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어린이용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합니다.

아이와 함께 보셔요 ^^

https://youtu.be/N9m0u1ykQ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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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몰이나 홈쇼핑 중 어느 한가지라도 한두번쯤 이용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요. 온라인 쇼핑을 이제 우리 삶에 매우 가깝고, 친숙한 쇼핑문화로 자리 잡았다 볼 수 있을 겝니다. 그런데 이 둘은 대개 택배를 이용해 물건을 배송하지요? 요즘은 많은 가정이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집이 비워진 경우가 많고, 그러다보니 부모님께서는 자연스레 아이에게 택배 좀 받으라고 시키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우선, 본격적인 얘기를 시작하기 전에 제가 들었던 얘기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와 함께 일하고 계신 선생님이 한분 계십니다. 이분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를 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딸아이에게 연락이 왔더라는 겁니다. 집에 택배가 왔다 말이지요. 순간 선생님이 깜짝 놀라셨다 합니다. 숨이 막혔다 하네요. 아이가 낯선 어른에게 문을 열어주었고, 만약 무슨 일이 생겼으면 어쩔뻔 했냐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 선생님은 학교 성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셨습니다. 분명 아이는 학교에서 '낯선 사람'에게 문을 열어주지 말라는 교육을 받았다 합니다. 그러나 아이는 '택배 아저씨'라 했기 때문에 '나쁜 사람' 또는 '낯선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합니다. 그래서 순순히 문을 열어준 것이지요.

사실 이것은 아이의 잘못이라 보기는 어려울 겝니다. 아이는 자신이 합리적인 판단을 했다 생각을 했고, 그러기에 엄마에게 자랑을 한 것이겠지요. 문제는 우리 어른들이 아이에게 잘못된 가르침을 주었다는 데 있습니다. 자, 택배와 관련해 여러 '부모님 사이트' 들이 소개하는 대응방법은 어떤 상황일까 한번 살펴 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참 놀랍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N사이트에 가면 3800여명이 가입한 카페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소개한 글을 보니 '지금 집에 아무도 없으니 다음에 오시든지 경비실에 맡겨주세요'라고 말하게 가르치라 나와 있습니다. D사이트에 있는 가입자 3만여명을 자랑하는 모 카페 역시 비슷합니다. '
지금은 어른이 안계시니 경비실에 맡겨주시거나 다음에 다시 와 주세요'라고 말하게 가르치라 나와 있습니다.

예, 좋습니다. 그래도 이만큼 관심을 갖고 평소 꾸준히 자녀교육을 하신다는 것도 훌륭합니다. 하지만 한번 생각해 봅시다. 어린이 납치유괴범이나 성범죄자들이 왜 초인종을 눌러 보는 것일까요? 아이가 위와 같이 말하면 범죄자들이 그냥 순순히 돌아가게 될까요? 아니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범죄자들이 초인종을 눌러 '택배'나 '가스점검'으로 위장하는 것은 집에 있는 구성원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즉, 집에 어른이 있나 없나 또는 남성이 있나 없나를 확인해보고자 초인종을 누르는 것이란 얘기입니다. 따라서 만약 위와 같이 말하게 된다면 범죄자들은 집안에 아이 혼자 있다는 정보를 파악하게 되는 것이고, 그 순간 문을 열고 들어오게 될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아무리 문단속을 잘해도 문을 따는 데는 1분도 걸리지 않지요. 전자식 도어락 역시 마찬가지구요.) 

그렇다면 이런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 하라고 아이들을 지도해야 할까요? 제가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몇가지 팁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잘 참고하셔서 실생활에 꼭 응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우선, 부모님부터 이런 잘못된 성교육을 하지 않도록 공부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정보 중에는 위의 내용과 같이 잘못된 것도 매우 많기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추천해 드리고 싶은 곳은 여성단체와 해바라기 아동센터 등의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내용입니다. 또 여성가족부에서 만든 앱이 있습니다. 이것을 이용해보면 다양한 상황에 따라 어떻게 대응하라 아이에게 가르쳐야 할지가 잘 나와 있습니다.


두번째로 아이가 집에 혼자 있을 경우에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택배 아저씨든 누구든 문을 안 열어주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 집안의 정보를 파악하게 하면 안 된다는 게 중요한 것이지요. 또한 만약 진짜 택배가 온 것이라면 미리 전화가 왔을 것입니다. 그리고 집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면 경비실에 맡기거나 근처 옆집 등에 맡겼을 것입니다. 그러니 어린 아이가 굳이 택배를 받게 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세번째는 베란다에 어른 남성의 옷을 함께 걸어두시기 바랍니다. 소위 '발바리'라 불리는 연쇄 성범죄자들은 베란다에 걸려 있는 옷을 보고 그 가족 구성원을 파악했다는 공통된 진술을 보여 줍니다. 따라서 특히, 엄마와 자녀만 사는 한부모 가정은 일부러라도 베란다에 성인 남성의 옷을 번갈아 걸어 두시기 바랍니다. 또 혼자 사는 여성 역시 이 방법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이것만으로도 성범죄자의 마음을 한번 더 꺾을 수 있게 됩니다.

