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육]성교육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177건

  1. 2010.11.12 성폭행 피하는 방법대로 하면 죽을 수도 있습니다(허와 실). 13
  2. 2010.11.02 성희롱 처리에서 '피해자 중심주의'는 무슨 의미일까? 2
  3. 2010.10.31 아이가 예쁘다고 뽀뽀하는 것도 성희롱? 1
  4. 2010.09.08 요즘 애들은 왜 계속해서 음란물을 보는걸까? 8
  5. 2010.09.07 요즘 애들은 성교육 때 뭘 알고 싶어할까? 4
  6. 2010.09.05 요즘 애들은 스킨쉽을 어디까지 괜찮다고 생각할까? 6
  7. 2010.08.09 너무 쉽게 구하는 야동, 이런 방법으로 바꿔보는 건 어떤가? 11
  8. 2010.07.31 절정의 휴가철, 피임법 얘기를 왜 꺼려하는가!
  9. 2010.07.25 청소년 음란물 중독예방, 무엇부터 시작해야할까? 6
  10. 2010.07.19 어떤 아이들이 음란물에 쉽게 중독되고 있을까 4
  11. 2010.07.13 아이들은 어디서 음란물을 주로 접할까? 10
  12. 2010.07.12 아동 성범죄, 어디에서 주로 일어날까? 22
  13. 2010.07.09 아동 성범죄자, 이런 특징을 갖고 범행한다! 4
  14. 2010.07.08 아동 성폭력 가해자, 어떻게 처우해야할까? 2
  15. 2010.07.06 아동 성범죄 예방을 위해 부모님이 해야할 일 4가지 10
  16. 2010.07.02 성폭력 예방교육, 학교에 돈이 없어서 못한다? 9
  17. 2010.07.01 밤마다 야동보는 남편, 아내의 반응은? 27
  18. 2010.06.27 아동 성폭력, 왜 아이들은 '모르는 사람'을 따라갈까? 6
  19. 2010.06.24 아동 성폭력, 어떤 사람이 가장 위험할까? 14
  20. 2010.06.22 아동 성폭력, 부모교육부터 시켜야 한다 7
  21. 2010.06.21 아동성폭력, '착한 아이'일수록 더 위험하다? 10
  22. 2010.04.20 아동 성폭력, '낯선 아저씨'만 피하면 된다? 2
  23. 2010.02.15 명절 후 부부싸움, 이렇게 극복하고 있다. 13
  24. 2010.02.09 성폭력 예방교육을 애들에게만? 어른이 더 필요!
  25. 2010.02.03 학생간 성희롱 관련법 필요하다. 1
  26. 2009.11.06 성매매는 가장 오래된 직업이라 없어질 수 없다? 2
  27. 2009.10.19 왜 성희롱 예방교육을 받으면 기분이 나쁠까? 5


인터넷 정보는 풍부한만큼 양질의 것을 취하는 게 중요합니다. 해당분야의 전문가 의견을 가장 우선 청취하며 삶에 적용시켜 나가야지 막무가내로 선택하면 어떤 부작용이 일어날지 알 수 없습니다. 만약 그것이 내 생명과 관련된 일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번에 화제가 되었던 '성폭행 피하는 방법'이 정확히 이런 케이스입니다. 제가 해당글에서 제시된 16가지의 방법을 검토한 결과 매우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에 저는 오늘 이 글을 통해 16개 방법에 어떤 문제가 있고, 어떤 긍정적인 점이 있는지 설명하며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바쁘시면 하단의 녹색부분만 읽으세요~)

16개 방법의 허와 실

1)성폭행범들은 헤어스타일을 보고 표적을 잡았습니다. 그들은 포니테일이나 생머리처럼 붙잡기에 쉬운 헤어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여자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짧은 머리를 하고 있는 여자들은 보통 표적이 되지 않았습니다.

-->성폭행범들은 헤어스타일을 보고 표적을 잡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범죄자는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을 저지르는 '아는 사람'들입니다. 짧은 머리라 하여 표적이 되지 않는 건 아닙니다.

2) 성폭행범들이 두번째로 눈여겨 본 것은 옷이었습니다. 그들은 벗기기 쉬운 옷을 입은 여성을 찾았습니다. 많은 성폭행범들은 옷을 찢기 위해 가위를 가지고 다녔습니다.

-->만약 벗기기 쉬운 옷을 입은 여성이 더 위험하다면 노출이 심한 여름이 겨울보다 성범죄가 많아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통계를 보면 발생률이 비슷합니다. 또 이 의견은 성범죄자들의 1번과 같은 특징을 간과한 것으로 성폭행이 단순히 "성욕"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란 오해를 사게 합니다.

3)그들은 또한 걸으면서 핸드폰으로 통화 중이거나 가방을 뒤지는 것처럼 다른 일을 하는 여성을 찾았는데, 그들은 보호받고 있지 않고 쉽게 제압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항상 긴장하며 살 수는 없지요. 그러나 성폭행은 주로 혼자 있을 때 일어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참조는 할만한 지적입니다.

4) 대부분의 성폭행범들은 이른 아침에 공격과 성폭행을 자행했습니다. 새벽 5시부터 8시30분 사이에 말입니다.

-->이는 완전히 사실과 다릅니다. 앞서 성폭행은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가 대부분이라 하였지요. 그래서 아동 성폭행범과 성인 대상 성폭행은 발생시간도 다릅니다. 아동은 학교 생활시간과 연관하여 오후 시간에 주로 일어나고 성인은 퇴근시간이나 귀가 시간에 맞춰 주로 일어납니다. 

5) 여성들이 가장 많이 공격받은 장소는 식료품점 주차장이었습니다. 두번째는 공공 주차장이었습니다. 세번째는 화장실이었습니다.

-->이건 도대체 어디서 나온 자료인지 모르겠습니다. 성범죄는 늘 생활반경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가장 빈번하게 성폭행이 일어나는 곳은 원룸이나 아파트 등이 더 많고, 학생의 경우 성추행과 성희롱을 포함했을 경우 1위가 학교입니다.

6) 성폭행범들은 여자를 붙잡은 뒤 두려움 없이 성폭행할수 있는 다른 장소로 재빨리 여자를 옮겼습니다. -->이건 그 때 그 때 다릅니다. Case by Case라고나 할까요.

7) 성폭행범 중 무기소지자는 2%에 지나지 않습니다. 성폭행범의 형량은 3~5년이지만 무기를 소지한 성폭행범은 15~20년 형을 받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이렇게 확정짓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요즘 보도되는 것들을 보면 흉기로 위협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특히, 집으로 들어오는 경우는 대부분 흉기로 위협하게 됩니다.

8) 만약 당신이 그들과 싸움을 한다면, 그들은 의욕을 상실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당신을 성폭행할 가치가 없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1-2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적극적 저항은 매우 중요합니다. 초기에 강한 저항을 하며 맞서 싸우게 되면 성폭행을 피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가해자가 맨손일 경우). 그런데 중요한 건 이게 일정 시점을 넘어가면 굉장히 위험해 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개 성폭행은 강한 구타를 동반합니다. 또 이 때 비명을 너무 크게 지르다보면 범죄자들이 당황하여 입을 막으려다 질식사 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초기에는 강한 저항을 하는 게 맞고, 만약 강한 구타가 동반되며 입을 막으려 시도하기 시작하면 침착하게 상황을 풀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9) 성폭행범들은 우산이나, 아니면 여자가 그와 비슷한 것을 손에 들고 있을 경우에 그 여자를 표적으로 삼지 않았습니다. 열쇠는 방어물이 될 수 없는데, 왜냐하면 그것을 성폭행범들에게 사용하려면 가까이 다가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요점은 성폭행범들에게 당신을 성폭행할 가치가 없다는 것을 확신시키라는 것입니다.

-->첫번째 문장의 경우 쉽게 확정지을 수 없습니다. 무엇을 들고 있느냐는 성폭행 예방의 절대적 방법이 되지 않습니다. 그 다음 문장은 번역이 잘 못 된 것 같군요. 이해가 잘...-_-;;

10) 몇 가지 방어방법이 있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길이나 차고에서 당신을 따라오거나, 계단이나 엘리베이터에 단둘이 있게 된다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고 시간이 얼마나 되었느냐와 같은 질문을 하십시오. 아니면 간단한 대화를 하십시오. “밖에 너무 추워요” “날씨가 너무 안 좋은데요?” 이제 당신은 그 사람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았고, 용의자열에서 그를 구분해낼 수 있습니다. 당신은 표적에서 벗어날 것입니다.

-->이건 좋은 방법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1) 만약 누군가가 당신을 따라오고 있다면, 가드를 올리고(...맞는 표현인가) 그만해! 물러나! 라고 소리치십시오. 대부분의 성폭행범들은 여자가 소리를 지르거나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경우에 여자를 놓아두고 떠나갔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그들은 손쉬운 상대를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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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 저항은 앞서 말씀드렸듯 매우 중요합니다. 또 마지막 문장에서 표현된 것처럼 성범죄자들은 늘 손쉬운 상대를 고르곤 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성폭행은 "성욕"의 문제와는 전혀 별개의 범죄입니다.

12) 만약 당신이 후추 스프레이(호신용 스프레이)를 가지고 있다면, 나는 후추 스프레이가 있어! 라고 소리치고 그것을 꺼내서 위협하십시오.

-->예, 좋습니다. 만약 이런 무기가 있다면 120%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문제는 위기 상황 때 이걸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느냐 입니다. 만약 이런 무기가 있으시다면 평소 사용법을 몸에 익숙할만큼 숙지할 수 있도록 훈련해가는 게 중요합니다.

13) 만약 누군가가 당신을 붙잡는다면, 당신은 그를 공격할 수 없게 됩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를 압도해 낼 수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뒤에서 허리를 붙잡혔다면, 성폭행범의 팔안쪽이나 넓적다리 안쪽을 아주아주아주 강하게 꼬집으십시오. 한 여성은 데이트 중에 성폭행을 하려는 남성에게 꼬집기를 사용해서 그의 피부를 뚫고 근섬유를 찢었습니다. 그는 피부를 꿰매야 했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그러한 부위를 참을수 있는 한도까지 힘껏 꼬집어보세요. 굉장히 아픕니다.

-->이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적극적으로 저항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강한 구타를 동반하며 비명을 막으려 당신의 입을 막으려 시도하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는 전략이 달라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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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최초의 공격이 있은 후에는 계속 사타구니를 공격하십시오. 남성의 중요 부위를 공격할 경우 그것은 끔찍한 고통을 줍니다. 당신은 성폭행범을 화내게 한다면 그가 화나서 당신을 더 거칠게 다룰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성폭행범들이 이야기한 바에 따르면 그들은 별 어려움 없이 요리할 수 있는 여자를 원했습니다. 그는 도망칠 것입니다.

-->좋은 방법입니다. 성폭행시 피해자가 사망하게 되는 것은 성폭행범이 화가 나서가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질식에 의한 사망이 있으나 이는 화가 난 것과는 상관없습니다.

15) 성폭행범이 당신에게 손을 댔다면, 그의 첫번째 두 손가락을 잡고 가능한한 뒤로 당긴 다음 가능한한 강하게 누르십시오. 무지무지 아픕니다.

 
-->호신술이군요 ^^

16) 자주 듣는 이야기들 또한 덧붙입니다. 항상 주위를 경계하십시오. 가능한한 누군가와 같이 다니십시오. 그리고 어떤 이상한 행동이라도 본다면 본능적으로 경계하십시오! 가끔 바보가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만약 그가 정말로 성폭행범이라면 더 큰 고통을 느낄 것입니다.

-->항상 긴장하며 살라는 것은 비현실적인 것 같습니다. 성폭행 대처시 중요한 건 머리속으로는 어떻게 해야할지 알고 있지만 실제 상황이 발생하면 비명조차 지르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직접 경험해보시면 매우 무섭고, 목소리가 나오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평소 자신감있고, 적극적인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또 언제든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훈련을 해보는 것입니다. 가령 우리가 인공호흡 같은 것도 매일 연습하지는 않지만 일년에 두세차례 반복 연습해보면 위기 상황시 무섭고, 떨리기는 해도 시도할 수 있지요. 비슷한 원리입니다.


총정리(시간 없으신 분은 아래만 읽으셔도 됩니다)

성폭행은 "성욕" 등에 의해 우연하게 일어나 어떤 스타일의 여자가 많이 당하고 마는 문제가 아닙니다. 대부분이 아는 사람이 가해자이고, 치밀하고도 계획적으로 준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이들은 성폭행시 오는 폭력과 지배와 통제 등의 흥분을 충족시키기 위해 손쉬운 상대를 고르는 특징이 있습니다.

성폭행은 단계에 따른 대응이 필요합니다. 일단 성폭행 상황에 노출되었을 때 초기에는 매우 강한 저항이 필요합니다. 강하고도 독한 맘이 필요합니다. 실제 상황에 노출되면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기 때문에 맘자체를 강하게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비명을 강하게 지르며 저항하다보면 가해자가 심한 구타와 함께 입을 막으려다 질식사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에서 하라는 대로만 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가해자가 심한 구타와 입막기를 시도하기 시작하면 이 때부터 전략이 달라져야 합니다. 

즉, 가장 중요한 것은 살아남는 것임을 명심하셔야 한다는 거지요. 살아야만 범인도 잡을 수 있고, 또 다른 피해자를 예방하거나 도울 수 있습니다.


끝으로 늘 긴장하며 사는 건 현실적이지 못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실제 상황에 노출되면 '생각'자체를 하기가 쉽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평소에 위기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습관이 들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가해자를 때려 눕히겠다는 것도 좋으나 상황을 모면하고 자신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몇 몇 방법을 일년에 몇 회만 반복적으로 연습해도 훨씬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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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처리시 '피해자 중심주의'는 그 의도와 달리 자주 오해를 삽니다. 특히, 남성의 경우 더욱 거부감을 갖게 됩니다. 무조건 여자의 말만 들어주는 듯 하여 법의 편향성을 의심하게 되고, 일방적으로 남성만 가해자로 지목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전형적인 오해입니다.

3-4년전 아내가 직장생활을 할 때 일입니다. 옆 자리에서 근무하던 남성 상급 직원이 자꾸 야한 만화를 본다는 것입니다. 이에 제 아내는 매우 불쾌감과 짜증을 느꼈습니다. 이는 명백한 직장내 성희롱 사례로서 저는 분개하였고, 당장 따지고 들려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섯불리 나서지 못했습니다. 비정규직에 하급 직원이었기에 고용상 또는 근무상에 불편함과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해서입니다.

'피해자 중심주의'는 바로 이런 제 아내와 같은 경우를 위해 성희롱 사건 처리시 적용되고 준비된 개념입니다. 이는 피해자의 말이 무조건 옳다는 것이 아닙니다. 또 가해자에게 복수해주겠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경직되고, 계급적인 직장 조직 문화 속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피해자가 마음편히 하소연 또는 피해호소를 할 수 있는 법으로 보장된 창을 열어 두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그 얘기를 듣고, 고충처리 위원회 등을 통해 진상조사 후 조절 및 처리하게 되어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성희롱은 주로 남성이 여성에게 가하는 경우가 많으나 동성간이나 여성이 남성에게 가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이는 성욕이나 변태적 성향에 따른 문제가 아니라 위계서열과 같은 권력구조와 경직된 조직문화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피해자 중심주의'는 피해자라하면 남성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개념입니다. 성별에 상관없이 성희롱 피해를 호소하는 이는 법에 의해 고용상의 불이익 없이 자신의 입장을 표명할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일어난 H사의 성희롱 사건처리 과정은 적절치 않은 점이 많습니다. 피해자 주장에 따르면 이 사건은 성희롱을 호소한 피해자가 인권위 등에 진정을 하자 회사측에서 해고를 했다는 게 요지입니다. 만약 피해자의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사측은 성희롱 문제제기를 이유로 고용상의 불이익을 주었기에 이는 적절치 못한 처우가 됩니다.

