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선생님도 훌륭하다. 그러나 성적과 공부는 학원이 좀 더 나은 것 같다.

지난 약 10여년간 사교육에 종사하며 자주 들었던 말입니다. 성적에 직접적 영향이 있는 학습은 학원이 학교보다 노하우 또는 실력이 더 낫다는 거지요. 물론 그렇다고 학교 선생님들이 훌륭하지 않다고는 안 합니다. 그런데 공부는 학원이 좀 더 낫다는 것입니다.

학교는 빠질 수도 있는 데, 학원은 빠질 수 없다.

왜 한달에 두번 놀토를 만들었던가요. 학습에 지친 아이들을 쉬게 하고, 현장에서 살아 있는 학습을 할 수 있기 위함이었지요. 그러나 요즘은 이 시간에 주로 학원과 과외 보강을 하곤 하지요. 학교는 쉬더라도 학원 또는 과외는 절대 빠지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학교에 슬리퍼 신고가는 건 되도, 학원은 안된다.

저희 학원 옆에 있는 모 학원은 학원생이 슬리퍼를 신고오는 등 생활규정을 어기면 체벌을 합니다. 그리고 3회 이상 어길 시 학원을 못다니게 합니다. 물론 이건 학원장님의 마인드에 따라 그럴 수 있습니다만 흥미로운 건, 이 학생들이 학교에는 슬리퍼를 신고간다는 것입니다. 즉, 학교는 괜찮은 데 학원은 안된다는 거지요.

제가 몇 가지 예를 들었습니다만 저는 이 일이 가능한 배후에 "학원 불안증" 또는 "학원 맹신증" 이 있다고 봅니다. 모든 아이들이 학원을 다니는 데, 내 아이만 안 보내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또 비싼 돈을 내고 보내는 학원이 더 나을 거란 막연한 믿음이란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지난 10여년간 사교육에 종사해본 결과 이는 막연한 걱정 또는 기대일 뿐입니다. 이유는 세가지입니다.

첫째, 공부 잘 하는 애들은 학원 안 다녀도 잘 합니다. 제가 만난 몇 친구들이 있습니다. 이 친구들은 학원을 특별히 다니지 않습니다. 대신 습관이 참 좋았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후 잠시 쉬고, 바로 숙제를 합니다. 그리고 식사를 하고 잠시 후 구청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동영상 강의를 들으며 스스로 공부를 합니다. 그 후 스타 크래프트를 하거나 수영장을 갔지요. 이 친구는 학원을 안 다녔지만 항상 최상위권을 유지했습니다.

둘째, 쪽집게 식으로 성적이 향상되는 것과 학습능력 향상은 별상관 없습니다. 학원은 주로 반복되는 문제풀이로 문제유형을 파악하고, 풀이법을 숙지시킵니다. 또한 강사의 요령있는 요점전달과 암기로 성적을 향상시킵니다. 이렇게 하면 그동안 게을렀던 친구의 경우 성적이 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학습능력이 오르는 건 아니지요. 실제 대학에 진학해서도 과외를 받는다는 보도를 보면 쪽집게식의 한계는 명확해 집니다.

셋째, 뇌는 적당히 쉬어야 더 효율적으로 사용가능합니다. 여러분 혹시 학창시절 하루종일 공부만 하던 친구 있으십니까? 저는 몇 명 있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이 친구들이 성적이 오르긴 했는 데, 최상위권까지 가거나 하지는 못하더란 것입니다. 뇌는 적당히 쉬어주며 생리리듬을 유지해주는 게 중요하지 하루종일 운용하면 과부하가 걸리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학원 불안증 또는 학원 맹신증은 별의미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학원가의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다보니 여러 기술과 기법이 나오기도 합니다. 실력있는 강사님도 많구요. 하지만 반대로 대학생 알바도 많지요. 또 학원이나 과외를 하는 모든 학생이 공부를 잘 하는 것도 아닙니다.

사실 정말 공부를 잘 하려면 아이들에게 꿈을 갖게 해주는 게 먼저입니다. 공부하는 목적이 있어야만 공부를 하며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내가 왜 공부를 해야는지 스스로 깨닫지 못하면 아이들의 소중한 사춘기가 그저 짜증과 욕으로 점철될 뿐 이지요.

또한 공부는 습관이 좌우하는 것입니다. 정말 공부를 잘 하는 친구들은 순간에 집중할 줄 압니다.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습니다. 한번 맡은 과제는 성실하게 수행하는 성실성이 있습니다. 이건 타고나기도 하고, 훈련되기도 하는 데, 사교육을 받는다하여 모두 이렇게 변하지는 않지요. 진짜 중요한 것은 평소 집안이 어떤 분위기이고, 부모님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 입니다.

10억이면 가족도 버리겠다는 아이들이 허다합니다. 인성이 없는 교육이 한 몫을 한 결과입니다.

지금 독자님께서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얘기하고 계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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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올림픽 공원에 있는 스케이트 장을 찾았습니다. 이제 개학을 하게 된 초중학생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려 했던 것인데요. 사실 요즘 학생들은 방학도 방학이 아니지요. 학원에 "쩔어" 있는 녀석들을 위해 학부모님들을 설득해 제가 나름 머리를 굴려 봤습니다.   


매표소에 가니 참 인상깊은 문구가 있더라구요.

"천원으로 화끈한 겨울을 "


예, 이 문구처럼 올림픽 공원 내 스케이트 장 이용료는 천원입니다. 티켓 1매를 끊을 시 1시간 30분간 즉, 1회차를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스케이트와 안전모는 무료 대여입니다. (장갑은 직접 가져와야 합니다. 장갑이 없으면 안전문제도 있고, 손이 시려워 탈수도 없지요)



저희가 이용했던 것은 4회차 였습니다. 이 스케이트 장은 야외이고, 저렴한 가격이지만 하루 2회 제빙을 하였습니다. 저희가 4회차를 선택한 것은 바로 이 앞에 제빙기를 돌리기 때문이지요.


