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신교육연구소 임정혁 목사입니다. 지금 정리해보니 지난 한 해 저와 저희 연구소 강사님들이 많은 교육을 진행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저희를 믿어 주심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제가 담당했던 총 25건의 단기-장기사건 상담이었습니다. 가정폭력, 부부상담, 자녀교육, 학교폭력, 성희롱-성폭력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사건이 접수되었습니다.

2022년 상담의 특징은 그 전에 비해 장기사건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1건 당 평균 1~2개월 정도 소요되었고, 제가 5월부터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으니 거의 매일 몇 건의 사건과 계속 씨름 하며 지내왔던 것 같습니다.

쉽지 않았습니다. 아시다시피 제 자신도 추스리기 힘든 시간이었고요. 당장 생활하는 것도 문제가 있었는데, 모든 것을 무료로 하다 보니 참 오지랖 넓다는 소리도 듣고, 또 저도 그런 생각이 올라왔었으니 말이죠.

그러나 인생의 큰 아픔을 한 번 겪고 보니 피해자분들과 더 깊이 공감하며 진심을 다할 수 있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또 제가 더 건강히 회복해야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내가 걷는 이 길이 얼마나 귀한 길인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올 한 해도 잘 살아가겠습니다. 다만, 너무 열심히 살지는 않겠고요. 책임도 너무 많이 지지 않겠습니다. 대신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하겠고요. 제 마음과 건강도 잘 챙기며 가겠습니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게 즐겁게 살아가기도 하겠습니다.

이번 한 해도 많은 성원과 기도 부탁 드리겠습니다. 저도 함께 힘을 보태어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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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42세 주짓수 하는 암환자 목사입니다.

처음 주짓수에 도전한다는 글을 올리며 많은 응원과 지지를 받았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첫 달은 근육이 올라와 통증 때문에 핸드폰 조차 제대로 들지 못했고,

호흡이 너무 거칠고 불규칙 하여 애를 많이 먹었더랬습니다.

가장 큰 위기였지요. 스파링을 한 번만 해도 몸과 뼈에 멍이 들어 매일 약과 파스를 달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여러 좋은 선배님들이 노하우를 알려주시어 그 위기를 지혜롭게 넘길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 달이 되니 근육 올라오는 횟수가 점점 줄었습니다.

어떤 회원님께서 알려주신대로 힘들지만, 로드웍도 시도해 보았습니다.

틈날 때마다 맨몸운동을 하며 체력도 꾸준히 길러 보았습니다.

와..이렇게 하니 두번째 달이 금방 지나가며 몸이 좋아지는게 느껴지더라고요.

3개월이 되었습니다. 운동하는데 점점 요령이 생기더라고요.

주짓수 기술도 좀 늘고, 체력훈련도 잘 따라가고,

'나는 가드보다는 탑 포지션이 잘 맞는구나..' 이런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루하루 수련을 할 때마다 살아있는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드디어 지난 토요일.

4개 체육관이 모여 합동 수련 및 승급식을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저는 영광스럽게도...1그랄 승급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거 뭐 남들 다 하는 1그랄..벨트 체인지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오버하냐' 라고 할 수도 있지만..

지난 10개월을 죽음과 절망의 언저리에서 살아왔던 사람 입장에서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그 자리에 아내가 함께 있었는데, 겉으론 웃었지만...눈물이 쏟아지는 걸 참아내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릅니다.

이제 다시 예전처럼 건강해 질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회원님들..저는 이게 모두 여러분의 응권과 지지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지도자를 만난 것도 제 복이고 말이죠..

지난 번에 제가 1그랄 승급 후 비기너 대회 출전이 목표라 했는데, 이것까지 한 번 또 재밌게 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힘내시고, 절대 희망을 놓지 마세요!

저같은 암 환자도 해내는 걸..여러분이 못 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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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성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유튜브 등 웹 상에 올라와 있는 성교육 영상은 흥미는 있으나 내용이 부실하거나 내용은 좋은 데 교육적이지 못 한 경우가 많아 문제라 할 수 있다. 게다가 학교 성교육은 지루하기 짝이 없어 참으로 아쉬운 마음이 크다. 이 영상에서는 청소년에게 성교육을 시키려하는 자세의 문제점 자체를 지적하며 방법론을 모색하고자 한다.

 

youtu.be/HvxFrNRZd6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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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내용>

1. 최근 제개정 된 디지털성범죄 관련 법률

2. 기존에 디지털 성범죄를 처리하면 경험하게 되는 것들

3. 디지털성범죄를 경험했을 때 대처법, 주의사항

4. 몰카범은 사라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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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영상

변화된 현실과 성교육의 내용과 형식을 개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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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문을 해 준 노컷뉴스 기사를 모셔옵니다.

