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사청문회를 보며 몇 가지 예상을 해봤었습니다. 분명히 세 가지가 나올 것이란 생각 즉, 위장전입, 부동산 문제, 병역비리는 꼭 나오지 않겠냐는 것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제 예상은 빗나가지 않고 그대로 적중했더군요.

아마 많은 분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셨을 겁니다. 어떻게 9천만원으로 수도권에 47평짜리 아파트를 살 수 있는지요. 정말 대단한 능력이라 아니할 수 없지요. 그런데 저는 이것도 신기하지만 더 신기한 광경을 요즘 보곤 합니다. 특히, 오늘은 바로 옆에서 직접 목격해 기가 막혔더랬지요.


요즘 저는 자격증 취득을 위해 교육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보다 심도 있는 강의를 위해 공부를 하려는 거지요. 제가 교육 받는 곳은 광명쪽인데요. 수원, 오산, 태안, 청주 등 전국 곳 곳에서 열정을 품고 오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참 멋지지요. 나이도 꽤 많으신 분들인데, 주말에 쉬지 않고 배우고자 하는 모습이 참 멋졌습니다. 그런데 이건 어디까지나 겉보이는 모습일 뿐이더군요.

오늘 역기능 가정에 대한 교육 때 정의나 진실, 정직 같은 '가치'에 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러던 중 정치인의 도덕성에 관한 얘기가 나왔지요. 그랬더니 갑자기 어떤 한 50대가량의 남성이 이렇게 얘기를 하더군요.

"다운계약서는 85년이래 관행으로 일반적으로 행해지던 겁니다. 이걸 부정하는 건 이 때 부동산 거래를 안 해봤거나 시대를 잘 모르는 겁니다"

강사님이 이 얘기를 듣고 물었습니다.

"저는 그 때도 다운 계약서는 안 써봤습니다. 혹시 이 중에 써본 분 있습니까?"

"네!"

"그럼 위장전입도 해봤습니까?"

"네! 이것도 다 관행적으로 하던 걸 갖고 자꾸 얘기하면서 문제시 하는 건 문제가 있습니다"


정말 기가 찼습니다. 논리적으로나 상식적으로 '관행'이었다거나 '모두 그랬다'는 것은 합리화의 근거가 되지 않지요. 만약 이런 논리대로라면 일제시대 친일을 했던 사람들도 다 봐줘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지요. 이런 시절도 그 흐름을 거스르는 분들이 있고, 직접 거스르지는 못하지만 잘 못을 인지하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물론 과거에는 이것이 잘못 또는 불법인지 몰랐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지금 이것이 문제가 되는 걸 안 이상 과거의 사실을 인정하되 이를 반성하고, 지금부터는 그러면 안 된다하는 자세를 가질 수 있으면 되는 것입니다. 뻔뻔하게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하며 특히, 정치지도자들의 도덕성에 대한 문제제기 자체를 비난하면 안 될 것이지요. 

그런데 여기서 더 기가 막힌 건 이걸 동조하는 사람이 있더라는 것입니다. 갑자기 뒤에서 50대 가량의 한 여성분이 동조하며 얘기하더군요.

"그 때는 다 그랬어요. 50대 이상 되는 사람들 중에 다운계약서 한번 안 써봤다고 하면 다 거짓말이예요. 예전에는 다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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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윤리적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정치인들의 도덕성은 더욱 철저하게 검증해야 합니다. 속된 말로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고 하지만 이건 상대적으로 봐줄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만약 꼭 이 사람이 일을 해야한다면 뻔뻔하게 핑계나 대는 게 아니라 분명한 '사과'를 할 수 있는 그릇의 소유자여야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문득 탤런트 최민수 씨가 떠오르는 군요. 저는 최민수 씨를 참 좋아합니다. 예전부터는 아니구요. 몇 년전 있었던 노인 폭행사건 이 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최민수 씨는 한 노인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고소를 당하며 언론에 의해 집중포화를 받았지요. 문제가 커지자 최민수 씨는 큰 절을 하며 아무 이유 없이 무조건적인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청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는 무혐의 판결을 받았지요. 결국 아무 잘못도 없지만 사정이야 어찌되었건 팬들에게 심려를 끼쳤고, 어르신과 문제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사과를 했던 것입니다.

