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위대합니다. 제 자신을 보니 확실히 알겠습니다. 10년전 제 모습과 지금의 모습은 천지차이입니다. 이는 사랑의 힘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힘이 들었습니다. 결혼생활이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유명했던 모 아나운서도 그러더군요.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이혼 할 수 밖에 없었다구요.

예, 저도 그랬습니다. 오늘 저는 제가 파경에 이를 뻔했던 대표적인 이유를 열거하고, 이에 대한 경험을 나누며 글을 전개해 가고자 합니다. 기왕에 어려운 경험을 꺼낸만큼 이 글이 여러 예비 부부와 신혼부부, 20대에게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기대하며 글을 시작합니다.

1.경제적 어려움

물론 아내는 괜찮다 하였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이 문제의 본질이 아니라 하였습니다. 사실 저희는 신학 공부를 하며 우리의 모든 삶을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바치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아내의 출산 후 가장의 역할을 주로 하게 된 제 입장에서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였습니다. 아이의 내복 한벌조차 쉽게 사줄 수 없고, 끊임 없이 은행과 대부업체로부터 독촉 전화를 받는 건 사람의 피를 말리게 하였습니다.

점점 마음의 여유를 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늘 쫓기며 사는 기분이었습니다. 신경이 예민해졌고, 별것도 아닌 일에 쉽사리 화를 냈습니다. 사실 지금 돌아보면 별로 그럴 필요까지는 없었고, 아내도 괜찮았는 데 당시 저로서는 제 자신을 제어할 수 없는 너무도 힘든 순간이었습니다.

2.고부간의 갈등

이건 끝이 없는 싸움입니다. 사실 저와 아내는 앞서 잠시 언급했듯 같은 공부를 하였고, 인생관이 비슷합니다. 자녀 교육에 있어서도 입장이 같습니다. 연애시절부터 워낙 오랜 기간 대화를 하며 준비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부간의 문제는 달랐습니다. 특히, 시어머니와 며느리도 아닌 시할머니와 손주 며느리의 관계는 여간해서는 극복하기 힘듭니다. 정말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벼라별 작은 사소한 일까지 모두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러면 저는 할머니께 가서는 할머니께 화를 내고, 아내에게 가서는 아내에게 화를 냈습니다. 사실 고부간의 문제를 중재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상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건 정말 시간이 지나거나 누군가 하나가 져야만 끝이 나는 싸움입니다.

하지만 남편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쉽게 풀릴 수도 있습니다. 저는 할머니께 가면 할머니 편을 들고, 아내에게 오면 아내편을 들면서 하나씩 풀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방법은 의외로 효과적이니 반드시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3.신뢰의 문제

상황이 이러다보니 저와 아내의 관계는 극에 달했습니다. 아내와의 다툼이 늘어나며 제가 집을 나가기도 하고, 아내가 집을 나가기도 하였습니다. 경제적으로도 많이 힘들었고 말입니다. 그런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때마침 아내가 모교에 교직원으로 취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딸아이와 함께 원룸을 구해 나갔지요. 

경제적으로는 조금 여유가 생겼지만 저는 매우 부끄럽고, 치욕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제 자신의 무능력이 이 모든 상황을 야기시켰다 여겼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는 저만의 문제도 아니고 제가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닌 쓸데없는 공명심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저는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또 많은 남성이 이런 느낌에서 자유롭지가 못합니다. 

아무튼 당시 제 아내도 많이 힘들었다 얘기합니다. 제 눈에는 어린 여대생들과  잘 지내며 새옷도 사고, 멋지게 하고 다니는 것 같아 얄미웠습니다. 표정도 더 밝아보였더랬지요. 하지만 지금 얘기를 들어보면 어린 딸아이가 자는 걸 보면서 하루도 눈물흘리지 않은 날이 없었다 합니다. 너무도 우울했다 하지요. 아내는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제가 너무도 야속했다 합니다. 앞서 1번에서 언급했던 아내의 말은 바로 이걸 의미했던 것이지요. 우리 부부의 모든 문제의 본질은 바로 "신뢰"에 있었던 것이지요.

4.성평등 의식의 문제

이 문제는 사실 저는 크게 관련이 없습니다만 꼭 얘기하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제 주변은 물론 수많은 부부가 이 문제로 매우 힘들어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혼 후 몇 년이 지나면 서로에 대한 기대나 고마움은 커녕 '웬수'가 되어버리는 게 현실이란 것입니다. 결혼 전에는 그렇게 잘 해주던 여친 또는 남친이 결혼과 함께 돌변하는 걸 보며 당황 또는 실망하는 경우는 결혼 10년차까지도 갈 필요가 없을 정도로 중요하고, 일반적인 문제입니다.  

