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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25 왜 예수는 마굿간에서 태어날 수 밖에 없었을까 1

참으로 허름한 곳이지요. 예수가 태어난 곳 말입니다. 아무리 깨끗하게 관리한다 해도 지금도 마굿간은 냄새가 나고 지저분 한것이 사실이지요. 게다가 누가 동물 먹이통을 씻어주고 한단 말입니까. 바로 이런 곳에서 아기 예수는 태어난 거지요. 지금 같이 깨끗하고, 좋은 산부인과를 이용하는 우리로써는 상상도 되지 않는 일입니다. 자, 그렇다면 왜 예수는 마굿간에서 태어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일까요.

먼저 이걸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2천년 전 유대 사회의 구조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 유대 사회는 한 마디로 "공의"가 없던 시대
였습니다. 로마의 압제와 착취는 두말 할 것 없이-물론 유대인을 통한 것이었지만- 종교마저 타락하여 소수의 종교 지도자들이 가난하고, 헐벗은 자들을 죄인으로 정죄하며 수탈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의 마음에는 상처와 절망만이 찰 수 밖에 없지요. 평안이 없었습니다영혼이 메말라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심지어 정신줄을 놓아 버리는 경우마저 있었지요.

자, 여기서 우리는 왜 예수가 마굿간에서 태어날 수 밖에 없었나 그 이유를 알 수 있게 됩니다.
 성경은 요셉과 마리아가 투숙할 객실이 없었음을 얘기합니다. 바로 여기서 문제를 확인할 수 있는 데요. 과거 유대 전통은 나그네나 고아, 과부를 정성으로 섬기라는 게 있습니다. 그 만큼 약자를 배려하라는 가르침과 전통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가 태어날 당시 유대 사회는 만삭이 되어 출산을 앞둔 임산부를 보고도 전혀 도움의 손길이나 양보를 기대할 수 없는 바로 그런 이었다는 얘기입니다. 

전혀 이런 배려가 이뤄지지도 않고, 이룰 수 있는 여유조차 없는 사회 구조적으로나 인간의 영혼으로나 모두 최악의 성격을 지닌 바로 그러한 곳이 유대사회였다
는 거지요. 

말하자면 성경은 예수의 이 어이없는 탄생을 자세히 기록함을 통해 당시 유대 사회와 사람의 영혼상태를 가장 극적으로 증언하고, 폭로하려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아기 예수가 왜 이 땅에 오게 되었나 그 의미를 생각하고, 우리 삶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는 거지요.

저는 아기 예수가 마굿간 위에서 태어난 걸 보며 또한 성탄을 맞이한 지금 우리 사회를 보며 여러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여전히 우리는 아니 어쩌면 더 심한 양극화의 사회를 살고 있지요. 하루에 수십명의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회를 살고 있습니다.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이웃끼리도 살인이 일어나는 세상을 삽니다. 그 만큼 문제가 있는 사회이지요. 사람의 영혼에 평안과 여유가 없습니다. 이래서는 아기 예수를 또 다시 마굿간에서 태어나게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일은 있으면 안 되겠지요. 

하지만 이 사회의 마지막 보루여야 하고, 완충제이자 거름막이어야 할 교회는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부의 축적이나 명예획득을 하나님의 축복이라 가르칩니다. 이런 신기루와 같은 것에서 벗어나 예수처럼 참 사람으로 살 수 있는 길은 별로 안 보이는 것 같습니다. 또한 머리가 될지언정 꼬리가 되지 않게 해달라며 1등만을 기억하는 사고의 틀을 유지합니다. 화해보다는 대결과 반목을 조장하는 듯한 행동을 거듭합니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제대로 섬기지 못하고, 정직함을 잃어 갑니다.


이번 겨울은 유독 더욱 강추위가 많이 몰려올 것이라 합니다. 아무쪼록 오늘 하루는 "우리끼리"만 선물을 주고 받고 행복하거나 술에 쩌들어 있는 날이 아닌나 자신을 돌아보며 가난한 이웃을 더 배려하고, 아껴주는 이 사회에 따뜻한 온기와 사랑이 넘치는 그런 성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번쯤은 내가 살아가는 모양새나 우리 사회의 가치관에 대해 고민해 보고, 기도해보는 것도 괜찮겠지요. 그러면 조금은 더 살만한 세상이 되어 갈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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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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