지난 1월 열린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범 고종석의 결심 공판에서 공개된 8살 피해 아동의 편지가 법정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판사 아저씨, 엄마가 나쁜 아저씨를 혼내주러 가신다고 해서 편지 썼어요. 엄마가 저는 못 간대요. 판사 아저씨, 나를 죽이려 했던 아저씨를 판사 아저씨가 많이 많이 혼내주셔야 해요. 그 아저씨가 또 나와서 우리 집에서 나를 또 데리고 갈까 봐 무서워요."

아이가 연필로 꾹꾹 눌러쓴 편지에는 "많이 혼내주세요"라는 말이 반복해 적혀 있었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편지를 읽은 엄마는 "아직도 아이가 '엄마 뱃속으로 다시 넣어 달라'고 한다"며 흐느꼈다.

어른이던 아이던 성폭력 피해자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평생 동안 안고 살아간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 무렵부터 저학년까지가 성폭력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시기라고 한다. 쉽게 유괴할 수 있고, 반항하더라도 힘으로 제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두순, 김수철, 고종석 사건의 피해 아동은 겨우 일고여덟 살이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가정과 어린이집 등에서 아이들에게 '성폭력 예방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 "낯선 사람 조심하라" 잘못된 교육

일반적으로 성폭력은 모르는 사람에게 가할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다. 성폭력 가해자 2명 중 1명은 '아는 사람'이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발표한 '성범죄 동향 분석 결과'를 보면, 아동·청소년 성폭력 피해자의 51.7%가 가족이나 친척 등 친족을 포함해 이웃 같은 '가까운 사람'에게 피해를 당했다.

공식 통계가 이 정도지 실제 성폭력 상담소에서 낸 자료를 보면 60~80%가 가까운 지인에게 당한 성폭력 범죄다.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흔히 부모가 아이에게 하는 "나쁜 사람, 모르는 사람을 따라가면 안 된다"는 잘못된 교육이다. 어른도 처음 보는 사람이 좋은지 나쁜지 구별하기 어렵다. 아이 역시 마찬가지다. 아이는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고, 조금 잘생기거나 예쁜 사람은 좋은 사람으로 여기게 된다.

이러한 내용으로 EBS 다큐프라임(2009)에서 실험한 바 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낯선 사람'의 얼굴을 그려보라고 한 것이다. 대다수가 얼굴에 상처가 있거나 모자를 눌러쓰고 흉기를 든 사람을 그렸다. 하지만 살인범, 아동 성폭행범의 얼굴을 보면 이 얼굴에 나쁜 사람이라고 써 놓고 다니지도 않는다. 연쇄살인범 강호순, 신창원 등도 생긴 건 멀쩡한 편이었다.

아이들은 모르는 사람이라도 자신과 10분만 어울리며 잘해주면 아는 사람이라 생각한다는 아동심리연구가의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므로 전문가들은 "아동 성범죄를 가하는 대상을 '나쁜 사람', '모르는 사람'으로 특정 짓는 순간 이미 내 아이는 위험에 노출되는 거나 다름없다"고 경고한다.

또 동정심을 유발하는 방법으로 아이를 유괴하고 성폭력을 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길을 묻거나, 물건을 들어 달라 하는 방법이다. 아이들은 이러한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한다.

아동 심리 전문가들을 그 이유를 '착한 아이 콤플렉스' 때문이라고 말한다. 어렸을 때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어른의 말을 잘 듣고 예의 바르게 행동해야 하고, 어려운 사람과 곤경에 빠진 사람을 도와주는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배웠기 때문이다.

◇ 구체적인 사례 교육, 역할극·인형극 등으로 반복 학습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성범죄자의 절반이 아는 사람이라고 하니 가까운 친인척도 다 경계하며 "아무도 믿지 말라"고 가르쳐야 할까.

길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을 봐도 내 일 아니라고 생각하고 무시하라고 가르쳐야 할까. 실제로 상대방의 입장보다는 나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라고 교육하는 자료도 있다.

그러나 아이를 그런 식의 이기적인 아이가 되라고 교육할 수는 없다. 굿네이버스 서울성북아동학대예방센터 하아련 간사는 "'어려서 도와드릴 수 없으니 다른 분께 요청해 보겠다'고 대응하는 등 예의를 차리면서 동시에 안전도 지킬 수 있는 방향으로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하 간사는 또 '낯선 사람 따라가지 말라'는 식의 막연한 교육으로는 종합적인 사고력이 부족한 아이들이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는 데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구체적인 상황을 가정해 각각의 대처법을 가르치고, 이해하기 쉽게 역할극이나 인형극 등을 통해 반복적으로 교육하면 예방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기사 : 성폭력 2차 피해 더 심각

도움 : 굿네이버스,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사)푸른아우성
자문 : 임정혁. 경기도 오산 거주. 7살, 5살, 2살짜리 세 딸을 키우는 딸바보 아빠. 전 화성여성회 성 평등 강사단 교육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법무부 법교육 출장 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어린이집·학교·교회 등 1년에 300회 정도 성교육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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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에 자문을 해주었던 기사를 모셔옵니다.