제가 교육을 나가 만나는 수많은 1-20대 역시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배우자에 대한 기대는 다른 얘기를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또 매우 보수적이었습니다. 즉, 이는 나이와는 상관없이 학습이 필요하고, 훈련이 필요한 부분이란 것입니다. 저는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 또는 신혼 부부는 반드시 이 부분을 사전에 많은 대화를 통해 맞춰나가고, 습관을 바꿔나가며, 꼭 함께 공부해 볼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5.기타

이 밖에도 부부관계(잠자리)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결혼생활에 있어 결정적인 요소까지는 아닙니다. 결혼 생활은 말 그대로 혼을 맺는 생활이기 때문입니다. 또 여러 조사를 보면 성관계의 지속시간이나 스킬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부부간의 관계라 합니다. 말초적인 성적 쾌락은 사실 여러 방식을 통해 채워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부관계라는 건 쾌락 이상의 정신적 차원이 존재하는 문제이지요.
 
정리하며

대학원 다니고 있어 여전히 경제적으로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할머님과의 관계나 아내와의 관계는 매우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작은 것마저도 고마워하되 내가 해준 것은 아무것도 아니란 '기준치'의 변화와 이에 따른 '신뢰의 회복'에 비결이 있었습니다.

예, 저는 오랜 결혼생활을 하거나 긴 인생을 산 것은 아니지만 행복한 결혼 생활의 핵심이 바로 '신뢰'라고 생각 됩니다. 그런데 이 신뢰는 그냥 믿는다는 말로 형성되지 않습니다. 많은 매우 "의식적인 노력""훈련"이 필요합니다. 이점을 결론으로 삼고, 독자님의 가정과 미래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하며 글을 맺습니다.
 

관련글
 요즘 신혼부부의 이혼률이 증가하는 이유,
부부간 막말은 고래도 뒤집어지게 한다,
부부싸움 후 이렇게 화해하고 있다
움켜쥔 걸 내려 놓으니 행복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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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제일이라 합니다. 신혼부부의 이혼률 말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4세 이하 젊은이들이 결혼했다가 이혼하는 사례가 전체 이혼율 평균의 10배에 이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는 어린 나이에 결혼을 빨리 했다가 감당을 못하고 헤어지는 사례가 느는 것이라 합니다.

참으로 안타깝지요. 사정이 있으면 어쩔 수 없습니다만 이혼사유 1위가 성격차이란 것을 보면 통계청의 분석에 고개가 끄덕여지게 됩니다. 오늘 이 글은 신혼부부의 이혼원인을 나름의 시각으로 고찰하고, 이를 통해 예비 부부 또는 신혼부부에게 도움이 되고자 포스팅됩니다. 아무쪼록 유익한 시간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1.'결혼식 준비'는 하는 데, '결혼준비'는 하지 않는다.

중대한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결혼식 준비 자체는 굉장히 열심히 하는 데, 결혼준비에는 너무도 소홀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결혼식도 중요하지요. 이를 준비하다 파혼을 하는 걸 보면 결혼식도 쉽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혼생활은 결혼식과는 비교도 안되는 일들이 넘쳐 납니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결혼준비에 얼마나 소홀한가는 학창시절 시험과 비교하면 금방 나옵니다. 학교에서 중간고사 한번 보면 어떤가요. 요즘은 한달전부터 준비하곤 하지요. 새벽까지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혼이 맺어진다는 결혼생활을 위해 얼마나 준비하던가요.

2.서로에 대한 기대치가 있다.

가장 믿는 사람이 배우자입니다. 그만큼 기대하고, 의지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기대치가 상대방과의 대화를 통해 함께 설정된 것이 아니라 일방적인 나의 기대치란데 있습니다. 흔히 '최소한 이 정도는 해야는거 아니야'라고 하지요. 도대체 이건 누가 정한 것인지요. 바로 이런 일방적인 기대치가 서로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지게 합니다. 

실망이 계속되면 어느 순간 '연인'이 아닌 '웬수'가 되고 맙니다. 웬수가 되면 정말 모든 게 보기 싫어지지요. 저 역시 이혼직전까지 가는 경험을 통해 잘 느낀 바 있습니다. 그 사람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모두 신경이 곤두서고, 행동 하나하나가 싫어집니다. 기대치를 낮추거나 함께 설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화가 필요하지요.