스케이트 장의 모습입니다. 저 건물 속에는 매점이 있습니다. 또 구석에 TV와 히터가 있어 몸을 녹이며 휴식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스케이트를 탄 눈사람 표정에 장난끼가 가득하지요? 너무 귀여워서 한 컷 담아 보았습니다.


안전모의 모습입니다. 얼음위에서의 놀이는 참 즐겁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큰 부상을 당할지 모르기에 반드시 안전모를 착용해야 합니다. 올림픽 공원 스케이트 장은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었습니다. 사이즈도 다양했구요.

허나 깨진 안전모도 많이 있어 좀 아쉬웠습니다. 오히려 더 큰 위험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지요.


매점에서 개당 1천 5백냥을 주고 구입한 핫도그입니다. 판매하시는 아주머니와 매표소 직원분이 참 친절하시더라구요. 핫도그 개수가 좀 되니 잠깐 기다려보라며 이렇게 담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핫도그. 저희가 배가 고파 그랬는 지 모르지만 상당히 맛있더라구요~ㅎ


함께 스케이트 장을 찾은 저희 교회 학생들 신발 모습입니다. 총 7명이 함께 했습니다. 옹기종기 모인 신발을 보니 시골에서 친구들과 놀던 생각도 나더라구요.



평화의 문을 배경으로 찍은 모습입니다. 날이 약간 흐려보이지요? 날은 포근했지만 하늘이 흐려서 그런지 겨울 분위기를 한 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군데 군데 안전요원이 배치되어 있더군요. 넘어진 어린이에게 재빠르게 다가가 주위를 물려주며 일으켜주곤 하였습니다. 참 든든하더군요.

허나 사진 중간에서 보시듯 울타리가 아크릴 판과 뼈대로만 구성되어 있어 좀 위험해 보였습니다. 강성은 충분한 것 같은 데, 스케이트를 타다 이곳에 부딪치며 멈추거나 넘어지는 아이들의 충격을 받아줄 쿠션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손목은 부상당할 위험이 많아 보여 개선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즐거워하는 아이들 보며 측은한 마음이 들어

저는 아이들 시중드느라 스케이트를 타진 못했습니다. 1시간 반동안 지켜보았지요. 아이들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얼마나 좋아하던지요. 함께 타진 않았지만 저도 신이 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한켠으론 측은한 마음도 많이 들었습니다. 어느 덧 꿈과 희망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아이들에겐 너무 가혹하기만 한 입시경쟁..그리고 바로 그 속에서 방학마저도 학원 "쩔어" 있어야 하는 우리 아이들..이 천진난만한 웃음과 쉴새 없이 흐르는 땀방울을 보니 가슴 한켠이 아려 왔던 것입니다. 

이 나라..도대체 언제까지 아이들을 구석에 몰아 넣을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안타깝고, 또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답답하고, 아이들에게 미안합니다..


부모님과 함께 넘어지며 호흡하는 것에 학원보다 더 소중한 배움 있을 것

아무튼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니 어느 덧 1시간 30분이 흘러버렸습니다. 이용객을 보니 가족끼리도 많이 왔던 데요. 아이들 표정이 하나 같이 밝아보였습니다. 아빠와 함께 넘어지니 그렇게 좋았나 봅니다. 저도 저희 애가 크면 함께 손을 잡고 스케이트를 타고 싶군요.

아, 저희 학생들도 참 재밌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물집이 나도록 타더라구요. 녀석들..얼마나 놀고 싶었으면..ㅠ.ㅜ;;

이제 입춘도 지나고, 이 겨울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데요. 아이들을 학원에만 보내지 마시고, 이 겨울이 다 가기 전에 가까운 곳에 나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요즘은 가까운 곳에 이곳처럼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 가능한 곳이 많이 있더라구요.

자녀와 함께 넘어지고, 호흡한다는 것. 아빠 엄마와 서로 땀을 닦아준다는 것.

이것이 학원에서 지난 한달간 배운 것보다 더 크고 소중한 배움..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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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나도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대학 시절부터 시작한 수학 강사 생활에 제법 짭짤한 수입을 얻었고,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인기도 있었다. 학원생활을 접고 난 후에도 한동안 내 이름은 살아 있었다. 부천으로 이사한 후에도 안산, 화성, 수원 등에서 강의 요청이 들어오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 때 아내는 가장 힘들었다는 얘기를 한다. 아침 일찍 출근해 밤 늦게 돌아오는 나는 늘 여유가 없었다. 집에서는 축 쳐져 있었고, 아내와의 대화는 갈 수록 줄어들며, 겨우 말문이 트여도 늘 짜증으로 마무리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었다. 아이는 나를 알아보지도 못했었다. 물론 당시 너무 어리기도 했지만 아빠 얼굴을 몰라 잠시만 안아도 울어대는 통에 내 마음이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와서 돌아보면 이 때 나는 매우 중대한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내 가정과 미래를 지키기 위해서는 "물질 충족을 통한 여유"가 가장 중요하다생각을 하였었다. 이걸 놓치면 이 세상에서 살아갈 수 없고, 내일도 없다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물질적 여유 없이 마음의 여유가 쉽게 허락될리 없는 것이 세상 이치이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절대적인 것은 아님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나는 이 모든 일을 그만 두었다. 물론 허리 수술 부위의 재발이 직접적인 이유였지만 이런 삶이 계속 되었다간 가정이 무너질 것만 같았다. 또한 갈수록 피폐해져 가는 내 영혼을 바라보며 이것은 사람이 사는 삶이 아니라는 회의감이 들었다.

당연히 수입은 상당히 줄어들었다. 부족분은 아내의 취직으로 충당하고 있다. 나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혼자 아이를 돌봐야 하는 모습을 보며 미안함에 늘 마음이 짠..하다. 