끝으로 무엇보다 아이 혼자 집에 있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집이란 곳은 결코 안전한 곳이 아닙니다. '2010 아동성폭력 피해사건' 조사보고에 따르면 아동 성범죄 장소 1위가 바로 '피해자의 집(21.7%)입니다. 물론 이는 '낯선 사람'보다는 '아는 사람'에 의한 가해의 경우가 더 많은 것이기는 하나 집이 결코 안전한 장소가 아니란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하겠습니다. 저는 우리 아이들에 관한 모든 범죄는 아이가 보호 받지 못하고 혼자 있는 상황으로부터 시작 됨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늘 아동 성범죄란 아이의 인권과 복지 문제가 직결되어 있다 말씀드려 왔습니다. 따라서 국가적으로는 도심 설계 자체부터 범죄 예방형 설계가 도입되어야 하고, 아동이 방치되지 않도록 촘촘한 돌봄 시스템을 더욱 치밀하게 정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정의 경우 요즘은 지역아동센터나 종교 기관 등을 통해 저렴한 비용에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곳이 많이 생겼으니 아이를 절대 혼자 두지 마시고, 반드시 '돌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아이들에게 매일 같이 '싫어요' '하지 마세요'만 가르치는 건 미봉책에 불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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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여아 두명에게 뽀뽀를 강요했다 처벌 받을 뻔한 30대에 관한 보도를 보았습니다. 사건 당사자는 아이들의 장난감을 빼앗고, 자신의 볼과 입술에 뽀뽀를 하면 이를 돌려주겠다 하였습니다.

가해자는 아이들이 예뻐서 그런 건데 왜 이게 성희롱이 되는 지 모르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사실 이는 이번 사건의 가해자 뿐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제기하는 문제입니다. 도대체 아이들이 예뻐서 그런 걸 갖고 왜 그리 호들갑이냐는 것입니다.

강제로 장난감 뺏고, 뽀뽀 강요..성희롱인가


현행법상 성범죄에 있어 중요한 개념은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 '피해자의 성적자유' 등 입니다. 만약 여기에 위협이나 위력이 가해지게 되면 성추행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이는 아동 성범죄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서, 
피해 아동에게 수치심이나 혐오감 즉, 불쾌감을 주고, 아동의 의사와 무관한 강제성이 담보될 때 우리는 이를 아동 성추행이라 보게 됩니다. 

이번 사건의 경우 우선, 피해아동들은 가해자에 의해 장난감을 빼앗겼습니다. 그리고 이를 빌미로 아이들에게 신체접촉을 강요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잘 모르는 낯선 아저씨에게 자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장난감을 빼앗기며 일종의 협박(?)을 당해 강제적으로 뽀뽀를 하게 되었지요. 말하자면 직간접적 강제에 의해 불쾌감과 수치심을 불러 일으키는 성적자유의 침해사건이 맞다것이지요.

그렇다고 애들이 예뻐서 하는 모든 행위가 성희롱이나 성추행이 된다는 건 아닙니다. 아이들이 예쁘면 충분히 예쁘다는 표현을 하고, 스킨쉽을 할 수도 있지요. 아이들과 충분히 교감되고, 이해할 수 있는 선이라면 상관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두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우선, 아이들이 예쁘다는 표현을 반드시 뽀뽀만이나 엉덩이를 만지는 것 등으로만 해야하냐는 것입니다. 즉, 우리는 아이들의 의사와 상관없는 일방적인 성적표현을 애정표현으로 등치시키고 있다는 것이지요. 두번째는 아이가 거부의사를 밝히면 우리가 얼마나 수용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고추 얼마나 컸나보자, 상처였습니다.

저만해도 어린 시절 동네 아주머니들께서 예쁘다고 '고추 얼마나 컸나 보자'던 경험이 몇 십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겨우 7살 밖에 안되던 시기였지만 그 때의 모욕감과 수치심이 여전합니다. 할아버지 심부름으로 담배를 사러 갔다 일어난 이 사건 속에서 제 의사 따위는 아무 상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이렇게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애정표현 방식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아동 성폭력의 경우 강간과 강제추행의 비율이 비슷한 실정이지요. 이것이 사랑의 표현이라면 이제는 지양해야 할 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와 매우 가까운 아이들이라 해도(심지어 내 자녀일지라도!) 만약 어느 순간 아이가 거부의사를 밝히면 그 의사를 존중해줄 줄 알아야 합니다. 바로 이런 존중과 배려가 아이의 자존감을 증진시키며 아동 성폭력 예방의 첫 걸음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며

이번 사건은 특정 인물의 문제라기 보다 우리 사회 전반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평소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다 생각하던 아동에 대한 행동이 실제로는 상처가 될 수 있고, 아동 성폭력의 한 범주에 속할 수 있다는 '민감성'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만큼 사랑의 표현 방식도 좀 더 아이를 배려할 수 있는 것이어야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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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아동 성폭력 예방을 위해 많은 수의 cctv를 설치하겠다는 소식입니다. 특히, 전국에 있는 학교에 모두 설치하겠다 하는 데요. 저는 이 정책을 일부 지지하면서도 그다지 환영하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이제부터 알아보게 될 아동 성폭력 발생의 공간적 특성과 cctv 자체에 대한 문제의식, 정책우선순위 때문에 그렇습니다.

오늘 이 글을 통해서는 아동 성폭력이 발생하는 주요 장소를 알아보며 이 두 가지 정책에 대한 문제점과 대안을 살펴보겠습니다.