물론 피해자의 주장이 사실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해도 사측은 고충처리 위원회를 통해 피해자의 주장을 확인하고, 우선 안정을 시킨 후 절차에 맞게 사건 처리를 했어야 했습니다. 다시 한번 확인하는 바 '피해자 중심주의'란 피해자가 무조건 옳다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의 호소를 듣고 합리적이 사건처리를 진행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더욱 추워지는 계절입니다. 지금처럼 진흙탕 싸움이 되어가면 피해자는 물론 사측 역시 회사 이미지 등에 문제가 생겨 공멸하기 쉽상입니다. H사는 피해 당사자와의 대화를 통해 사건처리를 좀 더 납득할 수 있게 해결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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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여아 두명에게 뽀뽀를 강요했다 처벌 받을 뻔한 30대에 관한 보도를 보았습니다. 사건 당사자는 아이들의 장난감을 빼앗고, 자신의 볼과 입술에 뽀뽀를 하면 이를 돌려주겠다 하였습니다.

가해자는 아이들이 예뻐서 그런 건데 왜 이게 성희롱이 되는 지 모르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사실 이는 이번 사건의 가해자 뿐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제기하는 문제입니다. 도대체 아이들이 예뻐서 그런 걸 갖고 왜 그리 호들갑이냐는 것입니다.

강제로 장난감 뺏고, 뽀뽀 강요..성희롱인가


현행법상 성범죄에 있어 중요한 개념은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 '피해자의 성적자유' 등 입니다. 만약 여기에 위협이나 위력이 가해지게 되면 성추행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이는 아동 성범죄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서, 
피해 아동에게 수치심이나 혐오감 즉, 불쾌감을 주고, 아동의 의사와 무관한 강제성이 담보될 때 우리는 이를 아동 성추행이라 보게 됩니다. 

이번 사건의 경우 우선, 피해아동들은 가해자에 의해 장난감을 빼앗겼습니다. 그리고 이를 빌미로 아이들에게 신체접촉을 강요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잘 모르는 낯선 아저씨에게 자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장난감을 빼앗기며 일종의 협박(?)을 당해 강제적으로 뽀뽀를 하게 되었지요. 말하자면 직간접적 강제에 의해 불쾌감과 수치심을 불러 일으키는 성적자유의 침해사건이 맞다것이지요.

그렇다고 애들이 예뻐서 하는 모든 행위가 성희롱이나 성추행이 된다는 건 아닙니다. 아이들이 예쁘면 충분히 예쁘다는 표현을 하고, 스킨쉽을 할 수도 있지요. 아이들과 충분히 교감되고, 이해할 수 있는 선이라면 상관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두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우선, 아이들이 예쁘다는 표현을 반드시 뽀뽀만이나 엉덩이를 만지는 것 등으로만 해야하냐는 것입니다. 즉, 우리는 아이들의 의사와 상관없는 일방적인 성적표현을 애정표현으로 등치시키고 있다는 것이지요. 두번째는 아이가 거부의사를 밝히면 우리가 얼마나 수용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고추 얼마나 컸나보자, 상처였습니다.

저만해도 어린 시절 동네 아주머니들께서 예쁘다고 '고추 얼마나 컸나 보자'던 경험이 몇 십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겨우 7살 밖에 안되던 시기였지만 그 때의 모욕감과 수치심이 여전합니다. 할아버지 심부름으로 담배를 사러 갔다 일어난 이 사건 속에서 제 의사 따위는 아무 상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이렇게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애정표현 방식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아동 성폭력의 경우 강간과 강제추행의 비율이 비슷한 실정이지요. 이것이 사랑의 표현이라면 이제는 지양해야 할 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와 매우 가까운 아이들이라 해도(심지어 내 자녀일지라도!) 만약 어느 순간 아이가 거부의사를 밝히면 그 의사를 존중해줄 줄 알아야 합니다. 바로 이런 존중과 배려가 아이의 자존감을 증진시키며 아동 성폭력 예방의 첫 걸음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며

이번 사건은 특정 인물의 문제라기 보다 우리 사회 전반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평소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다 생각하던 아동에 대한 행동이 실제로는 상처가 될 수 있고, 아동 성폭력의 한 범주에 속할 수 있다는 '민감성'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만큼 사랑의 표현 방식도 좀 더 아이를 배려할 수 있는 것이어야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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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한번 '중독'에 빠지게 되면 문제가 됩니다. 음란물 중독은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특히, 음란물 중독 중 청소년의 경우는 자칫 왜곡된 성의식과 성범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더욱 위험하고, 무서운 문제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는 너무도 안일합니다. 걱정은 된다면서 얼마나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느냐는 거지요. 물론 잘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이는 전체적으로 소수일 뿐입니다. 이에 오늘 저는 아이들이 음란물을 지속적으로 보는 이유를 밝히고, 자녀와의 대화시 유용한 팁을 제시해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음란물을 너무 쉽게 구한다

우선 가장 먼저 지적할 것은 음란물을 구하는 게 너무 쉽다는 것입니다. 작년에 정부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현실적으로 청소년이 성인용 매체를 쉽게 볼 수 있다는 대답이 무려 65.5%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실제 아이들은 불과 1-200원만 투자하면 약 3분 이내에 1시간짜리 야동을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당연히 이와 반대로 유해매체 차단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은 경우가 61%였습니다. 다수의 부모님들께서 이에 대해 실질적인 노력을 하지 않으신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차단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제거하거나 친구 집에 간다는 경우도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10% 내외에 불과했습니다. 즉, 설치를 일단 해줘야 한다는 것이지요. 

아이들이 음란물을 계속 보게 되는 진짜 이유

흔히 아이들의 호기심을 얘기합니다. 그렇지요. 이게 발단이 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지속성을 가져올 수 없습니다. 또 다른 이유로 스트레스 해소나 성욕 해결 등을 들기도 합니다. 그렇지요. 이것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지속성을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실제 조사를 보면 '성인용 매체를 보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항목에 겨우 16.8%만이 그렇다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음란물을 지속적으로 보는 데는 사실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중독'입니다. 실제 조사를 보면 '중독이 되어서 자주 보게 된다'에 무려 39.7%가 그렇다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보통이 27.7%이고 아니다는 30% 수준이였습니다. 

이 결과를 조금 부정적으로 해석하면 과반수 이상의 청소년들이 중독의 문제에서 그리 자유롭지 않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금 긍정적으로 본다면 아직 절반 정도의 학생은 중독이 안 되었구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찌되었건 우리 나라 청소년의 최소 절반정도는 음란물에 중독되었다 스스로 느끼거나 중독일지도 모른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유명 연예인의 도박으로 인한 몰락을 보며 새삼 중독의 무서움을 깨닫게 되는데요. 음란물 중독의 경우는 아이들의 건강과 성의식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에 좀 더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음란물 중독 예방을 위해 대화시 알아두면 좋을 <사랑의 3요소>

자,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아이들의 음란물 중독을 예방할 수 있을까요. 구체적인 방법론은 <어떤 아이들이 음란물에 쉽게 중독되는걸까를 읽어보시기 바라구요. 오늘은 아이들과 음란물과 관련된 대화시 유용한 사랑에는 3요소에 대해 말씀드리며 글을 맺고자 합니다.

사랑에는 '3요소' 란게 있어. 생명, 사랑, 쾌락이야. 이 세가지가 모두 갖춰질 때 우리는 진정한 사랑과 쾌락을 느낄 수 있게 되지. 흔히 오해하는 것처럼 쾌락을 빼면 진짜 사랑이 될 수 없어. 이것도 참 중요한 거야. 사랑하는 연인 또는 부부의 성이 아름답고, 정상이라 하는 건, 바로 이 3요소가 갖춰져있기 때문이야. 이 3요소가 갖춰지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예쁜 관계가 나올 수 있는 거거든.

그런데 음란물에는 앞의 두 요소가 없어. 쾌락만 있지. 화면에 나오는 사람들을 보면 모두 제정신이 아닌 것 같지? 그래, 실제 조사를 보니까 별로라고 하는 애들이 대부분이더라. 왜 이렇게 느끼는 거냐면 음란물에는 앞의 두 요소가 없기 때문인거지. 

만약, 현실에서 이런 모습을 보이면 어떻게 될까? 일단 거의 불가능하고, 만약 있다해도 문제가 될거야. 생명과 사랑이 없이 진행되는 성행위는 '폭력'이기 때문이야. 그래서 피해자의 몸과 맘에 상처를 주게 되지.

음란물을 볼 때는 물론이고 앞으로 여자 친구(또는 남자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꼭 이 세가지 요소가 있어야 한다는 걸 기억하렴. 그러면 서로 진짜 사랑을 하면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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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창시절dp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초등 4학년 때 교육에서는 왠 비디오 한두번 본 정도이구요. 중학교 때는 보건 선생님께서 하셨는 데, 친구들이 워낙 장난이 심해 거의 배운 게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3년 동안 단 1회 받은 기억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요즘은 어떨까요? 제가 성교육을 하러 다니는 사람이지만 큰 확신이 없습니다. 며칠씩 밤을 새워 준비해가도 그렇습니다. 아마도 이건 저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난 2005년 서울 지역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적이 있습니다. 이 때 아이들은 남학생 80.3% 여학생 80.2%가 학교 성교육에 대해 불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하였습니다. 정부에서 지난 해 조사한 결과를 봐도 비슷합니다. 학교에서 받은 성교육이 성적위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냐는 질문에 약 32%정도의 학생만이 그렇다고 대답했고, 나머지는 그렇지 않다 또는 잘 모르겠다를 선택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성교육의 내용진행방식의 문제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우선, 아무리 뛰어난 강사라도 한번에 몇 백명씩 강당에 모아두고, 두세개의 주제(예 : 성폭력 예방+양성평등)를 한번에 다루려면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강당 끝에 있는 학생들은 소리가 울리기도 하여 집중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지요. 선생님들께서도 아이들을 데려다놓고 가버리시는 경우가 많아 처음 방문한 강사 혼자 상황을 통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내용의 문제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교육을 해줘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위의 정부조사에서 아이들이 불만족 또는 잘 모르겠다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학년별 성교육 내용이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즉, 해마다 반복된다는 거지요. 두번째는 성교육 교재가 재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뭔가 아이들의 needs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저는 지금의 이런 모습이 바뀌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성교육은 양성평등, 성희롱 예방, 성매매 예방, 성폭력 예방교육 등 크게 4개 분야로 나뉘는 복잡한 교육입니다. 각 분야만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수회 진행을 해줘야 합니다. 따라서 여유있는 교육 시간이 반드시 확보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강당에 수백명씩 모아놓고 진행하는 게 아니라 각 반별로 1명씩 강사가 들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학생의 눈을 보고 직접 살아있는 강의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서른명의 학생과 한시간동안 대화하는 교육과 일방적으로 수백명의 학생에게 전달하는 교육이 가져올 결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세번째로 아이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올해 모 대학에서 나온 논문을 보니 아이들의 주된 관심사는 성폭력 대처방법, 이성친구와의 문제, 좋은 배우자, 잘못된 성행동의 종류 등 관계성에 대한 내용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즉, 아이들의 1차적 관심은 이성관계 같은 현실에서 겪는 직접적인 문제라는 것입니다.
실제 제가 중고생에게 진행했던 성교육 중 가장 집중력과 호응도가 높았던 것은 성폭력 예방교육 중 데이트 성폭력에 관한 주제였습니다. 이 때 저는 좋은 남자친구, 여자친구는 누구인가와 커플간 성평등한 관계성에 대한 언급을 했었는 데, 당시 학생들의 눈이 반짝반짝 해진 것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성교육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현실적으로 어려움과 부담을 느끼지만 전문강사를 초빙하거나 어른인 우리가 먼저 공부할 생각은 안 합니다. 그러니 아이들이 이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갖게 되거나 일방적인 관계성을 가지게 됩니다. 또 정확한 성지식이 없어 미혼모와 낙태 문제 등이 나오게 됩니다. 아이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면서도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관계성 훈련과 교육시간 확보, 예산 확보 등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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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은 스킨쉽의 어디까지를 허용범위로 생각할까요. 이를 아는 것은 성교육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내 자녀에 대한 환상이 아닌 구체적인 현실을 아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많은 부모님들께서는 '저는 제 아이를 믿어요' 또는 '설마...'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때론 너무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십니다.  

오늘 이 글은 이런 분들을 위해 작성됩니다. 저는 이 글을 통해 청소년의 스킨쉽 허용범위에 대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현실을 직시하고, 내 자녀와 대화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1.스킨쉽이 허용범위는 학년별로 다르다

 최근 아이들은 생리나 몽정이 좀 더 빨라 졌습니다. 그만큼 몸이 빨리 큰다는 거지요. 각 종 음란물과 성인 컨텐츠를 별다른 제재 없이 흡수할 수 있습니다. 노출과 자극이 많아졌다는 거지요. 또 돌봄의 부족 등으로 인해 친구들끼리 있는 시간도 많아졌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스킨쉽에 대한 아이들의 허용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초등학생과 중학생까지는 스킨쉽의 허용범위 순위가 같습니다. 하지만 고등학생은 조금 다르지요. 또 같은 순위라도 퍼센테이지가 또 다릅니다.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성장함에 따라 생각이 많이 바뀐다는 것이지요.

2.성적 행동범위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

제가 간단하게 표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세로열은 초중고교 등급을 의미하구요. 가로줄은 스킨쉽의 내용과 퍼센테이지를 의미합니다.

 초등학생 손잡기(78.5) 포옹(16.4)  키스(3.6)  애무(0.4) 성관계(1.0) 
 중학생 손잡기(38.6)  포옹(30.5)  키스(26.4)  애무(1.8)  성관계(2.7) 
 고등학생 키스(53.4) 포옹(17.4)  손잡기(15.8)  성관계(9.7) 애무(3.6) 

자, 이 표를 보시면 초등학생의 경우 손잡기까지의 허용범위가 가장 높았습니다. 그리고 포옹까지 수용한다는 입장이 보입니다.

그런데 중학교에 진학하면 이 항목의 범위가 진한 키스까지 확장되면서 성관계를 허용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게 됩니다. 실제 성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대개 중학교 때 가장 많이 시작하곤 하지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성관계까지의 범위도 늘어나지요. 여기서 문제는 이 학생들의 성지식이 정확치 않다는 것입니다. 정확치 않은 성지식을 갖고 있다보니 데이트 성폭력이나 임신-낙태 문제가 비롯되게 됩니다.

3.청소년 스킨쉽을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

위의 결과를 두고 볼 때 중고생의 스킨쉽 범위는 가벼운 손잡기부터 성관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범위를 아우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의외로 이 문제를 너무 쉽게 생각하거나 때론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서두에 밝혔듯 아이를 너무 믿는 다는 것입니다.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건 자녀를 통제하려하기만 한다는 것입니다. 이 둘은 그리 좋은 자세는 아닙니다. 전자는 아이를 방치하기 쉽고, 후자는 아이들이 엇나갈 수 있기 때문이지요.


평소 꾸준한 교육과 정확한 성지식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특히, 학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성지식을 가장 많이 습득하는 양대 통로(선생님-친구)이기 때문이지요. 

가정에서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등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풀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게 가장 쉬우면서도 중요한 교육이 됩니다. (여기에 한가지 덧붙이자면 부모님께서 야동을 보시다 자녀에게 걸리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한번 부모님에 대한 신뢰가 깨지면 후에 아무 교육도 이룰 수 없습니다.)