3.부부의 대화법을 배우지 않았다.

부부의 대화는 조금 특별합니다. 조금만 실수하거나 배려하지 못하면 바로 서운함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서운함을 그 때그 때 얘기하지는 않지만 이것이 쌓이고 쌓이면 결국 분노로 표출되게 됩니다. 한바탕 전쟁을 치뤄야 하지요. 같은 말을 해도 사업상의 고객과는 서운하지도 않고, 충분히 이해도 하는 데 내 배우자에게는 서운함을 느끼고, 화를 내게 됩니다.

그러니 연습이 필요합니다. 서로를 존중하면서도 내 의사를 잘 전달할 수 있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또 그만큼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들어줘야 하지요. 특히, 부부간 막말은 정말 중요합니다. 굳이 욕을 하지 않아도 '야~''너' 등의 표현은 배우자의 자존감을 떨어뜨려 결혼생활을 참 어렵게 만듭니다

4.어떤 남편, 어떤 아내가 되어야하는 지 정리되지 않았다.

물론 생각한대로 되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일종의 '상상', '이미지화' 작업은 필요합니다. 특히, 요즘은 참 빨리도 변하는 시대이지요. 기술도 변하고, 문화도 변하며 가정에서의 삶도 변합니다. 당연히 남편과 아내의 역할 또는 기대치도 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바깥 양반'과 '집사람'으로 대변되는 성역할이 기대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같이 맞벌이를 해도 특정 배우자가 살림과 육아를 전담해야 하지요. 그런데 세상은 전혀 다른 기준을 제시하고 있고 말입니다. 현실과 이상에서의 괴리를 느끼며 자괴감에 빠지게 되는 대목입니다.

5.어떤 아빠, 어떤 엄마가 되어야하는 지 준비되지 않았다.

자녀교육 역시 참 큽니다. 우리 나라는 대개 여성이 육아를 전담하곤 하는데요. 그러다보니 아빠는 자연스레 아이들과의 관계가 멀어지곤 합니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시험성적표를 들고와서 혼을 내기만 하지요. 그러다 아이를 체벌하게 되면 엄마는 '네가 뭔데 애를 잡고 난리야'라고 합니다. 또 비슷하게 평소에는 애들한테 별관심도 없다가 무슨 문제만 생기면 아내에게 '도대체 자식교육을 어떻게 시킨거야'라고 하지요.

참으로 문제입니다. 자녀교육은 엄마 또는 아빠만 하는 게 아니지요. 서로 사랑해서 자식을 낳았으면 함께 길러야 합니다. 최근 많은 연구보고를 보면 성평등한 부부관계 또는 민주적인 부부관계를 가진 가정자녀일 수록 사회성과 리더쉽 등이 뛰어난 것으로 나옵니다. 어떻게 엄마, 아빠의 역할을 가져야할 지 미리 잘 공부하고, 준비해야할 필요성이 나오는 대목이지요.

6.좀 더 참고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무조건 참으라는 게 아닙니다. 또 내 주장을 일방적으로 꺾으라는 게 아닙니다. 좀 더 참아본다는 건 내 일방적인 주장을 나열하는게 아니라 한번 더 배우자의 생각을 이해해보자는 것입니다. 요즘은 부쩍 이런 과정이 약한 것 같습니다. 그냥 화가 나면 바로 막말과 욕을 하며 '그래, 갈라서'라고 합니다. 배우자를 향해 '짜증나'를 연발합니다. 

전혀 다른 성장환경에서 자란 두명이 만났습니다. 당연히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공부가 필요합니다. 면허 한번 따려고 해도 한달을 넘게 알아가야 하는데, 하물며 배우자는 어떨까요. 참을 忍이 세번이면 살인도 면한다하였고, 백번을 하면 하늘을 얻는다 하였습니다(백인득천). 상대방의 마음을 한번더 아니 백번이라도 이해해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정리하며

부부관계 권위자 가트맨<비난, 경멸, 방어, 담 쌓기>를 부부간 이혼의 실제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예, 결혼은 나이만 먹고, 안정된 직장만 있다하여 준비되는 게 아닐 겝니다. 서로의 인격을 닦아가고, 내 배우자를 충분히 이해할 준비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모두 성인군자가 될수는 없는 것이니 함께 공부하고, 맞춰갈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아무쪼록 이 글을 읽는 신혼부부 또는 예비부부께서는 이점을 잘 기억하시어 행복한 가정 꾸리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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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짧았던 이번 설명절. 연휴 기간이 짧은 만큼 스트레스피로도는 보다 집중적으로 더해지게 됩니다. 남성의 경우 오고가는 길 운전도 힘들고, 부쩍 얇아진 지갑탓에 심적 부담도 상당합니다. 한편, 여성의 경우 집중적으로 하루이틀동안 살림을 하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아쉽게도 많은 남성이 이 때 살림을 거들지 않아 여성의 불만이 높아지게 되지요.

