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애인이 없는 이유

[성교육]성교육 이야기 2020. 4. 3. 22:00 Posted by 바람몰이

 

오늘은 학생 성교육 현장에서 실제로 받았던 질문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선생님, 저는 왜 여친이 없나요?'

당신의 대답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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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문한 노컷뉴스 기사를 모셔옵니다.

 

지난달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 서울 소재 남녀공학 고등학교 1학년생 20여 명이 성교육을 받았다.

성교육 강사가 남학생 10여 명에게 물었다. "키스나 포옹 같은 스킨십, 드라마에선 (상대방) 동의 없이도 잘 하던데, 현실에선 어떨까? 허락받고 해야 할까?"

한 남학생이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런 건 눈빛만 보면 알아요. 왜 허락을 받아요?"

그런데 그 학생을 제외한 나머지 남학생들은 달리 대답한다. "물어보고, 허락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싫어할 수도 있잖아요." 이날 스킨십을 시도할 때 상대에게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남학생들이 7:3 정도로 많았다.

성교육 강사가 이번엔 여학생 10여 명에게 물었다. "남자친구가 '나 키스해도 돼?' 하고 물어 보면 어떨 것 같아?"

여학생들이 일제히 "어우~"하며 짜증이 난다는 감탄사를 쏟아 냈다. "찌질해요" "그런 건 분위기 보고 알아서 해야죠" 등 허락을 받는다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질문이 남학생들에게 이어졌다. "키스 다음도 묻고 할 거야?" 그러자 남학생들이 키득거리며 대답한다. "에이, 그런 건 키스를 진하게 하다 보면 분위기란 게 있잖아요. 자연스레 손이 가슴으로 가고, 섹스도 할 수 있고, 그런 거죠." 남학생 대다수가 허락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그런데 여학생들은 전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안 된다"고 말했다. 허락을 받고 안 받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 이상은 생각하지도 않았다. 대부분의 여학생이 생각한 스킨십은 손잡고, 포옹, 키스 정도였다.

◇ 스킨십에 대한 남녀의 동상이몽

위에서 언급한 사례는 단편적이지만, 스킨십에 대한 남녀의 의식 차를 엿볼 수 있는 사례이기도 하다.

10대 청소년들이 성관계를 한 이유를 조사한 자료를 살펴보면 남녀 생각 차이를 더욱 제대로 볼 수 있다.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가 발표했던 '2010 성문화 연구 조사'에서, 성관계를 경험한 고등학생의 성관계 이유가, '호기심으로'와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서'가 37.9%로 가장 많았다. (조사 대상 : 서울 내 고등학생, 탈학교 청소년 등 1,266명)

남학생들이 성관계를 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호기심으로'가 42.5%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서(36.8%), 충동을 억제하기 힘들어서(34.5%), 술에 취해서(12.6%) 등의 순이었다.

반면 10대 여학생은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서'가 41.4%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거절하기 힘들어서' 31.0%, '호기심으로' 24.1%, '충동을 억제하기 힘들어서' 13.8%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남학생은 '호기심으로' 성관계를 시도하는 반면, 여학생은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서'라는 차이가 나타났다.

◇ "NO는 NO"…남녀, 소통하라

더 주목할 부분은 여학생의 31%가 '거절하기 힘들어서'라고 대답한 점이다. 다른 성교육 기관에서 진행한 설문조사들을 보아도 '상대가 원해서', '거절하면 남자친구가 실망할까봐' 등의 이유가 나왔다.

즉, 많은 청소년 여학생들이 관계가 깨질 것을 우려해 "NO"라는 의사 표현을 하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이끌려서 성관계를 하는 등 '성적 자기 결정'이 약한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할 수 있다.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측은 "특히 여학생들의 30%가 '거절하기 힘들어서'에 응답한 것을 통해 볼 때, 여학생들에 대한 다른 방식의 성적 실천에 대한 태도와 협상에 대한 교육이, 남학생들에게는 성관계의 상호 존중성에 대한 교육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남학생들은 여학생들의 "안 돼(NO)"를 내숭이라고 판단하고 "돼(YES)"로 자의적으로 해석, '동의나 합의'가 아닌 상태에서 성관계를 맺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데이트 성폭력 역시 청소년들 사이에서 종종 발생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왜 여성은 자신의 의사표현을 명확히 못 하고, 왜 남성은 여성의 '안 돼요'를 '돼요'로 이해하게 됐을까.

