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의 가장 큰 장점은 '풋 복싱'이라 불릴 정도의 1)경쾌하고 빠르며 다양한 발차기에 있다. 그 스텝의 다양성과 콤비네이션은 타 무술의 추종을 불허한다. 화려함 역시 마찬가지이다. 태권도 시범에 나오는 발차기는 영화의 그것 못지 않은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비단 보기만 좋은 것은 아니다. 태권도의 발차기는 얼핏 보기에는 별 위력이 없는 것 같지만 과학적으로 계산된 힘의 법칙에 따라 스피드와 회전력, 각도 등을 정교하게 계산해 이뤄져 매우 2)강력한 힘을 보여준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이렇게 보기도 좋고, 파워도 있는 태권도가 왜 시합만 되면 그렇게 지루한 걸까..
특히, 많은 사람들이 역대 올림픽을 보며 이런 얘기를 많이 한다.왜 발차기 몇 번하고 그냥 쓰러지는가..왜 공격하지 않고 가만히 서있다 한번씩 차는가.. 주먹 공격을 하지 않으니 시시하다.
사실 이 같은 문제제기는 타당한 것이라 생각한다.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며 더욱 중요해진 포인트에 따른 경기운용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내가 1점을 낸 후 바로 쓰러져서 상대방이 반격할 기회를 안주겠다는 것이다. 또한 섯불리 나서다 상대방이 받아차기를 한 후 쓰러지면 내가 손해이기 때문에 쉽게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며, 주먹 공격 역시 쉽게 점수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주먹에 끼는 글러브 역시 가슴에서 빵~하는 소리가 나야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는 게다.
그나마 요즘은 제도가 바뀌어 얼굴 공격시 2포인트를 주기에 조금 나아지기는 했다. 하지만 여전히 매트 위에서 포인트를 따야하는 태권도는 그 빠르기가 너무 빨라 한번 차고 쓰러지는 게 가장 현명한 전술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아마 이번 대회 역시 나는 태권도가 그렇게까지 많은 재미를 주지는 못할 거라 생각한다. 여전히 위에서 얘기한 경기 운용방식이 먹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태권도 선수들을 탓하거나 태권도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태권도 수준은 거의 평준화 되어 있다. 심지어 외국 선수들 실력이 더 나은 경우도 많다. 그러나 태권도 종주국으로써 확실한 메달을 기대하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만 하니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만 하는 선수와 코칭 스텝의 부담 역시 존재함 역시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제 태권도 시합이 시작된다. 나는 우리의 태권도 수준이 외국에 비해 매우 뛰어나게 높지 않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금메달을 딸 것이란 높은 기대치를 현실화 시켜보자. 싹쓸이 같은 말은 현실성을 잃은지 오래이다.
이제는 그 동안 흘려온 선수의 땀방울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자세에 주안점을 두어야지 메달 색깔에 두어서는 안된다. 금메달도 좋지만 금메달을 따지 못해도 박수 쳐주는 게 중요한 것이 바로 스포츠 정신이다.
그렇게 될 때 비로소 우리 선수들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시합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는 보다 멋진 경기로 나타나게 되어 관객과 시청자의 기대에 더욱 부응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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