사정이 이러다보니 명절이 지나면 많은 부부가 싸움을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됩니다. 제가 지난 번 글에서 언급했듯
(관련글 : 이번 설에도 부부싸움을 하게될까) 명절이 지나면 이혼 건수가 부쩍 늘어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갈등과 다툼이 심해진다는 것이고, 이건 일부의 얘기가 아닌 상당수 부부가 겪는 현실이란 의미입니다.

저희 부부의 경우도 초창기 매우 갈등이 심했습니다. 명절 후에는 저나 아내 모두 너무 지쳐버렸습니다. 육체적인 피로도 너무 심했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보통이 아니였습니다. 서로 말을 거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뭔가 어색하고, 삭막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하였습니다. 

허나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 번 글에서 말씀드렸듯 "평등명절" 보내기를 통해 애초에 그 근원부터 다시 시작했던 덕분입니다. 또 저나 아내 모두 매우 열심히 서로를 배려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갈등의 여지가 남게되면 저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풀어가려 노력해 보았습니다.


1.불만은 당장 얘기하지 않는다.

몸이 피곤하면 작은 것도 예민하게 받아들입니다. 따라서 이럴 때 불만을 얘기하는 건 불난 집에 기름을 얹는 격이 되고 말지요. 그래서 저희는 아예 말을 하지 않습니다. 문제를 회피한다는 게 아니라 둘다 좀 더 차분해질 때까지 기다려본다는 것입니다. 서로 여유가 생겼을 때 당시의 일을 돌아보며 반성하면 좀 더 나은 대안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2.서로 안마를 해준다.

몸이 경직될 때는 서로의 손길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안마기처럼 근육에 진동을 주는 것보다 따뜻한 체온과 애정을 담아 마사지를 해주면 몸과 맘이 녹아버리는 역사(?)가 일어나지요. 몸과 맘이 풀리니 좀 더 여유로워지게 됩니다. 또 여기서 서로가 서로를 칭찬해주고, 고맙다는 표현을 해주면 더욱 좋습니다.


3.영화를 보러 간다.

평일 오후나 저녁에 "일부러" 시간을 내보는 것입니다. 주말의 경우도 좋지만 이 때는 사람이 너무 많아 오히려 피로가 더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니 평일이 좋다는 것입니다. 오후 반차를 내서라도 시간을 내어 특별한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서로를 칭찬해주는 것입니다. (제가 오후를 권하는 것은 저녁의 경우 아이가 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오후는 영화관 관객도 적어 매우 편리하지요).


명절 이 후 부부싸움은 부부 자신의 문제라기보다 배우자의 집안과 연관된 것이 더욱 많습니다. 바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매우 소모적인 다툼이 진행될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이걸 서로 알면서도 끝없이 계속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럴 때일 수록 서로를 기다려주며 이해해주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많은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접점을 꾸준히 찾아나가야 겠지요. 이것은 의외로 간단한 방법을 통해 시작할 수 있습니다. 뭔가 거창하게 하려기보다는 한마디 고마움의 표현이 중요하지요. 이 한마디와 작은 노력이 부부의 맘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 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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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살이의 중요성

건강을 유지
하는 가장 큰 비결이 무얼까. 좋은 약을 먹는것. 당연히 아닐 것이다. 강한 육체를 갖기 위해 극한의 훈련을 하는 것. 이것 역시 아니다. 전자는 일시적인 효과에 그치고, 후자는 오히려 신체를 상하게 하기도 한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한 마음으로 건강한 음식을 먹으며 살아가면 이것보다 건강을 유지하는 더 좋은 방법이 없다.