피해아동의 생활범위에서 골고루 일어나

학교 등과 같은 교육기관에서 일어난 사건은 얼마나 될까요? 해바라기 아동센터에서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조사 발표한 사례를 보니 학교가 2.7%,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각 각 3.8%와 5.7%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셋을 모두 합하면 약 12%가량이 나오지요. 무시할 수 없는 수치입니다. 이렇게 보면 cctv설치가 필요하지요.

그런데 문제는 아동 성폭력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장소가 바로 24.9%로 피해자의 집이었다는 것입니다. 또 나머지 60%의 경우 놀이터, 공동주거지, 옥상, 지하, 공중화장실, 통학버스, 엘리베이터, 가해자의 집, 창고, 길거리, 빈집 등이 모두 피해장소였습니다. 즉, 한마디로 장소 구분이 없고, 피해 아동의 생활범위가 골고루 연관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 대정부 질문에서 학교내 cctv설치와 배움터 지킴이 강화를 대책으로 내놨습니다. 한계가 있는 정책입니다. 아동 성폭력은 아동의 현실적 모순이 집결된 특징 즉, 방치될 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cctv 설치도 필요합니다만 그 보다 아동의 삶을 돌봐줄 수 있는 기존 인프라의 꼼꼼한 연계계획을 세우는 게 먼저라는 것입니다. 

그나마 있는 CCTV, 얼굴이 보이긴 하나?

 cctv 보급률은 지역에 따라 들쑥 날쑥 입니다. 서울시는 90%가 넘고, 올해안에 100%에 이르게 한다는 계획이고, 대구는 98%정도로 거의 모든 곳에 cctv가 보급되었는 데, 경남은 18%. 경북은 17%, 강원도는 9% 내외정도입니다. 아동 성범죄가 일어나는 것은 전국을 가리지 않는 데, 정책당국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cctv 설치율이 이리도 차이가 납니다. 

더 큰 문제는 cctv의 품질 문제입니다. 얼마전 동대문에서 일어났던 아동 성폭행 사건 용의자를 촬영한 화면이 공개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걸 보면서 '이게 뭐야..'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도무지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알아볼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cctv의 화소 때문에 생긴 것인데요.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현재 방범용 cctv의 11%가 41만 화소 미만급입니다. 이걸로는 용의자 식별은 물론 야간에는 거의 무용지물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나마 설치되어있는 cctv의 10.4%는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cctv는 있으면 범죄예방이 될 것 같지만 실제 그렇게 큰 효과를 보지 못합니다. 대구대 경찰행정학과 기광도 교수에 따르면 cctv는 설치된 곳의 범죄율을 낮출지 몰라고 설치 되지 않는 곳은 오히려 증가시켜 도시 범죄 총량은 줄이지 못한다 하였습니다.
우리는 기계를 너무 믿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동의 안전은 기계가 아닌 사람과 시스템이 지키는 것입니다. 

cctv설치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합니다. 지금처럼 해서는 예산 낭비와 전시행정만 될 뿐입니다. 그러나 이는 사후 대책에 속하고, 인권침해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정책 우선순위에 대한 고려가 필요합니다. 이미 구축되어 있는 지역내 기관의 연계를 더욱 촘촘하게 하여 아동이 방치되지 않게 하는 게 우선 할일입니다. 방치되어 있는 아이들은 항상 우선 타겟이 되어 희생되곤 합니다. 

가정 내에서 성폭력을 당한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 즉, 법을 정비하고, 기관을 확충하는 게 필요합니다. 우리는 딸을 성폭행 한 남편을 선처해달라 호소하는 부인이 있는 현실을 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도시계획자체부터 범죄예방형으로 설계에 들어가야 합니다. 이걸 전문용어로 "셉테드"(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라 하는데요. 우리 나라는 셉테드의 시작단계입니다. 좀 더 전문가를 양성하고, 모든 재개발 또는 뉴타운 지역에 반영해야 합니다. cctv는 셉테드 설계에서 가장 원시적인 방법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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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는 거듭되는 아동 성범죄를 보며 상당히 당황한 듯 하다. 아니 사실은 너무 '분노'한 나머지 어떻게 해야할지를 못 찾고 있는 것 같다. 여기에는 이 아이들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무기력감과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이 가해자들을 어떻게 해야하냐는 답답함이 공존하는 것이라 필자는 판단한다.

그러나 분노만으로는 5-60%에 이르는 아동 성범죄의 "재범"을 막아낼 수 없다. 허나 우리 사회는 화학적 거세나 전자발찌 등으로 대변되는 강력한 처벌 이외에 재범방지를 위한 대책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필자는 이 글을 통하여 처벌 일변의 현 정책수립방향을 비판하고, 가해자를 전문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함을 일본의 사례를 통해 제시하고자 한다.


1.'화학적 거세'로 처벌만 강화시키면 예방된다?

최근 논의되는 아동 성폭력 예방대책은 처벌을 강화해 예방하겠다는 데 핵심이 있다. 물론 지금의 처벌수위가 너무 낮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사형이 있다하여 강력범죄가 줄어드는 게 아닌 것처럼 아동 성폭력 역시 강한 처벌만으로 해결될 수는 없다. 

