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최홍만의 인기는 최고였습니다. 의외로 뛰어난 격투센스와 저돌적인 야수본능은 고국의 팬들을 흥분시켰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비판의 소리가 더 높습니다. 물론 사랑의 또 다른 표현이라 볼 수도 있겠으나 예전과 달리 소극적인 경기를 펼치는 그에게는 애정어린 조언보다는 따가운 질책이 더 많아 보입니다. 


1.가장 어려운 싸움 앞에 서게 된 최홍만.

실전(대련 및 일상 속 유사시)에서는 다양한 계산을 먼저 하지 않습니다. 그 이전에 몸이 반응하여 공격하기도 하고, 피하기도 합니다. 즉, 이성을 넘어 작용하는 힘이 바로 몸의 동물적 본능이란 얘기입니다. 여기서 문제는 몸이 한번 겁을 집어 먹으면 이걸 되돌리기가 참 힘들다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 최홍만 선수가 바로 이런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밥 샵과 싸울 때의 그 야수 본능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이지요. 몸이 이미 겁을 집어 먹어 정신이 움츠러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지금 최홍만 선수는 몸이 본능적으로 느끼는 공포를 이겨야만 하는 정말 가장 근본적이고도 어려운 즉, 바로 자신을 이겨야만 하는 싸움 앞에 서있다는 것이지요. 

최홍만 선수가 부활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것부터 정확하게 인지를 하셔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2.허탈한 마음과 비관은 상황을 악화시킬 뿐.

이번 상대가 누구인지 모두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참 어이가 없는 매치이지요. 한 때 효도르와 싸우고, K-1 지역대회 우승자였던 사람이 이런 이벤트성 경기에서 전직 야구선수와 싸우게 되다니..;; 

이런 상황의 문제점은 -물론 기분이 나쁘고, 자존심이 상하는 것도 있겠으나- 보다 근본적으로 선수 자신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그 동안의 선수 인생에 회의를 느끼게 한다는 데 있습니다. 그러면 경기 집중력이 갈 수록 떨어지고, 계속되는 비판에 자꾸 코너에 몰리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문제는 육체적 한계를 이겨내는 혹독한 수련자신을 돌아보는 차분한 멘탈 트레이닝, 여유로운 휴식으로 극복가능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는 그가 얼마나 이런 과정을 거치며 자신의 문제를 극복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우선 지난 겨울과 봄 일본에서의 각 종 영화출연이나 예능 출연 등의 행보를 보면 그의 수련량이 충분할지가 의문입니다. 또 국내에서는 끊임없이 비판이 제기되고 있고, 이런 어이없는 매치에까지 몰렸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최홍만 선수는 알아야 합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격투가 최홍만이 가장 먼저 할 일은 마음을 독하게 먹고 과감히 발을 내딛을 수 있는 용기를 내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격투가의 본질로 돌아와야 재기가 가능합니다.


3.이번 경기의 목표는..

승패를 전망하는 것 자체가 좀 그렇습니다. 아무리 상대의 육체능력이 뛰어나다 해도 최홍만은 수년간 K-1 에서 활동하던 격투가였지요. 물론 승부는 직접 내봐야 아는 것이나 저는 무난한 최홍만의 승리를 점칩니다. 

그러나 이번 경기는 승리가 목표가 되어선 안됩니다. 이번 경기는 일종의 "평가전" 처럼 여기고 나설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자신이 얼마나 야수본능을 회복하고, 정신적으로 강해졌는지 확인하는 시간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경기가 홍만 선수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과감한 공격을 시도해보며 자신감을 찾고한결 가벼워진 어깨와 스텝으로 링에 설 수 있는 재기의 발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무술가나 선수도 무패일수는 없습니다. 60억분의 1 인 효도르도 패가 있고, 힉슨 역시 정상에 서기까지 수련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며 오른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일반 싸움꾼과 격투가, 무술가가 다른 것은 실패를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여긴다는 것이고, 쉽게 포기하지 않는데 있습니다.

아무쪼록 최홍만 선수가 이번 경기를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되찾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성원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그의 팬들 역시 쓴소리도 좋지만 너무 쓴소리만 하기보다는 격려와 애정이 담긴 따뜻한 쓴소리로 거인이 다시 일어서는 데 함께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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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프로격투가 "최홍만"

뭔가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의 원인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원인을 해소하고, 새로운 대안을 찾아 과감한 추진을 하면 세상사 왠만한 일은 해소될 수 있다. 물론 이것 자체가 맘처럼 쉽지 않으나 반드시 이걸 해내는 사람이 있으니 우리는 그들을 일컬어
"프로"라는 타이틀을 붙여준다. 만약 프로가 자기 조절 능력을 상실하고. 슬럼프에서 재기하지 못하면 그는 "은퇴"라는 걸 하게 된다.


K-1이란 프로 격투가들이 모인 곳이다. 그것도 세계 최정상의 파이터들이 모인 곳이다. 이곳에 선 최홍만은 어찌되었건 "프로 격투가"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실제 상당한 파이트머니를 받으며 활동하는 대륙별 대회 우승자이다.