그래도 아내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한다. 훨씬 더 여유로워진 내가 좋다한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아이를 안아주며, 가족을 위해 요리를 하는 내가 더 좋다 한다. 비록 지금은 서로 주말부부로 떨어져 살고 있지만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한다. 지금 당장은 고생스럽기도 하지만 우리의 내일에 비젼이 있고, 희망을 볼 수 있다 한다.

나 역시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어린 시절 나는 부모님의 이혼과정을 모두 봐야만 했다. 생선장사와 삯바느질로 날 키우시던 조부모님과 살아오며 찢어질 듯한 가난에 너무 힘들었다. 대학시절은 학업과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뒤는 물론 옆도 보지 않고 달려온 인생이었다. 물론 지금도 내 결혼식조차 오지 않았던 아버님과의 관계 등을 비롯한 다양한 삶의 문제가 있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그저 움켜 쥐려고만 하던 을 눈 딱 감고 놓아버리면서부터 찾아온 행복이고, 여유였다.


사실 사람 사는 게 별거 아니다. 늘 감사한 마음으로 내 존재를 인정하고, 사랑해주는 이와 함께 하면 그것이 곧 행복이다. 내 정신줄을 놓치 않고, 늘 꿈을 꾸며 살 수 있다면 그 속에 아름다운 세상이 있다.

그런데 그걸 보지 못하고, 두려운 마음에 뭔가 자꾸 움켜쥐려고만 하면 문제가 생긴다. 돈을 움켜쥐고, 명예를 움켜쥐고는 도무지 놓으려 하지 않는다. 주먹도 계속 쥐고 있으면 피가 안 통해 하얘지고, 경련이 일어나는 법이다. 인생의 행복이란 게 마치 비누와도 같아서 강하게 움켜쥘수록 자꾸 빠져나가는 것과 같다 나는 생각한다. 


어제 언론 보도를 보니 일가족 4명이 생활고에 시달려 동반자살을 했다 한다. 또 다른 어떤 기사에는 10억이 있으면 양심은 물론 가족마저 버릴 수 있다 응답한 이가 50%가 넘는 다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이 시대를 사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더 이상의 물질적 풍요가 아닌 여유와 행복을 채울 수 있는 "비움의 영성"이 아닐까.

블로그 메인에 올려놓은 가족사진. 우린 없어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그리고 지금도 행복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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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육의 현실과 문제점
왜 내 자녀가 공부 잘 하기를 바라는 걸까.
왜 내 자녀가 영어 잘 하기를 바라는 걸까.

그것은 아마도 이 사회가 학벌, 간판 중심사회이고, 소위 말하는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취직하거나 각 종 고시에 합격하여 부와 명예를 거머쥐는 지름길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취업하면 좀 더 선행을 베풀 능력도 많아지고, 또한 이것을 추구하는 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에 몰입해버린 나머지 학교에서는 전인교육이 안 되고, 아이들은 각 종 학원을 뺑뺑이 돌며 꿈과 낭만, 인간미를 키워갈 수 없다는 것은 문제이다. 꿈과 낭만, 인간미가 성장하지 못 한 개인은 결국 창의성 역시 자라지 못하고, 사람 냄새 나는 따뜻한 사회의 주역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무비판적으로 서양 문화만을 받아들여 우리 조상들의 소중한 얼을 잊어가는 것 역시 문제이다. 그 사회의 정신과 문화의 흐름을 놓친 채 살아간다면 그 사회와 개인은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게 되고, 이는 경제적으로도 경쟁력의 저하로 이어지고 말것이다.


끝으로 특히, 이렇게 정해진 코스와 스케쥴에 따라 온실에서만 자란 나머지 훗날 인생의 큰 시련을 만났을 때 마치 민들레처럼 그 생명을 유지하며 꽃을 피워낼 생명력이 배양되지 못하고 있음은 더욱 큰 문제라 할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바른 정신을 갖고 자신의 운명을 개척할 힘이 없는 개인은 어려움 앞에 쉽게 쓰러지고, 좌절과 우울 등에 노출될 확률이 높으니 말이다.(이는 이미 지난 IMF 시절 충분히 경험한 바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그렇다면 지금도 문제가 있고, 앞으로도 문제가 계속 될 수 있는 교육. 어떻게든 뭔가 변화든 개혁이든 하긴 해야겠는 데, 여기서 문제는 과연 이것이 교육 한 분야만을 건드려서 해결 될 문제 냐는 데 있다. 사실 이는 단순히 교육 차원의 문제로만 볼 수는 없다는 얘기다. 교육이란 그 사회공동체가 지닌 가치가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사회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단연 "물질"이다. 현재 우리는 이 물질적 가치를 너무 추구한 나머지 물질 만능주의에 빠져가고, 과정을 소홀히 하는 결과중심 사고 뭇 생명과의 조화 어려운 이와 더불어 살아가는 것, 정직, 최선 등의 가치에 대해서는 소홀한 측면이 있다. 
소로스는 인간 고유의 가치들을 화폐적 가치들이 대신하는 병든 현상이라 오늘을 진단한바 있다. 보들리야르는 사회전체가 주식회사가 되어 악마와 계약을 교환하여 이제는 목적의 부재에 괴로워하고 있다 말하기도 하였다.

물론 이는 자본주의와 세계 전반을 두고 진단한 것들이었지만 우리 역시 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데 문제가 있다. 어쩌면 너무 빨리 자본을 받아들이며 성장한 나머지 그 부작용이 유난히 크게 나타나고 있다 해야할 지도 모르겠다.

이런 현실은 결국 우리 삶의 체계와 사고방식이 계속해서 지금과 같은 "물질과 결과중심"있게 된 다면 지금의 교육과 사회 현실은 아무리 개혁하려 해도 또 다시 제자리 걸음에 머무르는 악순환에 빠질 수 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하고 만다.


