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 있다하여 이기고 있는 것이 아니고, 바닥에 깔려 있다하여 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침착함을 유지하고, 구조를 파악하며, 힘의 중심을 옮기면 적은 힘과 작은 체구로도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다.

언젠가 적었듯, 참으로 기가 막힌 운동이 아닌가! 우리네 인생도 절망 가운데 역전의 기회가 있고, 승승장구 하며 교만해지는 순간 무너지게 되는 것이 이치이니 말이다.

적어도 내게 있어 주짓수는 이러한 이치가 제대로 들어 맞았다. 항암 치료 후 걸레짝이 된 몸과 마음을 부여잡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시작한 것이 벌써 1년 6개월을 꽉 채웠다.

그간 영육이 강건해지며 주의 일을 위해 더욱 헌신하게 되니 이 운동을 만난 것은 성령의 인도하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춘들과 직접 몸으로 대화하는 효과가 정말 대단하다.

혹자는 그렇게 오래했는데, 아직도 흰띠냐고 묻기도 한다. 이럴때 나는 주짓수는 승급기간 자체도 워낙 길고, 무조건적인 승급이 전부가 아니라 답한다.

즉, 몸과 마음이 역동적인 상호작용 가운데 치유 및 성장하고, 초급자나 상대를 배려하며 힘 빼는 법을 배워야하며, 위급상황에서 생존하고 그것을 컨트롤 하며 이겨내는 실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

얼마전 70대 노인께서 블랙벨트로 승급하는 영상을 봤는데, 이런 의미에서 주짓수를 평생 가는 운동이라 하며 블랙벨트는 포기하지 않은 화이트벨트라 함을 깨닫게 된다.

하루 중 2시간을 일부러 멈추고 비웠지만 그 안에 충만함이 있으니 모든 것이 하나님 은혜이다. 암 합병증으로 고생 좀 하는 40대 중반 주지떼로로서 청춘들과 계속 소통하며 더욱 건강해질 내일을 그려 본다.

Road to Black!!!
Either win or learn!!!
行雲流水 初無定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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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즐기며 건강 회복에 무게를 뒀던 주짓수. 이제 진심을 담아 제대로 해보고자 하는 결단의 표현으로 도복을 주문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끝에 택배가 도착했는데, 이게 왠걸 너무 크지 않는가. 반품을 할까 고민하다 아예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방문하기로 했다. 뭐랄까.. 첫 단추를 제대로 끼워보고 싶은 마음이랄까.

강남 한복판에 있는 주짓수코리아 매장을 방문했다. 문을 들어서려는데 가슴이 설레는게 느껴졌다.

직원분이 친절하게 맞이해 주며 오산에서부터 올라온 수고를 염려해 준다. 고마웠다. 사이즈를 어떻게 골라야 될지 몰라하는 내게 적당한 것으로 추천해 주었다. 직원분의 눈썰미가 정확했다. 좋다. 편하고 예쁘다.

이제 꾸준히 정진하는 일만 남샀다. 여전히 컨디션은 예전의 7~80 프로 수준이지만 1년 정도 꾸준히 끌어올리면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제법 괜찮은 움직임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이 도전의 순례길이 내 인생과 또 다른 누구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리라 믿고 과감히 나아간다.

P.S 다시 한번 주짓수에 흥미를 갖고 수련하게 지도해 주신 양동원 관장님과 좋은 도복을 소개하고 구입에 도움을 주신 조원희 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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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운동 차원에서 시작했던 주짓수. 그간 생활체육 수준에서 적당히 즐기며 몸과 마음이 서서히 좋아지는걸 느낄 수 있었다. 지금 상태는 암 투병 전의 대략 7~80프로 수준.

그런데 이제는 생활체육에서 한단계 도약하고 싶은 마음이다. 체력도 8~90프로까지 올리고, 체중감량도 하며 기술적 이해도도 높여 건강과 실력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것.

이러다 다칠까 싶어, 한번 다치면 잘 낫지도 않아 겁도 나고..지금 하는 사역에 차질이 생기면 안되기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그런데 움직이지 않으면, 꿈틀대지 않으면 그냥 늘 이대로인 것이 인생이기에 도전하기로 했다. 빠르지 않아도, 잠시 쉬었다 가도.. 도전 그 자체와 순례의 과정이 감동이 되리라 믿고 나아간다.  