이것은 최홍만이 지금의 슬럼프를 극복하고 일어날 때만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만약 이번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그는 또 다른 스타 파이터의 제물이 되어 쓸쓸히 K-1 무대를 떠나야만 할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그를 사랑하는 만큼 큰 실망을 한 본 글쓴이지만 나는 결코 그가 이렇게 축쳐진 뒷모습으로 링을 떠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아마도 많은 한국의 팬들 역시 본 글쓴이와 비슷한 맘일 것이라 나는 생각한다. 누구나 은퇴의 시점이란 것은 존재하지만 기왕이면 멋진 모습으로 명예롭게 내려오기를 본인을 위해서나 천하장사 출신 파이터를 보유했던 한국 팬들을 위해서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2.슬럼프의 원인과 극복을 위한 제언

최홍만이 지금의
슬럼프를 갖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내 좁은 식견으로는 첫째, 마이티 모 전 이 후 몸이 본능적으로 겁을 집어 먹었고, 둘째, 군대문제와 말단 비대증 수술 이 후 육신-정신적으로 쇠약해짐에 그 원인이 있는 것 같다.

이것은 결국 그의 야수 본능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했고, 매 경기 무기력한 모습으로 연패하는 것으로 귀결되고 말았다. 사실 애초에 그는 입식타격과 어울리지 않았지만 엄청난 노력과 야수본능, 그리고 파워로 매 경기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왔던 터였다. 그런데 이 승리원천들이 모조리 사라지며 그는 연패의 늪에 빠지게 된 것이 아니냐는 얘기다.



그렇다면 최홍만이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나는 두가지 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 생각한다. 

첫번째는 육체적 측면이다. 언론 보도를 보니 미국의 한 의사가 최홍만은 말단 비대증 수술이 후 파워의 원천을 잃게 되었다는 분석을 했다는 흥미로운 기사를 접할 수 있었다. 본 글쓴이는 자세한 의학지식이 없어 이것을 왈가왈부할 수는 없으나 최근 무려 20kg 이상 감량을 하며  상당히 그의 에너지가 줄어든 것은 사실로 보인다.


이것은 그렇지 않아도 별로 좋지 않은 거인의 중심이 쉽게 무너지는 결과로 이어지고 말았다. 사실 지금 최홍만은 아무리 살을 빼도 계속해서 느릴 수 밖에 없는 처지이다. 이것은 육신의 거대함뿐 아니라 격투가의 기본 중 기본인 보법 즉, "스텝" 자체가 워낙 안좋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동안은 이것을 파워를 통해 억지로라도 커버할 수 있었는 데, 파워가 무너진 지금중심 자체가 무너져 로우킥 몇 방에도 그냥 쓰러지고 마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는 얘기다.

따라서 나는 최홍만이 "육체개조"를 해야만 이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다 생각한다. 위에서 언급한 의사 역시 그가 1년 이상 휴식을 취해야한다 얘기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육체개조는 제롬 르 밴너 처럼 근육을 키우는 것을 의미하지만, 최홍만의 경우 그렇지 않아도 약한 체력이 더욱 쉽게 고갈 될 수 있기 때문에 "중심을 찾을 수 있는" 육체 개조를 해줘야만 한다.

즉, 몸 전체적으로 기가 통할 수 있도록 복부를 단련하고, 이 힘을 온전히 실을 수 있도록 스텝 훈련을 통해 밸런스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정신적 측면이다. 본 글쓴이의 눈에 최홍만은 너무 지쳐보여 애처롭기까지 하다. 정신쇠약에 걸린게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이다. 이럴 때는 억지로 몸을 움직여 시합을 해서는 안된다. 푹 쉬면서 안정을 취해야 한다. 한적한 곳을 찾아 몸을 만들며 요양을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또한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예전에 필자는 "최홍만 선수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좋은 선배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것을 권한바 있다. 그런데 지금은 좀 더 전문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 같다. 심리상담 전문가나 목사, 신부, 스님 등 자신의 종교에 맞는 분을 찾아 내면에 있는 어려운 얘기와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으면 좋겠다. 아무리 프로격투가라 해도 누구나 사람에게는 상처와 아픔이 있을 수 있고, 이를 잘 해소할 수 있어야 살 맛이 난다.

3.정리하며

이 글은 최홍만을 아끼는 한 이름 업는 격투팬의 입장에서 이제 더이상 그가 물러날 곳이 없다는 위기의식에서 기획되었다. 격투세계는 물론 그가 동경하는 연예계도 그렇고, 나아가 한국의 수많은 팬들에게서조차 홍만 선수가 외면당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 말이다.


사실 누구에게나 슬럼프는 찾아온다. 동네 체육관에서 수련할 때도 찾아오니 프로의 세계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수련을 하는 무술가나 격투가가 싸움꾼과 다른 것자신을 조절하는 능력을 배양하고, 정신을 수양하며,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또 다시 정진한다는 데 있다.

최홍만은 바로 이 점을 깊이 명심할 필요가 있다. 연예인들이 자주 하는 말처럼 재충전을 위한 휴식이 필요하다. 기왕이면 좀 전문적인 접근을 통해 상담도 해보고, 육체개조도 해보라. 분명 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의 화이팅과 힘찬 출발을 기대하고 다시 한번 주문하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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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저는 당신을 아끼는 마음에 몇 편의 글을 써왔습니다. 때론 비판도 하고, 격려도 하였습니다. 특히, 지난 번 레이 세포 전은 준비만 잘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기에 힘을 실어 주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경기를 보고, K-1 대표의 말을 들은 이제는 조금 다른 차원의 조언 즉, 새로운 시작을 위한 얘기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어 글을 써내려 갑니다.