새롭게 요구되는 인재상
언젠가 세계 제일의 부호 빌 게이츠는 새로운 자본주의를 말하며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역설 하였다. 여기서 그는 불평등을 줄이고, 고통받는 이를 의식적으로 돕는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결국 그에 따르면 결국 21세기에 새롭게 요구되는 인재는 과거 끊임 없이 이익을 창출하고, 경쟁에서 앞서가는 창의성과 똑똑함을 보유한 이가 아니라 어려운 이를 돕는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은 자녀 교육의 방향성을 고민해볼 때
이미 신자유주의 세계 구조 및 가치관은 그 생명력을 잃어 가고 있다.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모양새로 세계 질서 재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결국 새로운 인재상을 요구하게 되고, 더욱이 불황의 끝을 내다볼 수 없는 이 어려운 시기는 기존교육의 변화를 요구한다.

옛 말에 "우보천리" 라는 말이 있듯 느리더라도 우직하게 내딘 한 걸음이 천리를 갈 수 있는 법이다. 지금 당장은 우리 교육 현실이나 사회 구조, 가치관이 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그러나 지금 해야할 기타 여러 노력과 더불어 우리 아이들이 살아남고, 새로운 변화 될 세상을 만드는 가장 더디지만 근본적인 길은 역시 "교육"밖에 없다. 

따라서 지금은 내 자녀 교육이 방향성을 진지하게 고려해 볼 수 있는 좋은 시점이라 얘기다.


뇌 학습 위주에서 물론 자연의 뭇생명과 어려운 이를 배려하며 더불어 살 수 있는 조화와 배려의 감성과 인간미를 기르는 교육.  

아무리 어려워도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며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민들레와 같은 생명력을 키워내는 교육.
 
물질도 중요하지만 그 외에 정직과 평화 등의 소중한 가치도 내면화 할 수 있는 교육.

맹자의 엄마는 이사를 세번씩이나 했다 하는 데,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새로운 내용을 참조하거나, 보완하는 것 정도는 우리와 아이들이 살아감에 맞춰 모색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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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아이들의 삶이란 학원 위치에 따라 결정지어집니다. 학교에서 끝나면 학원 동선에 따라 하루의 삶이 돌아간다는 얘깁니다. 주말도 예외는 아니지요. 또 아이들이 배우는 것이라는 게 정해진 프로그램에 그대로 따르고, 외워서 잘 찍으면 되는 내용이 대부분이지요.


그러니 시간을 주고 마음껏 놀으라 해도 정해진 프로그램에 의해 노는 걸 더 편해합니다. 자연을 벗삼기 보다 노래방과 PC 방을 더 좋아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마음에는 회색빛 도로 색깔과 학원의 밝은 조명 빛, 정해진 프로그램에 맞추는 의식이 자리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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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주전 저는 말 그대로 순수하게 도심에서만 자란 도련님, 공주님(?)들과 함께 수련회를 갔습니다. 1박 2일처럼 직접 밥도 해먹고, 물고기를 잡아 구워먹으며 돼지고기를 숯불에 구워 먹는 계획도 세웠습니다. 함께 목욕탕에 가서 때도 밀려 하였습니다. 학원과 학교에 지친 아이들이라 시골로 가는 길이 들떠 있었습니다.

그런데 첫날부터 아이들이 뭔가 반응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손가락 한마디만한 날벌레 한마리가 숙소에 들어왔던 거지요. 중3, 고1짜리 덩치들도 벌레가 무서워 도망다니기 바쁩니다. 의자 위로 올라가고 무서워서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처음에는 도심에서 주로 자란 아이들이라 그럴 수도 있겠거니 싶었습니다.

허나 다음 날 물놀이 시간이 되자 아이들의 본색(?)이 여지없이 드러납니다. 물에 들어가야 하는 데, 개구리가 한마리 있어 들어가지 못하고 벌벌 떠는 겁니다. 개구리가 헤엄치며 뛰어 올라 오니 또 소리를 치며 흩어지기 시작합니다. 가만보니 한두명이 아닙니다. 겨우 개구리를 치워주니 물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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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들어갔더니 집중력이 정확히 1시간 나옵니다. 1시간 물놀이 하고 나니 더이상 어떻게 뭘 하고 놀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1시간짜리 프로그램에 익숙해지고, 자연에서 마음껏 자신의 기운을 발산하는 경험이 없어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에서 나온 아이들과 이것저것 간식을 먹고 (물고기는 당연히 거의 못잡고, 잡아도 피래미라 먹지는 못했습니다) 나니 2시간이 조금 지났습니다. 아이들이 둑에서 축구를 하며 놀겠다기에 멀쩡하고, 시원한 물을 뒤로 한채 축구를 시킵니다. 약 3명정도 물에 남아 물고기를 잡으며 놀기는 합니다만 별로 신통치는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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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시간쯤 더 지나자 모두 피로에 지쳐있습니다. 얼마나 평소에 운동을 안하는 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그냥 그렇게 모두 목욕탕에 가서 한방탕 때 한번 밀고 한숨 자다 숙소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개구리가 무서워 물에 못들어가고, 정해진 프로그램이 없어 어떻게 놀아야할지 모르며, 체력이 딸려 놀지 못하는 우리 도심 아이들..

이런 식으로 성장하여 명문대에 가고 직장에 간다 해도 우리 아이들이 만드는 세상은 어떤 모습을 하게 될까요..이렇게 회색빛 영혼으로 살아가는 인생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공부란 전인격을 다뤄야 하는 것입니다. 책만 붙잡고 뇌 훈련만 시켜서는 전인교육을 할 수 없습니다.  나를 알고, 자연을 알고, 세상을 알아가야 하는 게 진정 공부입니다. 물론 학교 교과공부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것을 절대화 시켜서는 안된다는 얘기입니다.
 

