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대상 특강 중 가장 힘든 연령과 대상을 손꼽으라 하면 흔히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을 꼽곤 한다(개인적으로 동의 불가). 지난 주말 바로 이 친구들 12명과 함께 성교육 특강을 진행하였다. 어머님들의 신청으로 성사된 교육이었고, 총 3개 학교 친구들이 모였다.
역시 처음 시작할 때는 엄마의 손길에 끌려온(?) 친구들 답게 궁금한 것도 없고, 별다른 기대도 없었으며, 심지어 불편함이 옅보이는 친구마저 있었다.
그러나 쉬는 시간도 없이 2시간 넘게 진행된 교육결과...친구들의 마음의 문이 열리며 질문이 쏟아져 나왔고, 이 친구들과 어머님들의 평가는 대만족으로 귀결되었다.
(이 친구들이 어떤 질문을 했고, 어떤 평가를 했는지는 아래의 사진을 참조해보라)
나는 분명히 지적하고 싶다. 지금의 학교나 교회 성교육으로는 이러한 친구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은 물론 흥미조차 유발할 수 없다.
음담패설로 괜한 호기심을 자극하자는 것도 아니고, 교육을 가벼운 웃음으로 채우자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어줍잖은 잔소리나 뻔한 얘기를 하거나 부모 세대가 살아오며 갖게 된 가치관을 주입하는 시간이어서도 안 된다.
성교육은 친구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공감하는 시간이고,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며 합리적이고, 책임 있으며, 건강한 가치관을 형성시키는 시간이어야 한다.
또한 무엇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성인지...나는 어떠한 마음과 태도로 이 성을 건강하게 누릴 것인지...내가 살고 있고,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어떤 세상일지 비전을 그려내는 과정이어야 한다.
자녀를, 학생을 내 소유물로 생각하지 말고, 이 친구의 삶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과 비전이 차고 넘쳐 꽃 피울 수 있도록 돕고 안내하는 것이 바로 부모와 보호자, 어른의 역할임을 지적하고 싶다.
주요 질문: 야동은 불법인가, 몇 살부터 성관계를 가져야 하나, 자위를 하는게 건강한 것인가?, (성경험이 많으면 성기가) 검은색이 되나요?, 온도와 환경에 따라 고환의 움직임이 바뀌는 이유, 음란물을 보면서 성매매 등 사회적 문제를 모르는 학생들을 어떻게 보는가? 자위하는 방법, 적절한 자위 주기, 자위의 종류와 올바른 자위법 등
주요 후기: 이번 성교육을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워 유익하였다. 선생님께서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좋고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성에 대해 해야할 것과 하면 안 될 것을 잘 알게 되었다, 여러가지 지식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학교에서는 알려줄 수 없는 것을 배웠고 궁금증이 풀렸다, 평소 못해봤던 교육을 해봐서 재미있었다, 성이 문제적인 측면도 있지만 여러 측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 같다, 제대로 자위해야겠다, 몰랐던 점을 많이 알게 되어 좀 놀랐지만 재밌고 신기했다, 성교육을 들어보니 다양한 것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에도 성교육을 한 번 더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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쩍벌은 여러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는 기본적인 매너의 문제이지만, 성기능을 점검할 수 있는 신호가 될 수도 있다. 무엇을 근거로, 어떻게 점검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개선해야 할 수 있을까.

담낭 제거술 후 3개월이 되었다. 지금 컨디션은 어떤 상태이고, 성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성 문제 전문가로서 어떤 조치를 취했을까. 다음 영상을 통해 공개한다.



https://youtu.be/0bI4VQNgq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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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추위에 관한 속설이 있다.

즉, 여성이 피하지방이 두꺼워 남성보다 추위를 덜 탄다는 것.