정리하며

청소년의 성의식은 매우 보수적인 듯하면서도 실제 이성친구와의 관계에서는 생각지 못한 범위까지 확장되곤 합니다. 따라서 정확한 성지식과 양성평등한 관계성을 평소에 훈련시켜 나가야만 합니다. 학교에서는 성교육에 좀 더 투자를 해야 합니다. 성교육을 무시하면서 성폭력이 없기를 바라면 안됩니다. 가정에서는 부모님과 함께 대화를 통해 자연스레 성교육을 진행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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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주로 비디오와 잡지를 이용했지요. 성인 컨텐츠 말입니다. 이른바 '빨간 딱지'가 붙은 컨텐츠를 이용하려면 비디오방 주인 아저씨를 한번 거쳐야 했습니다. 또 컨텐츠도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음란물에 대한 접촉기회 자체가 그렇게 흔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지금은 누구나 이런 야동을 구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누구나'라고 하는 것은 애나 어른이나 가릴 것 없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겨우 2-300원만 들이면 미성년자도 1-2시간짜리 야동을 아무런 제재없이 다운 받을 수 있는 현실을 살고 있습니다. 


애들이 부모님 주민번호 외우는 건 '껌'도 아니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미성년자는 성인 컨텐츠에 접근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머리가 비상하지요. 부모님 주민등록번호쯤은 금방 외워서 가입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자기가 야동을 공유시켜 포인트를 벌고, 또 그걸로 다른 더 자극적인 야동을 다운 받습니다. 즉, 너무나도 허술한 구조라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좀 더 까다로워야 한다 생각합니다. 사실 아예 공유가 되면 안되는 거지요. 합법적인 파일이라면 성인이 그 컨텐츠를 이용하는 것까지 제재할 수 없지만 원래 파일 자체가 불법입니다. 그러니 새로운 방법을 하나 찾아보자는 게 제 의견입니다.


귀찮게 하는 것을 우습게 보지 말라

제가 제안하는 것은 '인증제'입니다. 요즘 보면 컨텐츠 구입을 결정할 때마다 핸드폰으로 인증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성인 컨텐츠도 그대로 적용하자는 거지요. 성인 컨텐츠를 다운 받을 때마다 인증을 받게 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만약 성인 컨텐츠 다운 인증제를 시행할 수 있다면 최소한 아이들이 부모님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야동을 다운받는 일은 줄일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자꾸 '귀찮게 하자' 는 말을 하는 것은 '귀찮게 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쉽게 정을 떼는 방법' 이라 여기기 때문입니다. 또 이는 성인의 야동 중독을 심각하게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제가 예전에 포스팅 했던데로 아빠의 야동중독은 정말이지 매우 힘든 상황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심각한 야동의 영향력, 접촉자체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야동의 영향력은 성인에게도 매우 심각합니다. 청소년에게 끼치는 영향력은 두말할 필요가 없지요. 김수철을 보십시오. 김수철은 범행 전날 야동을 52편을 봤다고 합니다. 그 중심 내용은 교복을 입은 여학생과 아동이라 하는 데요. 이 중에는 납치 강간물도 4-5편 있었다고 하지요. 참 생각만해도 인상이 저절로 찌뿌려지는 대목입니다.

야동은 분별력 자체를 사라지게 하는 매우 독특한 마력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자극적인 영상과 고도로 훈련된 음향효과는 사람의 전두엽 활동을 마비 또는 저하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야동은 일단 접촉 자체를 최대한 줄이는 게 중요합니다. 지금처럼 너무도 쉽게 누구나 야동을 구할 수 있는 구조는 빨리 시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부모님들께서 실질적으로 활용하실 수 있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 잘 하면 적은 금액 또는 노력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으니 잘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부모님 주민번호 도용과 성인 컨텐츠 다운 최대한 차단하는 방법

1.웹 보안업체를 이용해 주민번호 사용이 제한되거나 확인 가능하게 만든다. 한달에 1천원대면 이용가능하다.

2.각 종 음란물 차단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단,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지 않거나 사용기록 리포트 등이 제공되지 않는 곳은 피하는 게 좋다.(저와 제휴를 맺고 있는  '엑스키퍼'도 상당히 좋습니다. 추천해드립니다)

3.평소 꾸준한 교육과 대화를 통해 음란물의 비현실성과 폭력성을 학습해 나간다. 교육은 생각보다 큰 효과를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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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의 휴가철, 해변도 좋고 계곡도 좋습니다. 복잡한 도심을 떠나 잠시나마 아무 생각없이 쉴 수 있다는 건 생각만으로도 행복을 느끼게 하지요. 또 휴가지에서의 만남도 그렇습니다. 좋은 만남을 통해 서로 유익한 휴가를 즐길 수 있다면 이것도 좋을 수 있습니다. 실제 이렇게 영화같은 결혼을 하신 분들도 있고 말이지요.

하지만 들뜬 마음은 쉽게 우리를 흥분하게 합니다. 이는 자칫 원치 않는 임신에 이르게 될 수도 있지요. 참으로 안타깝지요. 몸과 마음이 모두 상처를 받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에 저는 오늘 이 글을 통해서 보다 현실적인 문제를 직면하자는 말씀을 드리고, 실질적인 피임법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유난히 높아지는 7-8월 낙태율과 그 심각성

실제 피임연구회의 조사결과를 보면 7-8월의 낙태율은 각 각 25%, 23.5%로 평소에 비해 약 10% 이상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옵니다. 이른바 "바캉스 베이비"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휴가지에서의 순간의 판단착오(?) 또는 실수(?)가 가져오는 안타까운 결과이지요.

아시다시피 "낙태"피시술자의 몸과 마음을 매우 힘들게 합니다. 이는 수술 자체보다 수술 전후가 더 무섭지요. 세균성 감염에 이를 수도 있고, 아이를 낳는 것과 동일한 신체적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여기서 더 큰 문제는 여성의 심리적 상태인데요. 일부 여성의 경우 죄책감 등으로 인한 우울증으로 정신질환을 앓기도 합니다.


피임법 얘기를 하면 정색을 하는 이해할 수 없는 분위기

상황이 이러한 데, 제가 피임교육을 하면 정색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럼 피임법을 배운 후 휴가가서 성관계를 갖고 오라는 거냐는 거지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곡해도 이런 곡해가 또 있을까요. 이러니 형식적인 성교육이 되는 것입니다. 현실을 직시 즉, 제대로 보는 게 먼저입니다. 이미 수많은 청춘남녀는 원나잇 스탠드를 꿈꾸며 휴가지를 찾는 게 현실 아닙니까? 왜 현실을 부정하려는 것인지요.

우리는 학교를 다니며 제대로 된 피임법을 배운 적이 거의 없습니다. 저 역시 학교에서 교육을 하려다보면 "콘돔" 얘기만 나와도 정색을 하시는 분들을 직접 보기도, 듣기도 한 적이 너무 많습니다. 피임법 교육은 이제 피할 수 없고, 당연히 깊이 있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피임법을 모르고 성관계를 갖게 되면 반드시 직접적으로 인생의 크나큰 영향을 받는 존재가 있기 때문입니다.


피임법에 따른 성공률과 방법

a.콘돔 사용은 여성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이다.

구향모 기자의 그래픽을 편집하여 사용하였음.

콘돔은 지시대로 정확히 사용했을 경우 피임률이 약 97%에 이르고, 편리해 제가 가장 권하는 방법입니다. 특히, 우리 나라 제품의 경우 상당히 질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3%는 실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대개 잘못된 콘돔 사용법에 의해 콘돔이 찢어지는 경우인데요. 콘돔은 일단 좀 좋은 제품을 사서 사용 전 끝부분을 살짝 말아 공기를 완전히 뺀 후 사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많은 남성들이 콘돔 사용을 꺼려한다는 것입니다. 성관계시 느낌이 안좋다는 것인데요. 허나 이건 질이 좋은 제품을 사용하면 완화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또 여성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라는 생각을 해야합니다. 이게 가장 쉬우면서도 성공률이 높은 피임법이기 때문이죠. 임신과 출산 또는 낙태의 경험은 여성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큰 문제라는 걸 인식해야 합니다.

b.페미돔법
페미돔이란 말 자체가 좀 생소하실 것 같은데요. 이는 흔히 '여성용 콘돔'이라 불리는 것입니다. 여성의 질 내부를 감싸줌으로써 정자를 차단시키는 방법입니다. 지시대로 정확히 사용할 시 피임성공률이 99%에 이르게 되는 높은 성공률을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습니다. 페미돔 자체가 콘돔보다 비싸기도 하고, 설치를 하기 위해서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c.먹는 피임약 복용
먹는 피임약은 말 그대로 약을 먹는 것입니다. 이는 의사의 처방을 받은 후 먹을 수 있는데요. 지시대로 정확히 사용할 경우 피임률이 99%에 이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여성의 몸에 너무 큰 부담을 주기 때문입니다. 먹는 피임약의 경우 흡연을 자주 하는 35세 이상의 여성은 혈전증의 위험이 커집니다. 또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역시 복용을 삼가야 합니다.


d.사후 피임약 복용
사후 피임약은 위의 방법들을 동원하지 못했을 경우 어쩔 수 없을 때 사용하는 데요. 의사의 처방을 받은 후 복용해야 합니다. 복용시간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는 걸 잘 알아야 하는데요. 만약 24시간 내에 복용했다면 약 95%정도, 25-48시간 내에 복용했다면 약 85%정도, 48-72시간 내에 복용했다면 약 58%정도의 효과를 보이나 그 이후는 복용하지 않습니다. 허나 이 역시 저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잘 추천하지 않습니다. 역시 부작용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지요.


e.살정제와 자연주기법
"살정제"라고 처음 들어보시는 분이 많을 텐데요. 이는 질 안에 미리 넣어두어 사정된 정자를 죽이는 방법입니다. 이 역시 저는 잘 추천하지 않는 방법인데요. 질 안에서 녹는 시간을 생각해야 하구요. 또 성교를 반복해서 할 경우 다시 넣어줘야 합니다. 또 피임률 자체도 약 80%이상이라고는 하나 저는 별로 신뢰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연 주기법도 비슷합니다. 이는 여성의 생리주기를 고려해 성교를 하는 건데요. 일단 생리주기가 불규칙하다면 성공확률이 거의 없습니다. 또 규칙적인 여성이라 해도 계산상의 실수가 있거나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추천해드리지 않습니다.


정리하며

휴가지에서의 흥분과 설렘을 무시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도 그럴 때가 있는걸요. 하지만 순간의 실수나 판단 착오가 크나큰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은 반드시 명심해야 합니다. 특히, 남성의 경우는 여성에 대한 배려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자칫 원치않는 임신으로 인해 여성의 몸과 마음에 큰 상처가 남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피임법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는데요. 저는 콘돔 사용법을 가장 권장하고 싶습니다. 정확한 사용법과 피임법에 따른 장단점을 숙지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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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이슈가 되었던 아동 성폭력 문제의 연재를 일단락 짓고, 이제부터는 음란물에 관한 글을 쓰고자 합니다. 저는 앞으로 수회에 걸쳐 진행될 본 시리즈를 통해 음란물의 모든 것을 파헤쳐보고자 합니다. 작게나마 독자님께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저는 흔히 말하는 '야동'을 많이 봅니다. 그렇지만 '야동중독' 이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직업의 특성상 연구를 위한 소재로 활용하고, 분명한 분별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때때로 '이러다 나도 중독이 되는 건 아닐까'하고 걱정을 한 적도 있습니다. 야동은 그만큼 너무 강력한 중독성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문가인 저조차도 이런 데 하물며 청소년들은 어떨까요. 


청소년의 성지식 습득처, 음란물!


제가 앞선 글에서 남학생의 64.6%가량이 음란물이 성지식 습득에 도움이 된다 생각한다는 결과를 말씀드렸지요. 그런데 실제로는 정확한 성지식이 아니라 하였고요. 잠깐 옆의 그림자료를 볼까요.

이것은 대구YWCA에서 조사한 것을 모 언론에서 정리한 자료인데요. 그림을 보면 청소년들의 음란물 접촉 매체는 인터넷이 가장 많았습니다.

허나 이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여기서 더 큰 문제는 성지식의 습득경로인데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게 바로 친구이고, 인터넷이 3위였습니다. 그러니까 친구들도 인터넷 음란물로 왜곡된 성지식을 습득하고, 이걸 서로 공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음란물 중독, 잘못된 강간통념을 받아들이게 한다

음란물의 사전적 정의는 음탕하고, 난잡한 내용을 담은 책이나 그림, 영화 등을 통틀어 일컫는다 나와 있습니다. (이 글에서 그 기준까지 다룰 수는 없으나 아무튼) 건전한 이성관계 즉, 배려와 관심, 사랑 등이 있는 것은 아니란 얘기입니다. 구매자의 판타지를 충족시키려다보니 각 종 상황설정과 변태적 행위들이 난무하는 게 바로 야동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음란물에 중독되면 이 모든 상황과 행위가 당연한 것 또는 정상으로 인식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남학생의 경우 음란물 접촉을 많이 할 수록 피해자가 강간을 즐긴다며 자신이 폭행을 아닌 성관계를 가졌다는 등의 강간통념의 수용도가 높습니다(한국청소년상담원 발간자료). 이러한 성태도의 왜곡이 청소년 범죄의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올바른 성지식으로 음란물 중독, 청소년 성범죄 예방할 수 있다

음란물에 중독된 경우 치료를 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청소년이 음란물에 중독된 것은 아니지요. 대부분의 학생은 치료까지 갈 필요가 없습니다. 이 학생들에게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실제 캐나다의 한 대학에서 실험을 했습니다. 여기서 피실험자들은 에로틱한 성폭력이 포함된 소설을읽었습니다. 그리고 실험자가 그 내용에 대해 충분히 수정설명을 했지요. 그랬더니 설명이 있던 그룹은 "여성이 강간을 즐긴다"는 강간통념을 훨씬 덜 수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청소년들이 올바른 성지식을 갖을 수 있도록 교육하면 분명 변화가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올바른 성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성교육은 음란물 중독에 의한 성태도 왜곡 극복의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일단 음란물 접촉시간을 최대한 줄이면서 부모님 먼저 공부 또는 교육을 받으시고, 자녀와 진지한 대화를 나눠가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또한 학교에서는 강사님 또는 보건 선생님께 보다 안정적으로 교육시간을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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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음란물 접촉과 중독실태는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제가 앞서 포스팅하기도 하였는데요. (관련글 : 아이들은 어디서 주로 음란물을 접할까?) 이 글에서 저는 우리 나라 청소년의 70%가 자신의 의지로 음란물을 찾고, 청소년 중 20%가 준중독 상태라는 상당히 충격적인 통계결과를 소개해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아이들이 음란물에 중독되는 것일까요. 이 아이들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일까요. 오늘 저는 음란물에 중독되는 청소년의 심리적 특성을 밝히며, 이 청소년들에게 어떤 처방을 내려야 할 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음란물에 빠진 청소년의 성지식, 성태도

남자 중고생의 64.6%가 음란물이 성지식 습득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실제 성상식의 정확성은 음란물 접촉집단이 비접촉집단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즉, 음란물을 자주 접촉하는 청소년들은 단편적인 '성행위' 자체는 알고 있을지 모르나 정확한 지식과 이해수준은 낮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더 큰 문제는 청소년의 성태도입니다. 청소년들이 성 문제행동을 일으킬 때 가장 중요한 요인은 지식의 문제가 아닙니다. 성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지니고 있느냐 이지요. 상대에 대한 배려와 관계성이 없는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은 청소년 성폭력 증가의 매우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음란물에 빠진 청소년의 심리적 특성

그러면 음란물에 중독된 학생들의 심리적 특성은 어떠할까요. 청소년 성심리를 다루는 연구를 보면 우선 자기 존중감이 낮다는 특징을 보입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가정적 자기존중감 이 낮다는 것입니다. 이를 풀어서 설명하면 즉, 가족과의 유대관계에 문제가 있거나 가정 자체의 안정감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주로 음란물에 중독되는 현상을 보인다는 거지요.