올해 여름 막바지 휴가철 입니다. 가족 휴가를 가도 함께 자연을 벗삼을 수 있는, 풀벌레가 있는 깨끗한 자연이 있어 우리가 생명을 유지할 수 있고, 흙 냄새와 똥냄새를 맡을 수 있어 더욱 행복해질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부모님께서도 동심을 추억할 수 있고, 우리 아이들의 마음에도 한바탕 예쁜 색칠이 이뤄질 수 있는 1석 2조의 의미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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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김포외고 입시 부정 문제가 이슈화되고 급기야 부정과 관련된 학생 54명의 합격을 취소한다는 결정이 나왔습니다. 이 문제를 보며 다년간 학원가에서 종사한 교육자로써 씁쓸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사실 입시합원과 특목고의 결탁문제는 언론보도처럼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직접적인 증언을 듣거나 그런 학원을 보지는 못했으나 학원가에서는 공공연히 나돌고 있던 얘기였습니다. 이번 사건은 그 소문이 허황된 것이 아니라 사실임을 입증해주었습니다.

2.현재 경기도 교육청과 김포외고는 이 사건과 관련된 학생들(언론과 경찰은 54명이라 하고 있음)의 합격을 취소하고 불합격 처리되었던 54명을 다시 모아 재시험을 치르겠다 하고 있습니다. 이 학생들에 대한 합격취소 처리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거지요. 그것은 대법원 판례가 이미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대통합 민주신당이나 교육위 의원들도 이런 입장인 걸로 알고 있구요.

이에 대해 합격자 부모님의 경우 상당한 반발을 하며 합격취소 효력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학교와 교육청 측에서 이번 사건을 그럭저럭 무마해보려는 나머지 행정편의주의적 대책을 내놓았다는 겁니다.

3. 저는 이 사건을 단기-장기 해결책으로 나누어 접근해야한다 봅니다. 사건처리와 재발방지를 위해서 입니다.

먼저 단기적으로는 해당교사 해고, 해당학교 교장-교감 중징계, 김포외고의 특목고 지위 박탈 및 해당관련 학생들과 불합격 되었던 54명의 학생들의 구제 대책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김포외고 측은 정 안되면 해당관련 학생 54명과 불합격 된 54명을 일단 합격처리 하여 입학시키고 내년 모집정원에서 54명을 감축하는 형식을 취하자 제안한 걸로 압니다.

저는 이것이
행정주의 처리방식이라 약간 불만이긴 하지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 봅니다
. <특목고 지위 박탈은 이번 합격생까지 지위 유지를 보장하고, 내년 입학생부터 적용해야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목적을 상실하고 명문대 입학 필수코스로 여겨지는 특목고의 역할과 위상 그리고 입학제도의 재정비를 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보다 깊이 나아간다면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학벌주의, 과도한 사교육 의존 등에 대한 반성 또한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특별히 입학제도 재정비는 공교육 강화와 사교육 절감을 위해 필수적이니 매년 바뀌는 대책 말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근본적 대책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국민들이 국회나 정부에 월급을 주는게 아닙니까..

4.끝으로 저는 학생들에 대한 미안함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또한 부끄럽습니다. 얼굴을 들 수 없습니다. 이런 처리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학교에 입학했다 해도 내 자신이 비리에 연루되었다는 자괴감이나 상처는 지워지지 않을 거라는. 또한 자신들은 그저 학원에 다닌 죄와 시험을 잘보려 극도의 긴장속에서 선생님이 최종 정리해며 찍어 주는 문제를 잘 들으려 했다는. 결국 어른들의 욕심때문에 자신들만 상처입게 되었다는. 이들의 항변에 해줄 말이 없습니다.

말 그대로 어른들의 욕심때문에 이 아이들이 평생 '나는 입시부정과 연관된 사람'이라는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주고 만 것이지요. 우리 어른들은 이들의 상처에 대한 분명한 용서를 구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아이들에게 용서를 구하기 위해서라도 향 후 재발방지를 위한 엄정한 수사와 처벌 및 대책강구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사건의 합리적이고 원만한 해결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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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 왜 하십니까?

[교육]자녀교육 한마당 2007. 11. 16. 15:05 Posted by 바람몰이


우리 나라처럼 영어 공부 열심히 하는 나라가 또 있을까요. 물론 외국의 경우 영어를 공용어로 채택하여 한 나라에서 2-3개 언어를 사용하는 곳도 있긴 합니다. 그러나 "입시"나 "취업"만을 위한 영어 공부나 영어에 목숨을 걸고 있는 현상 등은 우리밖에 없지 않나 하는 조금 심한 생각까지 해봅니다.

그러나 기왕에 엄청난 사교육비를 들여가며 하는 영어 공부라면 "잘"해야 하겠습니다. 저 역시 영어에 능통한 것은 아닙니다만 다년간의 지도경험을 토대로 학부모님과 학생여러분께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해드릴 수는 있을 듯 합니다.

1.영어 공부를 하는 이유와 그 목적을 상기하십시오.
여러분은 영어 공부를 왜 하십니까? 말 그대로 시험성적과 취업만을 위해서입니까? 저는 이런 자세가 바로 내 영어 실력을 정체시키는 한 원인이라 봅니다. 영어 공부를 하는 이유와 목적이 분명해야 합니다. 영어는 내 꿈을 이루기 위한 도구이고, 나는 그 꿈을 향해 영어 공부를 하며 세계속에 뻗어 나가는 자랑스런 한국인이 되어야 겠다는 큰 꿈을 꾸어 보시길 바랍니다. 영어 자체에 매몰되어 버리면 영어에 끌려다니다 흐지부지해질 수도 있습니다.