그러나 현실에서 만나는 여성 중에는 추위를 많이 느끼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이 영상에서 확인해 본다.

https://youtu.be/676dqKz1M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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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하는 얘기 중 이런 말이 있습니다. 자고로 여자는 거칠게 다뤄야 한다는 것입니다. 언젠가 모 방송인이 모 프로그램에서 비슷한 얘기를 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저도 남자이지만 이 이야기를 들으며 상당히 불쾌하고,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사람이 물건도 아니고 어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요.

비슷한 류의 얘기로는 '싫어 싫어 싫어~~~좋아 좋아 좋아' 도 있습니다. 여성들이 싫다고 할 때 좀 더 세게 나가면 결국 더 좋아하더라는거지요. 괜히 자기도 좋으면서 내숭을 떤다는 겁니다. 주로 성범죄자들이 갖는 생각인데요. 전문용어로 '강간통념'이라고도 합니다.

성폭력의 주된 피해자인 여성은 물론 남성 피해자나 아동의 거절 혹은 no 표현은 말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합니다. 더 나아가 상대방이 명시적인 '동의' 표현을 하지 않았다면 이 역시 '동의'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 자리에서 말을 '안' 한 것이 아니라 '못'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적용되는 개념입니다.

문제는 우리 아이들 역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저 역시 교육현장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중고교생을 꽤 여럿 만났더랬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점점 무서워지지요. 밀양 고교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비롯 요근래에만도 여러 차례 청소년 성범죄가 보도되기도 하였습니다. 참으로 걱정이 되는 부분입니다.

저는 이 문제를 철저한 성교육으로 풀어가는 것이 가장 손쉬우면서도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봅니다. 물론 이 외에도 많은 노력을 할 수 있습니다만 건강한 성지식과 의식을 갖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실제 이를 통해 효과를 본 유럽의 여러 나라들을 살펴볼 때 더욱 이런 확신을 갖게 됩니다.

가령 영국은 통합형 섹슈얼리티 교육을 진행하며 십대 임신률이나 성범죄 가담률 등을 획기적으로 낮춘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하루아침에 된 것이 아니라 국가가 자신들의 성문화를 가감없이 솔직하게 진단하고, 수년간에 걸친 교육체계를 구축해 진행한 결과였습니다. 우리도 이같은 노력은 참고할 필요가 있겠지요.

성폭력 없는 세상에서 살면 좋겠습니다. 특히, 주된 피해자인 여성과 아동이 좀 마음놓고 지낼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것은 너무 이상적인 것일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이 사는 곳에서 범죄가 아예 없을 수는 없겠으나 분명 최소치로 끌어 내릴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이 노력을 경주하는 곳에서 비로소 인권이 서고, 삶의 질이 올라가는 것이겠지요. 온전한 성교육을 통해 이런 나라를 함께 만들어 가길 기대해 봅니다. 

언론보도를 살펴보다 보니 노컷뉴스에서 좋은 기사가 나와 소개해 드립니다. 우리나라 성교육에 대한 시리즈 기획기사로 나오는 것 같은데요. 이번에 공개된 1편을 보니 꽤 기대가 되는 시리즈입니다. 제목이 '여자는 거칠게 다뤄야...왜곡된 성의식' 인데요. 다음의 링크를 따라 가보시면 됩니다.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2464187&NewsCategoryCD=60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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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계속되는 성범죄 특히, 아동 성범죄 때문에 이에 대한 논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거세'에 대한 부분입니다. 현재 주로 논의되는 것은 화학적 거세인데, 이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밝힌 부분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더해 새누리당의 박모 의원은 '외과적 치료' 즉, 물리적 거세에 대한 법안을 발의하고 나섰습니다.

저는 성교육 전문가이자 세 딸아이의 아빠로서 성범죄에 대한 관심의 증가와 정책적 연구에 대해서는 환영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지금 정부에서 추진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러한 정책들이 성범죄 예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1. 접근방식부터 바꿔라

성범죄를 '성기'에 대한 문제로 보는 관점부터 바꿔야 합니다. 현재 논의되는 화학적 거세니 물리적 거세니 하는 것들은 성범죄를 '성기'의 문제로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욕을 없애고, 아예 고환을 적출함으로써 그 근원적 싹을 자르겠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고환이 없다하여 발기가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모든 성범죄에서 반드시 '성기'가 삽입되는 것은 아니란 점에서 이는 한계가 있는 시각입니다.