여기서 우리는 객관적인 가정적 특성 예컨대, 경제수준이나 가족구성, 부모의 교육 수준 등을 생각하며 이해할 수 있습니다. 허나 가정적 안정감이나 유대관계 문제는 이와 별 상관이 없습니다. 이는 오히려 부모와 자녀의 관계 같이 질적으로 나타내 주는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외형적 지표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간의 질적 관계의 문제로 인한 심리적인 만족감에 주목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음란물 중독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

따라서 음란물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자녀에게 더욱 관심을 갖고, 애정어린 대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부모 자식관계와 부부 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이 아이의 심리나 삶은 방황하며 PC방을 전전하게 만들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방치된 청소년들은 음란물이나 게임에 관심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즉, 아이들을 탓하기 전에 부모님께서 내가 얼마나 내 자녀와 대화하고, 좋은 관계성을 맺어갔는지 보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적표 나온 날에만 얘기하자 하고, 네 얘기를 듣고 싶다면서 결국 마지막엔 부모님이 하고 싶은 말만 하며, 자녀 앞에서 고성과 비아냥을 섞어가며 싸움을 하면서 내 자녀가 바르게 자라기를 바란다면 "욕심"인 것이지요.

그 외 활용할 수 있는 두가지 방법   

두번째로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좋습니다. EBS팀에서 실험을 해봤습니다. 게임중독에 빠진 아이들을 대상으로 운동을 시켰습니다. 그랬더니 게임 중독으로 손상된 전두엽에 변화를 주며 건강하게 변화시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운동 전엔 수학 문제를 푸는 데 전두엽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운동 후엔 전두엽을 활용하더라는 거지요. 따라서 집안에는 있기보다 보다 많은 "몸"으로 하는 활동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음란물 접촉빈도를 최대한 낮출 수 있는 환경조성이 필요합니다. 요즘은 직장에서도 가정 컴퓨터를 관리하거나 시간 조절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런 것도 큰 돈 들이지 않고 활용할 수 있고, 컴퓨터를 공개된 장소에 두는 것, 특정시간만 사용하는 것 등 역시 도움이 됩니다. 부모님께서 컴퓨터를 관리하신다는 마음으로 공부도 하시고, 여러 프로그램 활용도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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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음란물을 안 봤을 것이라 믿는 환상부터 버려야 합니다. 아이들을 의심하고, 불신하라는 게 아니라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음란물에 노출되고, 호기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핸드폰으로 오는 스팸 메시지나 유명 사이트 메인에 떠있는 각 종 성인광고를 예로 들수 있겠지요. 

문제는 우리 아이들이 이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분별하며, 중독에 빠지지 않게 하느냐일 것입니다. 적절한 때에 교육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를 위해서는 음란물 중독의 실태를 알고, 교육방법을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생각보다 심각한 음란물 중독실태

우리 아이들의 음란물 중독 실태는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한국성과학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의 70%가 스스로의 의지로 음란물을 찾습니다. 또한 청소년 중 약 20%는 음란물에 매달리는 준중독 상태라 합니다. 여기서 문제는 갈수록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지난 2003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초등학생의 성인 사이트 방문빈도가 가장 높았습니다. 성인 사이트 이용경험이 있는 초등생의 34.4%가 성인사이트를 거의 매일 방문한다는 것입니다. 또 P2P사이트 역시 초등학생의 42.1%가 거의 매일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부산 YWCA의 조사결과를 보면 음란물에 중독된 중고생의 절반가량은 이미 초등학생때부터 음란물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음란물 중독의 해악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크게 두 가지를 지적하겠습니다.

먼저, 제시할 것은 성의식을 왜곡시켜 비정상적인 행위를 정상으로 여기게 하며 모방케 한다는 것입니다. 독자님께서는 혹시 07년에 있었던 대구 초등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기억하십니까? 이 사건에 가해자로 지목된 초등생들은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바로 '음란물을 따라했다'는 것이지요. 이 아이들은 음란물 자체가 갖고 있는 일방성과 폭력성에 길들여져 버려 왜곡된 성의식을 갖게 했습니다.


두번째는 공격성을 증가시킨다는 점입니다. 작년에 EBS에서 흥미로운 실험을 했습니다. 그 동안 가설로만 여겨졌던 음란물과 폭력성의 상관관계를 밝힌 것이지요. 이 실험에서 음란물을 봤던 대상자들은 자연 다큐를 본 대상자들보다 최대 8배나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게다가 그 중에서도 여성에 대한 공격성이 더욱 증가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하는 데요. EBS는 이를 두고 음란 영상물 시청이 성폭력으로 이어질 개연성에 대해 설명하려 할 때 긴요한 자료가 될 것이란 평가를 하였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음란물을 접하는가?

예전에는 이른바 '빨간 비디오'란 것을 통했지요. 그래도 이 때는 비디오 대여샾에서 일종의 제재(?)를 가했습니다. 허나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서 잠시 언급했던 P2P사이트나 성인 사이트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최근에는 메신저를 이용한 핸드폰 동영상의 유포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란지교 소프트가 엑스키퍼를 통해 수집필터링한 결과를 보면 총 13만건 중 1만 8천건 즉, 14.3%가 핸드폰을 이용한 음란 동영상이었다 합니다.
 
그러면 우리 아이들이 어디에서 음란물을 접하게 될까요? 2008년 여성가족부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92%가량이 본인의 집이나 친구의 집이란 대답을 하였습니다. 많은 가정에서 부모의 통제나 돌봄이 없는 상황에서 음란물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음란물, 어떻게 막고 교육해야 하나

음란물은 일단 최대한 접촉하지 않게 하는 게 좋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청소년 안전망 '그린아이넷
을 통해 유해사이트 차단 프로그램을 무료로 보급하고 있습니다. 엑스키퍼 같은 곳은 실시간으로 감시되는 프로그램이 있고, 유스키퍼는 성매매 제안을 받은 아이들이 실시간으로 신고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포털 사이트에서 다운로드 가능)

두번째로 교육의 시기와 내용이 중요합니다. 저는 대개 초등학교 3-4학년쯤이 되면 교육을 시작하셔야 한다 말씀드립니다. 이제 막 음란물 접촉이 시작되는 연령이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막는다하여 못 보는 아이들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남여학생 공히 음란물이 갖고 있는 비현실성과 자본의 속성, 폭력성 등을 설명하며 분별력을 갖게 해야합니다.

남여학생 공히 음란물이 갖고 있는 비현실성과 자본의 속성, 폭력성 등을 설명해주셔야 합니다. 그 후 내용은 성별에 따라 조금 다른데요. 전략적으로 남학생은 음란물을 무분별하게 따라할 경우 일어나게 될 사회적 영향을 주로 설명하시고, 여학생은 사랑과 감정의 교류에 대한 면을 부각시키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끝으로 세번째는 이미 음란물 중독이 된 아이들도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절대 그 끈을 놓아버리면 안됩니다. 음란물 고위험군의 아이들의 경우 <인터넷 레스큐 스쿨>을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이곳은 청소년 인터넷 중독 치료 기숙학교인데, 한국청소년상담원과 여성가족부가 공동 운영하고 있습니다.

음란물 중독은 분명 부정적 영향이 많은 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왜곡된 성의식을 갖고 모방케 하기도 하고, 공격성을 증가시키기도 합니다. 따라서 음란 사이트 접촉을 최대한 자제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러나 무조건 안 보게 한다고 아이들이 안 보는 게 아니지요. 따라서 아이들에게 최대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전략을 찾아 교육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끝으로 음란물 중독은 분명 치료가능합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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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아동 성폭력 예방을 위해 많은 수의 cctv를 설치하겠다는 소식입니다. 특히, 전국에 있는 학교에 모두 설치하겠다 하는 데요. 저는 이 정책을 일부 지지하면서도 그다지 환영하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이제부터 알아보게 될 아동 성폭력 발생의 공간적 특성과 cctv 자체에 대한 문제의식, 정책우선순위 때문에 그렇습니다.

오늘 이 글을 통해서는 아동 성폭력이 발생하는 주요 장소를 알아보며 이 두 가지 정책에 대한 문제점과 대안을 살펴보겠습니다.

피해아동의 생활범위에서 골고루 일어나

학교 등과 같은 교육기관에서 일어난 사건은 얼마나 될까요? 해바라기 아동센터에서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조사 발표한 사례를 보니 학교가 2.7%,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각 각 3.8%와 5.7%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셋을 모두 합하면 약 12%가량이 나오지요. 무시할 수 없는 수치입니다. 이렇게 보면 cctv설치가 필요하지요.

그런데 문제는 아동 성폭력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장소가 바로 24.9%로 피해자의 집이었다는 것입니다. 또 나머지 60%의 경우 놀이터, 공동주거지, 옥상, 지하, 공중화장실, 통학버스, 엘리베이터, 가해자의 집, 창고, 길거리, 빈집 등이 모두 피해장소였습니다. 즉, 한마디로 장소 구분이 없고, 피해 아동의 생활범위가 골고루 연관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 대정부 질문에서 학교내 cctv설치와 배움터 지킴이 강화를 대책으로 내놨습니다. 한계가 있는 정책입니다. 아동 성폭력은 아동의 현실적 모순이 집결된 특징 즉, 방치될 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cctv 설치도 필요합니다만 그 보다 아동의 삶을 돌봐줄 수 있는 기존 인프라의 꼼꼼한 연계계획을 세우는 게 먼저라는 것입니다. 

그나마 있는 CCTV, 얼굴이 보이긴 하나?

 cctv 보급률은 지역에 따라 들쑥 날쑥 입니다. 서울시는 90%가 넘고, 올해안에 100%에 이르게 한다는 계획이고, 대구는 98%정도로 거의 모든 곳에 cctv가 보급되었는 데, 경남은 18%. 경북은 17%, 강원도는 9% 내외정도입니다. 아동 성범죄가 일어나는 것은 전국을 가리지 않는 데, 정책당국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cctv 설치율이 이리도 차이가 납니다. 

더 큰 문제는 cctv의 품질 문제입니다. 얼마전 동대문에서 일어났던 아동 성폭행 사건 용의자를 촬영한 화면이 공개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걸 보면서 '이게 뭐야..'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도무지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알아볼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cctv의 화소 때문에 생긴 것인데요.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현재 방범용 cctv의 11%가 41만 화소 미만급입니다. 이걸로는 용의자 식별은 물론 야간에는 거의 무용지물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나마 설치되어있는 cctv의 10.4%는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cctv는 있으면 범죄예방이 될 것 같지만 실제 그렇게 큰 효과를 보지 못합니다. 대구대 경찰행정학과 기광도 교수에 따르면 cctv는 설치된 곳의 범죄율을 낮출지 몰라고 설치 되지 않는 곳은 오히려 증가시켜 도시 범죄 총량은 줄이지 못한다 하였습니다.
우리는 기계를 너무 믿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동의 안전은 기계가 아닌 사람과 시스템이 지키는 것입니다. 

cctv설치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합니다. 지금처럼 해서는 예산 낭비와 전시행정만 될 뿐입니다. 그러나 이는 사후 대책에 속하고, 인권침해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정책 우선순위에 대한 고려가 필요합니다. 이미 구축되어 있는 지역내 기관의 연계를 더욱 촘촘하게 하여 아동이 방치되지 않게 하는 게 우선 할일입니다. 방치되어 있는 아이들은 항상 우선 타겟이 되어 희생되곤 합니다. 

가정 내에서 성폭력을 당한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 즉, 법을 정비하고, 기관을 확충하는 게 필요합니다. 우리는 딸을 성폭행 한 남편을 선처해달라 호소하는 부인이 있는 현실을 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도시계획자체부터 범죄예방형으로 설계에 들어가야 합니다. 이걸 전문용어로 "셉테드"(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라 하는데요. 우리 나라는 셉테드의 시작단계입니다. 좀 더 전문가를 양성하고, 모든 재개발 또는 뉴타운 지역에 반영해야 합니다. cctv는 셉테드 설계에서 가장 원시적인 방법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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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알아야 합니다. 알아야 예방도 되고, 극복도 가능합니다. 이에 저는 갈 수록 심각해지는 아동 성범죄와 가해자들의 특성을 분석하고, 이를 종합정리 해보고자 합니다. 아무쪼록 이 글을 통해 아동 성범죄자의 특징을 낱낱이 파악하시어 내 자녀와 이 땅의 모든 아이들의 삶을 지켜나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참고 : 이 글에서 인용된 수치는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연구자료에 의거한 것이고, 가해자의 심리상태는 지난 글에서 이미 다루었으므로 생략합니다)



1.아동 성폭력은 전문화 경향이 높아

아동 성폭력 가해자 집단은 생각보다 전과자 비율이 낮습니다. 그러나 다른 성폭력 가해자 집단보다 동종 전과가 많습니다. 동전전과가 있는 사람이 5.6%이고, 동종_이종 전과를 모두 가진 사람이 21.2%입니다. 총 26.8%가 이전에도 성폭력 범죄로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있다는 것이지요. 이는 청소년 대상 성폭력 범죄자의 동종전과 비율이 13.6%인걸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치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은 성폭력 범죄 전문화가 가장 많이 이루어진 자들이므로 철저한 재범방지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2.놀이나 거짓말 등을 유인 수단으로 가장 많이 이용

성인 대상 성폭력의 경우는 신체적 폭력 사용이 많습니다. 무려 60%가 맞거나 흉기에 상처를 입은 것으로 나옵니다. 그러나 아동 성폭력은 19%정도가 신체적 폭력과 흉기가 사용되었고, 대부분은 모두 놀이나 거짓말 등의 유인수단이 이용되었습니다.(유인수단과 범행수단은 다릅니다. 범행수단의 경우 강제력과 강제력+협박이 75%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방식으로 아동을 유인하는 것은 40대 이상이 가장 많고, 거짓말이나 돈, 먹을 것 등이 순서대로 이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가 앞서 여러 글에서 제시하였듯 아동은 모르는 사람도 10분만 친절하게 해주면 아는 사람으로 여깁니다. 또한 어른은 모두 좋은 사람이라는 막연한 신뢰를 갖고 있습니다. 


3.낮과 오후 시간에 옥내와 옥외의 상관없이 범행한다.

아동 성폭력 발생은 옥내에서 더욱 많이 일어납니다(옥내 56.9%, 옥외 43.1%). 하지만 아동 성폭력이 성인 대상이나 청소년 대상과 다른 것은 옥외에서 역시 상당히 일어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가해자가 청소년이냐 성인이냐에 따라 다른 데, 결론부터 보자면 가해자가 청소년일 때는 옥외에서(54.2%), 성인일 때는 옥내에서 발생하는 비율이 높습니다(60.9%). 즉, 정리해보자면 사실상 옥내와 옥외를 안가리고 일어난다는 것이지요.

아동 성폭력이 발생하는 시간은 성인이 새벽이나 밤에 주로 피해를 입는 것과 달리 낮과 오후 시간대에 가장 많습니다. 구체적으로 낮 12:00-17:59까지가 43.5%로 가장 높고, 저녁 시간대가 28.4% 인데, 이는 아동의 학교나 학원 스케쥴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이 때 가해자가 청소년이면 주로 오후에 일어나고, 성인이면 저녁에 많이 일어나곤 합니다.


4.성인 성폭력 피해자와 달리 강제추행 비율도 높다.

요즘 보도되는 것과 달리 사실 아동 성폭력은 강간과 강제추행이 거의 비슷한 비율로 높습니다. 이는 성인과 청소년 대상의 경우와 상당히 다른 것인데요. 성인과 청소년 대상인 경우 강간 비율이 60%에 이르는데 강제추행은 10% 이내 입니다. 하지만 아동의 경우는 강간 비율이 46.5%이고, 강제추행이 44.3%로 성인대상 강제추행 비율보다 30%가량 높습니다. 