2.영어에 과도한 사교육비를 투자하지 마십시오.
영어에 목숨걸고 과도한 사교육을 받은 학생치고 뛰어난 경지에 이른 걸 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중-고등학교때는 그냥 좀 하는 정도였다가 대학에 가서 상당한 수준에 오른 경우를 더 자주 목격하였습니다. 즉, 영어에 목숨을 건 과도한 교육열은 학생의 학구열을 감퇴시키어 일정 수준만을 유지시키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학원이나 과외에서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 차라리 많은 영화를 보시길 바랍니다. 단, 한번은 자막을 넣고 보고, 한번은 한글과 영어 자막을 함께 보며 마지막은 자막없이 보셔야 합니다.

3.학원을 보내거나 과외를 시킬때는 분위기를 먼저 보십시요.
영어는 즐겁게 공부해야 합니다. 가장 좋은 것이 일상에서의 배움이구요. 그러나 가족 중 외국인이 있거나 회화에 능통한 사람이 있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그럴 때는 어쩔 수 없이 학원이나 과외에 의존하게 되는 데, 이 때 그 학원이나 과외 선생님의 분위기를 잘 보시라는 겁니다. 기왕이면 활기차고, 밝은 분위기나 성격을 지닌 분을 선택하십시오. 적어도 수업시간을 지루하게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루하지 않는 수업은 10분을 공부해도 1시간을 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낼때가 있습니다. 반대로 지루한 수업은 1시간을 해도 10분한것만 못한 경우도 있구요.

4.영어가 도저히 안된다 싶을 때는 과감히 접으십시오.
앞서 말씀드렸듯이 영어는 세계 속에 내 꿈을 펼치며 뻗어 나가는 주요한 도구입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 모두가 세계 속에 뻗어가야만 할 이유는 없습니다. 우리 중 상당수는 영어를 잘 못해도 먹고 살만큼 벌고 있습니다. 즉, 영어를 할 만큼 최선을 다해 공부를 하되 정 안된다 싶으면 과감히 접고 내 흥미,적성 등을 다시 한번 살펴보며 길을 찾으시란 것입니다. 안되는 걸 억지로 붙잡고 있을 때 우리네 인생이 매우 피곤해지는 것이 세상 이치이기 때문입니다.
영어는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이른바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영어를 반드시 잘 해야만 합니다. 영어 없이 대기업에 취직하기는 불가능하며 좋은 대학 역시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영어교육은 영어를 "왜 해야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하는 가"를 묻고 있는 어이없는 현상이 만연합니다. 그래서 투자하는 사교육비나 부모님, 학생의 열정에 비해 좋은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내가 부산을 간다 마음먹었을 때 차를 탈건지, 비행기를 탈건지, 열차를 탈건지 고민하게 되고 차 중에서는 승용차를 탈건지, 버스를 탈건지 결정하게 됩니다. 열차를 탈 때도 KTX를 탈건지 새마을호를 탈건지 무궁화호를 탈건지 결정하게 됩니다.

즉, 우리가 뭘 하든지 그 방향성을 온전히 잡고 있을 때야 비로소 알맞은 수단과 도구를 선택하고 그것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는 것이란 얘기입니다. 영어 역시 내가 왜 공부하고, 무엇을 위해 하는지 그 개념이 서있어야만 동기부여가 되는 것이지요. 또 기왕에 하는 거면 지루하고 힘들지 않게 재밌게 해야 효율적이라는 거구요. 버스나 기차, 비행기에서 음악도 듣고 책도 읽고 친구를 수다를 떨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이 글이 여러분의 영어 학습 방향정립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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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수능시험 만점자
해마다 수능 시험 만점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들의 수고와 의지에 격려를 보냅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만점자 대부분은 언론에 나와 늘 같은 얘기를 하곤 합니다.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어요.' "학원은 거의 안다녔어요." "수업시간에 최선을 다하고 예습복습을 철저히 했어요"

이걸 보는 우리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에이..설마.." "말도 안돼." " 방송이니까 그렇게 말하는거지" "쟤가 사람이야?!"

2.수능출제위원장의 인터뷰
험 당일 뉴스에는 출제위원의 인터뷰가 자주 나옵니다. 기자들은 이번 시험 난이도에 대해 묻곤 하는 데 그 때마다 출제위원 또는 위원장님은 "난이도는 예년과 비슷하다." "교과서 위주로 수업시간에 열심히 공부한 학생은 모두 풀 수있게 만들었다."

이걸 보는 우리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말도 안돼." "뭐 항상 그렇지.." "나도 수업시간에 열심히 하긴 했는데.."

3.명문대에 자녀를 합격시킨 부모님 이야기
이른바 명문대에 자녀를 모두 합격시킨 어머니 이야기, 외국 명문대에 자녀를 합격시킨 어머니 이야기 등이 꼭 나옵니다. 이 분들은 보통 자녀를 믿고 알아서 하도록 도와주며 자신은 그저 보조만 했다는 말씀을 하곤 합니다.

이걸 보는 우리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런데 고액과외 하는 애들은 왜 이리 많아." "저 아주머니 또 책 한권 내시겠네."

4.술 마시고 놀다가 사고친 수험생 이야기
무면허로 부모님 차를 몰고 가다 사고를 낸 이야기나 술 마시고 싸움을 하다 다쳤다는 이야기가 꼭 나오곤 합니다. 이들은 고개를 숙인 채 "시험 후 스트레스를 풀려 그랬습니다"라고 이야기 하곤 합니다.

5.자살하는 학생들
시험 후 인터뷰 하는 학생들은 각 자 나름의 소감을 얘기합니다. 무슨 무슨 과목은 풀만했고, 무슨 무슨 과목은 어려웠더라..해볼만 하더라..너무 힘들더라..등을 말이지요. 그러나 해마다 빠지지 않고 보도되는 뉴스 중 하나는 늘 자살하는 학생이 있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무엇이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는지..