가장 큰 원인은 성 차별적 문화에 기반한 이중적인 성 관념 때문이다.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이목소희 팀장은 "여성이 스킨십이나 성에 대해 소극적인 이유는 명확하게 말하면 '경험이 많은 여자', '헤픈 여자' 등으로 사람들이 낙인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반대로 남성이 강하게 스킨십 등을 주도하고, 밀어붙여야 '남자답다'는 소리를 듣는다는 것도 같은 이유다. 임정혁 성교육 전문 강사는 "여성과 남성이 어릴 적부터 다르게 양육되는 상황이 (성 차별 문화를) 내면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데이트 비용, 함께 부담해야

성교육 이야기 중에 조금 뜬금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데이트 비용 부담자가 누구냐' 역시 '성 차별적 문화'와 매우 연관이 깊다.

'2010 성문화 연구 조사'를 보면 데이트 비용 부담자는 주로 남성이다. 주로 함께 부담한다는 커플도 '그러나 남성이 더 많이' 낸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임정혁 강사는 "이런 경우 여학생은 데이트 비용을 주로 내는 남자친구에게 미안해서 스킨십 거절을 못 한다"고 지적했다. 이성교제의 통제권이 남성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임 강사는 양성 평등한 이성 교제와 스킨십을 위해 4가지를 강조했다.

▲ 평소 명확한 의사표현을 하도록 노력할 것 ▲ 상대방이 싫다는 표현은 그대로 받아들일 것 ▲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데이트 비용을 부담하지 않을 것(대안: 공동명의 커플통장 운용, 금액이 아닌 횟수를 맞춰나갈 것 등) ▲ 남성은 베풀고, 여성은 받는 구도를 탈피할 것.

다음 기사 : 음란물 - 성범죄 원인은 야동?

도움 : 굿네이버스,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사)푸른아우성
자문 : 임정혁. 경기도 오산 거주. 7살, 5살, 2살짜리 세 딸을 키우는 딸바보 아빠. 전 화성여성회 성 평등 강사단 교육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법무부 법교육 출장 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어린이집·학교·교회 등 1년에 300회 정도 성교육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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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에 위치한 삼괴 고등학교. 약 4-5년전쯤 화성 여성회 선생님께서 다녀오신 적이 있는 학교입니다. 당시에는 수능이 끝난 고3 친구들을 만났었다는데요. 이번에 제가 가게 되어 왠지 반갑고, 좋더라고요.

이번 교육은 1학년 1반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하고, 다른 전교생에게 방송을 송출하는 형식이었습니다. 첫 시간은 성폭력을 중심으로, 두번째 시간은 양성평등을 중심으로 했는데요. 모든 교육의 핵심에 '이성교제'를 두며 진행했습니다.

보건 선생님의 열의가 참 좋아보였지요. 우리 학생들의 궁금증과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제게 이런 형식과 주제를 선택해 달라 요청하셨던 것입니다. 또 다른 학교에서는 거의 진행되지 않는 피임교육이 진행된다고 하여 제가 깜짝 놀라기도 하였네요.

아무튼 삼괴 고등학교 친구들의 반응이 참 좋아서 제가 더 고마웠습니다. 저는 제가 최선을 다한 것도 있지만 들어주는 친구들이 교육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 생각하지요. 이번 교육이 무사히, 재미나게 진행된데는 1학년 1반 친구들의 공이 큽니다.

교육이 끝나자 모두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보건 선생님도 좋은 말씀을 해주셨는데, 이건 어른이라 예의상 그런 것일수도 있지요. 하지만 교육이 끝나고 학교를 나오며 만났던 학생들이 '좋았다' '열심히 하시던데요' 등의 칭찬과 격려를 보내주었습니다. 이번에도 제가 준비한 것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무쪼록 삼괴 고등학교 친구들이 성폭력에 대한 민감성을 갖고, 책임있고 성숙한 인재로 자라날 수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모두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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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은 스킨쉽의 어디까지를 허용범위로 생각할까요. 이를 아는 것은 성교육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내 자녀에 대한 환상이 아닌 구체적인 현실을 아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많은 부모님들께서는 '저는 제 아이를 믿어요' 또는 '설마...'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때론 너무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십니다.  

