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끼가 넘치는 줄 몰랐습니다. 어제 해피투게더에 나온 리지의 모습은 나이만큼이나 통통 튀며 가장 돋보이는 방송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애프터 스쿨 리지 말입니다. 저도 평소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만 어제 방송을 보다보니 그녀의 끼가 어디까지일지 참으로 궁금해졌습니다.
사실 리지는 애프터 스쿨 자체에서도 그렇게까지 인지도가 있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단 가장 신참 멤버이지요. 노래와 춤으로 어필하기에는 선배 언니들의 벽이 너무도 두텁습니다. 그나마 오렌지 카라멜을 통해 나름의 매력을 보였지만 이 역시 리지의 매력을 모두 어필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제 해피 투게더에 나온 리지는 달랐습니다. 손담비와 가희, 정용화 등이 있었지만 전혀 주눅들지 않더군요. 부산 소녀 특유의 매력을 무기 삼으며 컨셉을 잘 잡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손병호 게임에서 유재석 씨를 노리며 '메뚜기 접어'라고 할 때는 상당히 당돌하면서도 밉지 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제가 이렇게 느끼게 된 것은 애프터 스쿨의 안습에 가까운 예능감도 한 몫을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애프터 스쿨은 멤버가 무려 8명이나 되지요. 참 많습니다. 그런데 멤버 하나하나가 예능감으로 똘똘 뭉친 소녀시대와 달리 애프터 스쿨은 정말 음악과 춤만 열심히 추는 그룹이었습니다. 저만의 느낌일 수 있겠지만 어쩌면 하나같이 이렇게 재미가 없는지요..
지난 라디오 스타에서도 그랬지요. 가희, 정아, 나나가 손담비와 함께 출연했지만 토크나 독특한 끼를 보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김구라 씨나 신정환 씨가 방송초보라하는 멤버가 있었을까요..애프터 스쿨은 그나마 예능에 가장 많이 출연했다는 유이마저도 예능의 웃음기는 별로 없지요.
즉, 팀의 컨셉이 어정쩡 하다는 것입니다. 아예 음악과 퍼포먼스만 하는 그룹이 되려는 것은 아닌 듯 하면서 동시에 예능 그룹도 아닌 것 같지요. 그러니 이런 팀 분위기에서 빛난 리지의 끼가 돋보이는 것입니다. 성격 자체가 원래 그렇게 발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밝은 분위기와 사투리 소녀의 매력은 많은 오빠와 삼촌을 팬으로 만들 수 있을만큼 강력합니다.
애프터 스쿨의 예능스타 밀어주기는 그리 맘에 들지 않습니다. 그동안은 유이를 중심으로 이뤄졌지요. 유이도 매력이 있습니다만 저는 아직도 왜 그녀가 이리도 주목받으며 뜨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멤버는 거의 묻혀 있는데 말이죠.
막내 리지의 경우는 두말 할 것도 없습니다. 일단 입지 자체가 그리 넓지 않으니까요. 그렇지만 리지는 오랜만의 방송을 자신의 것으로 잘 소화했습니다. 그러면서 쟁쟁한 스타 선배들의 기에 눌리지 않고, 나름의 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직 어리고, 많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그녀이기에 더욱 주목되는 대목이지요. 과연 리지가 쟁쟁한 선배 언니들의 기를 넘어서는 사랑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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