이는 가해자의 목표점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성인을 대상으로 할 때는 강간이 주 목적인데 반해 의사표현력이 부족한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성폭력의 경우에는 강제추행도 범죄자의 목적이 될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이러한 아동 성범죄자들의 특징은 일상의 광범위한 영역에서 일어나는 추행의 문제까지 고려해야 함을 보여주는 것이라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5.아동 성폭력은 계획적인 범죄이다.

이 점이 매우 중요합니다. 흔히 아동 성범죄자들이 성충동을 조절하지 못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자꾸 성충동 제어에만 여러 대책이 집중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동 성범죄자들은 계획적인 범행을 합니다.

성인 가해자(68.5%)나 청소년 가해자(65.1%) 모두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을 하였습니다. 피해자의 동선을 미리 파악하는 등 준비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들 가해자들 중 76.4%가 비음주 상태였습니다. 즉, 이들이 얼마나 계획적인 범행을 했는지 유추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종합정리

아동 성범죄자의 특징은 성인이나 청소년 대상 가해자와 달리 '높은 연령과 낮은 학력 수준'으로 정리됩니다(여기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았으나 이들의 학력은 성인이나 청소년 대상 가해자 집단과 비교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여줍니다-고졸 및 중퇴 이상자43%, 나머지는 그 이하).

또한 성범죄자들은 반복적으로 자신의 분노와 폭력성 등을 표출하기 위해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강간과 강제추행 등의 방법을 동원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다시 한번 강조하는바 이들의 성충동 억제만을 강조하는 건 한계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아동 성범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차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즉, 아동 성범죄자의 치료와 교육, 출소 후 관리 등이 골고루 준비돼야 합니다. 특별히 이들의 범행이 계획적이고, 의식적이란 점은 우리의 접근이 매우 치밀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가정에서 철저한 예방 교육을 시켜야합니다. 국가차원에서는 아동인권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연계 구축, 국민의식 재고, 가해자 치료 및 교정, (범죄자) 기소율 높이기 등과 같은 근본적 접근을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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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는 거듭되는 아동 성범죄를 보며 상당히 당황한 듯 하다. 아니 사실은 너무 '분노'한 나머지 어떻게 해야할지를 못 찾고 있는 것 같다. 여기에는 이 아이들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무기력감과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이 가해자들을 어떻게 해야하냐는 답답함이 공존하는 것이라 필자는 판단한다.

그러나 분노만으로는 5-60%에 이르는 아동 성범죄의 "재범"을 막아낼 수 없다. 허나 우리 사회는 화학적 거세나 전자발찌 등으로 대변되는 강력한 처벌 이외에 재범방지를 위한 대책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필자는 이 글을 통하여 처벌 일변의 현 정책수립방향을 비판하고, 가해자를 전문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함을 일본의 사례를 통해 제시하고자 한다.


1.'화학적 거세'로 처벌만 강화시키면 예방된다?

최근 논의되는 아동 성폭력 예방대책은 처벌을 강화해 예방하겠다는 데 핵심이 있다. 물론 지금의 처벌수위가 너무 낮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사형이 있다하여 강력범죄가 줄어드는 게 아닌 것처럼 아동 성폭력 역시 강한 처벌만으로 해결될 수는 없다. 

특히, 이는 아동 성범죄자의 심리를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아동 성범죄자의 심리에는 성적 좌절과 열등감, 낮은 자긍심, 부정적인 성적 자아 이미지 등이 존재하고 있다. 이들은 다른 범죄자보다 더욱 자아통제력이 약하고, 폭력에 대한 허용도 역시 높았다. 이런 아동 성범죄자들의 특징은 자신보다 훨씬 힘이 없어 지배와 통제하기가 쉬운 무력한 아동을 성폭력 대상으로 선택하게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화학적 거세 등을 통해 성욕을 조절하겠다는 발상은 일종의 '오진'과도 같다 할 수 있다. 이들은 결국 화학적 거세를 넘어 물리적 거세를 통해 성기를 절단한다해도 또 다른 방식 예를 들어, 여아의 성기에 이물질을 삽입하거나 강한 폭력을 사용하는 등의 다른 방법을 통해 아동에게 성폭력을 가하게 될 것이다.

관련글 : 양깡 님의 조두순 사건 화학적 거세가 정답일까 , 의사들은 화학적 거세 어떻게 생각할까


2.가해자 치료전문병원이 있어야 한다.

이런 이유로 가해자는 처벌과 함께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범죄학자인 Hall의 경우 약물은 2-5년 정도만 필요하다 주장하고, Langevin 역시 약물의 사용은 일시적이어야 하며 sex drive가 아닌 erotic preference를 바꿀 수 있는 다른 종류의 치료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얼마 전 우리 나라를 방문한 성범죄자 치료의 세계적 권위자 윌리엄 마셜 퀸스대학 석좌교수 역시 성범죄자들이 치료 후 재범을 하기도 하지만 자신은 단 한명도 치료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로써 성범죄자 치료의 중요성을 설파한바 있다. 실제 그가 치료 프로그램을 주도하는 캐나다의 치료결과를 보면 치료자 그룹의 재범률은 비치료자 그룹의 재범률 13.6%보다 훨씬 낮은 3%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가해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그나마 존재하는 몇 안되는 치료센터조차도 너무도 미약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현재 우리는 법무부에서 성폭력치료재활센터를 운영해 성범죄자를 치료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08년 12월 치료감호법 개정이 후 수감된 성범죄자는 28명에 불과하고, 이 가운데 아동 성범죄자는 12명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또한 이 치료마저도 수감기간에만 적용된다는 한계가 있다. 아동 성범죄의 재범은 항상 출소 후에 이뤄지는 것인데도 말이다.

 
3.성범죄자처우프로그램-일본의 사례

일본 역시 성범죄가 큰 문제가 되었고, 지난 04년 나라에서 발생한 초등학교 여학생 유괴,강간,살인 사건을 계기로 적극적인 대처를 시작하였다. 이른바 '성범죄자처우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이 프로그램의 요지는 인격의 미숙함과 편중에 대한 교정치료, 자신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이는 훈련과 교육 등으로 일본은 치료와 교육을 병행하여 생각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프로그램은 총 4종류 즉, 도입 프로그램, 코어 프로그램, 지도강화 프로그램, 가족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각 각 동기부여, 자기이해와 통제 능력의 향상, 대상자의 생활실태 지도를 통해 재범방지, 대상자 가족의 동의하에 가족의 측면지원할 수 있도록 돕는 것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범죄자의 출소 후 생활에서도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재범을 막고, 개인만이 아닌 가족과의 관계성을 통해 측면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의 밀도와 기간 역시 자세히 나누고 있었는 데, 고밀도의 경우 전체 66세션으로 주2회 8개월간 실시한다. 중밀도는 전체 45-47세션으로 주 2회 6개월 실시, 저밀도는 전체 14세션에 주1회 3개월 반을 실시하고 있었다.(1회의 세션은 100분) 상당히 길고, 자세한 과정이라 할 수 있겠다.

일본의 경우는 30년전부터 개발하여 시행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또한 일본의 현실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도 약 6개월마다 프로그램을 새롭게 편성하여 연구, 발전시키고 있다. 우리 역시 여러 선진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우리의 현실에 맞는 성범죄자재범방지를 위한 치료와 교육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종합정리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가해자의 심리단순히 성욕에 국한되지 않는 보다 복잡한 문제이다. 따라서 화학적 거세와 같은 처벌위주의 정책은 수많은 헛점이 존재하는 매우 국한된 방식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만약 처벌만을 강화해서 뭔가 예방할 수 있다면 스위스처럼 종신형을 시키든지 해야한다. 지금의 정책은 그리 강력한 축에도 못낀다는 얘기다. 

아동 성범죄자의 사후처리에는 처벌과 함께 치료, 교육이 병행되어야만 한다. 그리고 이것은 매우 지속적이어야만 하고, 세부적으로 자세히 준비되어야 한다. 허나 이제야 겨우 중앙지원단이 발족하는 등 주변 선진국에 비해 너무 늦은 감이 있다. 1년 평균 1천여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성범죄에 피해를 입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우리는 지금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보다 차분히 체계적이고 검증된 아동 성폭력 예방대책을 찾아나가야 할 것이다.

이 글은 아동 성범죄자를 다루는 2회로 기획된 글의 2부이다. 다음에 포스팅 될 글에서는 아동 성범죄자의 특성을 분석하고, 교육의 필요성을 제시하며 진짜 강력한 처벌이란 무엇인가 외국 사례와 비교해 포스팅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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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범죄의 심각성이 활발히 논의되어 가는 것은 좋습니다. 이것은 그만큼 아동 성범죄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겠고, 약간 흥분되어 있는 듯 하여 걱정도 됩니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우리 사회가 아동 성범죄에 대한 큰 관심을 갖고, 뭔가 논의를 한다는 것 자체가 큰 의가 있는 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동 성폭력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나 정작 우리는 그 특성이나 대처법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이에 오늘은 부모님께서 꼭 알고 계셔야 할 아동 성범죄의 4가지 일반적 특성을 설명하고, 부모님께서 하셔야할 일을 각 각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아무쪼록 이 글을 잘 참조하시어 혹시 있을지도 모를 안타까운 사고를 잘 예방하시고, 처리해가시기 바랍니다.

1.범죄자는 대개 멀쩡한 사람이다.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무섭고, 낯선 사람이 아닙니다. 아동 성범죄자는 생긴 건 아주 멀쩡한 경우가 많습니다. 가해자의 대다수가 '아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아는 사람이란 옆집 아저씨, 아주머니는 물론 사촌이나 심지어 부모 등 친족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이들이 아동 성범죄를 더 쉽게 저지를 수 있는 건 아동이 이들에 대한 신뢰가 있어 경계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또 약간 거부해도 조금만 설득하면 잘 따라오는 '착한 아이들'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아동에게 모든 어른이 나를 보호하는 것은 아니란 점 역시 얘기해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나를 해칠 수 있는 어른의 요구를 거절할 수 있고, 이것이 나쁜 행동이 아님을 교육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허나 이건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닙니다. 평소 부모님께서 아이들의 의견을 잘 들어주시고, 대화하는 습관을 길러주시며 자존감 있는 아이로 기르셔야 가능합니다. 꼭 이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2.아동 성범죄는 아동이 방치되는 경우 쉽게 일어난다.

아동 성폭력은 아동의 삶의 갖고 있는 현실적 모순이 집결된 측면이 강합니다. 얼마전 있었던 영등포나 동대문 사건 역시 모두 마찬가지 였지요. 피해 아동들은 모두 저소득층 또는 사회적 소외계층의 자녀였고, 이 아이들이 혼자 있을 때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형편이 어려운 집 애들만 피해대상이 된다는 건 아닙니다. 아무리 잘 사는 집안이라해도 아동이 방치되는 경우에는 예외가 없습니다. 성폭력에는 차별이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사회적 소외계층 아이들의 방치가 좀 더 많고, 우리는 이를 안아줄 사회적 시스템이 부족하기에 보다 많이 일어난다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아동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동인권의 측면으로 접근하며 국가적 마스터 플랜이 반드시 수립되어야 합니다. 또한 부모님께서는 지역아동센터나 공부방이나 종교기관 등을 십분활용하여 아이가 절대 혼자 있지 않도록 지도해주시며. 평소 친구관계를 잘 가져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물론 이런 기관에서도 아동 성범죄가 일어날 때가 있으나 그냥 집에 혼자 두거나 놀게 하는 것보다는 위험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3.아동 성범죄는 드러나기 힘든 면이 많다.

'힘든 면이 많다' 는 것은 참으로 다양한 이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친족에 의한 아동 성폭행의 경우는 워낙에 발견자체가 어렵습니다. 그만큼 은밀하다는 특징이 있다는 거지요. 그러나 이 경우는 워낙 장기적으로 반복지속되는 경우가 많고, 아동이 자신을 보호해 줄 친족이 그랬다는 것에 대한 충격을 크게 받습니다.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우리 사회의 섹슈얼리티를 향한 시선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대개 성폭행 피해자들을 보며 '왜 따라갔어' '집안 망신' '이미 더러워진 몸' 등의 평가를 내립니다. 즉, 문제화하는 것 자체를 꺼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정말 아쉽지요. 이런 통념때문에 신고를 못한다는 게 말입니다.

사실 이런 건 얼마든지 사건 처리과정에서 보호되고, 보장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나영이만해도 몇 차례씩 진술을 해야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경찰이 이번에 무슨 대책을 내놓는다고 하는 데, 이런 점 역시 시정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부모님께서는 너무 놀라는 기색을 보이지 않는 게 좋습니다. 아이들에게 '큰 일난다'는 강조를 자꾸하면 정말 사건이 발생했을 때 아이들이 '내가 큰 잘 못을 했어'라는 생각이 들어 말을 못하게 됩니다. 다시 한번 평소 아이들이 자신의 의견을 온전히 피력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대화하는 습관을 기르실 것을 말씀드립니다.


4.사건 처리시 상담자료가 중요증거가 되므로 무조건 활용해야 한다.

아동 성범죄의 특성 중 하나는 피해아동이 큰 상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성인 남성이 여자 아이를 성폭행 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상식적으로봐도 큰 상해를 입을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그 치료가 매우 중요한데요. 현재 우리는 원스톱 지원센터라 하여 피해아동 등을 한번에 치료해주고, 관리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치료도 좋으나 막상 사건이 일어나면 당황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럴 때 이용해야하는 게 바로 상담기관 입니다. 해바라기 아동센터나 한국 성폭력 상담소, 여성의 전화 등은 많은 노하우를 갖고 지역별로 네트워킹이 되어 있습니다. 또한 상담기관에서의 초기 상담자료는 후에 매우 중요한 참고자료가 되므로 혼자서 해결하려 하지 마시고, 반드시 상담기관을 찾아가야 합니다.

위에 제시된 4가지는 내 자녀를 보호하고, 혹시 있을지 모를 사고를 처리하는 최소이자 필수사항으로서 꼭 숙지하셔야 합니다. 또한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관심"입니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마땅히 존중받아야 하며, 어른은 아이들을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따라서 내 아이가 아니더라도 주변의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도움을 요청할 때 도와줄 수 있어야 합니다. "관심"만이 아동 성범죄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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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이 없어서 교육을 못한다는 학교


어제 왠 낯선 번호의 전화가 한통 왔습니다. 경상남도에 있는 한 학교의 선생님이셨습니다. 지난 몇 회에 걸쳐 다음 메인에 실린 아동 성폭력에 대한 제 글을 보셨다 합니다. 그리고 지방까지 강의를 올 수 있느냐 물으셨습니다. 저는 당연히 가능하다 하였습니다. 그리고 반가웠습니다. 이 학교는 지금까지 한번도 전문강사를 초청한 적이 없다는 데, 이번에 그 중요성을 느껴 처음으로 해보고자 하신다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국 우리의 통화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선생님께서 학교에 문의한 결과 예산이 없어서 어렵다는 얘기를 들으신 것입니다. 저는 마음이 매우 씁쓸했습니다. 정말로 학교에 예산이 없어서 그런 것일까 싶어서 입니다. 저는 학부모까지는 아니지만 여러 학교를 다녀봤고, 학교에 따라서는 예산이 없어도 만들어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정말 예산이 없어서 교육을 못하는 걸까?



한번에 두세가지 주제를 다뤄달라는 학교

제가 겪은 사례를 또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한번은 중학교에 성매매 예방교육을 간 적이 있습니다. 남녀공학이었고, 1년에 10시간씩 정해진 성교육 시간을 못 채웠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황당했던 건 45분짜리 교육을 하면서 성매매 예방교육과 양성평등 교육을 동시에 해달라는 것입니다. 그것도 강당에 2-300명의 학생을 모아두고 말이지요.

