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만큼 우리네 정서를 잘 담고, 인생의 애환을 표현하는 노래가 어디 있을까. 또한 걸음걸이 같은 몸에 딱딱 들러붙는 리듬감은 우리 맘을 매우 편안하게 한다. 끝으로 트롯만큼 신나게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노래는 없다. 제 아무리 댄스에 랩을 곁들여도 노래방 분위기는 트롯으로 띄워야 제대로 산다.
그래서 필자는 아직 어린 나이지만 트롯을 좋아한다. 트롯 노래를 많이 아는 건 아니다. 그냥 즐겨 부르고, 좋아한다. 특히, 나이를 먹고 인생을 경험할 수록 트롯에 담긴 가사의미를 많이 곱씹어 보게 된다.
요즘 가장 인상 깊게 가사를 느낀 노래는 현철의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이다. 결혼생활이 신혼을 넘어가는 시기라 그런 것 같다. 날이 갈 수록 아내에 대한 미안함이 많아지는 내 자신에 대한 반성일지 모르겠다.
송대관의 해뜰날도 그렇다. 확실히 먹고 살기 어려워지다 보니 이런 노래가 좀 땡기는 것 같다. 물론 신지가 리메이크 하기도 했으나 필자 개인적 느낌으로는 원곡에 상당히 못 미치는 곡이란 평가를 하고 싶다. (송대관 하면 자연스레 태진아도 나와야 하겠으나 필자는 이 분의 노래를 자주 부르지는 않는다)
필자가 노래방에서 분위기를 띄울 때 부르는 노래는 남진의 둥지이다. 가벼우면서도 신나는 리듬과 아기자기한 사랑을 담고 있는 가사는 분위기 띄우기에 제격이다. 물론 박현빈의 곤드레 만드레나 강진의 땡벌 같은 곡도 있고, 모두 훌륭한 가수이지만 남진의 무게에는 못 미치는 것 같다. 각 각 귀공자나 황태자 쯤 되는 듯..
가끔 힘든 일이 생기거나 아내와 다퉜을 때는 나훈아 씨의 무시로를 부르곤 한다. 내 자신이 초라해보일 때는 잡초를 부른다. 부를 때마다 가사가 내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만 같다.
방황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는 설운도의 나침반을 불러본다. 종로로 가야할지, 영등포를 가야할 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내 모습이다. 힘을 내고, 기분 전환을 하고 싶을 때는 다함께 차차차를 부른다. 차차차를 외치다 보면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고,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만 같다. 다함께 차차차~~ㅋㅋ
요즘 가수를 보면서 참 노래 잘 부른다는 생각이 든다. 성량도 좋고, 기교도 훌륭하다. 그러나 마음을 녹이는 딱히 와닿는 노래는 별로 없는 것 같다. 편하게 소풍 가며 부를 수 있는 노래도 별로 없는 것 같다.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면서 동시에 트롯의 위력을 새삼 실감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자, 그럼 여기서 필자가 만드는 넷심을 확인해볼까 한다.
필자 외에도 많은 분들이 트롯을 사랑하고 있는 데, 그 중 남자 트롯 가수의 황제를 뽑아보도록 하자.
현철? 남진? 나훈아? 송대관? 설운도? 태진아?
아니면 그 밖의 인물??
당신은 과연 누가 진정 최강의 트롯 황제라고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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