우리네 조상님들은 이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네 삶을 "살림살이"라 하였다. 삶자체가 서로를 살리는 삶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부부의 살림살이는 매우 중요
하다. 서로 몸과 마음이 하나되어 살아갈 부부가 서로를 살리는 삶을 살 수 없다면 그것은 곧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요 죽어도 죽는 것이 아닌 고통스런 나날의 연속으로 귀결될 뿐이다. 


가사를 분담하는 것과 전담하는 것의 차이

평소 나는 가사 분담을 40% 이상 하고 있었다 자부하는 편이다. 또 아내 역시 이런 나였기에 아무것도 없는 필자를 선택하고, 결혼하게 되었다 한다. 확실히 이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서로 별 부담없이 경제적으로는 힘들지만 재밌고 행복하게 살아왔다.

그런데 확실히 가사를 전담하게 되니 상황이 달라졌다. 서로를 살리는 행복한 삶이 잘 되지 않더라는 것이다. 분명 좀 더 자신을 잃어가고, 힘들어하는 한쪽이 생기고 말았다. 감정조절에 실패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입에서 사랑과 생명이 담긴 말보다 공허한 잔소리와 상처를 주는 말이 더 많이 나오고 말았다. 대화의 창이 점점 닫혀지고, 서로를 이해하며 배려하는 것 역시 줄어
드는 현상이 일어났다.


"깨"가 쏟아지는 삶이 짧은 이유

아마도 이것은
필자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흔히 결혼은 현실이라 하고, 때론 미친짓이라고까지 하지 않던가. 꼭 그렇지는 않지만 내가 보기엔 "깨"가 쏟아지는 행복한 삶은 대개 1-2년에 불과한 것 같다. 길면 3-4년이 대부분인 듯 하다. 참으로 아쉬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환상에 젖어 살다 현실에 돌아오니 더 행복하더라' 라는 말이 나오면 어디 덧나기라도 하는걸까.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참으로 간단하다.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출산과 양육, 가사를 도맡아 하며 자신을 잃어버리고 마는 배우자가 있고..또 밖에서 고생하고 돌아온 자신을 이해하고 품어주기를 바라며 이런 모습에 실망하는 배우자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서로에 대한 서운함과 아쉬움은 미움 또는 짜증이 되고 이것은 언어로 표출되고 마는 현상이 반복된다. 비아냥과 무시의 발언이 쏟아지며 대화의 창이 닫히고
만다. 그러면 누군가는 자녀에게 지나치리만큼 관심 또는 집착을 하게 되고, 또 다른 배우자는 일과 취미에 열중하고 만다.
 

변화를 위해 나는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

왜 우리는 "혼" 까지 맺는다는 "결혼"을 하는 걸까. 그것은 서로를 살리기 위한 삶을 위함이 아니었을까. 하얗고 아름다운 웨딩 드레스와 멋들어진 턱시도를 입으며 그 출발을 아름답게 수놓는 것은 왜 일까. 첫 단추부터 아름답게 시작해보자는 게 아닐까. 그런데 고작 몇 년만에 이렇게 감정이 식어버리며 살게 되는 것이 결혼생활이라면 확실히 이런 건 그다지 권할만하지도 않고, 아름답지도 않는...좋은 모습은 아닐 것이다.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 누구의 잘못이란 걸 따지기 전에...나는 이게 불만이다 말하기 전에...내 인생과 이 가정을 위해...과연 나는 내 배우자를 이해하고, 배려해주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왔나
돌아볼 일이다. 서로를 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고, 아무런 발전도 없는 소모적인 일이 되고 말 것이다.

또한 사회구조나 통념 역시 중요하다. 이것 역시 폐기 또는 변화될 부분은 시대정신에 맞게 흐를 필요가 있다. 그러나 부부의 결혼생활에 가장 1차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은 역시 내 배우자를 이해하고, 배려해주려는 바로 나 자신의 노력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지난 백여일간 남편전업주부로써의 내가 느끼고, 깨달은 바이다.


정리하며

지난 백여일을 거치며 많은 변화가 있었다. 구직의 문제와 살림에 치이며 정신적으로 많이 어렵기도 하였다. 하루하루가 아무런 의미없이 흐르는 것만 같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제 이 글을 쓰는 오늘 나는 내 자신의 성장을 보며 감사하게 된다. 아내를 더욱 이해하고, 배려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다짐하게 된다. 서로를 살리는 생명살림의 삶을 꿈꾸며 이것이 내 삶의 한복판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읊조리게 된다. 이것은 아내와 나의 "혼" 까지 맺게 한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살려내고, 내 자신의 행복이 실현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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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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