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속되는 경제위기로 경제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요즘은 저축과 절약만 강조하던 예전과 달리 다양한 교육기법이 개발되었지요. 그래서 시간 여유가 있는 초등학생 시절부터는 꼭 경제교육을 시키려는 분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오늘 저는 자녀의 경제교육을 '왜 시키려는가' 라는 질문과 함께 이론교육을 위한 몇 가지 방법론을 간단히 제시하고, 나름의 결론을 맺으며 이 글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는 오산 중 오산이지요. 공부를 할 수록 복잡해지고, 알 수 없는 것이 경제입니다. 경제, 경영학 박사라도 실제 사업체 경영에 실패하는 것이 바로 경제입니다. 즉, 내 아이가 돈을 많이 벌게 하려 경제교육을 시키시는 거라면 아예 생각을 접는 게 낫다는 것입니다.
허나 저는 경제교육을 꼭 시켜야 한다 생각합니다. 돈을 많이 벌어야 인생이 행복한 게 아님은 경제공부를 할 때 가장 잘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경제학까페>에서의 유시민 씨 말처럼 저도 국제경제학을 전공하면서 경제는 결코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없다는 걸 배웠습니다.
말하자면 경제교육을 시키려는 목표부터 재설정 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 경제교육을 시키려면 부모님께서도 함께 공부하셔야 함을 말씀드리려 하는 것입니다. 신문이건 책이건 같이 읽고, 같이 공부하셔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대전제로 바탕에 깔려있어야 합니다.
둘째, 어린이 경제신문 등을 구독하시는 분이 많은데요. 저는 바로 신문을 보지 마시고 먼저 경제공부를 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해주셔야 함을 집고 넘어가려 합니다. 신문은 말 그대로 구독하는 것인데요. 사실 아이들이 학습지나 학원다니기도 바쁘다보니 별로 흥미가 없는 신문은 잘 보지 않습니다. 그냥 쌓아두는 경우가 많이 있지요.
요즘은 서점이나 도서관을 찾는 학부모님이 많으신데요. 이럴거면 차라리 아이특성에 맞는 재밌는 경제만화 한권 고르셔서 읽게 하는 게 낫습니다. 아니면 아예 경제 관련 보드게임 등을 구입하시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기시는 것도 동기부여에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셋째, 기왕에 보시는 거 굳이 정기적으로 돈 들일 필요가 있을까요. 한국에서 경제 전반을 관장하는 곳이 바로 한국은행입니다. 이 한국은행 홈페이지에 가면 어린이, 청소년 경제교실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주소가 어린이 경제마을인데요(http://www.bokeducation.or.kr/) 회원가입 후 보시면 청소년 수준과 대학생 일반인 수준까지 있으니 이걸 이용하시는 건 어떠시겠습니까. 만화도 있고, 게임도 있습니다. 제가 해보니 시중에 있는 것들에 전혀 뒤지지 않았습니다.
끝으로 가장 중요한 것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이것을 잘 기억하시면 사실 위의 세가지는 잊으셔도 됩니다. 그것은 바로 부모님의 경제생활입니다. 부모님의 삶을 보고 아이들은 인생 사는 법을 배웁니다.
가만보면 마트에서도 충동구매 하시는 부모님을 자주 볼 수 있지요. 특히, 아이들이 조를 경우 주변의 눈을 의식해 사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배우자와 다툴 때도 돈 문제로 사네, 못사네 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유산이나 부모님 모시는 문제로 누가 얼마를 냈네 어쨌네 하며 다투기도 합니다. 드라마도 꼭 보면 신데렐라 얘기같은 것만 나오고, 또 이걸 같이 보고 말이지요.
자, 이런 모습을 본 우리 아이들은 어떤 마음을 품게 될까요. 이 아이에게 건강한 소비습관이 잡힐 수 있을까요. 돈을 삶을 윤택하게 하는 도구로 인식하게 할 수 있을까요. 기왕에 벌어도 정직하고, 바르게 벌어야 한다는 맘을 품게 할 수 있을까요.
저는 돈 자체가 나쁘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돈에 구속되는 삶을 사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 것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즉, 이제는 경제교육의 가치관이 바뀌어야 한다는 거지요. 내 아이가 돈 잘 벌어 부자 되는 경제교육이 아니라 내 삶의 도구로써 돈을 넘어설 수 있도록. 그리고 이것보다 고귀한 삶의 가치가 있음을 가르치는 것이 경제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동기부여가 가능한 놀이나 만화 등을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차근차근 교육을 진행하여 현 경제에 대한 인식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왜 이리 힘들어했던 가를 가르쳐줘야 하지요. '물질이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이제는 그 갈길을 잃어 괴로워한다' 이 시대를 평가했던 소로스의 지적이 왜 나왔는지 알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허나 이는 이론이나 설명으로는 되지 않습니다. 부모님의 삶을 통해 물질을 넘어 보다 서로 사랑하고, 가난하고 어려운 이도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우리 아이들을 지도해야 비로소 하나하나 이뤄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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