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후배녀석에게 흥미로운 얘기를 하나 들었습니다. 부산 토박이 부모님을 둔 자기 친구가 있다 합니다. 그런데 한나라당 지지자이신 이 분들께서 이번에는 민주당을 찍으셨다는 것입니다. 이것도 의외였지만 제가 더 흥미롭게 지켜보았던 건 그 이유였습니다. 그 친구의 부모님은 한나라당이 "박근혜" 전 대표를 홀대하기 때문에 미워서 그랬다는 거지요. 

문득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믿을 수 없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계속해서 상승세라는 보도가 계속되었습니다. 4대강 사업과 천안함 사고가 북풍 몰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계속해서 상승한다 하였습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은 상당히 떨어지고 있었지요. 자, 다음은 시사포커스에 보도된 자료인데요. 그래프를 보면 1월 1주에 40%를 넘던 그녀의 지지율은 5월 4주에 이르며 25%대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때 당시 한나라당의 정당지지율과 오세훈 당선자 등의 지지율은 상당히 높았다는 것입니다. 또 안보 위기론에 따라 여당의 압승이 예상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 보수층의 이동을 가져왔냐는 확실치 않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박근혜 전 대표의 홀대론과 한나라당의 패배간 상관성은 반드시 일치한다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거지요. 역시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한 것은 여당의 독주 또는 독선과 이에 따른 견제심리의 발동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위의 논의와는 별개로 여전히 박근혜 전 대표의 존재는, 위 사례의 부모님이 여전히 중시하듯이, 한나라당 내부 주도권 싸움의 중심축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가능합니다. 그 동안 '선거의 여왕'이라 불리던 박근혜 전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본인이 밀어주던 후보가 낙선하며 그 힘에 대한 의구심을 사고 있습니다. 또 친이진영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의 책임론까지 들고 나올 수 있다는 보도도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몽준 대표가 사퇴하고, 현 지도부의 책임론이 대두될 수 밖에 없는 지금에서는 여전히 박근혜 전 대표의 당내 영향력보수층에 있어서의 그녀의 상징성은 주목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 한나라당은 자의든 타의든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이번 선거 결과가 정부를 견제하는 중간심판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인데요. 문제는 이 중심에서 박근혜 전대표가 어떤 영향력어떤 방향으로 행사할 것인가입니다. 워낙 자기주장을 쉽게 바꾸지 않는 그녀의 기존의 행보를 돌아본다면 세종시 문제천안함 문제 등이 다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실제 그녀는 시종일관 세종시에 대한 의견이 같았고, 천안함 침몰에 있어서도 의문을 제기했었지요.

아마도 박근혜 전 대표든 누구든지 한나라당의 정책을 대폭 수정하겠다며 등장할 것은 분명합니다. 지금의 상황은 차기 대권경쟁에서 초석을 다지는 시금석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처럼 4대 종단이 반대하고, 학을 띄고 있는 정책들을 일방적으로 밀고 나가는 건 곤란하겠지요. 만약 계속 그런다면 이번에 대거 당선된 지자체장들의 반발도 예상가능하고 말입니다. 또한 사실 이번 선거는 안보위기론에 의해 여당의 압승이 예견되었으나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지요. 저는 이것이 천안함 사건을 북풍몰이로 보는 국민의 정서가 반영된 것이라 보는데요. 이에 대한 설명도 있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을 적어봅니다.

참 재밌는 선거였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족적을 볼 수도 있었구요. 출구조사를 맹신할 수 없음도 배웠습니다. 특히, 한나라당과 정부가 어떤 변화를 갖게 될 것인가는 더욱 궁금해집니다. 물론 얼마나 변할 것이고, 이게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는 회의적입니다만 분명 변화를 있을 것입니다. 이 때, 박근혜 전 대표의 행동은 주목할 만 합니다. 이것은 차기 대권경쟁에도 영향을 끼치는 시금석이 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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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함미가 인양된 후 결국 장병들이 사망한 것을 확인하게 되어 매우 마음이 무겁다. 이들의 넋을 위로하고, 유가족의 마음을 위로하는 길은 무엇일까. 필자는 결국 철저한 원인규명이란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래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하고, 이것이 그들의 죽음과 유가족의 아픔을 헛되이 하지 않는 것이란 얘기다.

그러나 원인규명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나온 보도를 보면 '어뢰'에 의한 공격 가능성이 가장 큰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이와 상충되는 정황이다. 예를 들어 생각보다 깨끗했던 장병들의 상태, 파편의 문제 등이 있고, 보다 근본적으로 도대체 누가 이 어뢰를 쐈냐는 것이다.

현재 여의도 쪽에서는 '북한'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북한소행으로 80%를 둔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지난 정권의 10년의 퍼주기가 어뢰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또한 정몽준 의원은 북한 공격이 확인되면 중대결정을 한다는 말을 하기도 하였다. 물론 더 자세한 내용을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언론의 분석처럼, 우리는 이를 군사적 조치까지 염두해 둔 것이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물론 북한의 가능성을 아주 배제하기는 어렵다. 즉, 원인규명을 위한 경우의 수는 모두 열려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북한의 소행이라 단정짓기도 어려운 것은 도대체 그들이 어떻게 이런 행동을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북한이 세계 최강이자 첨단무기의 산실인 미국도 감지하지 못하는(심지어 러시아도 못 개발한!) "스텔스 어뢰" 를 만들었다는 주장을 믿는 건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이다. 게다가 그들의 잠수정 역시 천안함 침몰 추정위치의 수심이 처음에 약 25m 내외였음을 고려해보면 상당히 이해하기가 어렵다. 특히,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자신이 아는 한 북한의 개입이 침몰의 원인이라고 믿거나 걱정할 근거가 없다 하기도 하였다.
 
