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예배 후 수원역 메쎄에서 열린 하우징 페어에 갔습니다. 그런데 관람 중에 갑자기 중년의 한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주변에 있는 분들은 상황을 보며 놀라기도, 당황하기도 하여 아무런 처치가 이뤄지지 않는 급박한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위험했던 것은 응급환자에 대한 정확한 판단 없이 마구잡이 처치를 외치는 사람이 여럿 있었다는 것이죠.
일단, 이렇게 급작스레 쓰러지는 분이 있으면 심정지, 뇌출혈, 뇌전증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각 각 증상이 다르면 좋은데 초기엔 유사한 모습을 보여 일반인은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오늘의 경우는 뇌전증이었는데, 이럴 땐 주변사물에 부딪치지 않게 해야 하고요. 몸을 조이는 것을 해체해야 합니다.
그 후 회복자세를 취하며 몸을 충분히 주무르고 이완시키며 혀를 깨물거나 혀가 말려들어가는지 잘 봐야 합니다.
이 때, 환자에게 물을 주면 절대 안 됩니다.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서도 안 되고요. 당연히 인공호흡을 해도 안 됩니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이 모든 걸 하려 했지요. 서로서로 이거해라 저거해라..
사실 뇌전증은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주면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되곤 하는데요. 잘못된 처치로 인해 한 사람이 위험한 극단의 상황에 이르기도 합니다.
급히 제지하며 신속한 처치를 시행했고요. 다행이 환자의식도 회복되고, 무사히 119에 인계 후송되었습니다.
한참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금 팔뚝도 엄청 피곤합니다. 그래도 한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어서 보람있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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