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라마를 자주 보는 데요, 월화요일에는 주로 에덴의 동쪽을 보고 있습니다. 드라마를 즐기는 데는 배우의 연기, 극 흐름 등을 보는 것도 있지만 에덴의 동쪽을 보면서는 오토바이, 오래된 자동차 등을 보는 재미도 괜찮더군요. 

어제는 반가운 현대의 명차 "프레스토"가 나오더군요. 극 중 이다해가 연정훈을 만나러 사법연수원에 갔을 때 장면이었습니다. 오랜만에 화면으로라도 프레스토를 보게 되니 참 반갑더군요.


제가 프레스토를 반갑게 본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에덴의 동쪽에는 다양한 올드카가 나오고 있는 데요. 다른 건 사실 잘 모르기도 하고, 워낙 좀 사시는 분들만 타셨던 차라 그리 관심 가지 않았습니다. 

반면, 제 기억이 맞다면 프레스토는 현대에서 만든 최초의 세단형 승용차일 겁니다. 1985년 부터 생산되어 1.3과 1.5 모델이 있었습니다. 심장은 미쓰비시사의 오리온 엔진을 얹었고, 시속 160킬로에 이르는 좋은 달리기 능력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른바 중산층에서 몰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차였고, 택시 모델이 생산 되며 가장 대중적인 차가 되었던 모델이었던 거지요.

실제 프레스토는 한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지요. 어린 시절 터미널에 가면 프레스토 택시가 쫙~깔려 있던 기억이 나는 군요. 제가 자동차에서 에어컨을 쐬 본 최초의 차량이기도 했습니다. 아, 88올림픽 공식자동차 이런 것도 했습니다. 


"프레스토"란 이름은 빠르다는 의미가 있는 음악용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현대는 음악용어를 사용하며 세계 시장에 도전하고, 석권해보겠다는 야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 수출이 잘 되기도 했지요. 미국에는 엑셀이란 이름으로 수출되었습니다. 연간 15-6만대를 수출하며 올해의 10대 상품에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차 특히, 현대차는 값이 싼 대신 품질과 내구성이 저질이란 인식을 심어준 모델이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 후 프레스토는 국내와 해외에서 열심히 달려 주다 1989년 후속 모델 엑셀에게 그 자리를 내주며 은퇴하였습니다. 조사를 좀 해보니 총 545,457대가 생산되었다 하는 군요.




그 밖에 에덴의 동쪽에서 만났던 반가운 올드카 중 포니도 있었고, 포니 엑셀(정확한 명칭이 엑셀 아맥스인가 할겁니다)도 있었지요. 포니에 끼어있던 와이퍼 철사를 빼서 만능키(?)를 만들며 놀다 주인 아저씨에게 걸려 무쟈게 혼나던 어린 시절 추억도 떠오르는 군요.

지금 드라마 흐름으로 보니 곧 스텔라도 나올 것 같은데, 한번 기다려 봐야 겠습니다. 그러면 그 때 스텔라와 함께 옛 추억을 더듬어 보도록 하지요.

그러나 1,2 주 빼먹었는 데 혹시 그 동안 나왔을지도..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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