특히, 이는 아동 성범죄자의 심리를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아동 성범죄자의 심리에는 성적 좌절과 열등감, 낮은 자긍심, 부정적인 성적 자아 이미지 등이 존재하고 있다. 이들은 다른 범죄자보다 더욱 자아통제력이 약하고, 폭력에 대한 허용도 역시 높았다. 이런 아동 성범죄자들의 특징은 자신보다 훨씬 힘이 없어 지배와 통제하기가 쉬운 무력한 아동을 성폭력 대상으로 선택하게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화학적 거세 등을 통해 성욕을 조절하겠다는 발상은 일종의 '오진'과도 같다 할 수 있다. 이들은 결국 화학적 거세를 넘어 물리적 거세를 통해 성기를 절단한다해도 또 다른 방식 예를 들어, 여아의 성기에 이물질을 삽입하거나 강한 폭력을 사용하는 등의 다른 방법을 통해 아동에게 성폭력을 가하게 될 것이다.

관련글 : 양깡 님의 조두순 사건 화학적 거세가 정답일까 , 의사들은 화학적 거세 어떻게 생각할까


2.가해자 치료전문병원이 있어야 한다.

이런 이유로 가해자는 처벌과 함께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범죄학자인 Hall의 경우 약물은 2-5년 정도만 필요하다 주장하고, Langevin 역시 약물의 사용은 일시적이어야 하며 sex drive가 아닌 erotic preference를 바꿀 수 있는 다른 종류의 치료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얼마 전 우리 나라를 방문한 성범죄자 치료의 세계적 권위자 윌리엄 마셜 퀸스대학 석좌교수 역시 성범죄자들이 치료 후 재범을 하기도 하지만 자신은 단 한명도 치료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로써 성범죄자 치료의 중요성을 설파한바 있다. 실제 그가 치료 프로그램을 주도하는 캐나다의 치료결과를 보면 치료자 그룹의 재범률은 비치료자 그룹의 재범률 13.6%보다 훨씬 낮은 3%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가해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그나마 존재하는 몇 안되는 치료센터조차도 너무도 미약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현재 우리는 법무부에서 성폭력치료재활센터를 운영해 성범죄자를 치료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08년 12월 치료감호법 개정이 후 수감된 성범죄자는 28명에 불과하고, 이 가운데 아동 성범죄자는 12명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또한 이 치료마저도 수감기간에만 적용된다는 한계가 있다. 아동 성범죄의 재범은 항상 출소 후에 이뤄지는 것인데도 말이다.

 
3.성범죄자처우프로그램-일본의 사례

일본 역시 성범죄가 큰 문제가 되었고, 지난 04년 나라에서 발생한 초등학교 여학생 유괴,강간,살인 사건을 계기로 적극적인 대처를 시작하였다. 이른바 '성범죄자처우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이 프로그램의 요지는 인격의 미숙함과 편중에 대한 교정치료, 자신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이는 훈련과 교육 등으로 일본은 치료와 교육을 병행하여 생각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프로그램은 총 4종류 즉, 도입 프로그램, 코어 프로그램, 지도강화 프로그램, 가족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각 각 동기부여, 자기이해와 통제 능력의 향상, 대상자의 생활실태 지도를 통해 재범방지, 대상자 가족의 동의하에 가족의 측면지원할 수 있도록 돕는 것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범죄자의 출소 후 생활에서도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재범을 막고, 개인만이 아닌 가족과의 관계성을 통해 측면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의 밀도와 기간 역시 자세히 나누고 있었는 데, 고밀도의 경우 전체 66세션으로 주2회 8개월간 실시한다. 중밀도는 전체 45-47세션으로 주 2회 6개월 실시, 저밀도는 전체 14세션에 주1회 3개월 반을 실시하고 있었다.(1회의 세션은 100분) 상당히 길고, 자세한 과정이라 할 수 있겠다.

일본의 경우는 30년전부터 개발하여 시행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또한 일본의 현실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도 약 6개월마다 프로그램을 새롭게 편성하여 연구, 발전시키고 있다. 우리 역시 여러 선진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우리의 현실에 맞는 성범죄자재범방지를 위한 치료와 교육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종합정리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가해자의 심리단순히 성욕에 국한되지 않는 보다 복잡한 문제이다. 따라서 화학적 거세와 같은 처벌위주의 정책은 수많은 헛점이 존재하는 매우 국한된 방식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만약 처벌만을 강화해서 뭔가 예방할 수 있다면 스위스처럼 종신형을 시키든지 해야한다. 지금의 정책은 그리 강력한 축에도 못낀다는 얘기다. 

아동 성범죄자의 사후처리에는 처벌과 함께 치료, 교육이 병행되어야만 한다. 그리고 이것은 매우 지속적이어야만 하고, 세부적으로 자세히 준비되어야 한다. 허나 이제야 겨우 중앙지원단이 발족하는 등 주변 선진국에 비해 너무 늦은 감이 있다. 1년 평균 1천여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성범죄에 피해를 입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우리는 지금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보다 차분히 체계적이고 검증된 아동 성폭력 예방대책을 찾아나가야 할 것이다.