좀 이런 맛이 있어야하지 않겠습니까. 명색이 한 나라의 장관 같은 지도자가 되는 데 말입니다. 또 지금 이 시대의 현역리더로 계신 4-50대 분들인데 말입니다. 참 씁쓸한 마음을 품게 되는 주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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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사청문회 소식을 들으며 참 재밌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고위공직자인만큼 철저하게 검증해야 합니다. 하지 말자는 거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네 인사청문회가 인물검증 하던 곳인가요. 그냥 당리에 따라 싸우기 바쁜 곳일 뿐이지요. 당연히 공정한 보고서가 나올 수도 없고, 보고서가 나와도 후보자의 임명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합니다. 한편의 소란스런 "쇼" 만 있고, 청문회의 본질은 사라져 버렸다는 것입니다. 
 
하루 빨리 오만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알았으면 각 종 문제가 불거지는 사람을 장관으로 올리려 하고, 청문회나 방송 토론회에 나와서 국민을 가르치려 드는 걸까요. 야당이란 곳도 보면 자신만의 투쟁을 지속하며 항상 국민의 이름을 들먹이기만 하구요. 또 그러다 국민들의 뜻을 하나로 모아 여당과 정권에 뭐라 하면 거기에 살짝 숟가락 하나 얹으려 하고 말이죠. 이러니 국민과 소통이 안되고, 계속 정치혐오가 늘어나는 것입니다. 당연히 국가의 역량을 한대 모을 수도 없는 거겠지요.

문득 우리 정치권이 참 가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소한 것 하나까지 조금도 손해보지 않으려 아둥바둥 하는 걸 보니 마치 어린 아이들이 책상에 금을 긋거나 과자 크기 때문에 싸우는 것처럼만 보입니다. 지식도 많고 말은 유창할지 몰라도 참 유치해 보입니다.


잠시 화제를 바꿔서요 잠시 제 얘기 좀 하겠습니다. 저는 요즘 새벽 운전(경부 고속도로)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번 주 토요일까지는 계속 그래야 할 듯 하는데요. 보통 새벽 3시 40분에 일어나 4시쯤 출발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5시 50분쯤 집으로 출발하지요. 그러면 대략 7시쯤 집에 도착하곤 합니다. 휴~갑자기 새벽형 인간이 되려니 아주 피곤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요. 이렇게 새벽운전을 하며 깜짝 놀란게 하나 있습니다. 어제 글 처럼 폭주족을 봐서 놀라기도 하지만 이렇게 이른 시간에도 차량이 꽤 많다는 것 때문에 그랬습니다. 새벽 4시쯤 되면 화물차가 더 많긴 합니다. 하지만 5시 50분에는 승용차가 훨씬 더 많아 집니다. 아래 사진을 잠깐 보실까요. 이게 바로 5시 50분-6시 사이의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모습입니다.

01



와..어떤가요. 생각보다 차가 많지요?  일찍부터 움직이던 화물차와 승용차의 이동으로 도로가 거의 차는 걸 볼 수 있습니다.(사진에는 없지만 상행선은 훨씬 더 많았습니다) 정말 우리 나라는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자신의 본분과 사명에 충실한 바로 이런 이름없는 한 사람의 노력땀방울이 나라를 움직이고, 지탱하는 힘이겠지요.


정치권에서도 좀 그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좀 문제 없으면서 능력 있는 사람...어디 없는 겁니까. 또 좀 공정하게 인사청문회 할 수 없는 겁니까. 국회의원이면 국회의원답게 국민의 소리를 전하며 열심히 일하는 걸 기대하면 안되는 겁니까.

국가의 발전은 책임있는 시민이 자신의 사명과 본분에 충실할 때 그리고 정치권과 국민이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애정어린 비판을 할 때 비로소 이뤄질 수 있습니다. 지금 인사청문회처럼 어처구니 없는 일을 계속 하시면..글쎄요...과연 몇 이나 국가를 위해 내 자신을 헌신하겠다 말할 수 있을 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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