저는 성범죄를 '성'을 매개로 한 '폭력' 행위라고 이해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들은 성기삽입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자신들의 내면에 억눌려 있는 가학성과 지배와 통제에 대한 욕구를 투사해야만 만족하는 자들입니다. 그래서 항상 성기삽입을 전후로 하여 잔혹한 구타행위를 가하거나 각 종 변태적 행위로 피해자를 지배하는 특징을 보이곤 하지요.

피해자들을 항거불능의 상태로 만들며 범죄를 용이하게 하면서 동시에 묘한 쾌감을 느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접근방식을 바꿔야만 하는 것이지요. 성폭력을 '성기'의 문제가 아닌 '폭력'이란 큰 범주에서 보고, 가해자에 대한 처우와 처벌의 수위, 내용을 찾아나가야만 합니다.

2. 거세는 성범죄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거세는 성범죄 예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특히, 물리적 거세를 한대해도 발기는 정상적으로 이뤄지며, 화학적 거세의 부작용이 발생하면 오히려 성충동이 수배씩 강해지는 모습을 보이고도 있습니다. 또한 무엇보다 성범죄자들의 심리를 고려해보면 이것이 얼마나 잘못된 정책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조두순 사건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가해자 조두순은 피해아동을 심하게 구타하였습니다. 그 후 피해아동이 항거불능의 상태에 이르자 성기삽입을 시도했고, 그 후에는 각 종 변태적 행위를 통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려 하였습니다. 수많은 다른 성범죄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바로 이점이 중요합니다.

즉, 성범죄 가해자들은 성기가 거세된다 하여도 자신의 변태적 가학성과 분노를 충족시키기 위해 또 다른 형식의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기의 유무나 남성 호르몬의 많고 적음은 핵심이 아닌게 됩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는바, 물리적 거세를 통해 고환을 적출해도 발기는 그대로 되고, 오히려 거세에 따른 좌절감이 이들의 폭력성을 배가시키기도 하기에 더욱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지요.

3. 가해자 교정 프로그램을 실시하라

이런 맥락에서 저는 이들에 대한 제대로된 교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성범죄가 다른 범죄와 달리 재범률이 매우 높다는 특징인데요. 아동 성범죄의 경우 적게는 65%에서 많게는 80%까지 재범률을 잡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이들이 출소한 이 후 재범을 하지 않아야 성범죄가 줄어든다는 것이고, 이것이 가장 확실한 효과를 내는 성범죄 예방정책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이들은 강간통념에 대한 수용도가 매우 높았고, 또 다시 반복범죄를 하게 되는 심리적 성향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 역시 눈여겨 봐야할 대목입니다. 이에 캐나다나 일본의 경우는 성범죄자에 대한 철저한 교육과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재범률을 낮추는 성과를 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화학적 거세 등 인기에 영합한 단기책이 반복적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들의 변태적 사고방식을 건강하게 바꾸고, 내면의 문제를 치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중심에 두고 난 후에야 이러한 처벌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지 단순히 처벌만 해서는 큰 효과를 볼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정리하며

저는 정치인들의 인기영합주의에 따른 섯부른 정책을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금의 성범죄 예방책은 자칫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만한 것들이어서 매우 걱정이 됩니다. 사건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고, 그에 따른 처방을 통해 실효적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지 단순히 분노를 충족시킬 수 있는 어설픈 정책을 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는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거나 더 큰 불안감으로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우리 맘 속의 상처가 클 수록 우리 사회가 더욱 차분하고, 침착하게 대응을 해야할 것입니다. 정부의 인식전환과 제대로 된 정책입안을 촉구합니다.