저는 매우 난감했습니다. 이 짧은 시간에 두 가지 주제를 다룰 수 없음은 자명합니다. 수박 겉핧기밖에 안된다는 얘기이지요. 또 수백명의 학생을 모아두고 강연을 하면 아무리 뛰어난 강사라도 온전한 교육을 할 수 없습니다. 일방적인 전달이 되고, 학생과 호흡을 맞출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성폭력 예방교육 같은 건 직접 실습을 해보거나 지도를 그려 보는 등의 과정이 필요하니 더욱 교육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저의 이런 의견을 말씀드렸더니 학교 선생님 역시 난감해 합니다. 분명 교육자이신 선생님도 동의하는 내용이나 학교 예산이 없다는 거지요. 또 여러 시간을 뺄 수도 없다 하십니다. 예, 이해는 됩니다. 그러면서도 다시 마음이 아프지요. 정말 예산이 없어서 그런 것일까요? 시간이 없어서 45분짜리 교육마저 시간을 줄여달라 얘기하는 걸까요?

어린이집에서 성폭력 예방교육을 하는 필자의 모습. 어린이집은 많지 않은 아이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강의하는 경우가 많아 상당히 재밌고, 실질적인 연습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학교 성교육은 학교장의 의지가 중요한 것!

위의 두 사례와 달리 정반대되는 경험을 한 적도 있습니다. 제가 속한 여성회로 의뢰가 왔던 경우입니다. 이 학교 역시 남녀공학의 중학교 였는데요. 이곳은 보건 선생님은 물론 학교장의 의지가 상당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여성회 소속 선생님 8명을 동시에 모셨습니다. 각 반마다 1분의 전문강사님이 들어가셨고, 약 2시간동안 교육을 진행하게 하였습니다.

물론 이 학교도 예산이 없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저희 여성회와 교육비를 조정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보건 선생님과 학교장의 의지가 매우 강했습니다. 그래서 예산을 최대한 마련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예, 이러면 저희도 기분이 좋지요. 최대한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하게 됩니다. 교육 역시 1개반의 학생과 충분한 시간을 갖고 교육하게 되니 보다 효과적이고, 힘은 들어도 보람이 있게 되지요. 허나 문제는 이런 학교가 매우 소수라는 것입니다. 제가 다녀본 학교의 대부분은 앞의 두 사례와 대동소이하였습니다. 

종합정리

저는 예산이 없다는 말은 믿지 않습니다. 어디나 사업을 진행하다보면 조금씩 짜투리 예산을 남겨두게 됩니다. 분명 이건 의지의 문제이지 예산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또 한번 교육을 하면 제대로 해야 합니다. 그 짧은 시간에 수백명을 한번에 몰아넣고 두세가지 주제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교육의 효과를 온전히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끝으로 이 모든 것의 핵심에 바로 학교장의 의지가 있음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만약 학교장님의 의지가 약하다면 학부모라도 운영위원회 등의 통로를 통해 요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교육의 수혜자는 내 자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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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방송을 통해 J연예인이 자신의 남편은 야동 마니아라고 밝힌적이 있습니다. 특히, 그녀의 남편은 한의사여서 우리 사회의 엘리트이자 고학력자였기에 방송 출연진이 상당히 놀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저 역시 야동에 심취(?)한적이 있습니다. 하드에 따로 저장하지는 않았지만 거의 매일 밤 야동과 야사(야한 사진)를 보게 되었지요.

어느 날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이 날도 저는 야동 제목을 클릭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잠자던 아내가 나오며 제가 있는 방으로 오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모니터를 보고 제게 말했습니다.


"에휴, 또 이런 거 봐? 요즘은 너무 자주 보는 것 같아. 이러다 변태 되는 거 아냐? "

허걱, 사실 저는 잘못한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제가 야동을 보기 시작한 이유는 "강의용 자료조사" 였기 때문입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진행하다보면 자위나 야동얘기를 한번씩 짚어달라는 요구를 받게 되는데요. 야동에 빠져 사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려면 아이들이 즐겨찾는 사이트 목록을 모조리 아는 것은 물론 야동의 스타일을 분류하며 최근 흐름은 무엇이고, 이것이 청소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며, 우리 사회의 어떤 모습과 연관있는가 등을 분석해낼 수 있어야 합니다.

"변태는 무슨..연구용 자료조사거든요 사모님!"

아내는 이 얘기를 듣고 웃고 말더군요. 저를 믿기도 하고, 성평등 강사 교육을 받던 당시 제 모습은 워낙 심각하고, 진지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는 어서 일찍 자라고 하였습니다.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 것 같다나요...-_-;;




내가 남편들의 야동중독을 걱정하는 네 가지 이유

성교육 전문가로서 저는 남편들의 야동중독에 매우 큰 걱정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핵심적으로 제시하는 이유는 네 가지인데요. 그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확실히 야동은 그 자체가 이윤추구라는 자본의 성질을 담보합니다. 따라서 여성에 대한 배려가 없는 폭력성과 비현실성을 담보할 수 밖에 없는 데, 야동에 중독되다보면 이것이 내면화되고 자연스레 모방하려는 충동이 일게 되기도 하지요. 그렇게 친절하던 가족이 어느 날 갑자기 돌변하는 게 아니란 얘기입니다. 가랑비에 옷이 젖어가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두번째로 결혼생활에 지장을 주기까지 합니다. 한국성과학연구소에 따르면 우리 나라 부부 중 부부관계를 갖지 않는 비율은 10쌍 중 3쌍에 이르는 데, 이 중 상당한 이유가 배우자의 음란물 중독이었습니다. 야동중독자의 특징은 흥미와 말초신경 자극을 위한 야동 속 비정상행위가 이들 사이에선 정상으로 인식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는 필연적으로 컴퓨터 등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게 되어 부부간 대화 등에 지장을 줍니다.

세번째는 치료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야동시청은 늦은 시간 주로 혼자 하는 경우가 많지요. 따라서 쉽게 고립되고, 건강을 해치기 쉽습니다. 그러나 본인 자신이 야동중독이란 생각을 하고, 치료를 받으려 마음 먹기는 쉽지 않습니다. 인정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중독의 강도 역시 강해서 야동시청을 중단할 경우 금단 증상이 오기까지 합니다.

끝으로 네번째는 자녀교육의 문제입니다. 실제 인터넷 상담 사이트나 질문을 보면 아버지의 야동 중독을 걱정하는 자녀의 고민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됩니다. 또 청소년 시기나 그 이전에 야동을 접한 아이들의 성의식은 왜곡될 수 밖에 없습니다.


야동중독 치료, 부부가 함께 받아라

따라서 저는 야동중독 특히, 남편의 야동 중독은 반드시 치료가 있어야 한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본인 자신이 잘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기에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아내분들의 인내심이 있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속적으로 차분히 대화하며(자존심을 건드리면 안됩니다) 치료받을 수 있도록 유도해 가야한다는 거지요.

또한 이것은 반드시 부부가 함께 받아야 합니다. 흔히 '등돌리고 자는 아내'와 '야동에 빠진 남편'은 세트로 나오는 말입니다. 즉, 부부생활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는 거지요. 함께 치료에 임하며 부부생활의 전환점을 마련하는 것도 좋은 생각일 것 같습니다.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많은 부부가 야동을 보는 건 아닙니다. 또 많은 남성이 야동에 중독된 것도 아니지요. 그러나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고, 정상적인 결혼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줄 수 있는 게 바로 야동중독입니다. 아이들의 교육에도 좋지 않고, 건강상 문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부분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음란물중독 간이 체크리스트 (o , x) -->더보기를 누르시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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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철 사건의 악몽이 잊혀지기도 전에 또 다시 7세 여아의 성폭행 사건이 일어났다. 이번에는 주택가에서 혼자 놀고 있던 아이가 대상이었다. 그런데 김수철 사건과 이번 사건은 약간 다른 점이 있는 데, 그 중에서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이 사건의 가해자가 협박이나 위협이 아닌 친절함을 통해 피해아동의 집까지 들어가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이다. 


 아동에겐 '모르는 사람'이란 개념이 없다!

필자는 줄기차게 '낯선 사람'을 따르지 말라는 교육을 비판해왔다. 김성천 교수(중앙대 아동학)에 따르면 아동은 10분전에 만나도 금방 아는 사람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조금만 친절해도 좋은 사람이라 생각한다. 또한 조금만 잘 생기거나 매력을 보여도 좋은 사람이라 여긴다. 즉, 이는 아이들에게는 모르는 사람이란 개념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고, 따라서 '낯선 사람'을 별의심 없이 따라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는 얘기이다.

이번 사건을 다시 잘 복기해보면 이런 특징을 더욱 잘 파악할 수 있다. 이번 사건의 피해아동에게 가해자가 다가갔다. 이 가해자는 김수철과 달리 친절하였다. '모르는 사람'이었던 가해자가 '아는 사람' 또는 '좋은 사람'이 되어 아동의 신뢰를 이끌어 낸 대목이다. 이 후, 그는 이 어린이에게 '집에서 놀자'하였고 결국 피해아동은 가해자를 집으로 데려가게 된다.


우리 교육의 세가지 맹점

이런 아동의 심리적 특성도 교육을 통해 보완, 수정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 교육이 잘 이뤄지지 않고, 이에 따라 어른에 대한 막연한 신뢰를 갖는 아이들이 (아는 사람이든 낯선 사람이든) 내게 누가, 어떻게 하는 것이 나쁜 행동이고, 이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필자는 그 내용을 크게 세 가지로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아이들은 애정표현과 성폭력을 구분하는 교육을 못 받아 왔다. 가령 '어~우리 누구누구 고추 얼마나 컸나 보자'라는 경우를 보자. 어른 입장에서는 아이가 너무 예뻐 그런 것일 수 있다. 우리 정서 역시 이 정도는 애정표현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아동이 어느 순간 거부감이나 부담을 느끼게 되었다면 이는 아동의 '성적자기결정권'을 침해한 행위로서 성폭력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들에게 '성적자기결정권'의 개념이 없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지 감을 못잡는 다는 것이다. 우리의 교육 현실은 시간과 횟수가 턱없이 부족함은 물론 심지어 한번에 두세가지 주제(예 : 양성평등+성폭력)를 다뤄달라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둘째, 어른에게 복종하는 것이 좋다고 배우는 데 반해 어른의 잘못된 행동을 거부하는 것의 중요성은 배우지 못했다. 예를 들어, 지난 2월에 13세짜리 아들에게 차량털이를 시킨 아버지가 있었다. 아들은 이것이 잘못된 것임을 알았지만 거부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필자가 부모에게 대드는 아이를 기르라는 게 아니다. 여기서 필자가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아이들의 의견이 표출될 기회자체도 거의 없고, 자신의 요구를 말하거나 항의를 하면 자칫 '말대답'하는 나쁜 어린이로 찍힐수도 있는 게 우리네 교육의 현실이란 점이다.

셋째, 모든 어른이 나를 보호해주는 것은 아님을 배우지 못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자신을 보호해줄 것이란 막연한 기대가 있고, 이것을 이용하는 게 아동 성폭행범의 특징이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어른이 나에게 호의적인 것은 아님을 가르치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조금 극단적인 예이기는 하나) 친부나 친족에 의한 성폭행을 피해를 입었음에도 아이들은 여전히 그들이 자신을 지켜줄 존재 또는 내가 의지할 존재라고 믿고 있더라는 것이다. 아무리 친부나 친족이라 해도 아이를 폭행하거나 성적 학대를 가한다면 이들은 더이상 신뢰할 수 없는 존재이다.


아동을 탓하지 말고, 구체적인 교육을 하라!

흔히 '모르는 사람을 왜 데려갔어!'라고 하거나 '왜 혼자 있었어!'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아동의 특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무지의 소산일 뿐이며, 이 사건의 원인 또는 책임이 피해 아동에게 있다는 2차 가해의 우려까지 있다. 우리는 결코 아동을 탓하는 말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어린이란 뭔가를 어리숙하게 판단하기에 '어린이' 이다.

또한 그러기에 아동 성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은 늘 구체적이어야 한다. 항상 구체적인 상황과 대상을 가정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설명해줘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함께 연습을 해봐야 한다. 아이들은 그 상황을 모면하거나 부모님내지 선생님의 인정을 받기 위해 정확히 이해 못했는 데도 알겠다는 경우가 있다. 끝으로 반복적인 재확인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반복하지 않으면 금방 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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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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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총 5회로 기획된 [아동성폭력, 이렇게 예방하자]의 네번째 글입니다. 저는 지난 세편의 글을 통해 학교에의 외부인 진입문제, 착한 아이 컴플렉스를 유발시키는 잘못된 교육, 부모님의 무지를 지적하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우리가 교육하는 내용의 헛점을 지적하며 아이들이 주의해야할 대상을 좀 더 실질적으로 제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들의 사고방식은 우리와는 많이 다릅니다. 좀 큰 것 같은 초등 고학년 아이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덩치는 크지만 사고방식은 역시 '애' 같은 경우가 너무도 많지요. 이러한 아이들의 특징은 모든 교육이 '구체적' 이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막연하게 얘기하는 건 그냥 뜬구름 잡는 것 같을 수가 있습니다. 또한 이런 뜬구름 잡는 얘기가 우리 아이들을 더욱 위험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누가 나쁜 사람인가?

우리는 흔히 '나쁜 사람'을 따라 가지 말라 얘기합니다. 아니 좀 더 자세하게 '나쁜 아저씨'를 조심하라 하지요. 그리고 무슨 일이 생기면 '왜 그랬냐?!'며 아이를 탓합니다. 그러나 저는 묻고 싶습니다. 과연 독자님께서는 처음 보는 사람이 좋은가 나쁜가를 구분할 수 있으십니까? 저는 상당히 어렵게 느껴집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누가 좋고 나쁜 사람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이는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아이들도 나쁜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게 되고, 조금 잘 생기거나 예쁜 사람은 '좋은 사람'으로 여기게 됩니다. 이는 실제 실험으로도 확인된 적이 있습니다. 모 방송에서 초등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나쁜 사람'을 그려보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대다수 우리 나라 아이들은 얼굴에 상처가 있거나 모자를 눌러 쓴 '무섭게(?) 생긴 사람'을 그렸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지요. 강호순도 참 뛰어난 외모를 가졌었습니다. 아동 성범죄자는 아니지만 신창원도 생긴 건 멀쩡했습니다. 즉, 잘못된 교육 방식이란 얘기입니다. 사실 유럽은 이렇게 지도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동일한 질문을 했을 때, 아이들은 그냥 평범한 사람을 그려내곤 하였습니다. 실제 아동 성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우리 이웃집에 사는 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생긴 것 역시 당연히 멀쩡하며 꼭 남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자도 있습니다.


누가 모르는 사람인가?

제가 앞서 아이들의 사고방식이 우리와 다름을 말씀드렸습니다. 이런 특징은 사람을 알고 모르는 기준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아동의 심리연구에 의하면 아이들은 10분만 만나도 아는 사람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즉, 아이들에게 '모르는 사람'을 따라가지 말라는 말은 별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 얘기가 의미 없는 것은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때문입니다. 과연 어떤 사람이 아동 성범죄를 저지르게 될까요? 참으로 안타깝게도 아동 성범죄는 '아는 사람'이 가해자의 80%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니 아이들이 경계심이 없을 수 밖에 없지요. 내가 이미 알고 있던 사람이 접근하는 데, 왜 경계를 하겠습니까. 이들이 같이 가자는 데, 안 따라갈 이유가 없습니다. 뭘 사주겠다는 데 마다할 이유가 없지요. 