이 글은 아동 성범죄자를 다루는 2회로 기획된 글의 2부이다. 다음에 포스팅 될 글에서는 아동 성범죄자의 특성을 분석하고, 교육의 필요성을 제시하며 진짜 강력한 처벌이란 무엇인가 외국 사례와 비교해 포스팅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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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아동 성폭력, 이렇게 예방하자] 시리즈의 세번째 글입니다. 지난 첫번째 글에서 저는 학교내 외부인 진입이 너무 용이하다는 것을 지적하였고, 두번째 글에서는 착한 아이 컴플렉스를 유발하는 교육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나름의 대안을 제시하였습니다.


저는 현재 성교육 전문가로 활동 중에 있습니다. 교육분야는 크게 양성평등, 성희롱 예방, 성매매 예방, 성폭력 예방교육 이렇게 네가지 입니다. 그런데 어느 교육을 가든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는 게 있습니다. 그것은 '학생'만이 교육의 대상이란 것입니다. 우리는 아동 성폭력 등을 보며 매우 불안해하고, 혀를 차면서도 정작 내 자신이 이 교육을 받아야함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아이에게만 조심할 것을 강요하는 000 세상!

일산에서 한 초등생이 납치될 뻔한 적이 있습니다. 이 때의 모습이 생생하게 cctv에 잡혔는 데요. 당시 가해자는 이 여아를 수차례 강하게 발로 차며 억지로 끌고 가려는 시도를 합니다. 어린이는 엘리베이터 안전바를 붙잡고 강하게 저항을 하지요. 그러나 이내 강력한 충격을 받아 끌려가는 모습이 잡히고, 비명소리를 들은 이웃집 아주머니가 나오며 무사히 구출되는 모습이 보입니다.

저는 이 영상을 보면서 이 어린이가 참으로 용감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몸이 매우 많이 상했을 것이란 생각을 하였습니다. 사실 어른도 복부에 수차례 발길질을 당하면 정상적으로 버틸 수가 없습니다. 하물며 초등학생 여자 어린이는 어떨까요. 두말할 필요 없이 매우 고통스러웠고, 큰 충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참으로 우습게도 아이들에게만 '몸조심'하라 얘기합니다. 교육도 아이들에게만 시킵니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조심하라는 건지요. 또 누가 나쁜 사람인줄 알고 조심하라는 건지요. 이제 겨우 초등학생인 아이들이 저 무자비한 어른을 어떻게 감당하라는 건지요.


부모님 역시 아동 성폭력 예방교육을 받아야 하는 이유

아동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가에 1차적 책임이 있습니다. 저 역시 첫번째 글에서 이 점을 지적하였습니다. 그러나 국가가 나서는 것을 가만히 앉아서 보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부모님께서 바쁘신 것도 압니다. 요즘 같이 어려운 시대에 맞벌이를 안 할수가 없지요. 또 비정규직이란 현실을 무시하자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이미 해마다 1천여건 이상의 아동 성폭력이 발생하는 게 현실입니다. 즉, 부모님 역시 내 아이를 지킬 수 있고,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처리해야하는 지를 미리 숙지해 두셔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안타깝지만 우리는 이 현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또한 아동 성폭력은 단순히 '이럴 땐 이렇게 해라'는 상황별 대처법 숙지만으로 예방되지 않습니다. 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자기 몸에 대한 긍정입니다. 그리고 분명한 자기표현이며, 주체적인 판단능력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한두번의 특강이나 학교 교육만으로는 형성되지 않는 다는 게 중요하지요. 즉, 가정교육이 바로 아동 성폭력 예방의 시작이란 것입니다.

가령 목욕을 한번 할 때도 아빠 또는 엄마가 일방적으로 시키는 게 아닙니다. 아이가 적어도 자신의 성기만큼은 스스로 닦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부모님도 이 부분을 소중한 곳으로 존중해준다는 걸 알게 해줘야 하지요. 그래야만 '성적자기결정권'에 대한 의식이 어릴 때부터 싹트게 될 수 있습니다.


부모교육을 위한 제안

저는 부모교육 방법론으로 학교에서 진행하는 1년 10시간의 성교육 중 1시간을 의무적으로 부모님 교육으로 잡을 것을 제안합니다. 그런데 직장 생활 등으로 직접 참여가 어려운 부모를 위해 직접 참여와 사이버 교육 등으로 세분화하여 보다 용이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시리즈로 구성해 하나의 코스 이수가 가능토록 할 것을 제안합니다. 

아니면 1년에 한두번씩 있는 학부모 초청의 시간을 이용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대개 이 때는 보여주기식 행사를 많이 치르게 됩니다. 이것의 시간을 절반 정도로 줄이고, 나머지 시간을 교육으로 이용해보자는 거지요.

또한 이것을 아빠가 예비군이나 민방위 훈련 때 이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미 요즘은 성관련 교육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동 성폭력에 관한 것은 없지요. 두 딸을 가진 제 입장에서 보면 아동 성폭력 예방교육이라 하면 훨씬 실제적이고, 효율적인 교육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정리하며

부모님이 먼저 아이들의 성을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또 의사표현을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자녀의 의견을 잘 들어주고, 존중하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론적 바탕이 있어야 하고, 훈련이 필요합니다. 허나 우리는 이런 교육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내가 먼저 교육받아야 함을 인정해야 합니다. 바로 이 '인정'이 내 자녀를 아동 성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첫걸음이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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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총 5회로 기획한 '아동 성폭력 예방시리즈' 에서 두번째 글입니다. 오늘 저는 서구 사회보다 유난히 우리 나라 아이들이 취약한 부분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아이들에게 물으면 모두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 합니다.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공부도 열심히 하고, 부모님 말씀도 잘 들어야 한다 하지요. 또한 어른들께 예의 바른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한다 대답합니다. 예, 물론 예의범절을 아는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착한 아이가 된다는 게 자칫 아동 성폭력 또는 유괴로 이어질 수 있음을 아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내 아이도 '당연히' 낯선 사람을 따라간다