먼저, MMA 전향에 따른 국내팀에서의 훈련도 생각해보라.
국내 팀의 노하우를 완전 습득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침 지난 번 팀태클에서 준비한 경험도 있으니 잘 되었습니다. 최무배 선수에게 정신력과 근성이란 무엇인가를 확실히 배우면 좋겠습니다. 또한 김동현에게 MMA 타격은 무엇인가 배우고, 팀윤에서는 부족한 그라운드 기술 보강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들은 모두 프라이드, UFC, K-1에서의 경험과 기술, 노하우가 풍부하지 않습니까. 같은 한국 선수이자 동료로써 좀 더 차근 차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진로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하라.
지금은 연예계 진출을 할 때가 아닙니다. 잠시 바람 쐬러 가는 정도면 모를까 이런 저런 데 정신 쓸 때가 아닌 것입니다. 종합격투가 최홍만이 있고 나서 연예계 출연이 있었지, 연예계 출연 이 후 종합격투가 최홍만이 나온 것은 아니지요.

일단 지금은 MMA에 첫 발을 내딛는 때이니 우선 집중할 대상은 바로 링입니다.  강호동, 이만기(^^) 씨 등을 보세요. 당신의 "끼" 정도면 연예계 진출은 선수 은퇴 이 후 해도 늦지 않습니다.


셋째, 대화를 많이 하라.
좋은 선배와 대화를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씨름에 돌아온 이태현 선수는 러시아에서의 훈련 경험과 종합전 준비 노하우가 있습니다. 또한 같은 씨름에서 올라간 선배이자 형으로써 심리적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민수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김민수 선수 역시 그라운드 기술 보강이나 종합전 경험을 나누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이들은 큰 타격을 많이 맞어본 경험이 있지요. 이게 중요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지금 당신은  겁을 이겨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바로 이런 노하우를 나누길 바라는 것입니다.

끝으로 무엇보다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입식타격과 종합전은 타격 스타일부터 매우 다르지요. 또한 마이티 모에게 맞은 것 같은 펀치가 와도 테이크 다운을 통해 상쇠가능하고, 그라운드에서 시간을 벌며 정신을 차릴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당신은 입식타격에서 어느 정도 경험을 쌓은 천하장사 출신이기에 이제야 제 물을 만났다 볼 수도 있습니다.

내가 입식타격에서 밀려났다는 생각보다는 이제야 진정한 무대에 서게 되었다는 마음 가져야 합니다. 또 제가 보기에는 사실이 그렇습니다.


악플과 강펀치 등에 정신적 상처가 생겨 여기에 매몰되어 버리면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됩니다. 그러나 무술가나 격투가가 일반 싸움꾼과 다른 것은 바로 "극기"의 정신이 있다는 것이지요. 바로 이 "극기"의 정신으로 임하며 매사를 좋은 배움의 기회로 여기면 나 자신도 깊어지고, 실력도 향상되어 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이건 제 경험담입니다)

수련에는 끝이 없는 것이니 지금 실망하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특히, 아무리 어쩌고 저쩌고 해도 당신은 여전히 좋은 신체와 파워를 갖고 있고, 무엇보다 "젊음"이 있지요.

좀 더 자신감을 갖기 바랍니다. 그래야 상대가 쓰러지고, 나 자신을 이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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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 월드 그랑프리 2008 파이널이 오는 6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리게 되었다. 이미 필자는 리저브 매치로 출전하는 최홍만의 선전을 기원하는 글을 쓰기도 하였는 데, 이번에는 각 경기에 대한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 전망해보고자 한다.

먼저 제 1경기이다. 바다하리와 피터 아츠가 맞붙는다. 아츠는 K-1의 한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훌륭한 선수이자 좋은 성적을 내왔다. 70년생인 그의 기량은 여전히 뛰어나다.

그러나 바다 하리의 말처럼 아츠를 뛰어넘는 선수가 없으면 K-1에도 발전이 있을 수 없다. 아츠 이상의 테크닉과 프로 정신을 가진 선수가 필요하다. 물론 나는 그것이 바다 하리라고 단언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바다 하리는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이 경기는 아마도 두선수의 특성상 난타전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을 것 같다. 거리를 재고, 타이밍을 노리며 고도로 계산된 플레이와 기술이 나타날 것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아츠의 승리가 예상되나 기왕이면 바다 하리가 이겼으면 하는 마음이다. 가장 기대되는 경기이다.

제 2경기는 에롤 짐머맨과 에베르톤 테세이라의 경기이다. 두 선수는 모두 K-1을 이끌 차세대 주역들이다. 특히, 테세이라는 극진 출신은 안면이 약하다는 고정관념을 깨버렸고, 뛰어난 신체 능력을 보여 주고 있다.

에롤 짐머맨 역시 무서운 강자이다. 그가 지난 번 글라우베 페이토자를 Ko시키는 모습은 격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었다.

누가 승자가 되든 신인다운 화끈한 승부를 예측해본다. 또한 그래야만 한다. 그래야 K-1의 내일이 보이기 때문이다.(개인적으로 테세이라에 5.5정도 승리 가능성을 둔다)

제3경기는 구칸 사키와 루슬란 카라예프의 대결이다. 루슬란은 한국에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시원한 경기스타일과 멋진 외모는 그가 K-1의 스타로 성장하는 것이 당연하게만 느껴지게 한다.

반면 구칸 사키는 과연 격투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착한(?) 하드 웨어를 보유하였다. 특히, 그의 복부에 쌓인 넉넉한 인격(?)은 그를 더욱 편하게 느끼게 한다. 허나 그의 경기는 집요한 맛이 있다. 또한 현재 4연승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루슬란의 승리를 예상해본다. 구칸 사키 역시 상승세이나 루슬란을 쓰러뜨릴 만한 강점이 있다고는 보이지 않는다. (사실 필자가 워낙 루슬란의 팬이다..^.^;;)

제 4경기는 레미 본야스키와 제롬 르 밴너의 시합이다. 필자는 과연 이번 대회에서 밴너가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둘지 궁금하다. 기왕이면 우승을 했으면 하지만 첫 상대부터 워낙에 피곤한 시합이 될 거라 보여 어렵게 느껴진다.