그간 수고한 내게 주는 선물이자 결단의 마음을 담아 새 도복을 주문했다. 맘에 드는 세 종류의 도복이 있었는데, 여러 주짓수 카페 회원들의 조언을 듣고..특히, 조원희 선수의 조언을 듣고 귀면2를 주문했다.

덧붙여 목표도 생겼다.
1. 1년 동안 5키로 이상 10키로 이내 감량하기
2. 내년 가을 전에 바.프 찍기
3. 블루벨트까지 부끄럽지 않은 실력 기르기
4. 일년 후 대회에서 20대와 지치지 않고 2경기 소화하기
5. 다치지 않고 재밌게 모든 과정을 즐기기.

움직이는 구름과 흐르는 물처럼,
나비의 날개짓처럼
가벼이, 부드럽게
그렇게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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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암투병 이후 몸에 염증이 쌓이고 부으면서 체중이 무려 17키로 이상 늘어 97.5키로였습니다. 이대로는 암을 떠나 성인병에 또 죽을수도 있겠다싶어 1년간 감량을 해서 90정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암환자는 면역력 문제로 인해 급격한 감량을 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94키로, 마스터2로 출전하였죠. 하지만 상대가 없었고, 어덜트에 통합되며 급 청년들과 시합하게 되었습니다.

현장에 가서보니 20대 -94키로 선수들은 정말 건장하더라고요. 저처럼 몸이 부어서 체중이 늘어난 아저씨와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매트 앞에서 대기하는데 긴장감이 상당하더라고요.

23세 청년과 붙게 되었습니다. 체격은 제가 작지만 당기는 힘이 제가 좀 더 낫다는걸 느끼고 바로 상대를 당기며 가드풀링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상대가 바로 회피하며 사이드를 파고 듭니다. 클로즈가드 대실패..ㅠ.ㅠ

손을 뻗어 골반과 어깨-턱에 이르는 구조를 세우려 애쓰며 방어 하였습니다. 이에 상대는 회전하기 시작하며 제 구조를 넘어가려 했습니다. 당연히 저도 같이 돌며 계속 방어하였죠.

그런데 이 친구가 저보다 발이 더 빠르더라고요. 어느새 남북 포지션까지 왔습니다. 이때도 저는 이스케입 및 리커버리를 위해 애썼는데요. 이게 거의 2분간 진행됩니다.

순간 잠시 움직임이 잦아들기에 몸을 돌려 세우며 터틀자세로 빠져 나왔습니다. 비록 점수는 뺏겼지만 아직 할 만했고 터틀자세에서 다시 기회를 만드려 했지요.

ㅋ그런데 또 이게 웬걸..이 친구가 그 큰 덩치로 순식간에 몸을 빼며 백으로 올라탔네요. 사실 체육관에서 스파링 할 때는 대부분 저보다 가벼워서인지 백을 잡혀도 잘 나왔거든요. 근데 -94짜리 청년이 올라오니 와..이스케입이 굉장히 힘들더라고요.

작전을 바꿔 초크를 방어하며 가만히 있기로 했습니다. 움직임이 한참 없으면 일어나라고 하잖아요. 그걸 노렸죠. 나중에 영상을 보니 실제 주심도 시간체크를 하더라고요.

하지만 상대도 기회를 놓치기 싫었겠죠. 어떻게든 손을 파고 들더라고요. 저는 결국 탭을 치고 말았네요.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는데, 좋은 소식 못드려 많이 민망하네요..ㅠ.ㅠ