방금 확인해보니 다음 메인에 글이 실렸네요. 이 글이 성범죄 예방을 위한 건강한 논의에 도움이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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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근 연이어 발생한 강력 성범죄를 보며 분노하게 됩니다. 저는 이 분노를 표출해 내야 한다고 봅니다. 때때로 분노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에너지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분노가 지나치면 문제가 됩니다. 사건의 본질을 벗어난 왜곡된 이해를 통해 그릇된 처방을 내놓게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기에 특정한 이익이 개입되면 더욱 문제가 되지요.

저는 지금 우리의 상황이 이렇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는 매우 분노하고 있지요. 그래서 뭔가 변화되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내 집에서만큼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조금 과해지고 있습니다. 사건의 본질을 보고, 이에 따른 합리적 처방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는 가장 심합니다. 중심을 잡지 못한채 인기에 영합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2. 이명박 대통령은 약물요법을 비롯한 여러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전자발찌 제도의 실효성을 살려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예, 성범죄 예방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아봐야 하지요. 또 기왕 시작된 정책은 실효성을 살려야 합니다. 그러나 이건 본질적인 부분은 아닙니다. 정부가 해야할 일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사회구조를 바꾸고, 성범죄자의 재범을 막는데 있어야 합니다.

제가 이 두가지를 강조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성범죄 특히, 아동 성범죄는 재범률이 65-80%에 이르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즉, 한 번 했던 자가 또 하는 것이란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재범률 자체를 획기적으로 낮춰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성범죄 예방책이 되는 것입니다. 한 번 성범죄로 들어오면 치료와 교육을 철저히 시행하여 재범률을 낮춰야 하지요.

이들은 단순히 '성욕' 때문에 범죄에 이르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내면에 쌓인 분노와 공격성, 약한 자를 향한 지배와 통제의 욕구 등 다양한 심리적 요소가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강간통념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 왜곡된 사고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캐나다 등은 이것을 정확히 이해하고 체계적인 치료와 교육을 통해 재범률을 획기적으로 낮춰냈습니다.

두 번째로 성폭력은 성차별이 극심한 곳. 특히, 여성에 대한 차별이 심한 곳일 수록 높다는 것을 이해해야만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성폭력 신고율이 겨우 5% 도 안되고 있지만 세계 2-3위권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아동 포르노, 가정폭력, 성희롱 등은 난무한 극심한 성차별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세계경제포럼 등에서 발표된 자료를 보면 최하위권의 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정부는 성차별을 극복하고, 양성평등한 사회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양성평등 교육은 '인권'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폭력'에 대한 민감성을 기르며 서로의 인권과 생명을 존중하는 감수성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되어야 하지요.

