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단(기장)의 성폭력 예방 및 대처 매뉴얼 원천자료 제공과 자문 작업을 모두 마쳤습니다.
저는 이미 총회교육원 목회자 계속 교육과정에서, 몇 시간에 걸쳐, 교회 성폭력에 대한 분석, 대처 및 예방법, 성폭력 특별법의 구성과 내용, 대응매뉴얼 등을 상세히 밝히며 발표한바 있습니다.
이 후 양성평등 위원회의 요청이 있어 이 자료를 아무런 조건과 대가 없이 모두 제공하였고, 얼마 전 위원장님으로부터 초안 검토 요청이 오게 되었습니다.
단어 하나, 문구 한 줄, 전체적인 맥락과 시대의 변화까지 고려하며 신경써서 보았습니다. 일부는 수정을, 일부는 삭제를, 일부는 내용보강이 필요함을 피력하였습니다. 그리고 어제 최종적으로 제 마지막 의견을 보내드렸습니다.
이제 이 내용은 책자로 인쇄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나올지 저도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하지만 걱정도 큽니다.
그간 저는 다양한 조직에서 수많은 매뉴얼이 오독 되거나 조용히 묻히는 모습을 보아 왔습니다. 특히 성폭력은 수시로 내용이 변하고, 일정수준 이상의 법률 이해나 성인지 감수성이 없으면 매뉴얼 자체가 이해되지 않습니다.
올 한 해 여러 노회와 교회를 다녀본 결과, 저는 우리의 성인지 감수성이나 성폭력에 대한 이해가 노동, 통일, 인권, 복지 등에 대한 이해보다 높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 매뉴얼 또는 책자가, 첫 발행이라 당연히 부족하겠지만, 그럼에도 실질적인 효용성을 갖기 위해서는 노회별로 책임있는 분들이 관련 교육을 전문적으로 받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난 총회에서 결의된 성희롱, 성폭력 예방교육 미이행 노회는 총회의 결의를 존중해야 할 것입니다. 제게 연락이 오는 교회..전국적으로 골고루 있습니다. 미리미리 예방주사를 맞아두는 것이 피해자, 교회 그리고 목회자를 위해서도 좋습니다.
교회 성폭력은 관련 법률과 시스템 못 지 않게 구성원 모두의, 특히 목회자의 강한 의지가 있어야 근절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일부 목회자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나와 우리 모두의 문제임을 공감하고, 함께 뜻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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