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린 시절 유독 몸이 약했습니다. 그래서 저보다 어린 친구들에게도 많이 맞고 자랐습니다. 지금 어렴풋이 남아 있는 기억에도 참 아파했었던 것이 떠오르는 데요. 특히, 시골에 내려가고 나서는 더욱 많이 괴롭힘을 당하며 지냈던 것 같습니다.


정신적 충격과 육체적 괴롭힘 그리고 상처

저는 5세 때 부모님의 헤어짐을 경험하며 많은 정신적 충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부모님께서 헤어지시는 모든 과정을 직접 보며 마음이 늘 우울했고, 눈물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또한 형편상 어쩔 수 없이 저희 오누이는 서울에서 시골로 내려가 조부모님과 살게 되었습니다.

시골로 내려간 저희 오누이는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서울과 다른 환경이었고, 시골 친구들의 텃세도 상당했습니다. 당연히 괴롭힘도 상당했지요.
새로운 환경에서 저는 제가 여동생을 지켜줘야 한다는 책임감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듯 저는 몸이 너무 약했습니다. 싸우면 백전백패입니다. 그냥 도망다니기만 하였습니다.

이보다 더한 것은 마음의 상처였습니다. 누구에게 맞고 다니는 것도 매우 속상한 일이었지만 여동생과 함께 있을 때 맞는 건 정말이지 모욕감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특히, 여동생 손을 붙잡고 도망가다 잡혔을 때의 굴욕이란..ㅠ.ㅜ;;


태권도 수련의 시작과 변화된 삶

그래서 그 때 시작하게 된 것이 바로 태권도 였습니다. 제가 수련을 시작할 당시 (87년)만 해도 태권도장 분위기는 지금과 매우 달랐습니다. 물론 군부대가 있는 시골이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당시 분위기 자체가 무도정신을 매우 강조하던 때였습니다. 태권도 '검은띠(품띠)' 다 하면 왠만한 동네에서는 골목대장 노릇을 하던 시기였습니다. 

갑자기 좀 외람됩니다만. 여러분 혹시 정권지르기 좀 해보신 적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지르기를 수백번 해보면 어깨가 무너질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발차기를 수백번 차다보면 가만히 누워있어도 다리가 떨립니다. 당시 태권도는 군대용 살상무술로써 바로 이런 매우 혹독한 수련과정을 갖고 있었습니다.(물론 군인이 많았던 저희 도장만의 특징일수도 있습니다)

강해져서 복수를 꿈꾸던 저는 이런 과정을 미친 듯이 수련했던 것 같습니다. 태권도에 빠져 하루하루를 보냈고, 어느 순간 저는 저를 괴롭히던 아이들을 뛰어 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기뻤습니다. 일단 무엇보다 제 자신과 여동생의 안위를 지킬 수 있게 된 것이 첫째 이유였습니다. 또한 신체적으로 강해진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물론 어리기도 했지만, 거의 없었습니다. 공부도 곧 잘 했고, 학교에서도 앞서 나갈 수 있었지요. 대단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진정 가장 큰 것은 부모님의 헤어짐을 보며 경험했던 정신적 충격약해진 정신을 회복수가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저런 복수심 같은 공격성은 고된 수련을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자연스레 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내 안에 있는 약한 근성과 두려움과 싸우게 되고 자꾸만 나태해지는 나를 다스리는 말 그래도 "수련"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태권도 그러면 우리는?

성인이 된 지금도 저는 체조처럼 태권도 품새를 합니다. 품새를 통해 호흡을 고르고, 정신수양을 합니다. 나를 이겨나가는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이 극기의 정신은 제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쉽사리 포기하지 않고 힘차게 도전하는 힘 중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요즘 태권도에 대한 비판도 상당한 것으로 압니다. 별 얘기가 다 나옵니다. 예, 저는 그럴 수 있다 생각합니다. 분명 일리가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굳이 내 스스로 폄하까지 할 이유는 없는 것이겠지요. 비판을 하면 그 잘못을 고치고, 토의와 실천을 통해 성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분명 그 중에는 아직도 태권도 정신과 수련과정을 중히 여기는 곳이 있습니다. 진정 아이들에게 예의와 염치, 극기와 인내를 전하며 약한 자를 돕는 정의로운 사람으로 성장시키려는 진지한 지도자들이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 태권도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고,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느냐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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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다음 신지식>의 "태권도" 카테고리에 있는 학부모님들의 태권도 수련에 대한 궁금증 해소를 위해 기획된 총 3회의 글 중 1편입니다. 다음 글은 너무나도 많은 태권도장 중 어떤 곳을 선택해야하는지에 대한 제 나름의 선택 노하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2편을 보시려면---> <너무 많은 태권도장 어떻게 골라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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