그러니 문제라는 것이다. 북한의 소행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아직 아무것도 확인되지 않은 지금. 섯불리 북한 얘기를 꺼내는 건 또 하나의 '북풍' 이 될 수 있는 경솔한 행동이다. 이것이 이번 6월에 있을 지방선거에 많든지 적든지 분명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또 다시 정책선거가 아닌 '북풍'이라는 구태가 반복된다면 우리는 정치에 대한 지독한 환멸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는 여야를 가릴 것 없이 모두 좋지 않은 일이다. 사실 우리는 이미 민주화 시대를 지나오며 수많은 북풍을 경험하였다. 물론 이를 통해 일부 극우주의 진영에서는 더욱 단결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이에 익숙하고, 매우 짜증을 느끼고 있었다. 즉, 여권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야당 역시 마찬가지이다. 야당은 무리한 여당과 정부 비판이 선거용이란 비판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보수진영의 지난 10년간 대북정책 얘기가 또 다시 나오게 될 것이다. 

지금은 전국민이 애도하며 지내는 기간이다. 그런데 이를 교묘히 이용하려는 매우 의심스러운 움직임이 보이는 것 같아 참으로 걱정이다. 사실 얼마 전만 해도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쟁점은 세종시나 정권에 대한 부분이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나름 여러 토론과 정책대안이 제시되었던 것 같았다. 그런데 이것이 '북풍'에 의해 모조리 묻혀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음은 비단 필자만의 기우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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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초절정 인기남입니다. 저를 너무도 그리워하는 분이 넘쳐나는 나머지 핸드폰이 가만 있을 날이 없습니다. 조금 과장하자면 핸드폰이 하루 종일 울려대고 있습니다. 저한테 뭔가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는 것 같습니다. 바로 선거 후보자님들이 말입니다.

문자는 한두명에게 오는 것이 아닙니다. 제 핸드폰은 약 10개 정도의 스팸번호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다 찬것은 예전일입니다. 그리고도 계속 문자가 온다는 거지요. 아마도 시의원, 도의원 후보분들이 모두 보내시는 것 같습니다.

문자의 내용은 다양한데요, 대표적인 문구 몇 개를 소개해 보겠습니다.(아래에서 000은 사람이름)

"부자이건 아니건 모든 아이들이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군산 000의 약속"

"시민의 힘으로 000을 지켜주세요 언제나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선거운동정보)A당 예비후보 000. 열심히 하겠습니다"

"언론인의 눈과 교육자의 경험으로 참일꾼이 되겠습니다 도의원 예비후보 000"

"000을 지켜주세요 전화를 지켜주세요 열심히 일하는 깨끗한 도의원이 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도의원 예비후보 000인사올립니다. 다음주 여론조사 000 꼭 부탁합니다"



앞서 잠시 얘기했듯 시의원, 도의원 후보 가릴 것 없이 문자가 옵니다. 게다가 같은 정당에서도 몰려옵니다.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찍어달라는 것입니다. 음, 역시 선거철이 되면 매우 열심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서 의문을 품게 됩니다. 대체 이 분들이 제 연락처를 어떻게 알았냐는 것입니다. 제가 이런 의문을 가진 것은 이 문자가 전라북도 군산에서 오고 있기 때문입니다(저는 경기도에 거주). 사실 저와 군산은 깊은 인연(학교를 군산에서 나옴)이 있습니다만 지금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대학 진학을 위해 경기도로 올라온 후 결혼하여 경기도에서 살고 있습니다.

선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좋으나 자기 지역구도 아닌 사람의 연락처를 당사자도 모르게 알아서 대량으로 문자를 보낸다...문자를 받는 당사자 입장에서는 매우 불쾌하고, 끝없이 반복되며 오는 문자통에 짜증이 날 정도입니다.

물론 요즘 지방선거가 무관심인 것은 맞습니다. 이는 별로 좋지 않은 현상이지요. 온 국민이 자기 지역의 일꾼을 뽑는 데 관심을 보내야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투표를 해야 합니다. 이런 열심과 관심, 열기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선거 후보자들끼리 과열되어 유권자의 입장과 상관없이 홍보를 하는 건 그리 좋은 것 같지 않습니다. 오히려 선거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언제 한번 시간을 내어 이곳 모두 전화를 해볼까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제 연락처를 알았는지 확인하고, 타지역 주민인 저에게는 홍보를 그만하라고 하려 합니다. 그리고 끝으로 지금의 이 마음 그대로 당선 후에도 열심으로 주민과 지역을 섬기라 "부탁"하고 싶습니다. 당선만 되면 바로 어깨에 힘들어가는 분이 너무 많아서 그렇습니다. 역시 지방선거 후보자님들이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은 과도한 문자보내기가 아니라 어떻게 공약을 지켜낼 것인가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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