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에 있는 모 여고에 다녀 왔습니다. 성폭력 예방교육을 했는데요.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다양한 주제를 맞춤형으로 준비해 갔습니다.
사실 쉬운 강의는 아니었습니다. 방송실에서 오로지 목소리로만, 학생 리액션 체크도 불가능한 상황에서 두 시간이나 진행했기 때문이죠.
그래도 잘 진행되었습니다. 첫 시간이 끝나자 1학년 담임 선생님 한 분께서 지금까지 이런 강의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음료수도 주시고, 학생들도 꿀잼이라하고^^
그러나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한 친구가 제게 지금까지 들었던 성교육 중 가장 유익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동안 성교육이 어땠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냥 화면을 읽거나 너무 뻔했거나..잔소리, 관점이 없는 교육이었다는 겁니다. 특히 너무 지루해서 듣기 힘들었다는 점은 정말 뼈아팠습니다.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학생이 자면 소용 없습니다. 아동은 성향이 직설적이어서 조금만 지루해도, 조금만 잔소리를 해도 바로 반응이 옵니다. 힘들게 법제화 한 성교육을 이렇게 놓칠 수는 없습니다.
학교 성교육의 내용, 형식, 강의기법 등 전반적인 상황을 모두 재점검 해야 합니다. 특강 강사의 수준을 높이는 것도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필수교육이 '업무'가 아닌 '교육'이 되도록 의지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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