"만약 당신이 성폭행을 당했을 때, 그 사실을 주변에 알리겠습니까?""아니오, 숨기겠습니다."

지난 9일 여론 조사 기관 포커스컴퍼니가 공개한 설문 결과를 보면, 여성 3명 중 1명은 성폭행을 당하더라도 그 사실을 숨기겠다고 했다.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주변에 알릴 것'이라고 응답한 여성은 66%인 반면, '알리지 않겠다'는 34%였다.

설문 결과에 "알리지 않겠다"는 이유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나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조사 과정 중의 2차 가해,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사회적인 시선 등이 이유일 것"이라고 했다.

◇ 가해자 무서워 피해자가 이사

2012년 5월 성폭력을 겪은 청소년 A씨는 여전히 괴롭다. 성폭력 피해를 겪은 지 한참이 지난 지금도 악몽을 꾸기 때문이다.

A씨는 "가해자가 '엄마에게 이 사건을 말하면 죽이겠다'고 협박한 것 때문에 아직도 악몽을 꾼다"고 했다. 가해자는 미성년이라는 이유로 집행유예로 풀려났고 아무렇지 않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성폭력 상담소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성폭력 범죄 처리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가해자에 대한 처벌, 사후 교육·치료·관리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꼽는다.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이목소희 팀장은 "초범이라는 이유로,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혹은 가해자가 취중 상태였다는 이유 등으로 성범죄 기소율과 유죄 선고율이 굉장히 낮다"며, "그래서 성폭력 신고도 하나마나라는 인식이 있다"고 했다.

가해자에 대한 처벌과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니 오히려 피해자와 가족들이 살던 지역을 떠난다. A씨와 가족은 살던 지역을 떠났다. 같은 지역에 사는 가해자를 우연으로라도 만날까 두렵다는 이유였다.

◇ "난 피해자이지, 죄인이 아닌데"

아는 또래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B양(15)은 학교에 가기가 싫다. 이미 학교에 소문이 다 퍼졌기 때문이다. B양은 학교에 가도 공부가 되지 않아 대부분을 책상에 엎드려 잔다. 학교에서는 B양을 가만두지 않는다. 선생님들은 계속 관심을 두고 B양에게 수시로 말을 걸거나, 상담을 하자고 한다.

주변 친구들의 시선도 부담스럽다. 하루는 그동안 비정기적이던 성폭력 예방 교육이 B양의 사건 이후 강당에서 집단으로 이루어졌다. 친구들은 "너 때문이야"라며 쑥덕거렸다.

B양은 "학교에서는 나를 치료해야 할 환자 취급하고, 친구들은 나를 죄인 취급한다. 피해 사실은 경찰서에서 한 번만 말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아동 청소년 성보호 종합대책 연구' 중, 2012)

동정이든 호기심이든 주변에서 별생각 없이 던지는 눈길과 말투는 피해자와 가족을 의도치 않게 괴롭힌다. 피해자가 당할 만한 짓을 했다는 식으로 소문이 나거나 평소 행실에 문제가 있던 것처럼 비치는 일도 있다.

이러한 2차 가해는 조사나 수사 과정에서도 많이 이루어진다. 2004년 일어난 밀양 고등학생 집단 성폭행 사건 때는 1년여 동안 40여 명에게 유린당한 소녀가 가해자 가족에게서 협박을 받는가 하면, 수사를 맡은 경찰관은 "밀양의 물을 다 흐려놓았다"고 피해 중학생에게 폭언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의붓아버지가 딸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에서는 검사가 피해자인 여고생에게 2차 가해 발언을 했다. "솔직히 말해야 해. 너 아빠랑 사귄 거 맞지? 문자 내용 보니까 아빠랑 사랑한 거네"라고 물었다.

또 범인 검거를 위해 경관이 피해 아동을 데리고 범행 현장을 찾으러 다니는 과정에서 피해 사실이 알려진 일도 있다.

이목소희 팀장은 "성폭력 피해자는 안 그래도 신체적·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상황인데, (피해자에게) 평소 성적으로 문란하거나 옷차림이 야하진 않았는지 물으면서 끊임없이 의심하고 비난한다"며 "때문에 피해자들은 주변 사람과 사회의 시선 때문에 이중의 고통을 겪는다"고 했다.

