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주차장 접촉사고
참 힘든 월요일 아침입니다. 항상 월요일은 힘들지만 오늘은 유독 더합니다. 출근길 주차장에서 접촉사고가 났기 때문입니다.
우선 사진을 잠깐 보시지요. 지하 주차장이라 좀 어둡기는 합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제 차는 오른쪽 문 전체적으로 움푹 파인 듯한 모양입니다. 문을 교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상대 차량은 범퍼와 라이트, 휀다 일부에 손상이 있었습니다.
상황은 이랬습니다.
지하 2층으로 천천히 내려온 저는 빈 자리를 발견하였고, 비상깜빡이를 켠 후에 후면 주차를 위해 차량몸체를 꺾었습니다. 그 후 후진 기어를 막 넣던 참이었지요. 바로 그 때 뒤따라 오던 승용차가 저를 추돌하였습니다.
뒷 차량 운전자는 제가 깜빡이를 켜기에 잠시 멈추는 줄 알았다 합니다. 그래서 자신은 그대로 직진하려 했었고, 제가 갑자기 튀어 나왔다는 주장을 하였습니다. 뒷차의 경우 갑자기 제가 치고 들어온 것으로 보였나 봅니다.
제 입장에서 볼 때는 정차 후 후진 준비를 할 때 그 차가 들어왔으므로 그 쪽 비율이 크다 봤습니다. 그러나 뒷차주분은 그렇지 않았지요. 결국 둘 사이 입씨름이 잠시 이뤄졌고, 속히 보험회사 직원을 불러 해결보는 게 가장 빠르겠다는 데 합의. 전화를 하였습니다.
잠시 후 보험회사 직원이 왔습니다. 둘다 같은 D 보험사였더군요. 주차장 내에 CCTV가 없어 서로의 주장을 입증할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흥분과 말씨름 끝에 내린 결론은 자기 차량은 자기 스스로 수리하기로 합의보는 것이었습니다.
*그 동안 있었던 교통사고 경험*
사고 후 드는 생각
그러나 방금 공업사 직원분께 차를 보내고 나니 여러 생각이 떠오릅니다.먼저, 사고 후 차에서 내려 서로 목소리를 높이던 둘의 모습이 보였다는 것입니다. 사고 직 후는 아무리 평정심을 유지하려 해도 누구나 흥분할 수 밖에 없나 봅니다. 저도 그렇고, 그 분도 서로에게 자기 주장만을 하며 소리를 높였지요. 좀 더 침착하게 서로의 입장을 듣고 원만한 해결을 보겠금 노력하지 못했던 게 많이 아쉬웠습니다.
두번재는 서로의 안부를 묻고, 미안하다 하기 전에 왜 그랬냐 따지기만 하더라는 거였습니다. 제 자신도 먼저 사과하면 손해볼 거란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그 분도 그랬겠지요. 차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그 흔한 구호도 막상 내게 닥친 일이 되니 다른 세상 이야기가 되어 버린 것 같았습니다. 또 다시 반성하게 되네요.
세번째는 차를 산 이상 그 누구도 사고의 예외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출근 잘 하고, 주차장까지 와서 이런 일이 생길 줄 누가 알았나요. 그간 나름 운전법에 대해서도 공부와 연습을 좀 하고, 2종소형-1종보통을 갖고 있으며, 상당히 안전운전자라 자부했지만 사고는 정말 예외가 없는 것 같습니다.
끝으로 마지막은 우리네 교통문화가 변해야할 거란 것이었습니다. 대개 사고가 나면 서로 목소리를 높여가며 목숨 걸고 싸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내가 손해볼 이유야 없지만 어차피 해결은 보험회사에서 하는 거고, 여기서 안되면 경찰이 하지요. 서로 감정 상하면서까지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서로를 먼저 걱정해주고, 이해해주면 훨씬 원만한 해결이 가능하겠지요.
정리하며
제 자신에 대한 반성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간 있었던 사고는 모두 이해하며 잘 해결해왔지만, 이번에는 너무 쉽게 흥분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직도 수련이 많이 부족한가 봅니다.
또한 이런 생각도 듭니다. 누구나 사고는 한번쯤 나지요. 그러나 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모두 다른 것 같습니다. 얼굴을 붉히며 멱살 잡이를 하기도 하지만 서로 이해하고, 좋게 해결할 수도 있겠지요. 역시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바로 "사람" 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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