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저는 당신을 아끼는 마음에 몇 편의 글을 써왔습니다. 때론 비판도 하고, 격려도 하였습니다. 특히, 지난 번 레이 세포 전은 준비만 잘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기에 힘을 실어 주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경기를 보고, K-1 대표의 말을 들은 이제는 조금 다른 차원의 조언 즉, 새로운 시작을 위한 얘기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어 글을 써내려 갑니다.
먼저, MMA 전향에 따른 국내팀에서의 훈련도 생각해보라.
국내 팀의 노하우를 완전 습득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침 지난 번 팀태클에서 준비한 경험도 있으니 잘 되었습니다. 최무배 선수에게 정신력과 근성이란 무엇인가를 확실히 배우면 좋겠습니다. 또한 김동현에게 MMA 타격은 무엇인가 배우고, 팀윤에서는 부족한 그라운드 기술 보강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들은 모두 프라이드, UFC, K-1에서의 경험과 기술, 노하우가 풍부하지 않습니까. 같은 한국 선수이자 동료로써 좀 더 차근 차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진로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하라.
지금은 연예계 진출을 할 때가 아닙니다. 잠시 바람 쐬러 가는 정도면 모를까 이런 저런 데 정신 쓸 때가 아닌 것입니다. 종합격투가 최홍만이 있고 나서 연예계 출연이 있었지, 연예계 출연 이 후 종합격투가 최홍만이 나온 것은 아니지요.
일단 지금은 MMA에 첫 발을 내딛는 때이니 우선 집중할 대상은 바로 링입니다. 강호동, 이만기(^^) 씨 등을 보세요. 당신의 "끼" 정도면 연예계 진출은 선수 은퇴 이 후 해도 늦지 않습니다.
셋째, 대화를 많이 하라.
좋은 선배와 대화를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씨름에 돌아온 이태현 선수는 러시아에서의 훈련 경험과 종합전 준비 노하우가 있습니다. 또한 같은 씨름에서 올라간 선배이자 형으로써 심리적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민수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김민수 선수 역시 그라운드 기술 보강이나 종합전 경험을 나누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이들은 큰 타격을 많이 맞어본 경험이 있지요. 이게 중요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지금 당신은 겁을 이겨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바로 이런 노하우를 나누길 바라는 것입니다.
끝으로 무엇보다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입식타격과 종합전은 타격 스타일부터 매우 다르지요. 또한 마이티 모에게 맞은 것 같은 펀치가 와도 테이크 다운을 통해 상쇠가능하고, 그라운드에서 시간을 벌며 정신을 차릴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당신은 입식타격에서 어느 정도 경험을 쌓은 천하장사 출신이기에 이제야 제 물을 만났다 볼 수도 있습니다.
내가 입식타격에서 밀려났다는 생각보다는 이제야 진정한 무대에 서게 되었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또 제가 보기에는 사실이 그렇습니다.
악플과 강펀치 등에 정신적 상처가 생겨 여기에 매몰되어 버리면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됩니다. 그러나 무술가나 격투가가 일반 싸움꾼과 다른 것은 바로 "극기"의 정신이 있다는 것이지요. 바로 이 "극기"의 정신으로 임하며 매사를 좋은 배움의 기회로 여기면 나 자신도 깊어지고, 실력도 향상되어 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이건 제 경험담입니다)
수련에는 끝이 없는 것이니 지금 실망하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특히, 아무리 어쩌고 저쩌고 해도 당신은 여전히 좋은 신체와 파워를 갖고 있고, 무엇보다 "젊음"이 있지요.
좀 더 자신감을 갖기 바랍니다. 그래야 상대가 쓰러지고, 나 자신을 이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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