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와 사회-(2)

[문화]방송,영화,격투기 2007. 11. 12. 17:40 Posted by 바람몰이

 

1.접근과 추세

  1-1. 접근-예술의 영역에서는

 원시예술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인간의 육체를 묘사하거나 조각하는 데서 비롯된 조형예술은 육체를 예술의 가장 중요한 대상으로 취급해왔다. 인간의 생명력과 움직임과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육체 또는 그것 자체가 복잡 미묘한 아름다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예술에서도 기술의 발달과 함께 빛과 그림자의 효과를 이용하여 누드는 중요한 피사체가 되었다.

  이와 같이 예술의 영역에서 미적 대상으로서의 육체, 즉 작품화되는 나체의 전통이 그리스시대 때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진다. 반라 또는 전라의 육체에 직접 그림물감을 칠하는 보디페인팅도 이 누드의 전통을 확대한 것이고, 보디빌딩도 자기의 육체를 미화하는 어떤 의미에서는 예술적 행위라고 할 수 있으며, 무대에서의 누드댄스도 여기에서 출발한다.

  르네상스 이 후 남성 누드는 시간이 갈수록 그 수효가 급격히 줄어든 반면, 여성 누드는 급격히 증가하였다. 그렇다면 여성이 세상의 중심이 되었기에 그 중심이 옮겨 간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인가? 당연히 그렇지만은 않았다. 여성의 아름다움을 남성의 아름다움과 대등하게 바라보게 된 미술 쪽의 시각과 달리, 사회적으로 여성은 여전히 ‘불완전한 남성’ 취급을 받았다. 여성은 ‘하위의 성’일 뿐이었다. 변한 것은 여성미의 독자성을 발견하고, 여성 누드가 지닌 힘의 폭발성을 갈 수록 강하게 느꼈던 미술이, 누드 미술을 주체로 표현하는 미술에게 객체를 표현하는 미술로 변형시켰다. 말하자면 남성이 스스로를 찬양하는 미술로서의 누드 미술을 남성의 성적 욕망을 충족시켜 주는 미술로서의 누드 미술로 바꿔버린 것이다.

  물론 모든 여성 누드가 에로티시즘의 목적을 띄고 있지는 않다. 특히, 중세의 누드는 순수함이나 헐벗음, 죄, 진실 등 다양한 상징성을 지녔고, 이 전통은 후대에도 어느 정도 이어져 내려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에로티시즘은 여성 누드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이 같은 사실은 미술 속의 여성 누드가 취하고 있는 포즈만 봐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그들은 그리스의 남자 누드처럼 ‘시선을 던지는 자’가 아니라 ‘시선을 받는 자’이다. ‘자기를 의식하는 자’가 아니라 ‘남을 의식하는 자’이다. 즉, 주체가 아니라 객체인 것1)이다.


 

  1-2.추세

 신라와 고려시대 일부에서 개방화됐던 우리 나라의 성문화는 조선시대 이래 유교적인 틀 속에서 오랫동안 보수적인 색채를 띠었다. 우리 나라에서 성과 누드가 공론화 된 시기는 오래 전 일이 아니다.

  그 선두에는 연예인이 서있다. 1991년 가수 겸 영화배우인 유연실이 반라와 전라 등의 사진 81컷을 모아 사진집 ‘이브의 초상'을 펴낸 것이 시초. 이후 10여 년 간 모델 이승희를 비롯해 서갑숙, 성현아, 김지현, 권민중, 이혜영, 고소영 등 내노라하는 연예인들이 누드집을 출판했으며 매번 큰 충격과 함께 화제의 중심에 섰다. 최근 유명 여자 연예인들이 경쟁적으로 누드집을 내면서 우리 사회에 `벗기 열풍`이 불고 있다.

  성현아가 처음 온라인에 누드 영상을 공개했을 때는 사이트가 해킹을 당하는 수난을 겪으며 1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권민중의 누드공개에서는 해킹 위험이 적은 모바일을 중심으로 서비스하면서 해외 화보집 제의를 합해 매출 규모가 50억원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현재 누드영상을 공개 중인 김완선은 기대치가 더 올라가 일부에서는 100억원대를 거론한다. 물론 모바일 접속자를 막연하게 추정한 수치여서 그다지 신빙성은 없지만, 그만큼 누드영상이란 콘텐츠의 경제 규모가 커졌다는 반증이다. 이혜영은 아직 누드영상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에 24억원을 받고 초상권을 판매했다. 이쯤 되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따로 없다. 한번 벗었다 하면 수 십억의 매출이 오르고 인기도 높아지니 `꿩 먹고 알 먹는`셈이다. 옷을 벗는 행위가 일종의 사업이자 자신을 홍보하는 마케팅 수단이 된 것이다.

  몸값으로 먹고사는 연예인들이 너나없이 누드를 찍겠다고 나서는 것을 보면, 확실히 지금의 우리사회는 누드가 돈이 되는 사회이고, 섹슈얼리티가 이상적인 미의 기준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이 분명한 것 같다. 세상이 달라지고 사회가 변하면서 `누드`에 대한 일반의 인식도 달라졌다. 그래서일까. 이제 누드 열풍은 더 이상 돈을 위해 옷을 벗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제 우리사회에는 각각의 이유로 옷을 벗고, 그 벗은 몸을 나 이외에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려는 개인과 집단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대학생들도 예외가 아니다. 돈을 받고 팔 것도 아닌 누드 사진을 돈을 들여 찍기도 하고, 셀프 카메라로 찍어 인터넷에 공개하기도 한다.



1) 이주헌 지음 <신화 그림으로 읽기> 학고재 2000






참고)링크 프라이스에 소개된 건강,미용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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