확실히 레미는 그렇다. 뭐 그리 엄청난 선수라 느껴지지는 않으나 상대를 집요하게 공략하며, 눈에 보이지는 않으나 상당한 데미지를 축척시켜버린다. 그래서 설사 그를 이겼다해도 그 다음 경기에 상당한 지장을 주고 만다. 

경기는 밴너의 공격이 주가 될 것이고, 레미는 언제나 그렇듯 방어와 반격 위주로 포인트를 쌓으며 기회를 노릴 것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제롬 르 밴너의 승리를 예상해 본다. 또 그러면 좋겠다. 레미가 올라가면 별로 재미가 없다. 

제 5경기는 최홍만과 레이 세포의 대결이다. 지난 번 자세히 썼듯 최홍만이 준비만 잘하면 승세가 있다. 선전을 기대해 본다.(관련글 : 최홍만 야수 본능을 깨워 레이 세포를 잡아라)

제 6경기는 폴 슬로윈 스키와 멜빈 매누프의 대결이다. 멜빈의 경기는 언제나 보는 재미가 있다. 화끈하다. 그러나 화끈한 타격과 강자라는 인식과 달리 성적은 그리 좋지 못한 편이다. 가끔은 너무 날뛰다 스스로 무너지는 경향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물론 그렇다고 그가 약하다거나 좋은 선수가 아니라는 건 아니다. 멜빈은 상당한 강자임이 분명하다.

한편, 폴 슬로윈 스키 하면 로우킥의 달인과 어네스트 후스트가 떠오른다. 또한 강력한 롱훅도 떠오른다. 그가 마이티 모를 KO 시키던 것을 떠올려 보라. 따라서 이 경기는 일진일퇴의 공방이 계속 되는 승부가 될 것이고, 아마도 Ko 승부가 나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폴 슬로윈 스키의 승리를 예상해 본다. 멜빈에 비해 가드가 더 좋고, 로우킥을 통해 차근차근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이 좋은 효과를 발휘할 것 같다.


지금까지 간단하게 K-1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 각 경기를 전망해 보았다. 당연히 보는 이의 관점, 선호하는 선수와 경기 스타일에 따라 전망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아무리 이론적으로 예측을 해보아도 격투기의 승부는 어떤 변수가 어떻게 작용하여, 어떤 결과를 낼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다.

아울러 경기를 하는 선수 못지 않게 중요한 건 경기를 보는 팬들의 자세 일 것이다. 내가 응원하는 선수가 있겠지만 그의 승리만을 외치기 보다 파이팅을 얘기하고, 상대 선수의 강점을 존중하며, 승리와 패배를 인정하는 법을 배워가는. 또한 선수들의 정신력을 보며 내안의 내면을 강하게 다져나갈 수 있는 바로 그런 자세. 바로 이런 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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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여전히 레이 세포를 무시할 수 없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를 쉽게 무시할 수 없는 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레이 세포의 경험과 특기는 최홍만에게 유효하다는 것이다. 레이 세포는 좋은 동체시력을 보유하였다. 그리고 파고 드는 펀치를 날리는 데 일가견이 있다.
 
특히, 세포는 이미 거인과의 대결 경험이 있다. 최홍만보다 한 수 위였던 세미 슐츠를 코너에 몰리게 한 경험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은 결국 유독 펀치에 약한 최홍만에게 그는 여전히 매우 위협이란 얘기가 된다 .


둘째, 그는 이번에 패배할 경우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것이다. 그간 세포는 K-1 최고의 파이터와 붙어 왔다. 그 때는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질 수도 있다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벌써 6연패이다. 최홍만은 K-1 의 스타 파이터 중 한명이지만 그의 기술과 스피드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솔직한 현실이다. 따라서 세포는 최홍만을 제물로 삼아 재기의 발판을 삼으려 할 것이다.


그러나 최홍만에게도 승산은 있다. 아니 나는 최홍만도 충분히 세포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일단, 세포가 그동안 연패하며 붙은 상대가 K-1 최고의 파이터였으나 그의 스텝이 예전만 못하다는 걸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아무리 그래도 최홍만이 세포를 따라 잡는 건 상상하기도 힘든 얘기이다.

그러나 스텝이 불안정 하다는 것은 결국 경기 내내 주변을 돌며 아웃파이팅을 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걸 의미한다. 이는 결국 최홍만에게도 승부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한번 이상 온다는 것이고, 이 때 최홍만은 밥샵을 때려 눕히던 투지로 적극적인 "야수"다운 공격을 가해 승부를 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문제는 바로 이 "투지"이다. 싸우려는 의지!!

최홍만의 파워는 이미 아츠도 인정할 만큼 강하다. 확실히 그는 타고난 하드 웨어를 지닌 선수이다. 그러나 최근 특히, 마이티 모 전 이 후 그의 야성은 점점 빛을 잃어가 예전처럼 함께 난타전을 벌이거나, 끝까지 쫓아가 상대를 죽일 듯 달려드는 집중력이 약해졌다. 바다 하리 전에서 역시 럭키 펀치를 제외하곤 이렇다할 시원한 공격을 보이지 못했다.

이것은 격투기 수련을 한 사람은 쉽게 경험하게 되는 현상인데, 내 마음과 머리에서는 겁먹지 말고 잘 해보겠다 하나 그 전에 이미 몸이 겁을 먹고 움츠려드는 것이다. 그래서 본래 자기 기량이 나오지 않고, 상대에게 유효타를 적중시키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만다.
 