제가 이 이야기를 쓴 것은 단순한 흥미때문이 아닙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이런 모습을 보며 우리 사회가 반성할 지점이 있다고 보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것은 모두 아시다시피 명문대에 입학해야만 한다는 수험생들의 과중한 입시부담과 이를 조장하는 학벌위주 사회, 엄청난 사교육비 문제 등이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걸 보고 '문제다..문제다..'하면서도 결국 내 자식을 또 다시 사교육에 몰아 넣고 명문대에 보내려 합니다. 이 사회에서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니 말이지요. 이렇게 해야만 하는 부모님 역시 마음이 많이 아프실 거구요.

하지만 이런 현실만을 비관하며 언제까지 고개숙인 채 지내서도 안될 것입니다. 보다 희망찬 오늘을 살고 내일을 만들어야 하겠지요. 이를 위해 저는 수능을 치른 수험생과 학부모님들께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1.수능은 인생의 수많은 시험 중 하나일 뿐임을 다시 한번 기억하십시오.
수능이 매우 중요한 시험임은 맞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인생을 좌지우지 하지는 않습니다. 수능 결과에  매몰된 나머지 고민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어 집니다.

2.중요한 것은 대학진학 이후입니다. 대학 생활 설계를 한번쯤 해보시길 바랍니다.
명문대에 진학해도 제대로 취업이 되질 않습니다. 반면에 지방대생 중에도 취업 잘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대학진학이후입니다. 대부분 신입생들이 처음 두달은 잘 하다가 그 뒤부터는 술에 빠져 허우적 대기 시작합니다. 공부 잘 안합니다. 대학 진학 이 후 어떤 생활을 할 것인지 잘 설계해보실 바랍니다. 대학 졸업때까지 반드시 이것만은 해놓겠다는 다짐을 해보세요.물론 설계대로 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예 안해보는 학생과 해본 학생의 끝은 전혀 다릅니다.

3.대학 입학까지의 공백 기간을 잘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이 기간을 아르바이트를 하며 먼저 면허증을 따놓으실 것을 추천합니다. 대학 입학금에 보태는 것도 좋지만 특별한 가정환경이 아닌 이상 첫 입학금은 부모님께서 내주십사 정식으로 부탁드려 보세요. 내 자식 입학금을 해줬다는 것은 부모님께 부담이기도하지만 자부심도 된답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학생활 동안 장학금을 받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의 노력으로 내 학비를 스스로 조달해보려는 노력인 것이지요.

4.이제 내 인생을 스스로 책임지며 살겠다 굳은 결의를 해보시길 바랍니다.
이를 위해 혼자서만 여행을 떠나보길 추천합니다. 친구들과 가면 놀면서 술만 마시고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혼자 산행을 하거나 바닷가를 걸으며 내가 살아온 인생을 정리해보고 앞으로 성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다짐해보시길 바랍니다. 여행자금은 면허 따고 약 1-20만원 가량 남을 것이니 이걸 이용하면 될 것입니다.


이제 시험을 모두 치르고 성인으로서 세상에 첫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자녀들을 더 이상 애 취급 하시면 안됩니다. 성인으로서 스스로 책임있는 인생을 살아가도록 도와주셔야 합니다. 자녀의 의견을 존중해주시고 그 뜻에 따라 열심히 살도록 환경을 마련해주심이 좋겠습니다.

수험생 역시 더이상 부모님께 의지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할 수 있는 만큼의 영역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의 독립을 하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대학 진학 이 후는 부모님께 걱정과 부담이 되기 보다 듬직한 기둥이 되어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부모님께서 나를 보며 힘든 지금의 현실을 이겨낼 수 있는 희망이 되어 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또한 자신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들어 가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모두의 밝은 오늘과 내일을 위해 건투를 기원합니다!!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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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또한 기말고사도 얼마 남지 않았지요. 이에 각 학원에서는 빠르면 이번 주나 늦어도 다음 주부터는 야간 자율학습을 시작할 것입니다. 대개 학원은 밤12시에서 새벽1시까지 자율학습을 운영합니다.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엄격한 통제하에-모두 아시다시피 학원의 규율은 학교보다 더욱 엄격합니다- 주말 또한 학원에 가서 공부하지요. 부모님께서는 늦은 시간 귀가하는 자녀들을 위해 학원으로 찾아오시기도 하고 영양 만점 간식을 챙겨주시기도 하지요. 참으로 선생님이나 학생, 부모님 모두 고생이 많습니다. 수고한 분들 모두 그 결과야 어찌 되었건 칭찬 받아 마땅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서 한가지 여쭤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이렇게 수고하고 노력하는 것까지는 좋은 데 그 만한 결과는 얻으셨냐 말이지요. 새벽1시까지 공부해서 그만큼 좋은 시험결과가 나왔는지..부모님들께서 그렇게 신경쓰시는 것 만큼 결과가 나오셨는지..

이 글을 쓰는 저는 다년간 학원강사 및 교무주임을 하고 두산동아에서 표창장도 받았던 사람입니다. 제 오랜 경험을 비추어보건 데 아마도 이런 밤늦은 자율학습에서 효과를 본 학생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일단 자율학습을 열심히 안합니다. 대부분 하는 척 하면서 놀지요.

둘째, 너무 피곤합니다. 너무 늦게 까지 깨어 학원에 있다보니 잠이 부족해지고, 몸이 쉽게 지칩니다. 당연히 집중력이 떨어지고, 암기했던 것 조차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끝으로 모든 아이들을 공부에만 몰아 넣어 스트레스가 심합니다. 공부를 하려 하는 학생은 언제나 소수입니다. 따라서 나머지 학생들은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게 되어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겁니다.

