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경험하고, 배우며, 연구한 것을 알려 드립니다.

찐으로 하는 솔직 얘기.

음질상태가 고르지 못 한 점 죄송합니다...ㅠ.ㅠ

https://youtu.be/0cVzX1X2o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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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바람몰이입니다. 오랜만에 인사 드리려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저는 지금 매우 힘든 상태에 있습니다. 머리만 대도 잠이 들고, 현기증이 나며, 팔다리가 저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지금이 매우 좋은 상태이기 때문이지요.
 
이것은 저요오드식을 하면서 찾아온 증상입니다. 저는 이번 주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동위원소 치료'라는 걸 할 예정인데요. 그 전에 갑상선 호르몬 약을 2주간 끊으며 요오드가 들어간 음식섭취를 중단합니다. 쉽게 말해 바다에서 나오는 모든 것. 예컨대, 천일염 등이 들어간 것을 끊는 거지요(먹을게 별로 없어요....ㅠ.ㅠ).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는 암세포가 요오드에 갈급하게 만듭니다. 그 후 병원에서 방사성 요오드 약을 먹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암세포를 모조리 제거하는 것입니다.
 
휴~그런데 이게 참 힘듭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없으니 두통, 현기증, 손-발 떨림, 기운 없음, 졸음 등의 부작용이 옵니다. 걸으면서도 잠이 오고, 몸이 저절로 쏠릴 지경입니다. 그간 체력이나 컨디션 모두 좋았던 터라 당황스러울 정도로 힘들긴 하네요 ^^;;
 
동위원소 치료가 끝나면 일정기간 격리하며 지낼 예정입니다. 몸에서 방사능이 나오기 때문인데, 일상에서는 1~2m 정도 떨어져 지내면 상관 없으나...아무래도 쉽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보통 성인 간에는 1주 정도, 아이가 있으면 2주 이상의 격리기간을 갖습니다.
 
아마 지금부터 격리기간까지가 제 투병생활의 정점일 듯 합니다. 가장 힘든 기간이 될 것입니다. 일단 치료용량도 고용량이고요. 이미 컨디션이 바닥인 상태이니까요. 그래도 지금까지 잘 해왔던 것처럼 침착하게 몸의 소리를 들어가며, 은혜 가운데 진행하겠습니다.
 
계속해서 함께 기도해 주시길 부탁 드리고요. 저도 최선을 다해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걸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현재 컨디션-매우 힘들어요ㅠ.ㅠ 이게 좋은 것이니 염려 no~no!
## 목소리-기능은 정상, 노래는 어려움. 말 많이 하면 기침 나옴.
## 목조임-여전히 있음, 피곤하면 목 졸림이 심해짐.
## 식사-잘 하고 있음, 동위원소 때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
## 감정조절-기복이 심했는데 많이 안정되었음.
## 재정-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딱 맞춰 정리될 것으로 예상(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치료비...정말 많이 드네요 ^^;;)
## 복귀예정시기-4월로 생각하고 있으나 딱 못 박지 않고, 자연스럽게 몸의 소리를 들으며 복귀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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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암판정 받고, 하루에도 몇 번씩 우울한 마음에 새벽 바다를 향해 달리고..아이들 밥차려 주다 울컥했던게 엊그제 같은데..이렇게 수술 후기를 올리게 되네요^^

좌측 14미리, 우측 5.4미리에 3미리짜리 암덩어리가 있었고요. 곽청술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일단 좌측은 확실했고, 우측은 봐야 알 수 있겠다 했었고요. 수술 시간은 대략 3시간 정도, 입원기간은 7~10일까지 예상하라 했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절개해보니, 양쪽 귀 아래부터 쇄곡 혈관까지 모조리 전이된 상태였습니다. 수술해주신 교수님(강세, 김석모 교수님) 말씀으로는 쇄골 아래 혈관까지 주렁주렁 달려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이에 수술 시간은 5시간으로 늘어났더랬고요. 그 날 수술 중 제가 제일 큰 수술이었다고 하더군요.

수술 당일 밤은 진짜 힘들었습니다. 일단 목을 가눌 수 없고, 처음 경험하는 그 목죄는 느낌...수시로 터져나오는 기침에, 물을 조금만 마셔도 사래 걸리고...턱 아래부터 목까지 모두 느낌도 없고..잠을 잘 수도 없는...어떤 다른 회원님 표현을 빌리자면 '지옥 같던 첫 날밤'이었더랬죠.

다음 날이 되니 좀 움직일 만 하더라고요. 밥도 일부러 다 먹고요. 처음 먹어보는 신지도 잘 적응해야지 되내였죠. 또 일부러 계속 걸었습니다. 첫 날은 한 5천보 정도 걸었나? 둘째날은 6천보, 셋째날부터는 7천보 유지.

그런데 웃긴게요. 사람은 마음 먹는게 참 중요해요. 마음을 내려놓으니 무지방식도 맛있고, 운동을 할 수록 몸이 좋아지는게 느껴지니 계속 움직이게도 되고, 재밌는 것도 계속 찾아보며 마인드 컨트롤을 했지요. 그랬더니 회복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겁니다. 배액량도 확연히 줄어들고요. 목 통증도 점점 괜찮아지고요.

제 회복속도를 체크하던 교수님이 '와..진짜 좋으시다', 저를 체크하던 전공의는 '저희도 회복속도가 너무 빨라 깜짝 놀라고 있습니다'라고 하더라고요. 급기야 수술 5일차 만에 퇴원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하루 90분 정도 꾸준히 걸으며 운동 중인데, 약간 쉰 소리 나는 것을 제외하곤 순탄히 회복 중입니다.

수술 시간은 두 배 가까이 늘었는데, 회복은 두 배 가까이 빨라진 비결.

저는 수술 전부터 하루 1~2시간 씩 산책이나 등산을 꾸준히 하며 체력을 길렀습니다. 몸에 좋다는 것 중심으로 잘 먹으며 몸과 마음 모두를 준비하려 애썼습니다. 우울한 마음은 마인드 컨트롤만으로도 안 잡히더라고요. 운동을 병행해야 잡히더군요. 수술 후에도 잘 먹고, 잘 자고, 잘 움직이려 애썼습니다. 여기에 마음이 맞는 실력 좋은 집도의를 만나니 회복 속도가 빨라지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거. 울고 싶으면 울기도 해야 합니다. 참고로 저는 남성이고요. 지금까지 울었던 기억 자체가 거의 없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아이들 얼굴을 보는데, 울컥...ㅠ.ㅠ 일부러 걸으면서, 운전하면서, 종교생활 하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제가 깨달은 건, 우울하고 울고 싶을 때 많이 울어야 웃을 날도 많이 생긴다는 겁니다. 수술도 잘 되고 나니 웃음이 더 늘었더라고요.

이제 곧 동위원소도 들어가게 될 텐데, 이 역시 긍정적인 몸과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잘 되리라 생각하고 있고, 힘들면 힘든대로 또 긍정적인 태도로 겪어내려 하고 있습니다. 이제 막 진단 받고 힘드신 분들 모두 힘내시기 바랍니다. 또 수술 하신 모든 분들 역시 잘 이겨내자구요. 아직 새롭게 맞이할 날이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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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몰이
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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