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2.02.27 [암투병기] 매우 힘든 상태입니다.
  2. 2022.01.09 암 환자에게 이런 말을 하지 마세요.
 
안녕하세요. 바람몰이입니다. 오랜만에 인사 드리려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저는 지금 매우 힘든 상태에 있습니다. 머리만 대도 잠이 들고, 현기증이 나며, 팔다리가 저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지금이 매우 좋은 상태이기 때문이지요.
 
이것은 저요오드식을 하면서 찾아온 증상입니다. 저는 이번 주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동위원소 치료'라는 걸 할 예정인데요. 그 전에 갑상선 호르몬 약을 2주간 끊으며 요오드가 들어간 음식섭취를 중단합니다. 쉽게 말해 바다에서 나오는 모든 것. 예컨대, 천일염 등이 들어간 것을 끊는 거지요(먹을게 별로 없어요....ㅠ.ㅠ).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는 암세포가 요오드에 갈급하게 만듭니다. 그 후 병원에서 방사성 요오드 약을 먹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암세포를 모조리 제거하는 것입니다.
 
휴~그런데 이게 참 힘듭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없으니 두통, 현기증, 손-발 떨림, 기운 없음, 졸음 등의 부작용이 옵니다. 걸으면서도 잠이 오고, 몸이 저절로 쏠릴 지경입니다. 그간 체력이나 컨디션 모두 좋았던 터라 당황스러울 정도로 힘들긴 하네요 ^^;;
 
동위원소 치료가 끝나면 일정기간 격리하며 지낼 예정입니다. 몸에서 방사능이 나오기 때문인데, 일상에서는 1~2m 정도 떨어져 지내면 상관 없으나...아무래도 쉽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보통 성인 간에는 1주 정도, 아이가 있으면 2주 이상의 격리기간을 갖습니다.
 
아마 지금부터 격리기간까지가 제 투병생활의 정점일 듯 합니다. 가장 힘든 기간이 될 것입니다. 일단 치료용량도 고용량이고요. 이미 컨디션이 바닥인 상태이니까요. 그래도 지금까지 잘 해왔던 것처럼 침착하게 몸의 소리를 들어가며, 은혜 가운데 진행하겠습니다.
 
계속해서 함께 기도해 주시길 부탁 드리고요. 저도 최선을 다해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걸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현재 컨디션-매우 힘들어요ㅠ.ㅠ 이게 좋은 것이니 염려 no~no!
## 목소리-기능은 정상, 노래는 어려움. 말 많이 하면 기침 나옴.
## 목조임-여전히 있음, 피곤하면 목 졸림이 심해짐.
## 식사-잘 하고 있음, 동위원소 때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
## 감정조절-기복이 심했는데 많이 안정되었음.
## 재정-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딱 맞춰 정리될 것으로 예상(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치료비...정말 많이 드네요 ^^;;)
## 복귀예정시기-4월로 생각하고 있으나 딱 못 박지 않고, 자연스럽게 몸의 소리를 들으며 복귀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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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서 수술 후 2일이 지나갑니다. 실제 절개를 해보니 우측 목부위 전부 전이 되었었고, 좌측은 귀밑부터 쇄골아래 혈관까지..(집도의 표현을 빌리자면) "주렁주렁" 달려 있어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수술이었다 합니다. 그래서 당초 3시간 정도 예상했던 것이 5시간 정도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첫 날은 수술부위와 목이 아파 제대로 잘 수 없었고, 둘째날과 오늘은 조금 나아졌으나..목을 조이는 느낌과 사래걸림이 심해 기침으로 인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5천 보 이상을 걸으며 좀 더 좋아지고 있는데, 확실히 예전과는 많이 다름을 느낍니다.

저는 지금까지 허리디스크(3-4번, 4-5번)와 담낭제거술을 통해 2회 정도의 큰 수술을 경험했었는데요. 이 때도 참 힘들었으나, 지금보니 암에 비할 바는 못 됩니다. 수술자체의 크기나 심적인 부담, 우울감, 재발위험성, 이 후 항암치료의 고통과 각 종 제약들...

병동에 들어와보니 암 때문에 고통을 겪는 이가 왜이리 많은지..모두 이런저런 사연을 갖고 수술과 항암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제가 직접 당사자가 되어 그 속에 들어가보니 사람들의 아픔이 느껴져 마음이 참 아파옴을 경험하게 됩니다. 아, 직업병...사실 내 코가 석자인데..ㅠ.ㅠ

끝으로 오늘은 교회에 한 두 분씩 계실 암환우를 만날 때 참고하실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며 글을 맺고자 합니다.

1. 암 같지도 않은 것 같고 엄살 부리지마
2. 죽는 것도 아닌데 걱정마
3. 한 숨 푹 자고 그냥 쉬다와
--->>>>당사자 심정에 공감을 못함이 느껴짐

4. 보험금 크게 한 번 땡기겠네. 돈 어디쓸래?
5. 보험금 십일조 하셔야죠..
--->>>>가족이라도 정이 뚝 떨어짐

6. 간호간병 통합병동에 코로나로 인해 보호자도 상주불가인데, 잠깐이라도 나오라는 것
7. 힘들어 죽겠는데, 계속 전화로 상황전파하라는 것(카톡이나 문자가 좋아요)
--->>>>주변 눈치도 보이고, 부담도 많이됨.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고위험군 환자라 코로나 감염에 대한 공포가 있음

지금 생각나는 건 이 정도인데요..모두 염려하는 마음으로, 암 환우를 위해 하신 말씀과 행동이겠으나.. 다른 표현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면 더 진심이 잘 전달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고해 보셔요~

(제가 들었던 건 2, 3번이었고..나머지는 암 환우 커뮤니티와 저희 병실에서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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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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