그런데 여기서 이 '아는 사람'이란 범위가 중요합니다. 여기에는 경비 아저씨, 윗집 이모, 옆집 아저씨, 유치원 운전 선생님은 물론 사촌 누나, 사촌 오빠, 할아버지, 할머니 심지어 아버지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즉, 범위를 한정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아동 성범죄를 가하는 사람 중에는 친족 역시 상당수 임을 꼭 지적하고 싶습니다.


그럼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지금쯤 상당히 충격을 받으신 독자님도 계실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아동 성범죄자에 이웃은 물론 친족, 심지어 아버지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현실을 분명히 아셔야 합니다. 아동 성범죄를 가하는 대상을 가리는 순간 이미 내 아이는 위험에 노출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아무도 믿지 말라'며 세상에 대한 불신과 의심만을 가르쳐서는 안됩니다. 분명 이 사회에는 어린이를 사랑하고, 그 안전을 보호하려는 선한 어른이 더 많습니다. 내 부모님과 가족은 여전히 나를 사랑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또한 그 긍정이 있어야만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아이들에게는 구체적인 교육이 필요한 것입니다. 내게 해를 가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누구라고 분명히 명칭 또는 호칭을 언급해줘야 합니다. 또 어떤 때부터 내게 해를 가하는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분명한 기준점이 있어야 합니다. 이 기준점에 따라 내 의사표현을 분명히 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이상을 넘어가면 그 순간부터 그 어른은 이웃집 삼촌이든 이모든, 내 사촌이든 말든 아무 상관 없이 내게 해를 가하는 나쁜 사람임을 가르쳐야 합니다. 

즉, 나의 <성적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사람은 무조건 거부하되 그 이전까지는 사람과 세상을 긍정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동 성범죄를 가하는 대상은 그 범위가 없습니다. 그 어떤 누구도 아동 성범죄를 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세상을 부정만 하고, 의심하며, 아무도 신뢰할 수 없도록 가르칠 수는 없습니다. 기존의 이런 방식은 탈피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동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성범죄를 가하는 대상자를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어떤 순간부터가 성폭력에 해당되는지를 알 수 있는 구체적인 기준점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기준에 따라 한번 내게 해를 가한 사람은 절대 좋은 사람이 아님을 명심토록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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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아동 성폭력, 이렇게 예방하자] 시리즈의 세번째 글입니다. 지난 첫번째 글에서 저는 학교내 외부인 진입이 너무 용이하다는 것을 지적하였고, 두번째 글에서는 착한 아이 컴플렉스를 유발하는 교육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나름의 대안을 제시하였습니다.


저는 현재 성교육 전문가로 활동 중에 있습니다. 교육분야는 크게 양성평등, 성희롱 예방, 성매매 예방, 성폭력 예방교육 이렇게 네가지 입니다. 그런데 어느 교육을 가든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는 게 있습니다. 그것은 '학생'만이 교육의 대상이란 것입니다. 우리는 아동 성폭력 등을 보며 매우 불안해하고, 혀를 차면서도 정작 내 자신이 이 교육을 받아야함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아이에게만 조심할 것을 강요하는 000 세상!

일산에서 한 초등생이 납치될 뻔한 적이 있습니다. 이 때의 모습이 생생하게 cctv에 잡혔는 데요. 당시 가해자는 이 여아를 수차례 강하게 발로 차며 억지로 끌고 가려는 시도를 합니다. 어린이는 엘리베이터 안전바를 붙잡고 강하게 저항을 하지요. 그러나 이내 강력한 충격을 받아 끌려가는 모습이 잡히고, 비명소리를 들은 이웃집 아주머니가 나오며 무사히 구출되는 모습이 보입니다.

저는 이 영상을 보면서 이 어린이가 참으로 용감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몸이 매우 많이 상했을 것이란 생각을 하였습니다. 사실 어른도 복부에 수차례 발길질을 당하면 정상적으로 버틸 수가 없습니다. 하물며 초등학생 여자 어린이는 어떨까요. 두말할 필요 없이 매우 고통스러웠고, 큰 충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참으로 우습게도 아이들에게만 '몸조심'하라 얘기합니다. 교육도 아이들에게만 시킵니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조심하라는 건지요. 또 누가 나쁜 사람인줄 알고 조심하라는 건지요. 이제 겨우 초등학생인 아이들이 저 무자비한 어른을 어떻게 감당하라는 건지요.


부모님 역시 아동 성폭력 예방교육을 받아야 하는 이유

아동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가에 1차적 책임이 있습니다. 저 역시 첫번째 글에서 이 점을 지적하였습니다. 그러나 국가가 나서는 것을 가만히 앉아서 보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부모님께서 바쁘신 것도 압니다. 요즘 같이 어려운 시대에 맞벌이를 안 할수가 없지요. 또 비정규직이란 현실을 무시하자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이미 해마다 1천여건 이상의 아동 성폭력이 발생하는 게 현실입니다. 즉, 부모님 역시 내 아이를 지킬 수 있고,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처리해야하는 지를 미리 숙지해 두셔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안타깝지만 우리는 이 현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또한 아동 성폭력은 단순히 '이럴 땐 이렇게 해라'는 상황별 대처법 숙지만으로 예방되지 않습니다. 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자기 몸에 대한 긍정입니다. 그리고 분명한 자기표현이며, 주체적인 판단능력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한두번의 특강이나 학교 교육만으로는 형성되지 않는 다는 게 중요하지요. 즉, 가정교육이 바로 아동 성폭력 예방의 시작이란 것입니다.

가령 목욕을 한번 할 때도 아빠 또는 엄마가 일방적으로 시키는 게 아닙니다. 아이가 적어도 자신의 성기만큼은 스스로 닦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부모님도 이 부분을 소중한 곳으로 존중해준다는 걸 알게 해줘야 하지요. 그래야만 '성적자기결정권'에 대한 의식이 어릴 때부터 싹트게 될 수 있습니다.


부모교육을 위한 제안

저는 부모교육 방법론으로 학교에서 진행하는 1년 10시간의 성교육 중 1시간을 의무적으로 부모님 교육으로 잡을 것을 제안합니다. 그런데 직장 생활 등으로 직접 참여가 어려운 부모를 위해 직접 참여와 사이버 교육 등으로 세분화하여 보다 용이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시리즈로 구성해 하나의 코스 이수가 가능토록 할 것을 제안합니다. 

아니면 1년에 한두번씩 있는 학부모 초청의 시간을 이용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대개 이 때는 보여주기식 행사를 많이 치르게 됩니다. 이것의 시간을 절반 정도로 줄이고, 나머지 시간을 교육으로 이용해보자는 거지요.

또한 이것을 아빠가 예비군이나 민방위 훈련 때 이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미 요즘은 성관련 교육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동 성폭력에 관한 것은 없지요. 두 딸을 가진 제 입장에서 보면 아동 성폭력 예방교육이라 하면 훨씬 실제적이고, 효율적인 교육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정리하며

부모님이 먼저 아이들의 성을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또 의사표현을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자녀의 의견을 잘 들어주고, 존중하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론적 바탕이 있어야 하고, 훈련이 필요합니다. 허나 우리는 이런 교육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내가 먼저 교육받아야 함을 인정해야 합니다. 바로 이 '인정'이 내 자녀를 아동 성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첫걸음이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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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총 5회로 기획한 '아동 성폭력 예방시리즈' 에서 두번째 글입니다. 오늘 저는 서구 사회보다 유난히 우리 나라 아이들이 취약한 부분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아이들에게 물으면 모두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 합니다.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공부도 열심히 하고, 부모님 말씀도 잘 들어야 한다 하지요. 또한 어른들께 예의 바른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한다 대답합니다. 예, 물론 예의범절을 아는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착한 아이가 된다는 게 자칫 아동 성폭력 또는 유괴로 이어질 수 있음을 아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내 아이도 '당연히' 낯선 사람을 따라간다

독자님께서는 아이들이 이른바 '낯선 사람'을 따라가는 데 얼마나 걸릴 것이라 보십니까. 아니 질문이 틀린 것 같습니다. 귀댁의 자녀는 '낯선 사람'을 안 따라 갈 것이라 생각하시나 물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 이렇게 생각하고 계신다면 정말 큰 실수 하고 계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미국에 케네스 우든이란 아동안전 전문가가 있습니다. 이 분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강아지를 보여주겠으니 차에 타라'는 요지의 실험을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처음 보는 사람을 따라가는 데 35초도 안걸린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내 역시 사정이 비슷합니다. 모 방송에서 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전국 5개 도시 20여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이 때, 제작진은 '엄마가 데리고 오라'했다며 이야기를 했고, 절반이 넘는 아이들이 1-2분만에 처음 보는 차량에 올라타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착한 아이 컴플렉스'가 위험을 가중시킨다

그런데 여기서 미국과 우리의 중요한 차이점이 하나 나옵니다. 우리의 경우 '엄마가 데려오라' 했다는 질문 에 대한 반응속에 '이 어른에게 '순종'해야만 한다'는 의식이 깔려있다는 것입니다. 길을 가르쳐 달라면 반드시 가르쳐 줘야만 하고, 때론 함께 가야만 합니다. 물건을 들어달라하면 반드시 들어줘야만 하고, 때론 함께 가야만 합니다.

또 우리는 이런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 아이를 '나쁘다'고 평가한다는 게 중요합니다. 물론 대놓고 말하지는 않습니다만 '이러이러해야 착한 어린이'란 가르침 속에는 '이렇게 안하면 나쁜 어린이'란 게 깔려 있지요. 따라서 아이들은 위험에 노출되면서까지 차에 올라타 길을 가르쳐주고, 자신을 데려오라 했다는 처음 보는 사람을 따르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바로 '착한 아이 컴플렉스'라고 합니다. 우리 나라는 예의범절을 강조하고, 모범적인 아이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곳에서 주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물론 제가 예의범절조차 모르는 버르장머리 없는 아이로 키우란 것은 아닙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요구되고, 가해지는 '착한 아이 컴플렉스'가 아이의 능력 이상의 과한 요구에 이르게 되고, 이것이 아동 성폭력과 유괴에 이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린이가 끝까지 쫓아가 도울 필요는 없다.

'어린이'란 말은 말 그대로 어린 사람이란 뜻입니다. 그런데 왜 이런 어린이가 길을 끝까지 따라가며 가르쳐줘야 하는 건가요. 아이들이 아는 만큼 설명해줬는 데도 못 알아 들었으면 그건 어른의 문제이지요. 또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야 할 문제입니다. 무거운 물건이 있으면 다른 어른에게 부탁을 해야지 아이들이 끝까지 따라가며 들어줄 문제는 아닙니다.
 
만약 독일 등에서 엄마가 데려오라했다거나 무거운 물건이 있으니 도와달라 또는 길을 가르쳐 달라며 차에 타라 했으면 훨씬 적은 비율이 나왔을 것입니다. 제가 이런 얘기를 '단정적'으로 하는 것은 그들의 교육방식 때문입니다. 독일의 경우는 길을 가르쳐주기는 하나 끝까지 따라가지는 말라 가르칩니다. 자세한 건 어른에게 물으라 하지요. 무거운 물건이 있다면 다른 어른께 부탁드리라 정중하게 얘기하도록 가르칩니다.


정리하며

착한 아이로 자란다는 게 무엇인지 고민해보게 됩니다. 자신의 능력 이상의 책임을 지면서까지 착한 아이가 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할 수 있는만큼 도우면 되고, 그 다음은 다른 어른에게 묻고, 도와달라 얘기할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분명 예의범절을 아는 것과 '착한 아이 컴플렉스'에 빠져 있는 건 다른 얘기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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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성교육 강의의뢰가 꾸준히 들어오게 됩니다. 어린이집부터 고등학교와 직장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는 다양합니다. 하지만 저도 사람인 나머지 유독 마음이 더 쓰이는 곳은 있기 마련입니다. 바로 어린이집이 그것인데요. 어린이집에 갈 때는 좀 더 강의준비에 신경쓰게 되고, 괜히 마음이 가는..그런 느낌을 받게 됩니다. 


1.아이들의 순수함!

아이들의 순수함은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모릅니다. 특히, 수십명의 아이들이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저를 주시하는 걸 보면 저도 모르게 이들과 하나가 되어 버립니다. 괜히 저도 더 순수해진 것 같고, 더 어려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는 아이들의 반응을 보며 더 느끼게 됩니다. 어린이집에 있는 약 3-7세의 아이들의 대답과 목소리는 우리의 그것을 넘어섭니다. 꼭 천장이 날아갈 것만 같습니다. 시끄러운 소음이라기보다 굉장한 에너지가 내게 전달되는 게 느껴지지요.


2.현실에 대한 안타까움!

여느 교육처럼 성교육도 그 시기에 따른 학습을 잘 진행해줘야 합니다. 특히, 성폭력 예방교육은 어린 시절부터 내면화 시킬 수 있도록 해줘야하고, 연령에 따라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해줘야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노출되는 상황이 매우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성폭력을 피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이들이 자신을 스스로 지키고, 타인을 존중할 줄 아는 배려와 이타의 교육이란 점을 보면 인성교육에 더 가깝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허나 아쉽게도 우리 현실은 인성보다는 방법론에 더 치우칠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존재합니다.

최근 아동성폭력의 특징은 갈수록 그 보고가 증가함은 물론 매우 잔인해지고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잘 모르거나 흔히 말하는 '나쁘고, 무서운 어른'이 아닌 '친족'을 포함한 '아는 사람'이 가해자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을 교육에서 간과할 수 없고, 때때로 모든 어른을 의심하고, 경계하게 하는 부작용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지요. 

문제는 이걸 아예 빼버릴 수도 없고, 강의를 의뢰한 측에서 자세한 지도를 요구하는 현실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대목이 아닐 수 없지요...


3.사명감!

대학시절 저는 세상을 바꾸려 하였습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을 수록 세상은 한 사람의 힘이 출발점이 될 수는 있으나 모든 걸 바꿔낼 수 있는 그런 단순한 곳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무엇보다 내 자신을 바꿔가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허나 그렇다고 현실과 타협하며 살고 있다는 건 아닙니다. 내 자신을 볼 줄 아는 사람만이 세상도 보고, 바꿔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저는 이런 생각으로 오늘을 살고 있습니다. 

이 글의 주제인 성폭력 예방교육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제가 하는 교육으로 세상의 모든 성폭력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 당장 줄어들 것이라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이 노력이 성폭력을 줄이고, 없애나가는 출발점이자 씨앗이 될 거란 믿음이 있습니다. 그러면 이 교육을 통해 성장한 또 다른 가지가 또 다른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되겠지요.

더욱 사명감을 느끼게 되는 대목입니다. 최선을 다해 모든 것을 다바쳐 교육하고 싶은 맘이 듭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자신을 더욱 사랑하고, 남을 존중하며, 그 소중하고 아름다운 생명과 에너지를 맘껏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정리하며

이번 주 역시 아동 성폭력 예방교육 스케쥴이 잡혀 있습니다. 새롭게 만날 어린이들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쿵쾅 거립니다. 또 딸아이 역시 5세이기에 녀석들이 모두 제 자식처럼만 느껴져 애틋합니다. 허나 그러면서도 이 두근거림과 애틋함이 현실에 대한 씁쓸함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하루 속히 이 땅의 어린이들이 마음편히 자신의 꿈을 펼치며 뛰어 놀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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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짧았던 이번 설명절. 연휴 기간이 짧은 만큼 스트레스피로도는 보다 집중적으로 더해지게 됩니다. 남성의 경우 오고가는 길 운전도 힘들고, 부쩍 얇아진 지갑탓에 심적 부담도 상당합니다. 한편, 여성의 경우 집중적으로 하루이틀동안 살림을 하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아쉽게도 많은 남성이 이 때 살림을 거들지 않아 여성의 불만이 높아지게 되지요.