그럼 왜 학원가의 심야 자율학습은 계속 되는 걸까요. 심지어 학교에서는 자율학습을 없애가거나 줄여가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아마도 그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첫째, 학원의 입장이 있습니다. 학원입장에서는 부모님께 무언가 보여주는 성과가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엄하고, 강하며 집중적으로 학습시킨다는 거지요. 그래야 "장사"가 되니 말이지요. 그중 1명 또는 소수의 그룹이 성과가 나오면 그걸 대대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거지요.

둘째, 부모님은 아무리 내 자식이 공부를 안하거나 흥미가 없어도 일단 보내야 안심이 되는 겁니다. 그래도 학원에 보내놓으면 좀 낫지 않겠냐는 것이지요.

끝으로 학생 자체도 자기 혼자서는 절대 안하니 학원에 가면 억지로라도 할 것 같은 막연한 믿음이 있는 것이지요. 그랫서 심야 자율학습이 계속 되는 거지요.


저는 기말고사를 앞 둔 부모님과 학생들께 이런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학원에서 아예 자율학습을 안 할 수는 없지요. 또 학원을 끊기도 좀 그러실 겁니다. 그러니 이번 시험부터는 이런 방식을 고려해 실천해 보십시오.

첫째, 자율학습은 10시까지만 참여하세요. 그 뒤는 집에 귀가하여 여유를 갖고 스스로 정리해보세요. 아니면 그냥 스트레칭만 하고 주무셔도 됩니다. 대신 10시까지 하는 자율학습은 최선을 다해 집중적으로 해보세요.

둘째, 자율학습 때 할 과목 공부를 구체적으로 정해놓으세요. 오늘은 무슨 무슨 과목을 하겠다 말이지요. 중요과목은 하루 2개까지만 고르시고 나머지 1개는  예체능을 고르세요. 그래서 시험 1주일 전까지는 전 과목을 한번씩 훑어 보며 정리하셔야 합니다.

셋째, 시험기간에는 절대 도서관에 가지 마세요. 도서관은 많은 학생들이 단기간에 몰려 매우 북적거립니다. 그래서 주위가 산만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또한 친구를 만나 나도 모르게 몇 시간씩 놀고 오거나 잠만 자다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끝으로 공부는 혼자서만 하세요. 절대 친구들과 함께 하지 마세요. 우리네 조상님들은 학문을 하려면 고양이의 마음을 가지라 하였습니다. 홀로 다니며 주체적으로 하라는 거지요. 만약 모르는 문제가 생긴다면 체크해두고 다음 날 상위권 학생에게 따로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결국 공부는 혼자 하는 것이지요. 학원과 선생님, 친구에게 너무 의지하면 결국 내 숨은능력을 발휘해보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와 학원 선생님께서 지도해주실 때 집중력있게 매우 열심히 공부하시고 그 나머지는 스스로 하시길 바랍니다.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하기는 어렵습니다. 선생니들께 분명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그렇지만 그 나머지는 혼자 해야 한다는 거지요. 실제 쪽집게 고액 과외를 받은 학생이 우수한 성적으로 명문대에 진학했지만 혼자서 공부할 때의 성적은 오히려 떨어지거나 심지어 대학교에서도 과외를 받는다 하지 않습니까. 친구와도 시험기간 만큼은 거리를 두시구요. (가끔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더 잘 하는 학생도 있긴 합니다만 스스로 한번 돌아보세요. 친구와 함께 있을 때 나는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부했나 말이지요.)

사람의 몸은 새벽 1시가 넘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합니다. 또한 기억력은 잠자기 전에 한번 보고 다음 날 아침에 한번 더볼때 더 효과적으로 상승합니다. 그러니 굳이 학원에서 밤12시 새벽 1시까지 남으실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중요한 건 내가 스스로 내 공부일정을 짜서 효과적으로 해내는 것이지요. 바로 그러할 때 비로소 기말고사 준비 다운 준비를 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모두 이번 기말고사 대박 내실 수 있길 바랍니다!! 화이팅!!  임정혁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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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뉴스에 2006년 스승의 날을 기념하여 올린 글)


얘들아 선생님은 이런 '선생님'이 되고자 한단다.

너희들의
어린 가슴과 영혼을 짓누르고 있는 성적의 굴레
생동감을 잃게 하는 학업의 부담들
순수한 동심을 탁하게 하는 어른들의 상업적 이기심
삶을 지치게 하는 수많은 무게들을
덜어줄 수 있는 선생님.

나를 보고 달려와 '선생님∼'하면서 안길 수 있는 포근함과
지루한 수업을 벗어나 즐거움이 가득한 수업으로 이끄는 열정과
폭력과 욕설로부터 너희들을 탈출시키는 노력으로써
새로운 학문의 세계로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 선생님.

'바른 생활의 실현체'로서 너희를 정죄하지 않고
고정된 생각과 규율로서 너희를 가두지 않으며
권위로 소리치는 목소리 큰 선생님이 아닌
진지한 열정과 한없는 애정으로
부드러운 대화가 가능한 선생님.

멋진 오토바이에
짧은 머리 바짝 치켜세운
털 많고 태권도 잘하는,
재미있는 뻥으로 웃겨대며
때로는 엄한 교육을 시행하기도 하는 선생님.

지금 이 순간 자신을 반성하고, 점검하며
끊임없이 연구하고, 자료를 준비하며
자신에게 철저하고 학문에 폭넓으며 생각이 열려있는
살아있는 정신을 가진 선생님.

그래, 얘들아!
나는 이런 선생님이 되고자 한단다.

나는 비록 사교육에 종사하는 학원 선생님이지만,
훗날 자신의 인생을 뒤돌아보는 너희들로부터
한 떨기 아련한 추억이 되어
'아…, 그 때 그 선생님이 있었다'라는
추억의 한 페이지를 남겨줄 수 있는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단다.

우리 모두 서로를 위해 기도해주자꾸나.

사랑한다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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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몰이
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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