나는 최홍만이 바로 이 현상에 빠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운동선수나 무술가가 일반 싸움꾼과 다른 것 바로 이런 슬럼프를 교훈 삼아 더 강한 파이터나 무술가로 거듭날 수 있다는 데 있다.

나는 여기에 희망을 걸고 있다. 사실 나는 최홍만의 K-1 진출을 넌센스라 봤었다. 사용하는 근육의 종류도 다르고, 그는 아예 타격에 문외한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엄청난 연습을 통해 세간의 이러한 시선을 이겨냈고, 타고난 격투감각과 야수 본능으로 상대를 제압해 왔었다. 물론 개중에는 판정 시비가 있기도 했으나 슐츠를 타격만으로 코너에 몬다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끝으로 나는 그를 바라보는 팬들의 자세도 좀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선수도 완전할 수 없고, 항상 이길 수 없다. 그를 진정 응원하고 사랑한다면 뼈아픈 조언도 해야하지만 원색적인 비난은 자제해야 한다. 

물론 최근 그의 경기는 내용 자체가 굉장히 실망스럽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런 선수에게 비난을 가한다 하여 그가 달라지는 건 아니다. 말하자면 따끔한 충고와 마음 자체를 상처 주는 비난은 다르지 않냐는 것이다. 


이제 최홍만의 시합이 당장 이번 주로 다가왔다. 지금은 최종적으로 몸 컨디션을 조절하며 가볍게 맞아도 보고, 찬스 포착도 하며, 강하게 상대방을 몰아붙이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정리할 시간이다. 그리고 이걸 내면화 하는 마인드 컨트롤의 시점이다.

팀태클에서 최무배, 김동현 등과 훈련을 하고 있다는 최홍만. 또한 현재 그의 곁에는 K-1에 한획을 그은 김태영 사범이 항상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시합에서는 당연히 질 수도 있다.
 
허나 지더라도 멋진 경기를 보여 격투팬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것이 바로 K-1이었고, 프로 격투가의 책임 있는 모습이다. 아무쪼록 최홍만은 이점을 명심하고,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관련글 : K-1 선수 못지 않게 중요한 팬들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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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 요시히로에게 지기는 했지만 쁘아까오는 훌륭한 선수이다. 여전히 그는 K-1 맥스의 최강자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는 마사토와 같은 흥행성과 스타성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의 경기를 보면 한마디로 "재미가 없다". 예전에는 너무 일방적이어서 재미 없었고, 지금은 박진감도 없고, 그에대한 신비감도 깨어졌다.

허나 마사토는 다르다. 비록 우리 선수는 아니지만 마사토는 참으로 훌륭한 선수이다. 그의 정신력, 체력, 각 종 컴비네이션, 위기 관리 능력 등은 세계 정상임이 분명하다. 그를 보면 K-1이 다시 전성기 시절로 돌아간 듯 빠져들게 된다. 준수한 외모를 겸비한 그의 스타성은 단연 돋보이는 K-1 맥스의 별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한편, 추성훈은 이미 한국과 일본의 최고 격투기 스타이다. 그는 국내에서 다수의 CF를 찍으며 방송에 출연하였다. 그의 완력과 터프함, 멋쟁이 기질은 남성팬은 물론 여성팬의 마음까지 훔쳐버렸다. 이는 국내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여서 그는 비록 흑마왕이라 불리며 공공의 적이 되어버린듯하나 방송 최고 시청률을 보이며 일본 격투 팬의 마음을 뺏어버린 "도둑"임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미사키 등 다른 좋은 선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일본에서나 관심 대상이다. 그것도 추성훈 만큼 광범위한 관심은 아니다. 또한 국내에서는 그들을 좋아하는 팬이..글쎄..과연 추성훈과 비교대상이 될 수 있을까..





그러다보니 K-1 측은 이 둘의 매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침체되고 있는 인기를 만회하기 위한 초대박 빅매치로 염두해 두고 있다는 기사와 언론 인터뷰가 솔솔 나오는 것이다. 

TBS 방송사는 K-1 과 적극 협의에 나서고 있다하니 아예 불가능한 것만도 아닌 것 같다. 특히, 성사 의지가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다. K-1 측 역시 긍정적인 반응이라 한다. 이를 근거로 마이데일리의 이석무 기자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예측하고도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나는 이 둘의 대결 카드가 성사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만약 TBS나 K-1 측에서 시청률과 흥행성을 더 키우고 싶다면 일종의 스토리 개발을 할 필요가 있다. '누구와 누가 붙으면 누가 이길까'라는 호기심은 초반에는 잠깐 반짝하나 오래 가지를 못한다. 가령 라이벌 구도나 리벤지 구도를 만들어가는 꼴이 훨씬 나을 것이다.

게다가 마사토와 추성훈이라는 빅카드를 벌써부터 내게 되면 그 후에 이것을 상쇠할만한 카드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끝으로 선수들 역시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시합을 하며 뜻하지 않는 부상을 얻을 수도 있다. 특히, 마사토는 혈전을 치른지 겨우 석달만에 자신보다 무려 15킬로 이상 더 나가는 추성훈과 이런 빅매치를 해야만 하는 부담이 매우 클 수 있다.

사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이 둘의 대결은 말이 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먼저 주종목이 다르지 않나. 추성훈은 종합격투기 선수이고, 마사토는 입식타격 선수이다. 

둘째, 체급이 너무 다르다. 추성훈과 마사토는 무려 15킬로 이상 차이가 난다.

