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동성애자를 살게 하는 게 왜 인권침해인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또 이들을 치유의 대상이라 규정하는 건 누구의 기준이고, 요구인지 모르겠습니다. 누군가를 자신의 기준으로 함부로 '규정'하는 이런 관점과 행태가 너무도 당당하게 이뤄지는 모습에 당혹감마저 느끼게 됩니다.
왜 자신의 경험을 강요하나
최근 이 광고를 낸 이 아무개 목사 역시 본인이 동성애자였다는 경험을 얘기합니다. 그리고 본인은 치유되었다 얘기합니다. 그러면서 다른 동성애자들도 치유를 받아야만 한다고 얘기합니다.(관련글 보기 클릭)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본인의 얘기인 것일 뿐 자신의 경험을 타인에게까지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제가 동성애자이거나 동성애를 권장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 호감을 주는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동성애자 역시 차별 받으면 안 되는 시민사회의 일원이란 점입니다. 만약 숫적 다수인 우리가 숫적 소수인 그들을 '병에 걸린 상태'로 규정하고, 그들의 사회적 권리마저 박탈한다면 이는 다수에 의한 소수에 대한 폭력이 되고 말 것입니다.
진정 차별 없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원한다
소수자의 인권에 대한 문제는 이제 피할 수 없는 문제이자 헌법에 명시된 당연한 사안입니다. 따라서 최근 논란이 되는 동성애자 차별금지법의 제정은 보다 신중해야 할 것입니다. 법 통과를 반대하는 입장에서 말하는 '신중'이 아니라 정말 아무도 차별 받지 않는 좋은 법을 제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소수민족이거나 후진국에서 왔다해도 차별 받지 않을 수 있어야 합니다. 늘 소외되어온 장애인들 역시 차별받지 않아야 합니다. 다문화 가정 아이들 역시 차별 받으면 안 됩니다. 미혼모 청소년 역시 교육의 기회를 박탈 받으면 안 됩니다. 바람 같아선 이번 기회를 통해 인권의 사각지대가 하나도 없어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리하며
볼테르는 '당신의 견해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당신이 그 말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위해서는 끝까지 투쟁하겠다' 하였습니다. 저는 이 견해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여깁니다. 내 신념이나 성향과 안 맞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이들을 범죄인 또는 병에 걸린 환자, 비정상인으로 규정하는 것은 자제해야 할 것입니다. 나와 다른 그와 공존하지 못하는 것이 병리적 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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