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광화문~숭례문 사이의 328그루 나무조명(쿠키뉴스 이미지)
대개 트리 장식은 살아 있는 나무에 전구를 걸면서 하곤 합니다. 가지 가지마다 촘촘하게 전구를 엮어 밤이면 한 그루의 조명 나무를 보게 됩니다. 일부는 직접 조형물을 만들기도 하는 데, 어쨌든 이 경우도 건물 앞에 심어둔 작은 나무에 많은 조명을 걸어두는 건 똑같습니다.
참 예쁘고 좋긴 합니다만 어쩌면 이것은 사람의 만족만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조명을 걸치고 있는 나무들..그 속에 사는 작은 곤충과 수많은 벌레들..이 녀석들은 밤새 잠을 못자고 스트레스에 시달려야만 합니다.
실제 지난 2004년 산림청은 국립 산림과학 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나무에 심각한 스트레스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가로수 조명 장식 자제를 요청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각 지자체 별로 너도 나도 먼저 조명을 하려 아우성입니다. 위에 넣은 사진 역시 서울시에서 공식 행사까지 열고 하였던 것이구요.
저는 꼭 저렇게 살아 있는 나무 위에 조명을 설치해야 하는 지 의문입니다. 그냥 건물 위에 해도 충분히 예쁩니다. 또한 조형물을 만들어 그것에만 조명을 설치해도 충분히 예쁘기 때문입니다. 또 지금처럼 화려하게 하지 않아도 충분히 예쁩니다.
아마 이렇게 조명을 받다 죽는 나무가 나오면-곤충이나 벌레는 신경도 안쓰겠지만-그냥 뽑아 버리고 또 새로 사서 심겠지요..병든 나무가 있으면 그걸 살리기 위해 각 종 영양제를 주사하구요..
생명을 귀히 여기지 못하고 돈 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다 쓸모 없어지면 버린다..무언가 아쉽고 찔리는 대목입니다. 그래도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업체가 무언가를 투자해 더 많은 것을 얻게 되어 하겠다는 데 무어라 하기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업체 측에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여지가 있습니다. 조형물을 만들면 초기 투자비용은 많이 들어도 장기적으로 비용절감 효과가 있지요. 유행에 따라 가볍게 게 리폼만 해주어도 되구요. 살아 있는 나무는 계속해서 관리해주어야 하니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비용이 들지요.
아울러 여기서 쓰이는 돈을 말 그대로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봉사를 더 한다면 좋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런 시간을 통해 기업 이미지 개선효과를 얻으며 지역 사회 구성원에게 인정받는 길이 사업전략 측면에서도 더 좋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이번 연말은 예쁘고 아름다운 시간이 가득했으면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길거리의 화려한 조명만으로 되는 건 아니지요. 물론 어려울수록 기분전환도 하고 밝게 나가는 것도 좋습니다만 그 내용이 있어야 더욱 빛이 나는 것이겠지요. 대형마트나 백화점, 호텔 등의 지혜로운 장식계획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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