사정이 이러다보니 명절이 지나면 많은 부부가 싸움을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됩니다. 제가 지난 번 글에서 언급했듯
(관련글 : 이번 설에도 부부싸움을 하게될까) 명절이 지나면 이혼 건수가 부쩍 늘어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갈등과 다툼이 심해진다는 것이고, 이건 일부의 얘기가 아닌 상당수 부부가 겪는 현실이란 의미입니다.

저희 부부의 경우도 초창기 매우 갈등이 심했습니다. 명절 후에는 저나 아내 모두 너무 지쳐버렸습니다. 육체적인 피로도 너무 심했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보통이 아니였습니다. 서로 말을 거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뭔가 어색하고, 삭막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하였습니다. 

허나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 번 글에서 말씀드렸듯 "평등명절" 보내기를 통해 애초에 그 근원부터 다시 시작했던 덕분입니다. 또 저나 아내 모두 매우 열심히 서로를 배려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갈등의 여지가 남게되면 저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풀어가려 노력해 보았습니다.


1.불만은 당장 얘기하지 않는다.

몸이 피곤하면 작은 것도 예민하게 받아들입니다. 따라서 이럴 때 불만을 얘기하는 건 불난 집에 기름을 얹는 격이 되고 말지요. 그래서 저희는 아예 말을 하지 않습니다. 문제를 회피한다는 게 아니라 둘다 좀 더 차분해질 때까지 기다려본다는 것입니다. 서로 여유가 생겼을 때 당시의 일을 돌아보며 반성하면 좀 더 나은 대안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2.서로 안마를 해준다.

몸이 경직될 때는 서로의 손길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안마기처럼 근육에 진동을 주는 것보다 따뜻한 체온과 애정을 담아 마사지를 해주면 몸과 맘이 녹아버리는 역사(?)가 일어나지요. 몸과 맘이 풀리니 좀 더 여유로워지게 됩니다. 또 여기서 서로가 서로를 칭찬해주고, 고맙다는 표현을 해주면 더욱 좋습니다.


3.영화를 보러 간다.

평일 오후나 저녁에 "일부러" 시간을 내보는 것입니다. 주말의 경우도 좋지만 이 때는 사람이 너무 많아 오히려 피로가 더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니 평일이 좋다는 것입니다. 오후 반차를 내서라도 시간을 내어 특별한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서로를 칭찬해주는 것입니다. (제가 오후를 권하는 것은 저녁의 경우 아이가 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오후는 영화관 관객도 적어 매우 편리하지요).


명절 이 후 부부싸움은 부부 자신의 문제라기보다 배우자의 집안과 연관된 것이 더욱 많습니다. 바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매우 소모적인 다툼이 진행될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이걸 서로 알면서도 끝없이 계속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럴 때일 수록 서로를 기다려주며 이해해주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많은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접점을 꾸준히 찾아나가야 겠지요. 이것은 의외로 간단한 방법을 통해 시작할 수 있습니다. 뭔가 거창하게 하려기보다는 한마디 고마움의 표현이 중요하지요. 이 한마디와 작은 노력이 부부의 맘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 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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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나 지역아동센터 등 학생 또는 어린이 관련기관에서는 성폭력 예방교육이 의무화내지는 의무화 되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조두순 사건을 보면 알 수 있듯 성폭력 특히, 아동성폭력 문제는 그 대상이 어린이란 점에서 매우 잔인하기 때문에 예방교육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기존의 교육방식에 늘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우선 아래의 영상을 한번 보실까요.

현재 우리 나라 아동성폭력 교육은 주로 "안돼요" "하지마" 교육이 대부분입니다. 예, 이 교육도 필요합니다. 자신의 의사를 정확히 밝힐 줄 아는 것이 성폭력 예방의 시작입니다. 또한 성폭력이란 성희롱, 성추행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와 강도가 다양하므로 이 교육도 매우 중요합니다.

허나 문제는 이런 급박한 상황에 닥쳤을 때 어린이는 성인 가해자에게 아무런 저항도 할수 없다는 것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극단적인 상황 즉, 어린이의 격렬한 저항을 막으려다 숨지게 하는 지경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작년 일산에서는 한 어린이를 납치하려는 범인의 모습이 CCTV에 생생하게 잡힌 적이 있습니다. 이 때 성인 가해자는 피해 어린이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며 끌고 가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사실 남자어른이라도 복부에 강력한 킥을 수차례 가하면 쉽게 견딜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하물며 어린이는 어떨까요.



사실 아동성폭력 예방교육은 어린이보다는 어른에게 더 절실한 것입니다. 어린이도 교육을 해야하지만 어른을 더 중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육을 통해서는 우선 성적자기결정권의 소중함을 인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말하자면 대원칙을 새기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 자녀를 지키는 여러 기술적인 방법론을 습득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현실은 전자를 빼먹거나, 반대로 진행되고 있음)


이는 예비군, 부녀회, 학교운영위 등 성인 남녀를 가리지 않고 진행해야 합니다. 아동성폭력이 꾸준히 증가(09년 12월 여성부 자료에 따르면 05-08년 사이 무려 73%증가)하는 것이 그 첫째 이유이고, 최근에는 남자 어린이의 피해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 그 둘째 이유입니다.

어린이는 보호받고,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또한 어른과 이 사회는 이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온전히 양육해야할 책임이 있습니다. 따라서 아동 성폭력 예방교육의 방향은 어른을 우선으로 해야합니다. 그리고 그 방향은 어떻게 어린이의 인권과 성적자기결정권을 존중하며 타인의 그것 역시 존중할 줄 아는 것이 핵심이어야 할 것입니다. 그 후 기술적인 방식의 습득을 통해 현실적용을 온전히 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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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현재 성희롱을 다루는 기관은 크게 노동부와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가 있다. 여성부 역시 성희롱을 다루고 있지만 직장이나 기타 관계에서 일어난 성희롱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와 법리 적용은 노동부와 인권위가 주로 하고 있다. 

허나 노동부는 남녀고용평등법에 의거해 적용되다보니 '직장'이란 구체적인 공간과 '업무'나 '위계' 관계를 적용시켜야 하는 한계가 있다. 인권위는 고객이나 동성간 성희롱 등도 인정하는 등 좀 더 넓은 범위를 갖고 있다 볼 수 있지만 실질적인 구속력이나 집행력을 갖고 있지는 않는다. 또한 일상에서 일어나는 개인간 성희롱 문제를 다룰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즉, 우리 나라는 현실적으로 일상에서도 성희롱이 광범위하게 일어남에도 불구하고, 이를 규제할 규정도 없고, 다룰 기관도 없다는 것이다. 
 

2.사정이 이러다보니 실제 성희롱을 겪고 나면 어떻게든 하고 싶은 데, 실질적인 한계를 많이 느끼게 된다. 그래서 피해자가 문제제기를 하거나 가해자 처벌을 쉽게 포기하고, 오히려 자신에게 집중될 이목때문에 더 위축되는 삶을 살게도 된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일어나는 성희롱을 보도록 하자.

현행법으로 보면 학교에서 교사와 교사, 교사와 교장(교감 등), 교사와 학생 간 성희롱의 경우는 법적 규제나 처리가 가능하다. 경우에 따라 노동부에서 해결 가능하거나 인권위에서 해결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학생과 학생" 간 성희롱의 경우는 규제할 방법이 없다. 때때로 피해를 당한 학생이 문제제기를 하면 '뭘 그런 걸 갖고 그러냐' 는 등 2차 가해를 하는 경우까지 있다. 결국 피해자는 자신이 피해를 당하고도 아무런 저항조차 할 수 없고, 심지어 곤욕을 치르는 경우까지 생긴다는 얘기다. 

취업포털 커리어에서 지난 1월 29-30일에 걸쳐 학내 성희롱 관련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우리 나라 여대생의 1/3이 성희롱을 경험했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가해자의 78% 선배이다) 현실이 이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이 문제의 처리를 학칙에만 의존해야 한다!(우리 나라 대학의 경우 성폭력 관련 학칙은 약 60%이상 보유)


3.물론 성희롱 발생시 처벌이 능사는 아니다. 이는 필자 역시 동의한다. 필자가 여기서 주장하는 바는 학생과 학생 등 일상에서의 성희롱 관련 규정이 있어야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 처벌 및 재발방지 교육도 하게 되는 것이란 점이다. 또 대중교육이 있어야 인지도 되고, 줄여나가는 노력도 할 수 있다.

흔히 말하는 "가벼운 성희롱"이란 없다. 성희롱은 성폭력 중 하나로써 피해자의 '성적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명백한 범죄이다. 그런데 성희롱은 남성이 여성에게 가하는 게 대부분이지만 여성이 남성에게도 가하고, 동성간에도 일어나기도 하는 매우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 따라서 학생과 학생 등 일상에서의 철저한 예방교육과 사후 처리규정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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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는 가장 오래된 직업인만큼 없어질 수 없는 것이라 얘기합니다. 인류 역사와 함께 시작된 것이 바로 성매매라 합니다. 예,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 때문에 성매매를 인정하고, 성매매특별법의 무용론을 얘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먼저, 사실 관계부터 정리하고 들어가야 할 듯 합니다. 인류 역사 중 가장 오래된 직업은 성매매가 아닙니다. 바로 "농업"입니다. 농업은 유사이래 생존을 위한 가장 강력한 산업이었습니다. 수천년간 이어졌고, 지금도 농업의 존재는 "식량안보"란 말도 있듯 여전히 중요한 산업입니다.

하지만 지금 농업의 상황은 어떠한가요. 우리의 경우 사실상 "몰락" 에 가까운 상황입니다. 외국과의 문제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돈"이 안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만약 농사를 지어 S 사보다 더 큰 연봉을 확보할 수 있다면 지금 대학생들은 토익공부가 아닌 농사기법 연구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자, 그럼 성매매의 경우는 어떨까요. 일단 성매매의 기원부터 살펴보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원래 성매매는 신성한 행위였습니다. 즉, 신전에 있는 사제로써의 여성과의 성관계를 하고, (이것은 신과의 합일로 여겨졌습니다) 감사예물을 신전에 바치면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성매매가 산업으로써 확장된 것은 산업화 이 후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달하기 시작하면서였습니다. 우리의 경우 일제시대 이 후부터 였는 데요. 그 이전에는 지금처럼 성매매가 일반화 또는 거대한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았습니다.

대다수 서민남성들의 삶이란 것이 지금 당장 먹고 살기조차 어려운 것이었고, 지배층의 경우 지금처럼 돈을 주고 성매매를 할 수 있을 필요자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마음만 먹으면, 돈과 지위의 차이는 있지만, 얼마든지 여성을 노예, 하녀 등의 형태로 "소유" 하여 마음대로 할 수 있었기에 굳이 집결지에 있는 성매매 여성을 사고 팔 필요까지는 없었습니다.

물론 우리의 경우도 성매매의 기록이 없는 건 아닙니다. 서구 역사에도 성매매 집결지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토대로 지금과 같은 일반화된 상황을 등치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 규모자체가 지금과는 비교도 안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의 성산업은 GDP의 4.1%에 해당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수준입니다.(종사 여성은 대부분 빚을 지고 있는 데!!)

즉, 말하자면 직업의 존폐유무란 "경제" 논리에 의한 것이고, 직업의 역사가 오래되었다하여 법의 무용론을 얘기하거나 이것을 '없앨 수 없다' 말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성매매는 우리 사회의 모순이 집결된 매우 복잡한 사회문제로써 모두 함께 고민하며 풀어가야할 문제입니다. 그러나 그 논의의 촛점'어떻게 근절시킬 것인가' 여야하지 '법이 소용없다'거나 '인정하자'것이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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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교육을 받으면 기분이 나쁘다?

10인 이상 양성으로 구성된 근로자가 있는 기업은 어디나 예외 없이 '직장내 성희롱 예방강의'를 들어야 합니다. 노동부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강의 등으로 교육을 대체하기도 하고, 전문강사님을 초빙해 진행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참 흥미로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위의 두 교육방식 모두 '기분 나쁘다''씁쓸하다' 같은 남자들의 반응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그리고 무엇이 기분 나쁘다는 걸까요.


남자는 모두 잠정적 가해자?

교육을 받다 보면 대개 강사님들이 모두 여자분들이십니다. 제가 여성임을 얘기하는 건 마치 말빨 좋고, 공부 많이 한 여성대표가 잠정적 가해자인 다수의 남성과 싸우러 온 듯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제가 일반 직장인으로 교육을 받을 때도 그랬습니다. 또 강사가 된 지금도 그런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참으로 난감하지요. 본래 직장내 성희롱을 법으로 강제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강사나 피교육생 모두 이걸 보고, 짚어가는 게 아니라 매우 지엽적인 문제에 얽매인 듯 보이기 때문입니다. 본래의 의도와 상관없는 지루하고, 소모적인 말싸움이 반복된다고나 할까요(예 : 그럼 이런 것도 성희롱이냐? 너무 한 것 아니냐? 이러면 너무 삭막하지 않느냐 등...)


강사는 성희롱이 발생하는 핵심 원인을 짚으며 접근해야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저는 "강사의 접근" 이 핵심이라 봅니다. 즉, 직장내 성희롱이 일어나는 핵심원인인 권력이나 의 관계를 보고 이를 통해 접근하는 게 아니라 남성이 여성에게 성희롱을 가하는 면만 계속해서 강조하기 때문이란 얘기입니다. 아쉽지만 이건 마치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고 있는 것 같은 형국입니다.


현재 직장내 성희롱 문제는 "남녀고용평등법"에 그 핵심 개념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왜 성희롱 문제를 형법에서 다루지 않고 남녀고용평등법에서 다룰까요. 그것은 성희롱 문제가 남녀차별이란 바탕을 두고 있고, 남녀의 차별이란 양성간의 불평등 즉, 사회적 힘이나 위치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이 있다 보기 때문입니다. 이 얘기는 성희롱이란 누구나 예외 없이 상대적 소수자에게 언제든 가할 수 있는 것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실제 군대내에서 동성간 이뤄지는 성희롱, 직장에서 여자 상사가 남자 부하에게 가하는 성희롱의 사례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남성이 여성에게 가하는 성희롱이 다수입니다. 제가 이 사실을 부정하거나 희석시키려는 게 아닙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얘기는 성희롱은 일부 성충동을 자제하지 못하거나 짓궃은 사람이 우연하게 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이런 근본적인 이유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또 이에 따라 더 많은 영역에서 더 많은 방법으로 성희롱이 가해지고 있다는 것이구요.

저는 성희롱 예방 교육을 하러 오신 강사님께서 반드시 이 점을 기억하고, 이런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어느 한쪽 성이 일방적으로 가해자란 논리나 너네들 까불면 이런 처벌 받는다'는 식으로 진행하면 곤란합니다. 교육을 받는 게 아니라 "잠" 자러 오는 분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니 말이지요. 


정리하며

오늘 저는 이 글을 통해 제가 양성평등과 성희롱을 어떻게 관련지어 바라보는 지 적어보았습니다. 사실 성희롱 발생원인 중에는 "반권력적 성희롱" 이라 하여 남자 부하직원이 여자 상사를 성희롱 하는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흔한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권력의 문제가 얽혀 상급자가 하급자를, 다수의 성이 소수의 성적 소수자에게 가하는 성희롱이 더욱 많아 보입니다.


자, 그렇다면 우리는 남성을 일방적인 가해자라 규정짓고 들어가는 지금의 방식에서 벗어나야 하는 게 아닐까요. 물론 현실적으로 남성이 더 많이 가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선량한 다수의 남성을 잠정적 가해자처럼 얘기하면 참 곤란하지요. 좀 관심 갖고 싶던 맘도 사라지게 하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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