오늘 이 글은 이런 분들을 위해 작성됩니다. 저는 이 글을 통해 청소년의 스킨쉽 허용범위에 대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현실을 직시하고, 내 자녀와 대화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1.스킨쉽이 허용범위는 학년별로 다르다

 최근 아이들은 생리나 몽정이 좀 더 빨라 졌습니다. 그만큼 몸이 빨리 큰다는 거지요. 각 종 음란물과 성인 컨텐츠를 별다른 제재 없이 흡수할 수 있습니다. 노출과 자극이 많아졌다는 거지요. 또 돌봄의 부족 등으로 인해 친구들끼리 있는 시간도 많아졌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스킨쉽에 대한 아이들의 허용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초등학생과 중학생까지는 스킨쉽의 허용범위 순위가 같습니다. 하지만 고등학생은 조금 다르지요. 또 같은 순위라도 퍼센테이지가 또 다릅니다.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성장함에 따라 생각이 많이 바뀐다는 것이지요.

2.성적 행동범위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

제가 간단하게 표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세로열은 초중고교 등급을 의미하구요. 가로줄은 스킨쉽의 내용과 퍼센테이지를 의미합니다.

 초등학생 손잡기(78.5) 포옹(16.4)  키스(3.6)  애무(0.4) 성관계(1.0) 
 중학생 손잡기(38.6)  포옹(30.5)  키스(26.4)  애무(1.8)  성관계(2.7) 
 고등학생 키스(53.4) 포옹(17.4)  손잡기(15.8)  성관계(9.7) 애무(3.6) 

자, 이 표를 보시면 초등학생의 경우 손잡기까지의 허용범위가 가장 높았습니다. 그리고 포옹까지 수용한다는 입장이 보입니다.

그런데 중학교에 진학하면 이 항목의 범위가 진한 키스까지 확장되면서 성관계를 허용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게 됩니다. 실제 성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대개 중학교 때 가장 많이 시작하곤 하지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성관계까지의 범위도 늘어나지요. 여기서 문제는 이 학생들의 성지식이 정확치 않다는 것입니다. 정확치 않은 성지식을 갖고 있다보니 데이트 성폭력이나 임신-낙태 문제가 비롯되게 됩니다.

3.청소년 스킨쉽을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

위의 결과를 두고 볼 때 중고생의 스킨쉽 범위는 가벼운 손잡기부터 성관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범위를 아우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의외로 이 문제를 너무 쉽게 생각하거나 때론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서두에 밝혔듯 아이를 너무 믿는 다는 것입니다.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건 자녀를 통제하려하기만 한다는 것입니다. 이 둘은 그리 좋은 자세는 아닙니다. 전자는 아이를 방치하기 쉽고, 후자는 아이들이 엇나갈 수 있기 때문이지요.


평소 꾸준한 교육과 정확한 성지식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특히, 학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성지식을 가장 많이 습득하는 양대 통로(선생님-친구)이기 때문이지요. 

가정에서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등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풀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게 가장 쉬우면서도 중요한 교육이 됩니다. (여기에 한가지 덧붙이자면 부모님께서 야동을 보시다 자녀에게 걸리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한번 부모님에 대한 신뢰가 깨지면 후에 아무 교육도 이룰 수 없습니다.)

정리하며

청소년의 성의식은 매우 보수적인 듯하면서도 실제 이성친구와의 관계에서는 생각지 못한 범위까지 확장되곤 합니다. 따라서 정확한 성지식과 양성평등한 관계성을 평소에 훈련시켜 나가야만 합니다. 학교에서는 성교육에 좀 더 투자를 해야 합니다. 성교육을 무시하면서 성폭력이 없기를 바라면 안됩니다. 가정에서는 부모님과 함께 대화를 통해 자연스레 성교육을 진행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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