독자님께서는 아이들이 이른바 '낯선 사람'을 따라가는 데 얼마나 걸릴 것이라 보십니까. 아니 질문이 틀린 것 같습니다. 귀댁의 자녀는 '낯선 사람'을 안 따라 갈 것이라 생각하시나 물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 이렇게 생각하고 계신다면 정말 큰 실수 하고 계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미국에 케네스 우든이란 아동안전 전문가가 있습니다. 이 분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강아지를 보여주겠으니 차에 타라'는 요지의 실험을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처음 보는 사람을 따라가는 데 35초도 안걸린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내 역시 사정이 비슷합니다. 모 방송에서 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전국 5개 도시 20여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이 때, 제작진은 '엄마가 데리고 오라'했다며 이야기를 했고, 절반이 넘는 아이들이 1-2분만에 처음 보는 차량에 올라타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착한 아이 컴플렉스'가 위험을 가중시킨다

그런데 여기서 미국과 우리의 중요한 차이점이 하나 나옵니다. 우리의 경우 '엄마가 데려오라' 했다는 질문 에 대한 반응속에 '이 어른에게 '순종'해야만 한다'는 의식이 깔려있다는 것입니다. 길을 가르쳐 달라면 반드시 가르쳐 줘야만 하고, 때론 함께 가야만 합니다. 물건을 들어달라하면 반드시 들어줘야만 하고, 때론 함께 가야만 합니다.

또 우리는 이런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 아이를 '나쁘다'고 평가한다는 게 중요합니다. 물론 대놓고 말하지는 않습니다만 '이러이러해야 착한 어린이'란 가르침 속에는 '이렇게 안하면 나쁜 어린이'란 게 깔려 있지요. 따라서 아이들은 위험에 노출되면서까지 차에 올라타 길을 가르쳐주고, 자신을 데려오라 했다는 처음 보는 사람을 따르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바로 '착한 아이 컴플렉스'라고 합니다. 우리 나라는 예의범절을 강조하고, 모범적인 아이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곳에서 주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물론 제가 예의범절조차 모르는 버르장머리 없는 아이로 키우란 것은 아닙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요구되고, 가해지는 '착한 아이 컴플렉스'가 아이의 능력 이상의 과한 요구에 이르게 되고, 이것이 아동 성폭력과 유괴에 이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린이가 끝까지 쫓아가 도울 필요는 없다.

'어린이'란 말은 말 그대로 어린 사람이란 뜻입니다. 그런데 왜 이런 어린이가 길을 끝까지 따라가며 가르쳐줘야 하는 건가요. 아이들이 아는 만큼 설명해줬는 데도 못 알아 들었으면 그건 어른의 문제이지요. 또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야 할 문제입니다. 무거운 물건이 있으면 다른 어른에게 부탁을 해야지 아이들이 끝까지 따라가며 들어줄 문제는 아닙니다.
 
만약 독일 등에서 엄마가 데려오라했다거나 무거운 물건이 있으니 도와달라 또는 길을 가르쳐 달라며 차에 타라 했으면 훨씬 적은 비율이 나왔을 것입니다. 제가 이런 얘기를 '단정적'으로 하는 것은 그들의 교육방식 때문입니다. 독일의 경우는 길을 가르쳐주기는 하나 끝까지 따라가지는 말라 가르칩니다. 자세한 건 어른에게 물으라 하지요. 무거운 물건이 있다면 다른 어른께 부탁드리라 정중하게 얘기하도록 가르칩니다.


정리하며

착한 아이로 자란다는 게 무엇인지 고민해보게 됩니다. 자신의 능력 이상의 책임을 지면서까지 착한 아이가 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할 수 있는만큼 도우면 되고, 그 다음은 다른 어른에게 묻고, 도와달라 얘기할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분명 예의범절을 아는 것과 '착한 아이 컴플렉스'에 빠져 있는 건 다른 얘기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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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있었던 조두순 사건의 악몽이 지워지기도 전에 또 다시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학교에서 혼자 놀고 있던 8세 여아를 김모씨가 자신의 집으로 끌고가 성폭행 한 것이다. 이로 인해 이 여아는 수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고, 약 6개월 이상의 치료를 요하는 상해와 심리적 충격을 받고 말았다.


아동 성폭력에는 밤낮이 따로 없다.