끝으로 추성훈은 이미 요시다에게 도전하려는 의사를 밝히고, 그 전에 미사키에 대한 리벤지를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물론 지금으로써는 K-1 측의 발표를 기다리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러나 K-1 측 역시 자신들의 가장 큰 자산이 선수임을 인정한다면 좀 더 심도 깊은 논의를 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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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완벽한 패배였다. K-1의 채점방식과 홈 어드밴티지 때문에 무승부가 나왔지만 무승부도 과하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허나 패배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피터 아츠나 어네스트 호스토, 앤디 훅, 밴너도 모두 패배를 경험한 선수들이다. 오히려 패배를 인정하고, 다시 연구하여 도전하는 모습 속에 이들을 훌륭한 선수라 칭하는 근거가 있었다.

최홍만도 그래야 한다. 패배에 대한 부담과 비난에 주눅들 필요 없다. 기존의 단점을 보완해 성장해 나간다는 마음과 실천을 통해 더 큰 선수가 되기를 다짐해나가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이번 최홍만의 경기는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기에 이리도 완벽한 패배를 당했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경기감각이 떨어진 그의 상태와 야성을 잃어버린 것을 원인으로 지적할 수 있겠다.


1.확연히 떨어져버린 경기감각. 


먼저 스텝의 부재를 들 수 있겠다. 어찌 달라도 이리 다른지 모르겠다. 그의 스승 김태영 사범은 뛰어난 스텝과 밸런스로 노장임에도 매번 좋은 경기를 보여준다. 그러나 최홍만은 덩치가 커서 느린 것 말고도 스텝 자체가 너무 엉성하다.

사실 이번 경기 말고도 항상 느껴오던 바이긴 하였다. 그런데 이번 경기에서는 좀 더 심했었다. 심지어 타격 때 자기 발이 엉켜 제대로 충격이 전달 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으니 더 말하여 무엇하랴. 당연히 바다 하리를 쫓아갈 수도 없고, 때릴 수 있을 리 없었다.
아예 이번 기회를 통해 스텝부터 다시 시작하는 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두번째는 통나무가 된 상체이다. 이번 경기에서 그의 움직임은 너무 단순하였다. 나는 살아있는 샌드백이 걸어 가는 줄 알았다. 좀 더 상체를 움직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상체를 움직인다는 것은 좌우로 흔드는 것 외에도 부지런히 손을 뻗으며 가야한다는 것이다.

그 동안의 최홍만의 움직임은 직선으로 다가서도 손을 꾸준히 뻗으며 상대에게 위협적으로 다가갔었다. 다가오는 최홍만을 향해 펀치를 내뻗는 상대에게는 두대로 갚아주는 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펀치도 제대로 못 뻗으며 나가 위협조차 주지 못했다.


세미 슐츠가 강한 것은 최홍만 같은 거인임에도 부지런한 움직임 즉, 상체를 흔들고 손발을 쉬지 않고 뻗어 대는 착실한 기본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을 최홍만은 배울 필요가 있다. 만약 그가 손과 상체만 조금 더 부지런히 움직여도 그는 더욱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경기에서는 동체시력 자체도 너무 떨어져 보였고, 상대를 가격하는 센스 역시 매우 떨어지는 것이 확연히 드러나 보였다. 확실히 너무 오랜만에 시합하게 된 것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좀 더 많은 스파링을 통해 보완해 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2.잃어버린 야성미

밥샵을 강하게 느꼈던 것은 그가 지닌 야성미 때문이었다. 엄청난 근육으로 어네스트 후스트의 커버링 위를 공략해 다운을 뺏어내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었다.

최홍만도 초기에는 그랬었다. 뒤로 물러서지 않고 맞불을 놓으며 상대를 압도해 나갔었다. 이것은 훈련으로는 되지 않는 타고난 센스와 야성미이다.


그러나 밥샵이 야수 조련을 받으며 야성미를 잃어버렸던 것과 달리 최홍만은 김태영 사범을 만나 오히려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나는 이 때만해도 그가 상당히 성장할 것이라 믿었었다.


허나 마이티 모에게 한방 떡실신 패배를 당한 이 후 왠지 겁을 잔뜩 집어 먹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 시작하였다. 커버링을 충격 완화와 기회포착을 위해 드는 것과 달리 그는 무서워서 들고 있는 것만 같아 보인다.

특히, 이것은 이번 경기에서도 너무 확연히 드러났다. 바다 하리는 분명 좋은 선수이지만 밴너나 마이티모 만큼 강한 펀치력의 소유자는 아니다. 그런데 그의 펀치가 나올 때마다 최홍만은 손을 앞으로 내밀며, 뒷걸음질 치고 눈을 감는 모습이 자주 연출되었다.

이것은 결국 내 의지와는 달리 몸이 저절로 반응하는 것. 즉, 겁을 잔뜩 집어 먹었다는 얘기인 것이다.

이것을 극복하려면 야성미를 다시 살려내는 수 밖에 없다. 난타전도 두려워하지 않는 바로 그 야성미. 내가 KO 패배 하더라도 내가 때릴 수 있는 만큼 때려보고 지겠다는 바로 그 야성미를 말이다.(이를 위해 필자는 일단 좀 많이 맞어보는 연습을 할 것을 권해본다)



이제 결론을 지어보자.

효도르는 최홍만을 한국에서 가장 강한 선수 중 하나로 평가하기도 하였다. K-1 측에서는 최홍만을 여전히 흥행카드로 사용하려 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보았던 최홍만의 모습은 운동량이 굉장히 많았던 것을 알 수 있게 하였다. 살도 빠졌지만 이것은 군살이 주가 되었고, 타격에 필요한 근육은 좀 더 늘은 것 같아 보였다. 그만큼 최홍만은 가치가 있다는 얘기다.