성폭력이 피해자의 개인적인 치부, 감추어야 할 부끄러운 문제라는 사회적 인식이 팽배한 분위기에서 피해자는 신고나 고소를 주저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초등생 이상에게 진행되는 성폭력 예방 교육 시 '2차 가해는 1차 가해 못지 않게 심각한 폭력'이라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성폭력 사건을 피해자 중심이 아닌 가해자 중심으로 인식을 전환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가령 '조두순 사건'이나, '밀양 고등학생 집단 성폭행 사건'처럼 명칭을 피해자가 가해자의 이름을 붙이는 식이다.

다음 기사 : 청소년 대상 피임 교육

도움 : 굿네이버스,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사)푸른아우성
자문 : 임정혁. 경기도 오산 거주. 7살, 5살, 2살짜리 세 딸을 키우는 딸바보 아빠. 전 화성여성회 성 평등 강사단 교육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법무부 법교육 출장 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어린이집·학교·교회 등 1년에 300회 정도 성교육을 하고 있다.


우리 아이 성폭력 당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가 성폭행을 당했을 때 제일 중요한 건 부모의 반응이다. "그게 정말이니? 거짓말 아니니?", "거기를 왜 갔니?", "내가 그런 사람 조심하라고 그랬잖니?", "아무나 따라가지 말라고 했잖니?", "왜 진작 말하지 않았니?", "그 얘기는 그만하자. 넌 아무 일도 없었던 거야" 등 부모가 처음 내뱉는 말이 아이 가슴에 영원히 새겨진다. 감싸주고 보듬어 주어야 할 부모가 오히려 2차 가해자가 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성폭력을 당한 아이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라고 말한다. 평소처럼 지내거나, 울면서 들어오는 경우다. 평소처럼 지내는 건 당장은 몰라도 언젠가 그 흔적이 나타난다. 만약 별다른 이유 없이 부모가 안아주거나 뽀뽀하는 걸 거부하거나, 성인 남성을 무서워하는 모습, 인형에게 성적 가해 행동을 하는 등 폭력적인 모습이 보인다면 차분히 대화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아이가 울면서 들어오거나 주변 아이들이 대신 얘기해 주는 경우다. 이 경우는 아이가 분명히 상처를 인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동시에 가해자 인상착의 등도 잘 기억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이럴 때는 아이의 말을 녹음하거나, 아이에게 아프게 한 사람을 그림으로 그려보라고 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림이 자세하지 않아도 특징만 알게 되면 신속한 범인 검거에 도움이 된다.

아이가 울며 들어왔을 때 부모의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 무조건 침착해야 한다. 매우 놀랄 수밖에 없지만 아이 앞에서는 평온해야 한다. 부모가 놀라고 힘들어하면 아이는 내 잘못이라는 자괴감에 빠지고 상처를 치료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그다음 외상을 잘 살펴야 한다. 어디 상처는 없는지 혹시 성폭행을 당하지 않았는지 살피는 것. 만약 성폭행 외상이 없다면 아이에게 확신을 심어주어야 한다. 아빠와 엄마가 그 나쁜 어른보다 훨씬 힘이 세고 너를 사랑한다고 얘기해주며 대화의 물꼬를 트자.

만약 외상이 보인다면 아이를 절대 씻기면 안 된다. 옷을 갈아입히되 원래 옷은 반드시 종이봉투에 넣고 아이의 머리 정도만 추스른다. 또한 지금은 네가 조금 다친 것이지만 감기에 걸린 것처럼 병원에 다녀오면 금방 괜찮아질 수 있고, 네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자.

세 번째 아이와 대화 시에는 범인을 물색하려 하기 보다는 안정에 주안점을 두자. 아이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아빠 엄마와 함께 이제부터 힘을 합쳐 너를 아프게 한 또는 너를 함부로 만진 아저씨 또는 아주머니를 야단맞게 하자 얘기하면서 이동 준비를 하자.

이동은 경찰서가 아닌 상담소로 하자. 경찰서로 바로 가는 것도 좋지만, 경찰서는 아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낯설고 힘든 곳이다. 성폭력 문제는 전문가와 대동할 수 있게 되어 있어 전문가와 함께 가면 훨씬 일이 수월하게 풀릴 수 있다.

만약 아이의 외상이 커서 긴급히 이동해야 할 경우에는 119로 신고하여 이동하면서 동시에 상담소에 연락하자. 그러면 상담가가 병원으로 오게 되어 상황 파악 후 처리를 도와줄 것이다.

여성긴급상담전화 : 1366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등의 긴급전화상담, 긴급보호)

임정혁.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법무부 법교육 출장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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