그래도 크게 부상 없이 잘 마무리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20대 친구들에게 크게 배웠네요. 앞으로 또 열심히 수련하고 또 참가해 보겠습니다. 음..이제 남북자세, 터틀자세 연습도 좀 하고, 20대들과 스파링도 좀 더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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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달만 버티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주짓수가 벌써 1년 2개월이 되었다. 작년 개관멤버로 등록했던 것인데, 그간의 수련으로 몸과 마음이 많이 회복되었다.
일단 체력이 좋아졌고, 호흡도 많이 돌아왔다. 상하-좌우-전후로 움직이며 밸런스가 잡히고, 상대를 믿고 기술을 주고 받으며 몸과 마음이 치유되어 가는 느낌이 들었다.
주짓수는 나와 상대를 두루 살피며 구조를 만들어 힘을 빼고, 지렛대 원리와 작용-반작용의 법칙을 이용해 적은 힘을 극대화 시킨다. 그래서 바닥에 깔려도 역전이 가능하고, 체격이 작거나 힘이 약해도 상대를 넘길 수 있다.
반대로 상대를 이기며 깔아누르려 무리하면 꼭 부상이 오고, 강한 힘을 쓰다보면 여지없이 뒤집히게 된다. 서둘러 급히 기술을 걸면 되는게 없고, 오히려 카운터를 맞기도 한다.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를 온 몸으로 배울 수 있으니 참으로 기가 막힌 운동이다. 때론 작은자를 들어 큰 자를 꺾으시는 성경의 수많은 사건이 생각날 때도 있으니 더욱 그러하다.
엊그제 승급식에서는 영광스럽게도 3그랄 승급을 이루었다. 지금은 머리로 이해한 것을 기술적으로 딱 3그랄 수준 정도로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몸과 정신, 의지가 합일을 이루는 경험이 쌓이니 자신감도 그만큼 충전되었다.
이제 다음 주에 있을 시합을 잘 마무리 해야한다. 다치지 않고 그간 연습한 대로 가보자. 또 재밌고 신나게 건강해진 만큼 신명나게 남은 한해의 사역을 감당해 보고자 한다.
움직이는 구름과 흐르는 물처럼. 욕심은 비우고, 내가 갈 수 있고, 가야하는 길을 성령의 인도하심대로 가다보면 또 하나의 열매가 맺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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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42세 주짓수 하는 암환자 목사입니다.

처음 주짓수에 도전한다는 글을 올리며 많은 응원과 지지를 받았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첫 달은 근육이 올라와 통증 때문에 핸드폰 조차 제대로 들지 못했고,

호흡이 너무 거칠고 불규칙 하여 애를 많이 먹었더랬습니다.

가장 큰 위기였지요. 스파링을 한 번만 해도 몸과 뼈에 멍이 들어 매일 약과 파스를 달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여러 좋은 선배님들이 노하우를 알려주시어 그 위기를 지혜롭게 넘길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 달이 되니 근육 올라오는 횟수가 점점 줄었습니다.

어떤 회원님께서 알려주신대로 힘들지만, 로드웍도 시도해 보았습니다.

틈날 때마다 맨몸운동을 하며 체력도 꾸준히 길러 보았습니다.

와..이렇게 하니 두번째 달이 금방 지나가며 몸이 좋아지는게 느껴지더라고요.

3개월이 되었습니다. 운동하는데 점점 요령이 생기더라고요.

주짓수 기술도 좀 늘고, 체력훈련도 잘 따라가고,

'나는 가드보다는 탑 포지션이 잘 맞는구나..' 이런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루하루 수련을 할 때마다 살아있는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드디어 지난 토요일.

4개 체육관이 모여 합동 수련 및 승급식을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저는 영광스럽게도...1그랄 승급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거 뭐 남들 다 하는 1그랄..벨트 체인지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오버하냐' 라고 할 수도 있지만..

지난 10개월을 죽음과 절망의 언저리에서 살아왔던 사람 입장에서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그 자리에 아내가 함께 있었는데, 겉으론 웃었지만...눈물이 쏟아지는 걸 참아내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릅니다.

이제 다시 예전처럼 건강해 질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회원님들..저는 이게 모두 여러분의 응권과 지지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지도자를 만난 것도 제 복이고 말이죠..

지난 번에 제가 1그랄 승급 후 비기너 대회 출전이 목표라 했는데, 이것까지 한 번 또 재밌게 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힘내시고, 절대 희망을 놓지 마세요!

저같은 암 환자도 해내는 걸..여러분이 못 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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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몰이
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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