우리는 이러한 그를 폄하할 필요도 없고, 비난만 할 필요도 없다. 뒤에서 응원하며 건설적인 조언을 해주면 된다.

허나 그의 잃어버린 경기 감각과 야성미는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는 것으로 귀결되고 말았다. 2라운드에서 뺏었던 다운도 사실상 그가 잘했다기 보다는 바다하리의 실수였던 것으로 보인다.(바로 치고 빠지지 않고 머뭇거리다 맞았으니) 이런 식의 경기내용으로는 선수 생명을 오래 끌고 갈 수가 없다.

그가 살아남고, 기억되기 위해서는 다시금 야성미를 찾고, 기본기를 닦아야만 한다. 스텝부터 상체 움직임, 상대를 노려보는 눈빛까지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많이 맞아보기도 하면서 야성미를 찾아 다시 터프한 모습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그러면 그 때는 그가 지더라도 고국의 팬들이 끊임없이 박수를 쳐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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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마왕"


추성훈의 일본에서의 별명이다. 그는 뛰어난 밸런스와 기술, 격투 감각을 갖고도 지난 사쿠라바와의 일전때문에 일본에서 왕따가 되고 말았었다. 심지어 작년 12월 야렌노카 대회에서는 유도 후배 미사키 카즈오에게 모욕을 당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격투팬들은 그 앞에서 환호한다. 특히, 무릎팍도사에서 부른 그의 감미로운 노래는 수많은 여성팬마저 녹아들게 하고 말았다. 최근에는 CF를 찍기도 하고 사회공헌 사업 역시 활발히 진행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그가 무려 7개월만에 링에 서게 되었다. 상대는 프로레슬러인 시바타이다. 시바타는 후나키의 제자로써 독특한 캐릭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나 이름만큼 실력이 있는지는 미지수이다. 현재 시바타의 종합전적은 2승 4패이다.




개인적으로 시바타는 추성훈의 적수가 될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 최근 추성훈의 기량은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부상중에도 훈련을 거르지 않는 노력파이다.


바로 이런 점이 내가 그를 신뢰하는 이유이다. 이겨도 화끈하게, 져도 화끈하게, 준비 과정 역시 최선을 다하는 그이다.





현재 그의 전적은 10승 1패 2무효이다. 이 중 5번이 KO나 TKO였다. 4번이 서브미션에 의한 승이었고, 1승은 김태영에게 거둔 판정승이었다. 2무효 승부는 모두 알다시피 사쿠라바와 미사키 전에서 나왔었다.


과연 추성훈은 이번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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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 K-1 WGP후쿠오카 대회가 기다려진다. 대회 자체의 즐거움뿐 아니라 당장의 경기와 그 다음 경기까지 기대하게 하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먼저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는 단연 제롬르밴너와 세미 슐트의 대결일 것이다.


밴너는 언제나 시원하고 뛰어난 기량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었다. 하지만 토너먼트의 특성상 후반에 이르러 패배의 쓴잔을 마셔야만 할 때가 많았다.  허나 늘 원매치에 있어서는 언제나 자신해오던 그였다. 어찌 보면 밴너가 지난 대회에서 최홍만과 싸웠던 것은 오늘을 위한 준비였을지도 모를 조심스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최홍만은 슐트를 꺾은 적도 있고 체격 조건 역시 밴너의 경험축적에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사실 슐트는 입식타격에 있어 최강자임을 자부하며 챔피언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언제나 자신만만하다. 경험도 풍부하고 덩치에 비해 날렵하며 기술과 체력 역시 좋은 편이다. 그 동안 K-1에 출전한 거인은 대부분 힘에 의존하거나 체력이 꽝이었던 것이 사실. 허나 그가 독주하는 K-1은 재미 없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리 그가 덩치에 비해 날렵하고 기술이 좋다 하나 예전과 같은 정신력, 무도정신, 보다 섬세한 기술구현의 K-1과는 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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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후쿠오카 대회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피터 아츠의 경기이다.


처음 이 시합을 들었을 땐 '이거 미스매치 아니야?' 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허나 자세히 그 속내를 살펴보면 그렇지가 않다.


얼마 전 피터 아츠는 "한 명이 계속해서 이기는 것은 좋지 않다. 그랑프리의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를 쫓아내면 된다" 말한 바 있다. 사실상 슐트에 대한 강력한 경고이다. 또한 "무적의 선수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일축하며 "그를 토너먼트에서 내쫓는 임무를 맡은 사람이 바로 나"라 자평하기도 하였다.


여기서 우리는 제2의 전성기라 불리는 지금 슐트를 이겨냄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 및 높이려 하는 아츠의 속내를 엿볼 수 있다. 실제 그는 지난 네덜란드 대회에서 슐트와의 대결을 요청하기도 했었다.