또한 여기서 제가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교육'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게 너무도 형식적이란 것입니다. 초등생 수백명을 강당에 몰아두고 40분씩 교육하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또한 위기의 상황에서 살아나는 생존법에 대한 교육, 피임교육, 가해자가 되지 않게 하는 가해자 예방 교육 등이 간과된 채 진행되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3. 저는 최근 제시되는 정책은 정부의 무지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수년간 수백여곳에서 성교육을 진행하며 많은 공무원이나 경찰을 만나 보았습니다. 적어도 제가 만났던 분들의 인식수준이란 것은 한심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위험한 발언이 마구 쏟아지고, 피해자도 문제라는 '피해자 유발론'을 얘기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이런 인식수준으로는 성범죄 예방을 위한 대책을 근본적으로 세울 수 없습니다. 피해자에 대한 '공감'으로부터 출발하여 아이들의 교육의 내실강화, 성범죄자에 대한 치료와 교육대책 수립이 먼저 세워져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강력한 처벌도 나오고, CCTV 확충도 나와야 비로소 효과를 발휘할 수 있지요. 현재는 앞 부분이 빠진채 뒷 부분만 나오고 있는 것이죠. 본질과 기술적 처방을 나누고, 무엇보다 따뜻한 가슴으로부터 출발하는 자세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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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계속되는 성 관련 폭력 사건 등으로 부모님들의 걱정이 더 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성폭력 예방에 관한 내용은 물론 성교육 자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지요. 하지만 아쉽게도 '자녀교육' 일반에 관한 내용을 담은 책은 많이 있지만 '성교육' 만을 다룬 책을 쉽게 접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성교육은 주제 자체가 어렵다기 보다는 우리가 접해보지 못했던 분야이기에 낯설음을 느끼게 되는 문제가 가장 큽니다. 그러다보니 일상에서 아이들이 질문하는 내용에 대처하기 매우 어렵게 되지요. 따라서 성교육 도서는 이럴 경우를 고려하여 매우 구체적이고, 실생활적인 내용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시대의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최근 성교육의 흐름은 상당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선 성교육의 체계가 신체교육부터 관계성 교육까지 생애주기별 교육이 잘 구성되고 있습니다. 또한 '성'을 '성'만의 문제로 보거나 '남성'에 의한 일방적 피해자로서의 '여성'이란 관점에서 벗어나 '양성평등'의 관점을 적용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성교육 도서를 살펴보면 그냥 '성' 자체만을 다룬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또 몇 가지 문제나 이슈 위주로 책이 진행되고 있다는 한계를 보여 왔습니다. 아쉽지요.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는 새로운 감각의 도서가 필요한 시점이지요.

이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가 제가 그냥 한 번 나서봤습니다. 성교육 베스트 블로거로서, 세 딸 아이의 아빠로서, 성교육 전문가로서 한 번 과감하게 시도해 보았습니다. '자녀교육' 에 대한 내용으로도 한 권 내고, '성교육'으로도 한 권 내보았습니다. 졸저들이지만 둘 다 제 경험과 교육철학을 담은 책들입니다.

이 중 성교육에 관련된 책은 좀 더 자신감을 갖고 추천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유아기, 아동기, 초등 저학년, 초등 고학년, 청소년기까지의 성교육을 각 시기에 맞게 핵심만 간추려 정리한 것입니다. 또 '양성평등'을 중심관점으로 채택하여 어떻게 교육을 진행해야 하는지를 정리하였습니다. 너무 학문적이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내용을 나름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출판 형식은 오프라인에서 종이책으로 하지 않고, 전자책으로 하였습니다. 제게 출판을 제안한 곳이 전자책을 제시하기도 하였고, 좀 새로운 감각으로 손쉽게 만나보자는 취지로 선택한 방식입니다. 물론 제 주변에서는 종이책을 요청하시기도 하던데, 이 참에 스마트폰 활용법도 좀 더 익혀보시면 어떨까 하기도 하네요 ^^(가격도 착합니다. 단돈 3천냥!)

상당히 보람이 있지요. 지난 겨울내내 고생했던 것도 있지만 블로그 운영을 하면서 축적된 내용을 위주로 출판한 것이니까요. 벌써 5년이나 된 블로그 이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부지런히 블로그 운영을 하면서 꾸준히 출판을 시도하고자 합니다. 블로그 운영의 새로운 맛을 느끼게 되는 기분 좋은 하루입니다 ^^

클릭---->  "당신은 부모가 될 준비가 되셨습니까?"

클릭----> "내 자녀의 성교육, 어떻게 시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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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창 학교를 다니며 교육 중입니다. 그 동안 꾸준히 성교육 관련 글을 연재하기도 했고, 방송도 출연하고 했더니 자주 연락이 오고 있는 상황인 거지요. 하지만 많은 학교를 다니다보니 안타까운 경우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첫번째는 여전히 학교마다 출입자 관리가 참 소홀하다는 겁니다. 작년까지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성폭력 문제로 사회가 매우 시끄러웠지요. 이에 교과부는 여러 정책을 내놓았고, 그 중에 하나가 학교내 출입자에 관한 것입니다. 학교를 방문하는 외부인은 모두 체크를 하겠다는 거지요. 네, 여기까지는 좋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매우 형식적이란 데 있습니다.

