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만하면 넘어갈까 했습니다. 그런데 말을 듣자하니 한마디 해야겠다 싶어 졌습니다. 나00 의원의 자위대 창설기념행사에 대한 얘기말입니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습니다. 몇년 전 S호텔(기모노 VS 한복 사건이 있었던 곳)에서 자위대창설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S호텔에서 말이지요. 당시 행사에 몇 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했는 데, 그 중 한명이 바로 나00 의원입니다.
당시 행사장 밖에는 정대협 관계자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님들 그리고 여러 시민단체 회원들이 나와 있었습니다. 항의를 하기 위해서지요. 그렇다고 이 어르신들이 행사장을 부수거나 돌을 던진 것은 아닙니다. 피켓을 들고 서서 항의를 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 경찰은 이를 막아서고, 연행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고, 이 자리에 참석했던 국회의원은 얼굴 한번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외국의 주요행사에 훼방을 놓으면 안되겠지요. 그러나 이 행사는 "자위대창설기념행사"입니다. 자위대란 존재 자체가 일본제국주의의 상징이지요. 말이야 군대가 아니라지만 누가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런지요. 더욱이 일본은 "일본군 위안부"문제를 끝까지 외면하며 우리 할머니들을 두번 울게 하고 있습니다. 배상은 커녕 사과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지요. 그런데 바로 이런 역사의 흐름위에 저 행사가 우리 나라 서울 한복판에서 열린 것입니다. 그리고 나00, 송00, 안00, 김00, 신00 의원이 참석한 거지요.
잘못 한 것입니다. 함부로 쉽게 정죄하면 안 되는 게 우리네 인생사지만 이건 아닙니다. 그래서 지적하는 거지요. 그러면 잘못했다 솔직하게 고백하고, 자신의 역사관과 다짐을 보이면 됩니다. 당시는 초선의원이라 잘 몰랐고, 나중에 빠져나왔다는 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요. 이거 마치 대학 수업시간에 재미없는 수업인줄 몰랐다가 출첵만 하고 나왔다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갑자기 영화의 한 대사가 떠오릅니다.
"비겁한 변명이십니다!!"
조선조 연산군 때 김굉필은 제자 조광조의 지적에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한 적이 있다 합니다. 참으로 멋지지 않습니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알아야 새로운 내일을 기대할 수 있는 거지요. 좀 배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네 정치인도 좀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허나 여당이든 야당이든 어찌 이리 답답한 마음만 들게 하는 것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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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김오순 할머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이제 이 어르신들 몇 분 남지 않으셨습니다. 이분들의 한을 풀고, 우리와 우리 아이들만큼은 이런 오욕의 역사를 짊어진채 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정부는 헌재의 결정에 따라 적극적으로 일본과의 협상에 임하고, 우리네 정치인들은 제발 정신 좀 차리기를 간절히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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