먼저,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대낮에 어떻게...' 라는 말이 성폭력 특히, 아동 성폭력에 있어서는 별의미 없다는 것이다. 아동을 성폭행의 대상으로 삼는 이들에게는 오직 자신의 열등감이나 공격성 등을 해소하기 위한 "약자탐색"만이 있을 뿐이다. 조두순도 그랬고, 오늘 보도된 김모씨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아동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우선 순위는 아이들이 절대 혼자 있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아무리 아이들이라도 여럿이 있어 자신이 상황을 제어하지 못하면 쉽게 범행대상으로 삼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들의 또 다른 특징은 상황을 자신이 완전히 제어하고, 피해자를 무기력하게 하기 위해 '폭력'을 가한다는 것이다. 실제 많은 성폭행 사건에는 심한 구타가 이뤄진 경우가 많고, 성인에 비해 저항할 힘이 약한 아동은 더 큰 피해를 입게 된다. 또한 피해자의 사정을 고려할 만한 그릇이 못되고, 자신의 내면적 불안정함을 해소하는 데 1차 목표가 있기 때문에 피해자(특히, 아이들)의 국부와 항문에 매우 큰 상처가 날 때까지 성폭행을 가한다. 


무섭고, 힘들었겠지만 용감하고, 침착했던 A양..

여기서 필자가 매우 강조하고 싶은 것은 매우 힘들겠지만 피해자(특히, 아이들)가 이 상황에서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이다. 살아야만 범인도 잡고, 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필자가 성폭력 예방교육을 나가면 혹여라도 있어서는 안될 이런 상황을 겪게 되었을 때 생존하는 법을 가르친다.

조금은 과한 듯 보이는 이 명제가 중요한 것은 실제 많은 성폭행 사건이 피해자의 사망에 이르게 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특히, 질식사가 중요한데, 얼마 전 오산에서 있었던 40대 여성의 경우도 질식사했고, 광주에서 있었던 여교수 사건에서도 질식사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의 비명 또는 울음을 막기 위해 손 또는 기타 도구를 사용하고, 이 때 질식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 처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나 만약 처하게 된다면 초기의 저항 이 후 생존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전략을 취해야만 한다. 

오늘 보도된 A양은 8세에 불과했지만 이 점이 가장 중요함을 알았지 않았나 싶다. 대개 피해를 당하게 되면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움직이기가 쉽지 않은 데, A양은 가해자가 잠든 사이 그 상황을 벗어났다. 얼마나 힘들고, 아팠으며, 무서웠을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당시 상황을 벗어난 것을 보면 이 여아가 얼마나 침착하고, 현명하게 상황에 대처했는 지를 추측할 수 있게 한다.


분노만 하고 대책은 없는 현실이 더 문제!

경찰의 추적으로 범인은 잡혔다. 그러나 피해아동의 상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아동 성폭력 사건을 접할 때마다 참으로 무거운 가슴을 가눌 길이 없다. 아마도 많은 이들이 필자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기에 이렇게 공분하는 것이리라. 허나 언제까지나 분노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현재 우리는 학교에서 1년에 약 10시간 책정된 성관련 교육시간조차 형식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에서는 필자와 같은 전문강사를 불러도 약 40분만에 2-3가지 주제를 모두 다뤄달라는 요구를 한다. 수백명의 학생을 강당 또는 시청각실에 모아놓고 교육을 하라 한다. 이런 틀에 박히고, 형식적인 교육으로 과연 무슨 예방이 되고, 사후 처리가 가능하겠는가!

지난 번 조두순 사건 때도 모두 공분하고, 많은 정치인들이 대책을 약속했지만 그 후 바뀐게 무엇이란 말인가. 조두순 사건 이 후 약 30여개의 법안이 제시되었지만 실제 법사위를 통과한 것은 DNA정보이용법 정도에 불과하다. 또 우리 역시 당시에만 분노했을 뿐 정치인들에 대한 감시와 요구는 얼마나 소홀했던가.


정리하며

 성폭력은 성인에게도 큰 상처가 된다. 아이들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물론 피해자들을 동정의 시선으로 볼 필요도 없다. 실제 이들은 매우 용감하고, 강한 생명력을 갖고 또 다른 피해자들을 위로하기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 요즘은 '피해자'란 말보다는 '생존자'란 표현을 쓴다.

허나 그렇다고해서 아이들을 보호했어야할 어른들의 책임이 경감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분노만 할 뿐 아무런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하루 속히 책임있는 자세로 후속 대책을 통과시켜야 할 것이고, 학교에서도 실질적으로 내용있는 교육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아동 성폭력 문제는 가정에만 책임을 지울 수 없는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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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성교육 강의의뢰가 꾸준히 들어오게 됩니다. 어린이집부터 고등학교와 직장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는 다양합니다. 하지만 저도 사람인 나머지 유독 마음이 더 쓰이는 곳은 있기 마련입니다. 바로 어린이집이 그것인데요. 어린이집에 갈 때는 좀 더 강의준비에 신경쓰게 되고, 괜히 마음이 가는..그런 느낌을 받게 됩니다. 


1.아이들의 순수함!

아이들의 순수함은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모릅니다. 특히, 수십명의 아이들이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저를 주시하는 걸 보면 저도 모르게 이들과 하나가 되어 버립니다. 괜히 저도 더 순수해진 것 같고, 더 어려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는 아이들의 반응을 보며 더 느끼게 됩니다. 어린이집에 있는 약 3-7세의 아이들의 대답과 목소리는 우리의 그것을 넘어섭니다. 꼭 천장이 날아갈 것만 같습니다. 시끄러운 소음이라기보다 굉장한 에너지가 내게 전달되는 게 느껴지지요.


2.현실에 대한 안타까움!