지금 경기도권 내 대개의 학교는 학교 행정실에 들러 방문록을 쓰고, 방문증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범죄자가 이럴 것이냐는 거지요. 실제 저는 일부러 학교를 방문하며 행정실을 방문하지 않고 다녀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차례 이렇게 해봤지만 저는 단 한번의 제재를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두번째는 여전히 너무 형식적인 교육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강당에 수백명 또는 천여명 이상의 학생을 몰아넣고 진행하는 방식의 교육입니다. 현재 각 학교는 1년에 반드시 몇 시간 이상은 성교육을 하게 되어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이렇게 형식적으로 진행을 한다는 겝니다.

이래서는 거의 효과가 없지요. 저처럼 강의를 많이 뛰는 사람도 엄청나게 넓게 퍼진 강당에 마구 울려대는 마이크를 쓰며 40-50분짜리 교육을 하면 집중을 제대로 끌어내기가 어렵습니다. 지난 토요일에도 이런 경우를 경험해 굉장히 난감했더랬지요.

또 다른 형식적인 교육의 예는 학교에서 먼저 나서서 교육의 내용을 제한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학생이 있을 수도 있지요. 이 학생들이 아무것도 모르다가 성교육을 받고 호기심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현실을 너무 모르는 처사이지요. 선생님께서 먼저 이런 이상적인 생각을 버리셔야 제대로된 성교육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는 학교의 사정을 사전에 강사님과 충분히 공유한 후 적절히 조절해야할 문제입니다. 다만, 전문강사가 간다는 것은 학교에서 해주지 못하는 얘기를 하려는 것이니 수위를 너무 평범하거나 낮게 잡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교장 선생님이나 보건 선생님이 너무도 평범한 얘기만을 해주기를 원한다는 것이지요. 참으로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번째는 선생님들께서 너무 관심을 안 두신다는 것입니다. 제가 한 반을 맡아 들어가거나 강당 교육을 하게 되면 선생님들께서 거의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 있습니다. 그냥 반을 나가버리거나 강당 제일 뒤에 앉아 얘기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선생님들께서 꼭 이러셔야 하는 지 의문입니다.

전문강사가 일부러 오는 시간들입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전문'이란 타이틀을 붙이기 참 곤란한 분들도 간혹 계십니다만 어쨌든 선생님께서도 함께 수업에 참여하시어 학생들의 참여도 독려하시고, 또 함께 공부도 하셔야 하는게 좀 더 바람직한 방향이 아닐런지요. 여기에 덧붙여 과연 이 강사가 우리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얘기를 해주는가 검증도 하고 말이지요.

여기서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교장-교감 선생님의 참여입니다. 아쉽게도 현실적으로 교직원끼리의 성희롱 가해자 중에는 교장-교감 선생님이 참 많으십니다. 또 학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면 이분들께서 책임을 지셔야하는 막중한 위치에 계십니다. 그런데 정작 학교에서 교육을 하면 이분들은 늘 빠지신다는 거지요. 저는 그 동안 수많은 학교 교직원 성희롱, 성매매 예방교육을 했지만 교장-교감 선생님께서 들어오신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학교에서 성교육을 한다는 건 참으로 중요합니다. 모든 부모님이 성폭력 예방전문가가 될 수도 없는 것이고, 이것 때문에 학원을 보낼 수도 없는 형편임에 반해 세상은 매우 복잡하고, 여러 문제가 생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학교내 성교육은 '티내기'나 '형식적'인 것이여서는 안 됩니다. 정말 단 한번의 수업이라도 성의 있게 진행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책임있는 위치에 계신 교장-교감 선생님께서 더욱 관심을 갖어 주셔야 그 학교에서 진행되는 교육의 수준이 올라 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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