한 삶이더라고요. 가족들과 행복하게 지내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고, 선하게 봉사도 하며 살면 잘 살다 가는 인생이지요.
저는 지금의 재밌고, 행복하며 벅찬 마음으로 다녀오겠습니다. 혹시 여유되시면 기운 한 번 실어주십시오. 저도 긍정적이고, 희망찬 기운 나누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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