K-1은 이 요청을 반색하며 수락했다. 물론 최홍만이 이긴 적이 있지만 그 경기에서 우린 다소 놀라움을 느낄 뿐 뛰어난 기술력과 강한 정신력을 보지는 못했었다. 즉,  K-1의 가치까지 함께 높이는 흥행카드는 아니였던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K-1의 입장에서는 아츠라는 살아있는 전설과 무적의 챔피언과의 대결로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칠리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밴너가 최홍만과 대결한 이 후 슐트와 격돌하게 된 전례를 통해 아츠가 노르키야와의 대결을 통해 슐트와의 대결을 준비할 수 있도록 K-1이 아츠에게 배려한 것임을  알 수 있고, 이 경기를 통해 아츠가 어느 정도 수준의 기량을 보여줄지는 대단히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자, 이만하면 기다림조차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시합이 아닌가. 당장의 경기도 흥분되고, 다음 경기마저 기대하니 말이다. K-1의 팬들은 지금부터 몸을 풀기 바란다. 영양만점 간식도 섭취하라. 그래야 당일 경기에서 온 몸을 동원해 경기를 120%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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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설문)피터 아츠가 이번 대회에서 슐츠를 꺾을 만한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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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 31일 최홍만과 효도르의 맞대결을 추진중이라 한다.  격투기 입문이 얼마 되지 않은 최홍만이 이정도 레벨까지 올라온 것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만약 진짜로 대결이 성립하게 된다면 격투기 매니아는 물론 최홍만과 효도르 이름을 한번이라도 들어본 사람에게는 매우 흥분되는 일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대결이 실제 이뤄지게 된다면 판세는 어떻게 진행될까. 가장 관심사인 최홍만의 승률은 얼마나 될 까. 또한 경기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필자는 이 판단을 위해 몇 가지 고려할 점이 있다고 본다.

첫째, 준비시간의 충분성
최홍만의 경기 경험은 입식타격이 대부분이다. 바비 올로건과의 종합 1전이 있지만 그것은 사실상 종합전이라 볼 수 없었다. 그냥 시작하자마자 끝난 것과 진배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계 최강의 그래플링과 타격기술을 갖고 있는 효도르와 붙는다하니 아무리 열심히 준비한다 해도 일단 시간이 너무 부족한 것이 솔직한 고백이라 본다.  

둘째, 그라운드 기술의 숙련도
세미슐츠는
효도르와의 경기에서 그라운드 진입시 힘을 거의 쓰지 못하는 인상이 짖었다. 그가 그라운드를 아무리 준비했다해도 효도르에게 통하게 하는 게 매우 어려움을 그러나 최홍만은 씨름을 통해 몸을 부대끼는 데는 익숙하다. 하지만 역시 이태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엄청난 완력과 씨름 기술로 테이크 다운까지는 가능하다 해도 그 후 피니쉬 기술이 부족한 것 역시 사실이다. 최홍만이 효도르와의 대결에 승부를 걸어보려면 지금부터 암바라도 완벽히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겠금 '피"나는 노력을 해야할 것이다. 그래야 그라운드에서의 무력한 모습을 조금이나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최홍만의 체격조건
최홍만의 체격조건은 이종격투기 계에서는 독보적이다. 물론 격투기는 덩치와 힘으로만 하는 건 아니다. 그 외에도 노련한 경기운영, 근성, 당일 컨디션, 작전 등이 고루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효도르의 펀치스타일은 마이티 모가 온 몸의 체중을 실어 날아 꽂는 듯한 "원펀치"와는 조금 다르다. 따라서 최홍만이 적어도 입식상태에서만큼은 효도르의 타격에 마이티 모 전처럼 넉다운 당하는 확률은 적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체격조건이 그라운드 기술까지 커버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 점을 최홍만은 기억해야 할 것이다.

넷째, 최홍만의 근성
어떤 시합이나 심지어 어린 아이들의 싸움에서도 겁먹지 않고 근성있게 붙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최홍만은 일반적으로 근성이 있는 편이라 평가되고 있지만 그가 효도르 앞에서도 지금까지의 근성을 보여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물론 아무리 근성있는 모습을 보여도 그것이 효도르의 노련한 경기운영과 실력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역시 미지수이다. 하지만 최홍만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려는 근성을 보여주는 건 경기의 재미와 그의 커리어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일 것이다. (물론 마이티 모나 본야스키와의 경기에서 일부 소극적인 모습도 보였으나 뒤에 그것이 작전이었다 밝힌바 있다 )

다섯째, 제롬느 벤너와의 대결-체력과 부상
최홍만은 제롬 느 밴너와 먼저 대결하게 되어있다. 만약 효도르와 경기를 갖게 된다면 밴너와의 대결 이후 겨우 1개월 조금 더 지난 정도가 된다. 대개 정상급 이종격투기 선수나 K-1측은 1회 경기 후 2-3개월 이상 충분히 휴식할 것을 권하고 있다. 따라서 엄청난 타격가인 밴너와 대결에서 부상이 없고 그 후 충분한 체력회복을 해야만 효도르와 붙어도 붙을 수 있을 것이다.

효도르와의 대결은 최홍만이 100%의 컨디션과 기술구사를 해도 어려운 시합이다. 객관적 평가 역시 효도르의 압도적 우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겁을 내고 두려워할 필요도 없으며 어이 없는 호기나 객기를 부리는 것 또한 불필요하다. 실제 최홍만은 마이티 모의 펀치를 온몸으로 받아주겠다 하다 진짜 온몸으로 받고 넉다운 당했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최홍만이 입식에서 효도르의 타격을 효과적으로 받아내느냐 여부, 그라운드에서 효도르의 유연한 몸놀림과 귀신 같은 기술에 어떻게 대처하느냐 여부 등 에 따라 시합은 진행될 것이다. 또한 최홍만과 효도르의 승세는 대략2:8에서 3:7 쯤에서 왔다 갔다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최홍만이 이기고 지는 것이 경기 관전의 포인트는 아니라고 본다. 중요한 것은 역시 매순간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준비성과 성실성, 명성과 실력에 두려워떨지 않고 경기내내 관중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프로의식, 이 기회를 좋은 배움의 시간으로 여기는 겸손성의 확인가능성 여부이다. 그래서 패자에게도 박수를 쳐줄수 있는 프로 격투계의 감동적인 순간을 가질 수 있느냐일 것이다. 승자와 패자가 없는 관중까지 모두 하나된 승리의 그 순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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