여느 교육처럼 성교육도 그 시기에 따른 학습을 잘 진행해줘야 합니다. 특히, 성폭력 예방교육은 어린 시절부터 내면화 시킬 수 있도록 해줘야하고, 연령에 따라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해줘야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노출되는 상황이 매우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성폭력을 피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이들이 자신을 스스로 지키고, 타인을 존중할 줄 아는 배려와 이타의 교육이란 점을 보면 인성교육에 더 가깝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허나 아쉽게도 우리 현실은 인성보다는 방법론에 더 치우칠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존재합니다.

최근 아동성폭력의 특징은 갈수록 그 보고가 증가함은 물론 매우 잔인해지고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잘 모르거나 흔히 말하는 '나쁘고, 무서운 어른'이 아닌 '친족'을 포함한 '아는 사람'이 가해자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을 교육에서 간과할 수 없고, 때때로 모든 어른을 의심하고, 경계하게 하는 부작용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지요. 

문제는 이걸 아예 빼버릴 수도 없고, 강의를 의뢰한 측에서 자세한 지도를 요구하는 현실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대목이 아닐 수 없지요...


3.사명감!

대학시절 저는 세상을 바꾸려 하였습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을 수록 세상은 한 사람의 힘이 출발점이 될 수는 있으나 모든 걸 바꿔낼 수 있는 그런 단순한 곳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무엇보다 내 자신을 바꿔가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허나 그렇다고 현실과 타협하며 살고 있다는 건 아닙니다. 내 자신을 볼 줄 아는 사람만이 세상도 보고, 바꿔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저는 이런 생각으로 오늘을 살고 있습니다. 

이 글의 주제인 성폭력 예방교육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제가 하는 교육으로 세상의 모든 성폭력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 당장 줄어들 것이라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이 노력이 성폭력을 줄이고, 없애나가는 출발점이자 씨앗이 될 거란 믿음이 있습니다. 그러면 이 교육을 통해 성장한 또 다른 가지가 또 다른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되겠지요.

더욱 사명감을 느끼게 되는 대목입니다. 최선을 다해 모든 것을 다바쳐 교육하고 싶은 맘이 듭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자신을 더욱 사랑하고, 남을 존중하며, 그 소중하고 아름다운 생명과 에너지를 맘껏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정리하며

이번 주 역시 아동 성폭력 예방교육 스케쥴이 잡혀 있습니다. 새롭게 만날 어린이들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쿵쾅 거립니다. 또 딸아이 역시 5세이기에 녀석들이 모두 제 자식처럼만 느껴져 애틋합니다. 허나 그러면서도 이 두근거림과 애틋함이 현실에 대한 씁쓸함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하루 속히 이 땅의 어린이들이 마음편히 자신의 꿈을 펼치며 뛰어 놀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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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나 지역아동센터 등 학생 또는 어린이 관련기관에서는 성폭력 예방교육이 의무화내지는 의무화 되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조두순 사건을 보면 알 수 있듯 성폭력 특히, 아동성폭력 문제는 그 대상이 어린이란 점에서 매우 잔인하기 때문에 예방교육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기존의 교육방식에 늘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우선 아래의 영상을 한번 보실까요.

현재 우리 나라 아동성폭력 교육은 주로 "안돼요" "하지마" 교육이 대부분입니다. 예, 이 교육도 필요합니다. 자신의 의사를 정확히 밝힐 줄 아는 것이 성폭력 예방의 시작입니다. 또한 성폭력이란 성희롱, 성추행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와 강도가 다양하므로 이 교육도 매우 중요합니다.

허나 문제는 이런 급박한 상황에 닥쳤을 때 어린이는 성인 가해자에게 아무런 저항도 할수 없다는 것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극단적인 상황 즉, 어린이의 격렬한 저항을 막으려다 숨지게 하는 지경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작년 일산에서는 한 어린이를 납치하려는 범인의 모습이 CCTV에 생생하게 잡힌 적이 있습니다. 이 때 성인 가해자는 피해 어린이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며 끌고 가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사실 남자어른이라도 복부에 강력한 킥을 수차례 가하면 쉽게 견딜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하물며 어린이는 어떨까요.



사실 아동성폭력 예방교육은 어린이보다는 어른에게 더 절실한 것입니다. 어린이도 교육을 해야하지만 어른을 더 중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육을 통해서는 우선 성적자기결정권의 소중함을 인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말하자면 대원칙을 새기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 자녀를 지키는 여러 기술적인 방법론을 습득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현실은 전자를 빼먹거나, 반대로 진행되고 있음)


이는 예비군, 부녀회, 학교운영위 등 성인 남녀를 가리지 않고 진행해야 합니다. 아동성폭력이 꾸준히 증가(09년 12월 여성부 자료에 따르면 05-08년 사이 무려 73%증가)하는 것이 그 첫째 이유이고, 최근에는 남자 어린이의 피해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 그 둘째 이유입니다.

어린이는 보호받고,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또한 어른과 이 사회는 이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온전히 양육해야할 책임이 있습니다. 따라서 아동 성폭력 예방교육의 방향은 어른을 우선으로 해야합니다. 그리고 그 방향은 어떻게 어린이의 인권과 성적자기결정권을 존중하며 타인의 그것 역시 존중할 줄 아는 것이 핵심이어야 할 것입니다. 그 후 기술적인 방식의 습득을 통해 현실적용을 온전히 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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